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장 화성 탐사와 우주광산업 1 (1)
지하철 강남역.
평소에도 유동 인구가 많아서 혼잡한 곳이다.
지하철이 도착하더니 문이 열리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들은 무리를 이루는 거처럼 줄지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올라갔다.
강남대로변으로는 빌딩들이 늘어서 있었다.
그런데 강남대로변에 55층짜리 인텔리전트 빌딩들이 25개동씩 모두 50개동이 우뚝 솟아 있었다.
“엄청나다.”
“역시 강남이야.”
“사람들 봐라. 엄청 많아.”
“명동보다 더 복잡해.”
카오스 그룹의 김현수 회장이 부지와 낡은 상가 건물들을 매입하여 철거를 하고 새롭게 신축한 거였다.
자본금 1조 원으로 설립된 제우스 에듀 주식회사의 본사로 사용되고 있는 55층짜리 인텔리전트 빌딩을 제우스 빌딩으로 명명했다.
워낙 많은 회원들이 가입을 하자 다급하게 옆의 55층짜리 인텔리전트 빌딩을 임대받아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그게 크게 늘어나 모두 10개동이 되었다.
이 모든 게 학습베드 덕분이었다.
지하철을 타고 왔었던 많은 사람들이 55층짜리 인텔리전트 빌딩들을 보다가 각자 알아서 흩어져 빌딩으로 들어갔다.
1층 로비에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엄청나.”
“이 많은 사람들이 전부 회원 가입을 한다고?”
“줄 서 있는 거 봐라.”
신속하게 직원들의 안내를 받고 많은 사람들이 어디론가 이동을 했다.
정규회원을 비롯하여 VIP회원, 프리미엄 회원, 그리고 슈퍼 프리미엄 회원까지 있었다.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회원들이 늘어나 현재는 4억 9,532만 명을 돌파했다.
조만간 5억 명이 넘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이건 신드롬이야.”
“그래. 너무 사람들이 많아.”
“나는 영어를 주입받을 거야.”
“나는 불어.”
“나는 스페인어.”
다양한 지식을 머릿속에 주입을 받고 싶어 하는데 그중에서 단연 1위는 어학이었다.
어학은 단기간에 익힐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랬는데 학습베드가 등장하면서 그런 상식이 깨졌다.
불과 몇 시간이면 선택한 어학 하나를 마스터해서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었다.
사람마다 발음이나 어휘력은 차이가 날 수 있었지만 어쨌든 어학을 이해하고 유창하게 말을 할 수 있었다.
그러니 폭발적으로 회원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강남대로변에 위치한 55층짜리 인텔리전트 빌딩 10개동으로도 밀려드는 사람들을 감당할 수 없게 되었다.
그렇다고 서울 외곽이나 경기도에 옮기고 싶지는 않았다.
서울의 강남은 교통이 편리하고 사회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었다.
그랬기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기가 쉬웠다.
물론 서울 외곽으로 옮겨도 찾아올 사람은 찾아온다.
그렇지만 굳이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는 거였다.
안 그래도 강남역 부근에는 많은 유동인구로 혼잡하다.
그런데 제우스 에듀 주식회사의 학습베드 덕분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매일 찾아온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곳곳에서 찾아올 정도이니 대단한 거였다.
“흐음, 주위에 55층짜리 인텔리전트 빌딩 40개동이 있으니 그곳에 임대를 받아 사용하고 있는 곳을 확보해야겠어.”
어차피 55층짜리 인텔리전트 빌딩 50개동은 전부 현수의 소유이며 임대를 준 거였다.
제우스 에듀 주식회사의 사옥으로 사용하고 있는 55층짜리 인텔리전트 빌딩인 제우스 빌딩과 주변의 9개동 55층짜리 인텔리전트 빌딩들도 전부 현수가 소유하고 있었다.
그랬기에 재계약을 하지 않고 내보내면 되는 거였다.
다른 곳에 부지를 마련하고 빌딩을 신축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그런 것에 비하면 입주해 있는 사무실을 재계약 하지 않고 내보내면 되는 거였다.
“후후후,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는데 폭발적인 신드롬이군.”
-예, 주인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헤븐 리조트의 메디칼베드는 은밀히 상류층을 위한 의료 서비스이며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그렇지만 제우스 에듀 주식회사의 학습베드는 아주 공개적으로 사업을 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엄청난 회원을 확보했으며 막대한 매출과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단기간에 세계적인 기업으로 우뚝 올라선 거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매출과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었다.
이와는 반대로 각종 학원들은 울상이었다.
학원에 등록하여 공부하는 학생들의 수가 팍 줄었기 때문이었다.
학습베드를 한번 이용하면 힘들게 공부하지 않고 훨씬 많은 지식들을 습득할 수 있었다.
효과도 확실하고 말이다.
그러니 학원들은 경쟁 상대가 되지 못하였다.
얼마 전에는 처음으로 현수가 제우스 에듀 주식회사의 배당을 실시했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기에 거침이 없었다.
설립한 지 1년도 되지 않았는데 매출이 911조 원이 넘었다.
