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장 바뀌는 역사 (2)
꾸욱!
머그잔을 놓고 전자동 커피머신의 버튼을 눌렀더니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원두커피가 쏟아졌다.
향긋한 커피 향을 맡고는 머리를 끄떡였다.
“커피 향이 좋군.”
-이번 원두는 더 질이 좋은 거 같습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현수가 머그잔을 손에 들고 조심스럽게 거실의 창가로 걸어갔다.
클론 1호가 다가와 옆에 섰다.
“아, 맛있다.”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원두커피를 1킬로그램짜리 봉투에 담은 것을 무려 100봉지 즉, 100킬로그램을 구입했었다.
로스팅으로 유명한 아놀드 박이라는 로스터가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생두 중에서도 최상급을 대량으로 구입한 것을 직접 로스팅한 거였다.
스페셜 티 원두로 내린 프리미엄 커피를 현수가 한잔 마셔보고는 제대로 로스팅을 한 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원두들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감사합니다.”
“내가 보니 에티오피아 원두가 10가지나 되는군요.”
“예, 그렇습니다.”
“그럼 10가지 원두를 1톤씩 모두 10톤을 특별 주문할 테니 완성되면 배달을 해주세요.”
“예, 회장님.”
이렇게 하여 현수가 직접 특별 주문을 하였다.
며칠 후에 로스터 아놀드 박이 직접 로스팅한 것들을 가져왔었다.
덕분에 한동안 원두 걱정 없이 질 좋은 원두커피를 마시게 되었다.
“얼마 전에 중국을 공격했는데 어떻게 생각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나쁘지 않다고?”
-예, 그렇습니다. 급성장을 하던 중국이었는데 영문도 모르고 공격을 받아 지도부 인물들이 대부분 사라졌기에 결국 중국은 10개국으로 분리 독립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 그게 바로 내가 의도한 거야.”
-예, 그렇습니다. 원 역사와 크게 달라지기도 했습니다.-
“그래 맞아. 그래서 말이지만 이번에는 두고두고 골칫거리가 되는 일본의 대도시들도 철저히 파괴하여 재건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도록 해야겠어.”
-주인님, 그럼 원 역사와 완전히 바뀌는 역사가 됩니다.-
“나도 알아. 그렇지만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그게 좋아.”
-그럼 주인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십시오.-
“클론 1호, 나를 이해하는 거야?”
-예, 주인님.-
일본의 10대 대도시라고 하면 수도 도쿄를 비롯하여 요코하마, 오사카, 나고야, 삿포로, 고베, 교토, 후쿠오카, 히로시마, 센다이를 꼽는다.
대기권 밖의 우주 공간 즉, 정지궤도 상에 자리를 잡고 궤도를 돌고 있는 첩보 위성 천리안과 교신을 시도했다.
“천리안, 나와라.”
-예, 천리안입니다. 주인님.-
“즉시 광선 포를 충전하여 발사 준비를 하라.”
-예, 알겠습니다. 즉시 광선 포 충전에 들어가겠습니다.-
“좋아, 충전이 완료되면 일본의 10대 대도시인 수도 도쿄, 요코하마, 오사카, 나고야, 삿포로, 고베, 교토, 후쿠오카, 히로시마, 센다이를 차례대로 공격하라. 대도시 하나에 5발씩 공격을 하면 모두 50발이 되겠군.”
-예, 그렇습니다.-
“발각되면 곤란하니까 투명화 모드를 유지하면서 광선 포를 발사하도록.”
-예, 주인님.-
기이잉!
대기권 밖의 우주 공간 즉, 정지궤도를 돌고 있는 첩보 위성 천리안의 덮개가 열리면서 광선 포가 살짝 튀어나왔다.
투명화 모드를 펼치고 있었기에 레이더에 전혀 감지가 되지 않으며 망원경으로도 보이지 않는다.
그랬기에 누구도 첩보 위성 천리안이 있는 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렇지만 미국은 얼마 전에 중국을 공격한 것이 대기권 밖에서 공격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눈치채고 있었다.
-주인님, 광선 포의 충전이 완료되었습니다. 일본의 10대 대도시 중에 어디를 먼저 공격할까요?-
“일본의 수도인 도쿄부터 연속으로 5발을 공격하여 폐허로 만들어라. 그런 후에는 요코하마, 오사카, 나고야, 삿포로, 고베, 교토, 후쿠오카, 히로시마, 센다이 순으로 공격하라.”
-예, 알겠습니다. 명령대로 수행을 하겠습니다.-
첩보 위성 천리안에서 광선 포를 살짝 움직이더니 일본의 수도 도쿄를 조준했다.
5발을 연속으로 발사할 것이기에 수도 도쿄를 임의로 5등분하여 그중에 한곳을 결정했다.
츄웅!
광선 포가 발사되었다.
순식간에 대기권으로 진입을 하더니 목표지점에 정확하게 충돌했다.
쿠콰콰쾅!
마치 핵폭탄이 투하되어 대폭발이 일어난 거처럼 보일 정도였다.
