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장 화성 탐사와 우주광산업 1 (3)
경남 거제시 해안가에 위치한 카오스 중공업의 카오스 조선소.
자본금 10조 원으로 설립이 되었는데 지금은 사업이 크게 번창을 하면서 여러 번이나 배당을 실시했다.
또한, 자본금도 50조 원으로 상향 조정되었다.
육상에 초대형 도크 15개와 플로팅 도크 10개를 만들어 운영을 해오다가 지금은 육상에 초대형 도크 25개와 플로팅 도크 20개로 늘어났다.
군함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초대형 유조선, 초대형 엘엔지(LNG)선, 초대형 엘엔지 쇄빙선까지 건조하였다.
워낙 기술력이 뛰어나다 보니 주문이 밀려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육상의 초대형 도크 25개 중에 한곳에는 초대형 유조선과 비슷한 거대한 배가 한 척 건조 중이었다.
작업자들까지 겉모습을 보고는 초대형 유조선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실상은 그게 아니었다.
이게 바로 현수의 지시로 건조 중인 우주 화물선이었다.
길이가 420미터에 폭이 120미터, 높이는 150미터나 되었다.
작업 공정률은 100%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수식을 하지 않고 대청소 등을 하고 있었다.
현수의 지시로 작업자들조차 내부로 들어가 보지는 못하였다.
철저히 사람들의 접근을 막고 있었다.
삼엄하게 경비를 서고 있었으며 50명의 경비대원들과 클론2 로봇과 여성체 클론3 로봇들도 500대씩 각각 배치되었다.
이름은 현수의 지시로 스페이스 오디세이 1호라 명명하고 그렇게 새겨져 있다.
초대형 유조선이 아니라 우주 화물선이라는 것을 모두들 전혀 모르고 있었다.
갑자기 스페이스 오디세이 주식회사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그런데 경기도 남양주가 아니라 경남 거제시의 카오스 조선소였기에 호기심에 많은 기자들이 참석했다.
“황당하군?”
“그러게 말이야.”
“경기도 남양주가 아니라 경남 거제시의 카오스 조선소에서 무슨 기자회견을 한다는 거지?”
“서로 전혀 연관성이 없는데 말이야.”
“뭔가 좀 이상해.”
“으음, 기자회견을 들어보면 알겠지.”
500명이나 되는 많은 기자들이 모였다.
외신 기자들의 모습도 보였는데 200명이 넘었다.
여기에 각 방송국의 기자들과 카메라맨들까지 보였다.
그야말로 엄청나게 많은 기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거였다.
웅성웅성!
기자들끼리도 무슨 일인지 궁금해했다.
전혀 내용을 알려주지도 않았기 때문이었다.
드디어 준비되어 있는 단상으로 정장을 입은 중년 남자가 올라오더니 머리를 숙여 인사했다.
그런 다음에 단상에 설치되어 있는 마이크를 잡고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스페이스 오디세이 주식회사의 이성윤 사장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기자분들을 모신 것은 중대한 발표를 하기 위함입니다.”
많은 기자들의 시선을 받았지만 전혀 떨거나 하지 않고 침착했다.
여유로운 표정으로 본론을 꺼내었다.
“저희 스페이스 오디세이 주식회사는 자본금 1천억 달러로 설립이 되었으며, 화성 탐사와 우주광산업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래서 경기도 남양주에 부지를 마련하고 각종 시설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발표할 것은 다름이 아니라 우주 화물선을 선보이기 위해서입니다.”
“우주 화물선?”
“설마 뒤에 있는 유조선이 우주 화물선은 아니겠지?”
“저의 뒤쪽에 있는 그러니까 지금 기자님들이 보고 계시는 거대한 유조선처럼 생긴 것이 바로 우주 화물선입니다. 우주로 나가 소행성이 품고 있는 광물들을 채굴하는 임무를 맡을 것입니다. 궁금하신 것들이 많으실 테니 지금부터 질문을 받겠습니다.”
여기저기에서 손을 치켜들었기에 이성윤 사장이 한 명을 지정했다.
그랬더니 대기해 있던 직원이 재빨리 그 기자에게 다가가서 마이크를 건 내었다.
“대륙일보의 한민 기자입니다. 방금 우주 화물선이라고 하셨는데 뒤쪽에 있는 거대한 유조선처럼 생긴 배가 정말 우주 화물선입니까?”
“그렇습니다. 이름은 스페이스 오디세이 1호입니다. 길이가 420미터에 폭이 120미터, 높이는 150미터나 됩니다. 바다를 항해하는 배들과는 다르게 밑바닥이 평평합니다. 내부에 거대한 격납고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
“······”
“······”
“······”
모두들 다시 한번 거대한 유조선처럼 생긴 우주 화물선 스페이스 오디세이 1호를 쳐다보았다.