그중에 각종 비용을 제하고 901조 원 이상 남았다.
그중에 800조 원을 현수가 배당받았다.
1달러가 1천 원이었기에 무려 8천억 달러나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1조 원이 남았는데 이것은 회사 보유금으로 남겨 두었다.
이 배당으로 인하여 세금을 납부하고 남는 금액을 포함하면 현수의 개인자금이 무려 5조 달러가 넘었다.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의 지분 가치를 제외하고도 그랬다.
만약 그것까지 포함을 시킨다면 약 10조 달러도 넘을 거였다.
“흐음, 현재 제우스 에듀 주식회사의 회사 보유금이 1,690조 원이 넘는군.”
-예, 그렇습니다.-
“가입한 회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니 덩달아 매출과 수익도 높아지는군.”
-그렇습니다. 정말 엄청난 산업입니다.-
“그래 맞아. 학습베드만 앞으로도 잘 관리하면 안정적으로 높은 매출과 수익을 올릴 수 있지. 조만간 두 번째 배당을 실시해야겠군.”
-또 배당을 하시려고요?-
“그래. 회사 보유금이 무려 1,690조 원이니 말이야.”
-주인님, 이번에는 얼마를 배당받으실 겁니까?-
“1,500조 원만 배당하고 나머지 190조 원은 남겨두는 것이 좋겠어.”
-엄청나군요.-
“그래. 워낙 매출과 수익이 좋은 산업이라서 말이야. 경쟁자가 없으니 더 좋아.”
-주인님을 따라올 사업가는 없는 거 같습니다.-
“물론이지.”
산업 스파이들이 학습베드를 훔치려고 하거나 설계도 등을 입수하려고 난리였지만 불가능에 가까웠다.
건장한 경비대원들이 수백 명이나 배치되어 있었으며 학습베드 바로 옆에는 클론2 로봇들도 배치되어 있었다.
오죽하면 경비대원들조차 학습베드 가까이는 접근할 수 없었다.
그러니 산업 스파이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어려웠다.
직원들이라고 하더라도 학습베드에 관한 것들은 알지 못한다.
철저히 클론2 로봇이 관리하며 수리나 점검을 받는 것도 이들이 한다.
인간 기술자는 처음부터 제외가 되기 때문이었다.
제우스 에듀 주식회사의 두 번째 배당 소식이 신문과 뉴스에 보도되었다.
놀랍게도 김현수 회장이 배당받은 배당금은 1,500조 원이었다.
달러로 환산하면 1조 5천억 달러나 되었다.
천문학적인 배당금에 난리가 났다.
“우와, 이게 말이 돼?”
“역시 김현수 회장이야.”
“독보적인 세계 1위 부자야.”
“정말 대단하다.”
“세금도 엄청나겠어.”
김현수 회장이 한 해 납부하는 세금이 천문학적이었다.
카오스 그룹도 있고 별도로 경영하는 회사들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김현수 회장이 천문학적인 배당금을 받은 것도 놀라운데 제우스 에듀 주식회사의 회사 보유금이 190조 원 이상 남았다는 거였다.
“학습베드 사업이 그렇게 엄청난 거야?”
“제우스 에듀 주식회사 하나가 다른 대기업 전체 매출보다 높아.”
“진짜 대단하다.”
“설립된 지 불과 1년이 약간 넘었는데 이 정도라고?”
“이게 말이 되는 거야?”
“김현수 회장은 역시 사업의 신이야. 신!”
김현수 회장이 이렇게 화제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부모와 동생들까지 조명을 받았다.
세계 부자 순위 2위부터 5위까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예전에는 현수가 회사를 설립하면 투자를 하게 하여 지분을 나누어 주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현수 독자적으로 회사를 설립하여 지분을 100% 소유했다.
그 영향으로 개인재산의 격차는 크게 벌어지고 있었다.
김현수 회장의 제주도 별장에 모처럼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넓고 럭셔리한 다이닝룸에는 현수를 비롯하여 아내 이지연, 그리고 부모님과 동생 현민이와 막내 여동생 유라, 김일수 고문 변호사, 한만수 고문 세무사까지 자리했다.
아들 황룡이와 딸 루비는 신나게 뛰어놀다가 지치고 피곤했는지 낮잠을 자고 있었다.
가사 도우미와 여성체 클론4 로봇들이 맡아서 지켜보고 있었다.
푸짐하게 잘 차려진 음식들을 먹으면서 간단한 대화를 하였는데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무슨 일일까?’
‘아들이라면 엄청난 일을 기획했을 거야.’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을 보면 예삿일은 아닐 거야.’
‘무슨 일인지 궁금해.’
모두들 속으로는 다양한 생각들을 하면서 현수를 주시했다.
보통의 경우라면 바로 이야기를 꺼내었을 텐데 오늘은 좀 뜸을 들이고 있었다.
“중요한 산업이 있어서 가족들을 소집한 겁니다. 하지만 일단 식사를 마치고 거실에서 차를 마시면서 나누기로 하고 지금은 편하게 식사를 하세요.”
