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장 워프 벨트 (4)
-주인님, 조립이 완성되었습니다.-
“그렇군. 생각보다는 시제기가 잘 나왔군.”
-저의 생각에도 그렇습니다.-
현수와 클론 1호는 지름 10미터의 초소형 비행접시 시제기를 바라보고 서 있었다.
클론1 로봇 100대는 조립 작업을 완수하고는 각종 장비들을 수거하여 제자리에 두었다.
마치 병사들처럼 오와 열을 맞추어서 서서 대기했다.
지름 10미터의 초소형 비행접시 시제기는 외형은 흰색에 아주 깔끔해 보였다.
높이는 4미터로 사실상 2층 구조였다.
이렇게 해야 화물칸과 조종실, 그리고 각종 장비들을 설치할 수 있었다.
지구 대기권을 벗어나 우주 비행을 해야 하기에 산소 발생 장치와 생명유지 장치가 필수적으로 설치되어야 했다.
여기에 식수와 식량도 갖추어져야 하기에 자동차의 트렁크처럼 화물칸도 나누어서 두 개로 만들었다.
조종실은 파노라마 유리창을 설치하였기에 갑갑함이 없이 탁 트여서 시야가 넓고 좋았다.
주조종과 보조 조종, 그리고 탑승자들이 앉을 수 있는 10개의 좌석까지 마련되어 있었다.
그러니까 조종사와 부조종사, 그리고 10명의 탑승자들이 탑승할 수 있도록 12인승이었다.
자동차는 4인승이 기본이지만 우주비행을 해야 하기에 최소 인원이라고 하더라도 12인승으로 만든 거였다.
지금 당장은 아니겠지만 앞으로는 인공지능을 가진 각종 로봇들도 출시를 할 것이기에 비서와 경호원 등으로 활용을 할 수 있을 테니 로봇까지 탑승시킬 수 있었다.
혹시나 설계한 것과 다르거나 빠지거나 추가 설치를 해야 하는 것이 있는지 여부 등도 체크를 해가면서 자세히 살펴보았다.
“으음, 내가 설계한 대로 잘 나왔군. 어때?”
-저의 생각에도 잘 설계를 하신 거 같습니다.-
“고마워.”
-천만에요.-
“시험 비행과 성능 테스트를 실질적으로 해봐야 하겠지만 프로그램상으로는 통과했으니 큰 문제는 없을 거야.”
-예,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언제 공개를 하는 것이 좋을까?”
-며칠 내로 기회를 봐서 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그리고 카오스 항공 주식회사의 공장에 설비를 갖추고 하려면 시간이 걸릴 거 같습니다.-
“흐음, 그게 좋겠군. 조언 고마워.”
-천만에요.-
“시제기는 이렇게 만들었기에 며칠 후에 공개하기로 하고 내가 보유할 것은 광선총과 광선 포, 그리고 방어막까지 설치해야겠군.”
-예, 그게 좋겠습니다.-
“반대하지 않는 거야?”
-예, 주인님. 공개하여 판매하고 그러는 것과 보유하는 것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나의 생각과 일치하는군.”
현수는 판매용과 소장용은 다르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클론 1호도 현수의 생각과 같았다.
5D 프린터기 10개가 설치되어 있으니 그것을 이용하면 시제기보다 훨씬 성능이 우수한 비행접시로 만들 수 있었다.
약간의 설계 변경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100대를 만들어서 보관하는 것이 좋겠군.”
-예, 저의 생각에도 그게 좋겠습니다.-
이렇게 하여 현수가 카오스패드를 이용하여 지름 10미터의 초소형 비행접시 설계를 약간 수정하기 시작했다.
광선총과 광선 포, 그리고 방어막을 추가 설치하는 것이라서 설계상으로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내부 창으로 만들어야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좋았다.
조종실이 위치해 있는 곳의 밑 부분에 내부 창을 설계하고 광선총 2정과 광선 포 1문, 그리고 방어막 장치를 장착할 수 있도록 했다.