그냥 보면 초대형 유조선으로 생각할 것인데 우주 화물선이라고 하였기에 그제야 자세히 살펴보고는 뭔가 좀 다르게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말 이륙을 할 수 있습니까?”
“물론입니다.”
“태백일보의 김덕수 기자입니다. 대기권을 벗어나 우주로 나갈 수 있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다만 그전에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비행 허가 신청을 해놓았는데 곧 정부의 승인이 내려지면 이륙을 하여 경기도 남양주의 초대형 착륙장으로 이동할 겁니다. 당분간은 시험 비행을 하고 나서 대기권을 벗어나 우주 비행에 나설 예정입니다.”
“우주인들은 준비가 되었습니까?”
“우주인들은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예? 우주인이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대기권을 벗어나 우주로 나간다는 겁니까?”
“좋은 질문입니다. 언제 우주인들을 양성해서 투입을 하겠습니까? 저희 스페이스 오디세이 주식회사에서는 아예 처음부터 우주인 양성이나 투입은 고려를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에 클론2 로봇들과 여성체 클론3 로봇들을 승조원으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허엇, 클론들을 이용한다고요?”
“예, 그렇습니다. 만약의 사고에 대비하여 클론들을 투입하는 것이기에 잘못되더라도 전혀 인명 피해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
“······”
정말 놀라운 발상이었다.
우주선을 이용하면 당연히 우주인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게 상식인데 철저히 상식을 깨뜨렸다.
우주인들 대신에 클론들을 투입하겠다는 거였다.
이성윤 사장의 말대로 클론들을 투입하면 인명 피해가 전혀 없다.
그만큼 과감하게 일을 할 수 있었다.
문제는 또 있었다.
아직 시험 비행조차 해보지 않은 거대한 우주 화물선이었다.
이륙이나 착륙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나아가 대기권을 벗어나 우주 비행을 한다는 것도 불확실했다.
그렇지만 자신감에 차 있는 이성윤 사장을 보니 어쩌면 가능할 것도 같았다.
몇 명의 기자들이 더 질문을 하였고, 이성윤 사장이 성실하게 답변을 해주었다.
그렇게 충격적인 기자회견이 끝이 났다.
이 소식은 전 세계로 보도되었다.
세계 최초로 우주 화물선이 건조되었다는 것이 충격적이었다.
미국조차 우주왕복선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런 거대한 우주 화물선은 없었다.
어떻게 보면 10만 톤급의 니미츠급 항공모함보다 더 컸다.
저런 거대한 스페이스 오디세이 1호가 우주로 나가면 충분히 소행성을 포획하여 각종 광물을 채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우주인들이 작업한다면 어렵고 힘들지만 로봇인 클론이라면 지치지도 않고 계속 채굴 작업을 할 수 있었다.
“엄청나다.”
“언제 저런 거대한 것을 준비했지?”
“역시 김현수 회장이야.”
“세계 최초로 우주 화물선을 건조했어.”
“저런 거대한 우주 화물선에 클론들을 이용한다면 얼마든지 소행성이 품고 있는 각종 광물들을 채굴할 수 있겠어.”
처음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정적이었다.
그랬는데 거대한 우주 화물선 스페이스 오디세이 1호가 공개되고 나서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마음이 바뀌었다.
“다 됐습니다.”
“어머, 그래요?”
현수가 양손에 접시를 들고 다가오더니 테이블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예쁜 파스타 접시에 로제 파스타가 담겨 있었다.
“이제 먹어봐요.”
“알았어요.”
아내 이지연이 왼손으로는 숟가락을 잡고 오른손으로는 포크로 파스타 면을 돌돌 말아서 입에 넣었다.
현수가 기대 어린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역시 맛있어요.”
“그래요?”
“예, 쉐프가 만든 것처럼 제대로 만들었어요.”
“그렇다니 다행입니다. 사실은 로제 파스타는 처음 만들어 보는 거라서 말입니다.”
“현수씨가 요리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로제 파스타도 이렇게 잘 만들 줄은 몰랐어요. 정말 맛있어요.”
“칭찬을 받았으니까 다음에도 맛있게 만들어 줄게요.”
“알았어요. 현수씨도 먹어요.”
아내 이지연이 맛있게 로제 파스타를 먹는 것을 보며 현수도 자신의 로제 파스타를 먹었다.
그랬더니 그냥 맛이 없어도 맛있다고 하는 것이 아니었다.
진짜로 파스타 전문 쉐프가 만든 것처럼 아주 맛있었다.
먼저 내어놓은 시저 샐러드도 포크로 찍어 먹었다.
“현수씨, 오늘도 뉴스를 보니 거대한 우주 화물선 스페이스 오디세이 1호가 나오던데 엄청난 화제네요.”
“예,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거대한 우주 화물선이니 그럴 겁니다.”
“어떻게 그런 것을 만들 생각을 한 것인지 놀라워요.”
“진짜 놀라운 것은 제대로 시작도 하지 않았습니다.”
