소설리스트

회색인간-205화 (205/217)

제56장 우주 시대 1 (3)

꾸욱!

버튼을 누르자 전자동 커피머신에서 원두커피가 머그잔에 쏟아졌다.

커피 향을 맡고는 현수가 머리를 끄떡였다.

곁에 서 있던 클론 1호가 말했다.

-주인님, 유라님께서 시크릿 아지트에 다녀가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남자를 대동했다고 합니다.-

“남자?”

-예, 그렇습니다.-

“그 남자가 누구지?”

-박재훈이라고 하는데 조사한 것은 이렇습니다.-

현수는 머그잔을 손에 들고 창가에 섰다.

창밖의 도심 빌딩 숲을 바라보며 머그잔의 원두커피를 마시면서 보고를 들었다.

클론 1호는 박재훈에 관한 조사한 내역을 자세히 보고했다.

“흐음, 조건이 나쁘지 않군.”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인지 유라님도 많이 좋아하시는 거 같습니다.-

“시크릿 아지트까지 데리고 가서 이용을 하였으니 좋아하지 않으면 데리고 갈 수 없는 곳이지.”

-예, 저의 생각에도 그렇습니다.-

“지금은 뭐해?”

-강남 최고백화점으로 이동하여 쇼핑을 하고 계십니다.-

“호오, 요즘에는 쇼핑을 잘 하지 않고 사람 많은 곳은 피하던데 말이야.”

-박재훈과 함께 하니 즐거워하고 있다는 겁니다.-

“완전히 빠진 모양인데?”

-예, 저의 생각에도 그렇습니다.-

“크게 문제가 있거나 하는 남자가 아니니 연애를 하는 것을 방해하고 싶지는 않아. 하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곤란하니까 철저히 감시하여 나에게 보고해.”

-예, 주인님.-

“흐음, 그건 그렇고 이제는 소행성대로 우주 화물선 스페이스 오디세이 호들을 보낼 생각인데 어떻게 생각해?”

-소행성대에 있는 소행성을 나포하실 생각입니까?-

“그래 맞아. 백금이나 금이 아니더라도 산업에 필요한 각종 광물들을 품고 있는 소행성들이 널려 있으니 말이야.”

-그러시다면 우주 화물선 스페이스 오디세이 호 2척을 보내어 소행성을 나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나의 생각에도 그래. 마침 구리를 약 2억 톤이나 품고 있는 소행성을 알고 있어.”

-구리가 2억 톤이나 말입니까?-

“그래. 구리는 산업 전반에 걸쳐 널리 쓰이는 광물이니 제련하여 구리괴로 만들어 판매하면 제법 수익을 올릴 수 있지.”

어차피 주인이 없는 소행성대에 떠돌고 있는 소행성이다.

그런 소행성을 하나 나포하여 제련하여 구리괴로 만들어서 판매하는 것이니 말이다.

금이나 백금, 그리고 은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구리는 다양한 산업에 쓰이는 광물이니 판매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거였다.

워프 벨트가 개발되지 않았다면 소행성대로 이동하여 나포하여 우주에서 제련하여 지구로 가져오려면 많은 시간이 걸린다.

채산성 등을 따져도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그런데 워프 벨트를 이용하면 손쉽게 엄청난 매출과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구리 소행성은 길이가 830미터에 폭이 340미터 정도 크기이다.

구리를 2억 톤이나 품고 있으니 나포하여 제련을 하여 지구로 가져온다면 다양한 산업에 쓰일 수 있었다.

-구리 소행성을 나포하여 제련하여 구리괴로 만들어서 지구로 가져오면 난리가 나겠습니다.-

“그래 맞아. 스페이스 오디세이 주식회사가 또 한 번 화제가 되며 가치가 더 치솟겠지.”

-상장만 하면 엄청날 것인데 말입니다.-

“그건 알지만 투자받을 것도 아니고 굳이 상장할 필요는 없어. 지금 벌어들이는 매출과 수익도 엄청나고 배당은 천문학적이니 말이야.”

-그건 그렇습니다.-

“후후후, 지금의 스페이스 오디세이 주식회사만 하더라도 세계 최대 기업이 되었어. 하지만 앞으로 태양계로 진출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질 수 있지.”

-주인님, 그게 무슨 뜻입니까?-

“소행성대에 있는 각종 소행성들만 잘 찾아봐도 마치 보물섬처럼 각종 보물을 찾아낼 수 있어. 귀한 광물들을 품고 있는 소행성들이 아주 많으니까 말이야.”

-그렇군요.-

“그렇지만 나는 소행성대만 생각하지 않아. 카이퍼 벨트에 진출한다면 어떻게 될까?”

-예? 카이퍼 벨트로 진출하실 계획까지 있었군요.-

“그래. 사실 카이퍼 벨트에도 수많은 작은 천체들이 거대한 띠 모양으로 태양 주위를 돌고 있으며 수십만 개의 천체가 존재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지.”

-역시 주인님의 스케일은 정말이지 대단하십니다.-

“내가 좀 스케일이 큰 사람이지.”

