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장 황금 소행성 (1)
경기도 남양주 스페이스 오디세이 주식회사의 본사 빌딩 회장실.
6개월 만에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 테헤란로에 위치한 카오스 그룹 본사 빌딩 회장실이 아니라 이곳으로 모인 것은 배당을 실시하기 위해서였다.
3개월마다 즉, 분기마다 배당을 실시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1년에 2번씩으로 바꾸었다.
어차피 모아놓은 돈이 어디로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워낙 배당을 실시할 때마다 천문학적이라서 카오스 그룹도 얼마 전부터는 3개월마다 하던 배당도 6개월로 바꾸었다.
소파에 앉아 있는 현수 곁에는 클론 1호가 서 있었다.
오른쪽으로는 부모님들과 동생 현민이, 그리고 막내 여동생 유라가 앉아 있었다.
반대로 현수의 왼쪽으로는 아내 이지연이 앉아 있었다.
아들 황룡이와 딸 루비는 회장실의 한쪽에서 장난감으로 놀고 있었다.
주변으로는 비서들과 회사 중역들, 김일수 고문 변호사와 한만수 고문 세무사도 자리했다.
“윤 비서, 배당 내역서를 나누어주세요.”
“예, 회장님.”
미녀 윤 비서가 나서서 배당 내역서를 한부씩 모두에게 나누어 주었다.
스페이스 오디세이 주식회사는 비상장기업이다.
회장인 현수가 6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모님들과 동생들, 그리고 아내 이지연과 아들 황룡이, 딸 루비가 각각 5%의 지분을 나누어 가지고 있었다.
사실상 현수와 가족들이 지분을 다 가지고 있는 거였다.
모두들 배당 내역서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3개월마다 배당을 실시하던 것을 바꾸어서 이제는 6개월마다 실시하게 되었다.
그래서 두 배로 배당 받을 것으로 생각을 했었는데 아니었다.
약 3배 정도로 아주 많았다.
현수가 머그잔의 원두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내려놓으면서 말했다.
“배당 내역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회사 보유금이 그동안 아주 많이 쌓였습니다. 주 수익은 백금괴를 국제 금시장인 두바이 금시장과 런던 금시장에 각각 내어 놓아 판매를 하여 거두었던 수익입니다. 그리고 탐사선 카오스 호들을 여러 곳에 대여를 하여 대여비를 받은 것과 우주 호텔에게도 임대를 하여 막대한 임대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매출과 수익을 올렸기에 회사 보유금이 현재 21조 9,652억 달러가 되었습니다.”
“허억, 그렇게 많아?”
“아드님, 이렇게 많다고?”
“예, 그동안 엄청나게 벌었으니 말입니다.”
“놀라워.”
“이 정도라니 믿어지지 않아.”
“배당 내역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지분 비율에 따라 배당금을 배당할 것입니다.”
회장인 현수의 말에 모두들 머리를 끄떡였다.
회사 보유금이 21조 9,652억 달러였는데 여기에서 무려 20조 달러를 배당하기로 한 거였다.
나머지 1조 9,652억 달러만 하더라도 엄청났다.
현수가 6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13조 달러를 배당 받게 되었다.
부모님을 비롯하여 동생들, 그리고 아내 이지연과 아들 황룡이, 딸 루비에게는 각각 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1조 달러씩 배당을 받게 되었다.
천문학적인 배당금을 배당 받기에 납부해야 하는 세금도 천문학적이었다.
그렇지만 탈세를 하거나 숨길 생각은 전혀 없었다.
회의가 끝이 나면 배당금을 배당하는 것을 공개할 거였다.
그럼 뉴스에 보도가 되어 국민들과 전 세계인들이 다 알게 될 거였다.
이제까지 많은 배당을 배당 받았지만 오늘 배당이 최고였다.
현수가 고개를 돌려 김일수 고문 변호사를 쳐다보며 말했다.
“김 변호사님, 이번 배당에 관한 법적인 것들을 실수 없이 깔끔하게 잘 처리해 주세요.”
“예, 회장님. 언제나 그랬듯이 잘 처리하겠습니다.”
“좋습니다. 한 고문 세무사님도 세무적인 것들을 잘 처리해 주세요. 나중에 조금이라도 의욕이나 문제가 나오지 않도록 말입니다.”
“예, 회장님.”
“좋습니다. 오늘 기분 좋게 천문학적인 배당을 실시하였으니 회사 보유금의 일부를 사용해야겠습니다. 모든 정 직원들에게 연봉의 100%를 특별 보너스로 지급하고, 비정규직에게는 연봉의 50%를 아르바이트생에게도 특별 보너스로 지급하세요.”
“예, 알겠습니다.”“예, 회장님.”
“자, 그럼 이번 배당은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짝짝짝짝!
모두들 박수를 치면서 머리를 끄떡였다.
이렇게 배당금을 배당하는 회의가 아주 깔끔하게 금방 끝이 났다.