“흐음, 그럴까?”
“아드님이 이번에는 어떤 일로 깜짝 놀라게 해줄지 궁금해서 말이야.”
“기대를 하셔도 좋습니다. 그렇지만 그전에 배를 든든하게 채워 두시는 것도 좋습니다.”
“그렇다면 알았어.”
그제야 모두들 식사를 맛있게 먹었다.
얼마 후에 식사가 끝이 나자 자리에서 일어나 다이닝룸을 나왔다.
넓고 럭셔리한 거실 소파에 모여 앉았다.
홍차와 5단 트레이가 티 테이블에 놓이고 현수는 늘 그랬듯이 머그잔에 에티오피아 산 최고급 원두커피로 준비했다.
“아드님, 이제 말해보세요.”
“예, 어머니. 다름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서 아주 전망이 밝은 산업에 진출하고자 합니다. 어떤 산업인지 아시겠습니까?”
“모르겠는데?”
“어떤 산업이지?”
현수가 씨익 웃으면서 머그잔을 들어 원두커피를 마셨다.
오늘따라 뜸을 많이 들인다고 생각했다.
“우주 산업입니다.”
“뭐라고?”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우주 산업?”
모두들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현수를 쳐다보았다.
“거창하게 말하면 우주 산업이고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화성 탐사와 우주광산업 진출입니다.”
“화성 탐사?”
“우주광산업?”
모두들 머리를 갸웃거렸다.
갑자기 우주 산업에 진출한다는 것도 그렇고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현수를 제외하고 누구라도 자세한 설명을 듣지 못한다면 이해를 하기 어려웠다.
스윽!
현수가 손짓으로 지시하자 등 뒤에 서 있던 클론 1호가 나서서 카오스패드를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그냥 말로 설명하면 선뜻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기에 준비한 영상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파팟!
현수가 화면을 터치하자 모두의 카오스패드에 소행성이 하나 나타났다.
“이 소행성은 얼마 전에 발견한 것인데 길이가 600미터에 폭이 300미터 정도 크기에 불과하지만 무려 1억 톤의 백금을 품고 있습니다. 현재의 시세로 환산하면 무려 6천조 원에 달하지요.”
“뭐라고?”
“이 소행성이 6천조 원이라고?”
“엄청나다.”
“1억 톤의 백금을 품고 있다고?”
“그렇습니다. 정확한 명칭이 있지만 백금 소행성이라고 하겠습니다. 약 2년 후에 지구와 약 240만 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을 스쳐 지나갑니다. 우주광산업에 진출하려는 이유는 이 백금 소행성에 1억 톤의 백금을 품고 있는 것을 채굴하려는 겁니다.”
“······”
“······”
“······”
“······”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기에 모두들 입이 떡 벌어졌다.
6천조 원짜리 백금 소행성의 백금 1억 톤을 채굴하면 벌어들일 수 있는 천문학적인 돈이었다.
물론 비용도 들어가고 하겠지만 절반만 획득해도 무려 3천조 원이었다.
“사실 이것은 겨우 시작에 불과합니다. 우주에는 이런 자원을 품고 있는 소행성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니켈이나 백금, 금, 다이아몬드까지 다양하지요.”
“아드님, 정말 대단하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형, 그런데 채굴이 정말 가능한 거야?”
“맞아. 우주선이 있어야 하는데 말이야.”
“내가 그런 것도 생각하지 않고 무모하게 우주 산업에 진출할 거 같아?”
자신감에 찬 현수였기에 누구도 반박을 하지 못했다.
그동안 진출한 산업마다 100% 성공을 시켰으며 대부분 대박을 터뜨렸다.
세계 부자 순위 1위에 올라선 것이 운이 좋거나 해서는 아니었다.
아버지가 세계 부자 2위였지만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었다.
제우스 에듀 주식회사의 학습베드 때문이었다.
그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중에 자세한 것들을 다시 설명하기로 하고 일단은 우주 산업의 두 가지 핵심 산업 중의 하나는 우주광산업입니다. 백금 소행성 같은 것을 잡아서 채굴하여 수익을 올리는 것이지요. 그리고 다른 하나는 화성 탐사입니다.”
“화성 탐사가 수익성이 있을까?”
“아드님, 나도 화성 탐사는 부정적이야.”
“예, 물론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수익성도 없는 것을 하겠습니까.”
“그건 그렇지.”
“아드님은 다 생각이 있구나.”
“그럼요. 겉으로는 분명 화성 탐사가 맞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화성에 대도시를 건설하는 겁니다.”
“뭐라고?”
“화성에 대도시를 건설한다고?”
“예, 그렇습니다. 인류가 화성에 식민지 행성으로 진출하는 것이지요.”
현수의 말에 모두들 입을 쩍 벌릴 정도로 놀랐다.
단순히 화성 탐사가 아니라 화성을 식민지 행성으로 만들겠다니 놀라웠다.
화성에 대도시를 건설하는 게 과연 실현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그렇지만 현수의 얼굴을 보니 자신감으로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