카이퍼 벨트는 해왕성 바깥에서 태양 주위를 도는 천체들의 집합을 말한다.

얼음과 운석을 포함한 수많은 작은 천체들이 거대한 띠 모양으로 태양 주위를 돌고 있어 벨트라 일컫는다.

카이퍼 벨트 내에 수천여 개의 천체가 발견되었지만 전문가들은 수십만 개의 천체가 존재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었다.

“다음 단계로 나는 태양계 밖으로 진출하기 위하여 먼저 오르트 구름까지 진출할 생각을 가지고 있지.”

-오르트 구름이라면 약 1광년 떨어진 곳이 아닙니까.-

“그래 맞아. 오르트 구름 안에는 대부분 물과 암모니아, 그리고 메탄과 같은 얼음 조각으로 구성되어 있을 거라고 추측을 하고 있지. 이런 곳을 탐험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과학자들에게는 충분히 흥분을 할 수 있는 일이겠군요.-

“그래. 어쨌든 태양계 밖으로 진출을 하게 된다면 나중에는 우리 은하를 본격적으로 탐험해 보는 것도 좋겠군.”

-엄청납니다. 우리 은하를 탐험하시겠다니 말입니다. 무려 지름이 10만 광년이나 되며 2천억 개의 별을 가진 것으로 추정하는데 말입니다.-

“2천억 개의 별을 가진 우리 은하의 규모는 인간의 상상을 넘어서는 것이지만 이러한 우리 은하는 더 넓은 우주에 비하면 해안가의 모래와 같은 존재에 불과하지.”

-그건 그렇습니다. 광활한 우주이니 말입니다.-

그렇지만 인류는 이제 겨우 우주에 진출했다.

그것도 우주선을 개발하여 배치한 현수 덕분이었다.

여기에 워프 벨트를 개발하였기에 지금이라도 마음먹으면 태양계의 끝이나 그 밖의 우주로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아직은 모든 것들이 준비되지 않았기에 너무 서둘지는 않을 생각이다.

스스슷! 파팟!

거대한 우주 화물선 스페이스 오디세이 3호와 4호가 소행성대 외곽에 나타났다.

도킹해 있던 워프 벨트의 구경이 늘어나면서 도킹을 해제하더니 천천히 앞부분으로 빠져나왔다.

넓게 선회를 하면서 구경이 빠르게 줄어들었다.

마치 고무 밴드처럼 늘어났다가 팍 줄어든 거처럼 보일 정도였다.

우주 화물선 스페이스 오디세이 3호와 4호로 각각 접근했다.

그그긍!

화물칸의 격납고가 열리자 워프 벨트가 조심스럽게 착륙했다.

격납고 안쪽으로 이동을 시켰다.

소행성대의 구리 소행성으로 접근을 하였다.

구리 소행성은 길이가 830미터에 폭이 340미터 정도 크기이다.

구리를 2억 톤이나 품고 있으니 나포하여 제련을 하여 지구로 가져온다면 다양한 산업에 쓰일 수 있었다.

유도 광선을 쏘아서 구리 소행성을 붙잡았다.

지이잉! 지이잉!

이번에는 레이저 절단기에서 레이저 광선을 쏘았다.

우주 화물선 스페이스 오디세이 3호와 4호가 거대하기는 하지만 구리 소행성이 더 크다.

그래서 통째로 격납고에 실을 수가 없었다.

레이저 절단기의 레이저 광선으로 4등분을 하여 2개씩 실으면 부담도 없고 안전하고 좋았다.

넓은 격납고이기에 이곳에서 제련작업을 하여 구리 괴로 만들면 부피가 크게 줄어든다.

물론 제련 작업을 통하여 구리 괴를 만드는 것이 주목적이기는 하지만 다른 광물질들도 나올 것이기에 부가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그다지 쓸모가 없는 불순물들을 덩어리로 만들어서 굳힌 다음에 다시 내보내면 깔끔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거대한 구리 소행성이 4등분으로 나누어졌다.

우주 화물선 스페이스 오디세이 3호와 4호가 각각 2개씩 격납고에 실었다.

대기해 있던 클론2 로봇들과 여성체 클론3 로봇들이 맡은 임무대로 움직였다.

요동을 치면 곤란하기에 안전을 위하여 단단히 고정시켰다.

그런 다음에 제련 작업에 들어갔다.

구리 소행성을 4등분하여 그중에 2개를 거대한 격납고에 실어서 움직이지 못하도록 고정을 시켰다.

그렇다고 용광로에 하나를 통째로 넣을 수는 없었기에 클론2 로봇들과 여성체 클론3 로봇들이 나서서 소형 레이저 절단기로 레이저 광선을 쏘아 잘게 절단했다.

고열의 용광로에 들어가면 녹아내리면서 용암처럼 액체로 변한다.

이것이 다시 밖으로 나오면 여러 공정을 거치면서 불순물들이 제거된다.

그럼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옮겨진다.

나중에는 10킬로그램짜리 구리괴로 만들면 완성되는 거였다.

말이 각종 불순물들이지 경우 따라서는 귀한 금속들도 섞여 있었다.