“배당에 관한 것들이 끝났으니 이제는 새로운 정보를 여러분들에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새로운 정보?”
“아드님, 새로운 정보라니?”
“소행성대가 무엇인지 아시는 분 계십니까?”
“회장님, 소행성대는 화성 궤도와 목성 궤도 사이에 있는 지역을 말씀하시는 것이 아닙니까?”
“맞습니다. 역시 김일수 고문 변호사님은 상식이 풍부하시군요.”
이제야 모두들 현수가 말한 소행성대가 무엇인지 알았다.
현수가 머그잔의 원두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내려놓으면서 말했다.
“이제 중요한 설명을 해드릴 테니 카오스패드를 들어 보십시오.”
현수의 말에 모두들 카오스패드를 손에 들었다.
터치를 하자 준비한 자료 화면이 나왔다.
“소행성대는 태양계의 화성과 목성 사이에 위치한 원반 모양 영역으로, 흔히 소행성이나 소행성체라고 칭하는 작고 불규칙한 고체 천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런 소행성대의 질량 절반가량은 소행성 4개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각각 세레스, 베스타, 팔라스, 히기에이아라고 부르더군요. 우리가 주목을 해야 하는 것은 4개의 소행성들이 아닙니다. 바로 이 소행성입니다.”
독특한 모양의 소행성이었다.
이것을 왜 보여주는지 몰라 머리를 갸웃거렸다.
“소행성대에서 현재 가장 중요한 소행성입니다. 편의상 황금 소행성이라고 명명했습니다.”
“황금 소행성?”
“설마 황금을 품고 있다는 말입니까?”
“쉽게 설명하자면 그렇습니다. 백금 소행성이 길이가 600미터에 폭이 300미터 정도였으며 백금이 무려 1억 톤 정도 품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금도 제련을 하고 있기에 마무리가 되어 봐야 정확한 것은 알 수 있지만 말입니다. 어쨌든 황금 소행성은 길이가 550미터에 폭이 230미터입니다. 약 1억 톤 정도의 금을 품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금이 1억 톤?”
“엄청나다.”
“아드님, 정말 이것을 발견했다고?”
“그렇습니다. 백금 소행성은 지구와 약 240만 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을 스쳐 지나가는 것을 나포하였습니다만 이 황금 소행성은 소행성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럼 우주 화물선 스페이스 오디세이 호들을 보내어서 나포하여 지구로 가져오려고 해도 엄청난 시간이 걸리겠는데?”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그렇습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우주 화물선 스페이스 오디세이 호 2척을 소행성대로 보내어 황금 소행성을 나포하여 제련을 하면서 지구로 돌아오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이런 것을 개발했습니다.”
카오스패드에 밴드 팔찌 같은 것이 나타났다.
모두들 머리를 갸웃거렸다.
무슨 물건인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겉으로 보면 뚱딴지 같이 밴드형태의 팔찌로 보이실 것입니다만 아닙니다. 이것은 워프 벨트입니다.”
“워프 벨트?”
“아드님, 무슨 기능이 있는데?”
“워프라고 하는 단어는 SF에서 우주 공간의 비틀림(왜곡)을 이용하여 초 광속으로 비행하는 것을 말하는 겁니다. 마치 먼 거리를 순간이동을 하는 것처럼 그렇게 아주 빠르게 이동을 하는 것이지요.”
“뭐? 그럼?”
“예, 생각하는 그것이 맞습니다. 이 밴드형태의 팔찌로 보이는 것을 워프 벨트라고 명명했는데 한마디로 워프를 시켜주는 장치입니다.”
“아, 이런 것을 개발하다니 놀라워.”
“멋지다.”
“정말 워프가 가능한 겁니까?”
“물론입니다. 워프 벨트를 우주 화물선 스페이스 오디세이 호의 선체가 도킹을 하듯이 끼우고 작동을 하면 원하는 좌표로 순간이동을 하는 거처럼 아주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막대한 에너지가 소모되기는 하지만 순식간에 장거리를 이동시켜주는 장치입니다.”
“······”
“······”
“······”
“······”
현수의 설명에 모두들 경악했다.
얼마나 놀랐는지 입을 쩍 벌리고 있는 것도 잊을 정도였다.
“우주 화물선 스페이스 오디세이 호를 이용하더라도 화성과 목성 사이에 위치한 소행성대로 이동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데 워프 벨트를 이용하면 순식간에 이동을 해주기에 임무를 수행하고 지구 밖의 우주 공간으로 돌아오는데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그럼 황금 소행성을 나포하여 돌아오는 것도 그만큼 빠르겠는데?”
“물론입니다. 그래서 워프 벨트를 개발한 겁니다. 그게 아니라면 황금 소행성을 발견하고 나포하여 지구로 돌아오려면 수십 년이 걸린다면 효율성이 크게 떨어질 겁니다. 물론 황금 소행성에는 1억 톤의 황금을 품고 있기에 가치는 있겠지만 말입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워프 벨트를 이용하면 태양계 끝이나 태양계 밖의 우주까지 진출할 수 있다는 겁니다.”