시제기와는 다르게 에너지 칩을 2개가 아니라 10개를 장착하도록 했다.
광선무기와 방어막을 사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에너지원이라 할 수 있었다.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탑재 엔진도 3배 이상으로 강력한 것으로 2개를 설치하도록 바꾸었다.
이것만 하더라도 성능이 크게 업그레이드된 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든카드라 할 수 있는 초소형 워프 장치를 설치했다.
대형 워프 벨트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지름 10미터의 초소형 비행접시 자체로 워프를 할 수 있는 것이 대단한 거였다.
다만 막대한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이 바로 워프이기에 몇 번 사용하지는 못할 거였다.
에너지 칩을 10개나 설치해도 자체로 기기를 사용하면서 들어가는 에너지 소모와 광선무기에 사용하기에 실질적으로 남는 것은 5개 분량이었다.
이것으로는 워프를 하더라도 몇 번 사용하지 못한다.
물론 추가로 에너지 칩을 보유하고 있다가 교체를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워프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은 공개하지 않을 거였다.
어차피 시제기 비행접시가 아니고 현수가 만들어서 보유할 것이기에 정보 유출은 되지 않을 거였다.
파파팟! 파팟!
신문 기자들이 사진을 찍었다.
방송국의 카메라맨은 촬영을 했는데 놀랍게도 그것은 지름 10미터의 초소형 비행접시였다.
카오스 항공 주식회사의 본사 빌딩 앞에서 김 대변인이 나서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거였다.
“UFO와 비슷해.”
“완전히 비행접시야.”
“어떻게 저런 것을 만들었을까?”
“대단한 기술력이야.”
그동안은 스페이스 오디세이 주식회사가 많은 이슈를 만들어 내면서 화제였었다.
그랬는데 갑자기 카오스 항공 주식회사에서 엄청난 것을 공개한 거였다.
UFO가 목격되고 외계인이 있다, 없다고 논란이 많았었다.
그런 상황에서 카오스 항공 주식회사에서 비행접시를 공개했으니 놀라는 것이 당연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지름이 10미터이며 높이는 4미터로 2층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시험 비행과 성능 테스트를 해봐야 하겠지만 제원상으로는 최고 비행속도가 마하15 그러니까, 시속으로는 18,360km/h입니다.”
“엄청나다.”
“극초음속 미사일보다 빨라.”
“우와, 대단하다.”
“조종사와 부조종사, 그리고 10명의 탑승객들이 탑승할 수 있기에 12인승입니다. 에너지 칩이 2개 장착되어 있기에 계산상으로는 달을 왕복하고도 남습니다만 우주 비행을 할 때에는 여분으로 에너지 칩을 하나 더 준비할 겁니다. 물론 화성까지도 비행을 할 수는 있기에 에너지가 부족하지 않으려면 여분의 에너지 칩을 몇 개 더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
“······”
김 대변인이 물을 한 모금 마신 후에 다시 설명을 이어갔다.
“우주 비행을 위해서는 산소 발생 장치와 생명유지 장치가 필수적이기에 장착이 되어 있으며 중력제어 장치까지 있어서 장기간 우주에 머물러도 육체에 큰 지장이 있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다른 국가의 우주인들은 장시간 우주에 머물면서 육체가 약해지고 그런다고 알고 있습니다. 식수와 식량, 그리고 각종 물건들을 실을 수 있는 화물칸이 2개로 나누어져 있기에 알아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이밖에도 다양한 편의 장치가 있습니다.”
“대단하다.”
“엄청난 장치들이군?”
“그렇습니다. 일단 우주선의 이름은 KUA-1호이며 KUA-2호, KUA-3호 이런 식으로 이름이 붙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소형을 연구 중인데 완성되면 KUB-1호라고 명명될 거 같습니다. 준중형은 KUC-1호, 중형은 KUD-1호, 중대형은 KUE-1호, 대형은 KUF-1호, 초대형은 KUG-1호, 이런 식으로 이름이 붙을 예정이며, 계속 연구하여 개발을 할 계획입니다.”