어쨌든 제련 과정을 거치면서 불순물들이 섞이지 않도록 하여 괴로 만들었다.

주 광물이 구리괴였으며 그밖에도 다양한 금속 괴들이 나온다.

현수의 지시를 받은 여성체 클론3 로봇 9호가 나서서 손목에 차고 있는 팔찌 아티팩트의 마법 공간을 소환하여 구리괴 일부와 각종 금속 괴들을 안에 보관했다.

이렇게 빼돌려지는 물량도 상당하다.

현수는 빼돌린 구리괴와 각종 금속 괴들을 자신의 아공간에 넣어서 보관한다.

판매 목적이 아니고 비축 목적이었다.

보유하고 있는 달러나 돈들은 천문학적이라서 돈 때문에 이러는 것은 아니었다.

마치 전략 물자처럼 생각하고 은밀히 빼돌려서 비축을 해놓는 거였다.

예전에는 백금 소행성이나 황금 소행성을 나포하여 바로 지구 대기권 밖의 우주 공간으로 돌아왔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소행성대 외곽에 대기하면서 제련작업을 하고 있었다.

당분간은 이렇게 제련작업을 통하여 부피를 절반 정도는 줄인 후에야 이동을 할 거였다.

지름 10미터의 초소형 비행접시 KUA 11호부터 20호까지 10척이 드디어 예약 판매로 예약한 고객에게 인도가 되었다.

“인도를 받았어.”

“우하하, 기분 최고다.”

일주일 후에는 2차분으로 20척이 고객들에게 인도가 될 예정이다.

우주선 파일럿을 영입하여 이용을 하는 고객도 있고 직접 조종을 해보고 싶어 하는 고객들도 있었다.

그런 고객들은 연수 신청을 하여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스페이스 오디세이 주식회사의 파일럿 아카데미에서 조종을 배우고 익힌다.

실물과 똑같은 조종석에 가상 프로그램으로 조종을 배우고 익히기에 우주선만 인도되면 바로 조종이 가능하다.

지름 10미터의 초소형 비행접시 KUA호들은 대당 가격이 4억 달러나 되었다.

여기에 고객의 취향에 따라 각종 옵션을 선택할 수 있었기에 가격이 차이가 났다.

각국에서 연구용으로 구입을 하였는데 그건 분해하여 역설계를 하려는 의도였다.

그렇지만 기반 연구 시설이 갖추어지지 않았기에 분해한다고 손쉽게 역설계가 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재력을 가진 부자들이 과시 목적으로 구입을 많이 했다.

어쨌든 예약한 고객들에게 지름 10미터의 초소형 비행접시 KUA 11호부터 20호까지 10척이 인도되었으며, 일주일 후에는 20척이 인도가 될 예정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인도되는 우주선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거였다.

이런 것들도 충분히 화제가 되었다.

뉴스에 보도가 되면서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부럽다.”

“부자들은 좋겠어.”

“맞아. 저걸 타고 대기권 밖의 우주로도 나갈 수 있으니 말이야.”

자가용 비행기도 좋기는 하지만 지름 10미터의 초소형 비행접시 KUA호에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높이 상승하지도 못하는 자가용 비행기는 이제 인기가 팍 떨어졌다.

대세는 지름 10미터의 초소형 비행접시 KUA호였다.

대기권을 벗어나 우주 공간을 비행할 수 있고 우주와 달, 그리고 지구를 내려다볼 수도 있었다.

이런 것은 사실 아무나 누릴 수가 없는 일이었다.

그랬기에 특권층이 재력으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장난감이라 할 수 있었다.

다만 지구 저궤도에 스페이스 오디세이 국제 우주 정거장이 궤도를 돌고 있고 우주 호텔도 있었다.

여기에 탐사선 카오스 호들을 이용하여 대기권을 벗어날 수도 있었다.

이런 상황인데 현수는 은밀히 지름 25미터의 소형 비행접시 KUB-1호 시제기를 만들어 놓았다.

지름 10미터의 초소형 비행접시 KUA호가 이제 고객들에게 인도가 되고 있었기에 장사를 위하여 공개할 수가 없었다.

“클론 1호, 내가 너무 서두르는 건가?”

-제가 보기에는 적당한 거 같습니다. 그리고 미리미리 준비해놓는 것이니 나쁘지 않습니다.-

“그렇지?”

-물론입니다.-

지름 10미터의 초소형 비행접시 KUA호를 예약 판매하면서 카오스 항공 주식회사는 막대한 매출과 수익을 올리게 되었다.

예약 판매 신청 첫날에만 453명이었으며 그중에 43명이 대한민국의 부자들이었다.

불과 며칠 만에 1,500대 예약 판매 신청을 조기 마감했다.

그랬는데 이제는 고객들에게 인도가 되고 있으니 진행이 아주 빨랐다.

현수의 지시로 2차 예약 판매 신청을 받기로 하자 1차 예약 판매 신청을 하지 않았던 국가나 부자들이 많이 문의를 하고 예약 판매 신청을 하였다.

2차 예약 판매는 5천 명이었는데 불과 이틀 만에 조기 마감했다.

이것만 보더라도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미루어 짐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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