“아, 정말 그러네?”
“엄청난 것을 개발했어.”
“워프 벨트를 잘 이용하면 우주 개발을 크게 앞당기겠어.”
“이제야 좀 아시는군요. 그렇습니다. 워프 벨트가 개발되었고 이것을 이용하면 우주 개발에 엄청난 영향을 줄 겁니다. 우주에 주인이 없는 자원이 넘쳐나고 있으니 말입니다. 스페이스 오디세이 국제 우주 정거장 같은 것들을 추가로 만들어서 태양계 곳곳의 중요 지점에 배치를 한다면 어떻게 될 거 같습니까?”
현수의 말에 모두들 크게 놀랐다.
스페이스 오디세이 국제 우주 정거장을 태양계 곳곳의 중요 지점에 배치하면 우주 개발에 엄청난 효과를 가져 올 거였다.
우주선들도 대거 건조하여 우주로 진출 할 것이고 말이다.
스윽!
현수가 머그잔의 원두커피를 마시면서 보니 모두들 크게 놀란 표정이었다.
소행성대에 황금 소행성을 발견한 것도 놀랍고 1억 톤의 금이 매장되어 있다니 더 놀라웠다.
그렇지만 이것은 겨우 시작에 불과했다.
워낙 먼 거리에 소행성대가 있었기에 그곳으로 우주 화물선 스페이스 오디세이 호를 보내어 황금 소행성을 나포하여 제련을 하면서 지구로 귀환을 하려고 해도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
아무리 좋은 의도라고 하더라도 현실성이 없거나 효율성이 떨어진다면 곤란했다.
그랬는데 엉뚱하게 워프 벨트를 개발했다는 거였다.
지구 밖의 우주 공간에서 워프 벨트를 이용하여 워프를 하면 순식간에 소행성대로 이동된다.
그럼 그곳에서 황금 소행성을 나포하여 다시 워프 벨트를 이용하여 지구 밖의 우주로 돌아오면 간단하다.
스페이스 오디세이 국제 우주 정거장 같은 것들을 추가로 만들어 태양계 곳곳의 중요 거점에 배치를 한다면 다양한 우주선들을 활용할 수 있었다.
물론 이 모든 계획을 실현하려면 시간이 걸리는 일이기는 하지만 미래 전망이 아주 밝았다.
“개발에 성공한 워프 벨트가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는 미루어 짐작이 되실 겁니다. 지금 당장은 워프 벨트를 이용하여 우주 화물선 스페이스 오디세이 호들을 보내어 황금 소행성을 나포하여 돌아오면 되지만 앞으로는 소행성대에 있는 다양한 소행성들을 나포하여 필요한 광물들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아, 듣고 보니 정말 그렇겠어.”
“산업에 필요한 광물들이 다양하게 많으니까 말이야.”
“그렇습니다. 어쨌든 워프 벨트와 우주선, 그리고 우주 정거장을 만들어 배치한다면 태양계를 지배하고 나아가 태양계 밖의 은하계의 중심으로도 진출할 수 있습니다.”
“······”
“······”
현수의 말에 모두들 동의를 하면서 머리를 끄떡였다.
그냥 허풍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현실성이 있는 말이었다.
“지금도 스페이스 오디세이 주식회사의 가치가 천문학적입니다. 백금 소행성을 나포하여 백금을 제련하여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소행성대에 있는 황금 소행성을 나포하여 황금을 제련하여 판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황금은 주얼리로도 가치가 높지만 산업에도 다양하게 사용되는 광물입니다. 가치가 아주 높은 광물 말입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지금도 스페이스 오디세이 주식회사의 가치가 천문학적이었다.
오늘도 배당금이 천문학적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황금 소행성을 나포하겠다고 발표한다면 어떻게 될지 미루어 짐작이 되었다.
안 그래도 스페이스 오디세이 주식회사의 자본금이 세계 최고였다.
주식 가치까지 포함한다면 따라올 수 있는 기업이 없었다.
“현수씨, 너무 엄청난 것들인데 정말 다 발표를 할 건가요?”
“물론입니다. 숨긴다고 좋은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큰 충격을 받겠지만 그만큼 자긍심도 높여줄 겁니다. 대대적으로 사원 모집도 하고 말입니다.”
“나는 걱정이 되네요. 워프 벨트 기술을 확보하려고 혈안이 될 텐데요.”
“맞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아무리 접근하여 워프 벨트 기술을 빼내려고 해도 불가능합니다. 나의 머릿속에만 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연구소의 연구원들이 연구하여 개발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필요한 것들은 클론 로봇들이 맡아서 처리하니 말입니다. 정보가 빠져나갈 일이 없다는 거지요.”
“아, 그래요?”
“그럼요. 누구라도 워프 벨트 기술이나 기기를 훔쳐갈 수 없습니다.”
모두들 회장인 현수의 자신감에 찬 모습에 머리를 끄떡였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