엄청난 대폭발이 일어나 사방으로 충격파가 퍼져나갔다.
각종 건물들이 모래성처럼 와르르 무너졌다.
도로를 달리던 자동차들이 충격파에 휘말려 박살나고 처박혔다.
이것은 겨우 시작에 불과했다.
몇 초의 시간차로 광선 포가 발사되었다.
무지막지한 파괴력의 광선 포였기에 5발을 연속으로 공격하자 일본의 수도 도쿄가 폐허로 변했다.
-주인님, 일본의 수도 도쿄를 광선 포로 5발 공격하여 폐허로 만들었습니다.-
“좋아, 다음은 요코하마를 공격하라.”
-예, 알겠습니다.-
첩보 위성 천리안이 광선 포를 움직여 요코하마를 조준했다.
츄웅!
광선 포가 발사되어 순식간에 대기권으로 진입을 하더니 목표지점인 요코하마에 떨어졌다.
쿠콰콰쾅!
대폭발이 일어나 사방으로 충격파가 퍼져나갔다.
각종 건물들이 무너지고 도로를 달리던 자동차들이 충격파에 휘말려 박살나거나 처박혔다.
사람들은 순식간에 가루가 되어 버렸다.
연속으로 5번이나 광선 포를 발사하여 요코하마를 완전히 폐허로 만들어 버렸다.
다음은 오사카, 나고야, 삿포로, 고베, 교토, 후쿠오카, 히로시마, 센다이 순으로 불과 한 시간도 지나기 전에 일본의 10대 대도시들이 폐허로 변하였다.
인명 피해가 엄청나고 재산적인 피해는 천문학적이었다.
선진국이라고 자랑을 하던 일본이 이제는 후진국으로 전락해 버렸다.
첩보 위성 천리안이 전송해준 영상을 보고는 현수가 머리를 끄떡였다.
“후후후, 일본이 이렇게 사라지는군. 중국도 박살내어 지금은 10개국으로 분리 독립이 되었으니 대한민국을 더 이상 건드릴 수 없게 되었다.
미국과 러시아,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호주까지 조사에 들어갔지만 이번 사건의 배후를 쉽게 찾아내기는 어려웠다.
“으음, 무고한 많은 사람이 죽었어.”
-그렇지만 중국이 분열되고 일본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기에 더 이상 대한민국을 건들거나 하지는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 맞아. 그게 바로 내가 원하던 거야.”
-대한민국은 이제 아시아에서 확실하게 선진국이 되었습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더 이상은 이런 역사에 개입을 하고 싶지 않아.”
-주인님의 마음을 이제는 조금 알 거 같습니다.-
“그동안 대한민국은 이웃 국가인 중국과 일본 때문에 막대한 피해를 입었어. 국력이 밀리다보니 제대로 대항을 하지 못했었지.”
-예, 그렇습니다.-
“이제는 대한민국이 견제를 받지 않고 빠르게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으니 된 거야.”
누가 이런 엄청난 짓을 한 것인지도 사람들은 모를 거였다.
그걸 알아주길 바라지도 않았다.
다만 대한민국의 발목을 잡고 늘어지는 것을 제거한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으음, 원 역사와 많이 다르게 변하겠지만 나는 상관없어.”
현수의 모든 회사들은 큰 차질 없이 잘 돌아가고 있었다.
아름다운 사랑하는 아내 이지연과 아들 황룡, 딸 루비까지 있었다.
무엇하나 부족함 없이 모든 것을 다 가졌다.
전생의 모든 기억을 가지고 있는 현수였기에 밀레니엄 회귀를 한 후에 얼마나 행복하고 좋은 생활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이런 행복을 방해하거나 깨뜨리는 사람이나 세력이 있다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였다.
가장 거슬리고 찝찝한 기분이 드는 것은 바로 전생의 원수였던 이선우였다.
9명의 원수들 중에 8명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아직도 이선우에 대한 단서는 찾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대한민국에 살고 있었다면 바로 찾아내었을 거였다.
외국의 어디에서 살고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이선우가 평범한 인간에 악마 같은 잔인하고 무자비한 그런 자는 아니었다.
사이코패스 악당이며 머리가 좋고 쉽게 흥분하지도 않았다.
결정적으로 놀란 것은 이선우가 염력까지 사용했었다는 거였다.
현수가 만약 알았다면 먼저 이선우를 죽였을 거였다.
순간적으로 방심한 결과가 결국 치명적인 부상을 입게 되었다.
아슬아슬하게 9명의 원수들을 다 죽이기는 하였지만 현수 자신도 치명상을 입었다.
“진짜 그때에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어.”
아카식 레코드에서 입수하였던 지식들 중에 최후의 수법을 펼쳤다.
실패할 가능성이 높았었는데 운이 좋았는지 밀레니엄 회귀를 하는데 성공했다.
그 덕분에 이렇게 진출하는 사업마다 모두 성공하여 세계 최고 부자가 되었다.