“비행접시를 판매하실 겁니까?”
“가격은 어떻게 됩니까?”
“아직 시험 비행과 성능 테스트를 거치지 않았기에 확답을 드리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회장님께서 말씀을 하셨는데 비행접시 그러니까 KUA-1호는 시험 비행과 성능 테스트를 통과하면 판매를 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추정가로는 4억 달러이며 옵션에 따라서 가격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허엇, 4억 달러?”
“한화로 4천억 원?”
“우와, 엄청나다.”
“4억 달러면 비싸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가용 비행기들도 수백억 원에서 수억 달러짜리도 있습니다. 그런 것과는 수준이 다른 고성능의 KUA-1호입니다. 지구 대기권을 벗어나 우주 비행까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대당 100억 원이라고 하더라도 돈이 없으면 구입할 수 없습니다. 정식으로 출시가 되면 상류층 인사들이 구입하여 이용하실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보급이 되고 하면 가격도 내려갈 겁니다. 어쨌든 첫 출시에는 여유가 없는 분들은 구입할 수 없다는 겁니다.”
“······”
“······”
김 대변인의 말이 현실적이고 사실이었기에 누구도 반박을 하지는 못하였다.
자가용 비행기만 하더라도 수백억 원에서 수천억 원을 하니 4억 달러짜리 비행접시 KUA-1호는 차원이 다른 고성능 우주선이기에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이런 엄청난 우주선을 카오스 항공 주식회사에서 개발하여 선보였다는 것이 놀라웠다.
엄청난 기술력을 세계에 과시하는 일이었다.
이런 기사가 신문에 나오고 방송국의 뉴스에서도 보도가 되었다.
외신 기자들이 작성한 기사가 전 세계로 보도가 되어 난리가 났다.
전 세계의 부자들 즉, 상류층 인물들이 큰 관심을 가졌다.
“호오, 이것 봐라?”
“이런 것을 개발하다니 놀랍군?”
“어쩌면 우주 비행도 가능하겠어.”
“비행접시라니 정말 멋지군.”
자가용 비행기와 전용기, 럭셔리한 요트,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구매욕을 자극하는 새로운 물건 즉, 비행접시가 등장했다.
지구 대기권을 벗어나 우주로 나갈 수 있으며 우주 비행도 가능하다.
마음만 먹으면 달까지도 왕복할 수 있었다.
비행접시 KUA-1호를 보유하면 스페이스 오디세이 국제 우주 정거장도 이용할 수 있었다.
물론 우주 호텔도 방문할 수 있었다.
쿠쿠쿠쿠!
지름 10미터의 초소형 비행접시 KUA-1호가 수직으로 이륙을 하였다.
조종석에 앉은 테스트 파일럿은 살짝 흥분한 상태였다.
부조종석에는 여성체 클론3 로봇이 앉아 있었다.
뒤의 좌석에는 클론2 로봇 한 대가 안전벨트를 매고 앉아 있었다.
특이한 것은 소형 카메라들이 무려 20대나 설치되어 있었다.
조종실 내부 모습을 촬영하는 카메라를 비롯하여 파노라마 창문 밖의 모습을 촬영하는 것도 있었다.
“멋지군.”
테스트 파일럿은 4.5세대 전투기 KF-1 전투기와 탐사선 카오스 호를 시험 비행과 성능 테스트를 해본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지름 10미터의 초소형 비행접시 KUA-1호가 탐사선 카오스 호나 4.5세대 전투기 KF-1 전투기와는 크게 달랐다.
몇 단계 위의 최신형 같은 느낌이라 할 수 있었다.
설치되어 있는 컴퓨터의 성능이 우수해서 자동조종 모드도 가능하다.
물론 수동조종 모드는 당연하며, 각종 장비들을 수동 조작을 할 수 있었다.
컴퓨터에게 음성으로 지시를 내려서 결과를 보고 받을 수도 있었다.