“예? 시작도 하지 않았다고요?”
“그럼요. 거제 카오스 조선소에 대기시켜 놓은 우주 화물선 스페이스 오디세이 1호가 이륙을 하여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착륙장에 안전하게 착륙을 하는 겁니다.”
현수의 말에 아내 이지연이 머리를 끄떡였다.
거제 카오스 조선소에 대기하고 있는 우주 화물선 스페이스 오디세이 1호가 이륙하는 모습을 보면 장관일 거였다.
물론 자연스럽게 홍보가 되는 거라서 현수가 기자들을 불러놓고 이륙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줄 거였다.
그럼 허풍이나 장난이 아니었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게 될 거였다.
“그건 정부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고 알고 있어요.”
“맞습니다. 곧 정부에서 승인이 날 겁니다. 그럼 진짜로 작동하는 거라는 것을 보여주는 거지요. 물론 그 다음에는 클론2 로봇들과 여성체 클론3 로봇들을 승조원으로 탑승시켜서 대기권을 벗어나 우주로 나가는 것이고 말입니다.”
“우와, 상상만으로도 멋질 거 같아요.”
“물론 이런 것들을 보여주면서 기술력을 과시하는 것도 좋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대기권을 벗어나 우주로 나가서 백금 소행성이 날아오는 위치에 자리를 잡고 있다가 나포하여 적당한 크기로 잘라내어서 거대한 화물칸에 나누어 싣는 겁니다.”
“어머, 우주 공간에서 클론들이 백금 소행성의 채굴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었어요?”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그렇게도 할 수 있지만 보다 안전하게 백금 소행성의 일부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레이저 광선 절단기를 이용하여 백금 소행성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내어 화물칸에 싣는 것이 더 유리하고 좋습니다. 거대한 화물칸에 실린 백금 소행성의 일부를 놓고 클론들이 채굴작업을 하면 훨씬 더 안전하고 백금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듣고 보니 그건 그렇겠어요.”
“6천조 원짜리 백금 소행성이 1억 톤의 백금을 품고 있으니 일부만 잘라서 지구로 가져와도 엄청난 겁니다.”
현수의 말에 아내 이지연이 머리를 끄떡였다.
누구도 실행하지 못하는 엄청난 일을 남편 현수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거였다.
이런 엄청난 계획과 능력을 보여주니 더욱 매력적이었다.
“현수씨, 사랑해요.”
“나를 사랑해줘서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만의 지연씨 나도 많이 사랑합니다.”
콰악!
아내 이지연이 손을 내밀어서 남편 현수의 손을 잡았다.
지금 로제 파스타를 먹고 있었고 입술에 소스가 묻어서 뽀뽀나 키스는 할 수가 없었다.
이런 아내 이지연의 마음이 전해졌기에 현수도 기분이 좋아졌다.
“현수씨의 계획대로 이루어진다면 스페이스 오디세이 주식회사의 가치가 엄청나게 올라가겠어요.”
“물론입니다. 결과적인 것이 되겠지만 백금 소행성을 나포하여 백금을 채굴한다면 단기간에 흑자로 전환이 되고 엄청난 매출과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백금은 다양한 산업에 사용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요. 비싼 광물이니까요.”
아내 이지연도 백금이 귀한 광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백금의 가치를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
백금 소행성에 1억 톤의 백금을 품고 있다니 벌써부터 기대가 되었다.
“나중에 채굴한 백금으로 백금 팔찌를 만들어서 선물할게요.”
“어머, 정말요?”
“그럼요. 기대를 해도 좋을 겁니다.”
“알았어요.”
기분이 좋아진 아내 이지연이 미소를 보이면서 로제 파스타를 먹었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현수도 로제 파스타를 돌돌 말아 입에 넣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먹으니 더 맛있는 거 같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 먹고 의자에서 일어난 아내 이지연은 양치질을 하고 나서 거실 소파에 앉았다.
요람에 잠들어 있는 딸 루비가 깨어났기에 안아서 모유 수유를 했다.
아들 황룡이는 아직 낮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다.
요즘은 아들 황룡이와 딸 루비가 크는 재미로 사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1순위는 사랑하는 남편 현수였다.
현수는 가사 도우미에게 치우고 설거지를 맡겨도 되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요리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깨끗하게 치우고 설거지까지 하는 것이 요리사의 마음가짐이었다.
그랬기에 되도록 남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했다.
이런 현수의 모습에서 가사 도우미들까지 존경을 하는 거였다.
현수가 양치질을 하고 손을 깨끗하게 씻고 나왔다.
마침 잠에서 깨어나 룸에서 나온 아들 황룡이를 보고 안더니 거실 소파로 다가와서 앉았다.
아들 황룡이는 아빠 현수의 품에 안겨 있는 것이 좋은 모양이었다.
현수는 이렇게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무엇보다 소중하고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