미래에 일어나는 일들까지 일고 있고 남들이 가지지 못한 아카식 레코드의 각종 지식과 정보까지 있었다.
그러니 성공하는 것이 당연했다.
어쨌든 지금은 아름답고 사랑하는 아내 이지연과 아들 황룡, 딸 루비까지 있었다.
무엇하나 부족함 없이 모든 것을 다 가졌다.
전생과 비교하면 완전히 인생역전을 한 거였다.
-주인님, 이제는 지나간 일이니 그만 잊어버리십시오.-
“잊어버리라고?”
-예, 그렇습니다. 생각을 떠올려봐야 마음만 아프실 겁니다.-
“사실 그건 그래.”
클론 1호의 조언대로 그만 잊어버리는 것이 좋았다.
중국과 일본이 득세를 해봐야 대한민국에게 좋을 것이 없었다.
과격하고 무자비한 기습 공격이었지만 이것으로 인하여 중국은 결국 분열되어 10개국으로 분리 독립이 되었다.
일본은 치명상을 입어 복구를 하려고 해도 수년이 걸릴 것이고 경제를 일으키는 것에는 수십 년이 걸릴 수도 있었다.
완전히 선진국에서 후진국으로 추락해 버렸다.
더 이상 중국이나 일본은 대한민국의 상대가 아니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이니 그만 잊어버려야겠군.”
-예, 그게 주인님의 정신 건강에도 좋습니다.-
“정신 건강? 그럴 수도 있겠군.”
북한도 사실상 대한민국의 속국이나 다름이 없었다.
스펀지에 물이 스며들 듯이 그렇게 북한은 대한민국에 종속이 되고 있었다.
이 모든 배후에 현수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 곤란하다.
그래서인지 첩보 위성 천리안의 광선 포를 당분간은 사용하지 않을 생각이다.
미국이나 서방 강대국에서 역추적을 할 수도 있었기에 첩보 위성 천리안이 자리 잡고 있는 좌표에서 수 킬로미터를 이동시켰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혹시라도 들키면 곤란하기에 에너지 소모가 좀 있더라도 투명화 모드를 계속 유지하도록 했다.
“투명화 모드를 유지하고 있으니 첩보 위성 천리안이 드러날 일은 없겠군.”
-예, 그렇습니다.-
“이번에는 시원한 아이스커피나 한잔 마셔야겠군.”
뒤돌아 전자동 커피머신으로 다가간 현수가 머그잔을 놓고 버튼을 눌렀다.
그랬더니 각 얼음이 쏟아졌다.
그런 후에 원두가 갈리는 소리가 나더니 이윽고 커피가 쏟아졌다.
스윽!
손짓으로 염력을 이용하여 커피를 휘저었다.
그런 다음에 다시 얼음 버튼을 눌러서 각 얼음을 뽑아내었다.
시원해지도록 염력으로 잘 휘저은 다음에 한 모금 마셔보았다.
“아, 시원하다.”
다시 조심스럽게 머그잔을 손에 들고 거실 창가로 걸어가서 창밖을 내다보며 아이스커피를 마셨다.
클론 1호는 로봇이기에 먹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인지 완전히 이해를 하지는 못하지만 현수가 원두커피를 아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저도 주인님처럼 원두커피가 그렇게 맛있고 좋은지 느껴보고 싶은데 말입니다.-
“지금은 먹는 기능이 없어서 나의 기분을 모르지?”
-예, 그렇습니다.-
“모든 생명체는 먹어야 에너지원을 보충할 수 있어. 클론 1호나 모든 로봇들이 에너지 칩으로 에너지를 보충하는 거처럼 말이야.”
-예, 그렇습니다. 하지만 음식의 맛이 어떤지 궁금하고 그 느낌도 궁금합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게 클론 1호와 로봇들에게 약점이 될 수도 있으니 없는 것이 좋아.”
-그런 겁니까?-
“조금 아쉽기는 하겠지만 없는 것이 더 좋을 때도 있어. 굳이 복잡하게 쓸모도 없는 기능을 넣어서 뭐하겠어. 작업해야 하는 일만 늘어나는 거야.”
-듣고 보니 주인님의 말씀도 맞는 거 같습니다.-
“그래. 굳이 먹는 기능이 없더라도 전혀 지장이 없으니 말이야.”
현수의 말에 클론 1호가 머리를 끄떡였다.
인간이나 모든 생명체들은 클론 1호와 로봇들과 태생부터가 다르다.
그러니까 굳이 똑같이 할 필요는 없었다.
현수가 머그잔을 들어 아이스커피를 음미하듯이 마셨다.
전생에서는 일어나지도 않았던 일들이 현수에 의해서 일어났다.
그랬기에 이미 현수로 인하여 역사가 바뀌고 있었다.
앞으로 많은 것들이 바뀌겠지만 그때마다 잘 적응해나가면 되는 거였다.
이미 많은 것들을 보유하고 있는 현수이기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잘 극복할 수 있었다.
보유하고 있는 각종 정보와 지식을 이용하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달러를 벌어들일 수도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현수 자신이 더 잘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