그랬기에 혼자 조종을 하면서 부조종사의 도움 없이 다양한 것들을 보조받을 수 있었다.
약 1500미터 고도까지 떠오르자 천천히 선회를 하였다.
“자, 본격적으로 시험 비행을 해보자.”
콰우우우!
제로 백을 시험하는 거처럼 지름 10미터의 초소형 비행접시 KUA-1호가 순간 가속으로 동쪽 하늘을 향해 날아가면서 상승했다.
불과 2초 만에 마하1을 가볍게 돌파 해버렸다.
“엄청나다.”
약 5천 미터의 고도에서 급 하강을 시도했다.
테스트 파일럿이 조종하는 대로 즉각 반응을 하자 감탄했다.
“으음,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더 엄청나군?”
이번에는 급선회를 해보았는데도 불구하고 중력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
어느새 마하3을 돌파한 엄청난 비행속도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중력제어 장치가 설치되어 있었기에 조종실은 전혀 외부의 중력영향을 받지 않았다.
“최고 비행속도가 마하15라고 하였으니 속도를 좀 더 높여도 되겠어.”
테스트 파일럿이 비행속도를 높이자 순식간에 마하4를 돌파하더니 마하5도 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불안하거나 하지 않았다.
공기저항 때문에라도 이런 엄청난 속도로 비행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지름 10미터의 초소형 비행접시 KUA-1호는 무리 없이 비행이 가능했다.
이러니 테스트 파일럿이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급정지를 시도했다.
이러면 선체에 엄청난 충격과 압력을 받는다.
조종사도 중력에 의하여 몸이 앞으로 쏠려야 하는데 아니었다.
전혀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아서 전혀 다른 공간에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자동차가 급제동을 한 것보다 더 짧은 거리에서 딱 멈추었다.
“미친 제동력이군?”
전후좌우, 상하까지 마음먹은 대로 손쉽게 이동이 가능했다.
급가속도 깔끔하고 부담감이 전혀 없었다.
물론 급제동도 생각보다 훨씬 짧은 거리에서 딱 멈추었다.
기존의 비행기로는 이렇게 비행을 할 수는 없었다.
그야말로 UFO들이나 하던 기동을 할 수 있어서 놀라웠다.
무기를 전혀 장착하지 않아서 그렇지 만약 무기까지 장착한다면 현존하는 그 어떤 전투기도 상대가 되지 않을 거 같았다.
상대가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하여 격추하려고 해도 마하15까지 가능하기에 너무 빨라서 명중시키는 것도 어려웠다.
다시 비행을 하면서 시험 비행과 성능 테스트를 해보았다.
지금까지의 테스트는 이상이 없고 엄청났다.
다음은 우주선이기에 지구 대기권을 벗어나 우주로 나가보는 거였다.
콰우우우!
엄청난 비행속도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성층권을 가볍게 돌파하고 중간권에 진입을 하고서도 계속 상승했다.
어느새 지표에서 약 80킬로미터 상공인 중간권 계면에 도달했다.
테스트 파일럿은 계속 상승하더니 열권에 진입했다.
태양복사에너지와 지구복사에너지의 영향으로 살짝 눈이 부셨다.
그래서 재빨리 특수 고글을 썼다.
그랬더니 눈이 편안해졌다.
-지구 대기권을 벗어났습니다.-
“으음, 벌써?”
-예, 그렇습니다.-
“대단해. 지구 저궤도 상공이라니 믿어지지 않아.”
테스트 파일럿은 우주선이나 우주왕복선 같은 것은 탑승해보지도 못하고 조종도 해보지 않았었다.
그랬기에 지름 10미터의 초소형 비행접시 KUA-1호를 조종하여 지구 대기권을 벗어나 지구 저궤도 상공이라니 기분이 좀 이상했다.
그렇다고 기분이 나쁘거나 하지는 않았다.
처음 접해보는 생소한 느낌이라서 조금 이상하다는 의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