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장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2)
2007년 4월 초.
미국 2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회사인 뉴센 파이낸셜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그만 파산신청을 하였다.
현수가 이야기했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의 시작이었다.
미국 내에서 큰 파장이 일어났다.
“후후후, 드디어 시작되었군.”
-주인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가 시작이군요.-
“그래. 이제 시작이야.”
저소득층에게까지 무분별하게 대출을 해준 것이 드디어 결과로 나타나고 있었다.
미국 경기가 악화되자 경기부양책으로 초 저금리 정책을 펼친 것이 원인이라 할 수 있었다.
이 영향으로 주택융자 금리가 인하되었기에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주택담보대출인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대출금리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이는 주택가격 때문에 파산을 하더라도 주택가격 상승으로 보전되어 금융회사가 손해를 보지 않는 구조여서 거래량은 대폭 증가했었다.
너도 나도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부동산에 투자하여 거래량이 폭증했었다.
그런데 2004년 미국의 저금리 정책을 종료하면서 미국 부동산 버블이 꺼지기 시작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금리가 올라갔고, 저소득층 대출자들은 원리금을 제대로 갚지 못하게 되었다.
문제는 증권화되어 거래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을 구매한 금융기관들은 대출금 회수불능 사태에 빠져 손실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기업들이 부실화 되었다.
미국 정부는 개입을 공식적으로 부정했기에 미국의 대형 금융사나 증권회사의 파산이 곧 이어질 거였다.
그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미국 2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회사인 뉴센 파이낸셜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그만 파산신청을 한 거였다.
스윽!
현수가 머그잔의 원두커피를 음미하듯이 마셨다.
클론 1호가 그것을 보며 말했다.
-주인님, 제우스 에듀 주식회사의 학습베드가 요즘 난리더군요.-
“그래. 처음에는 사기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었지.”
호기심에 너도나도 찾아와서 1회 다운로드 체험을 해보고는 사기가 아니라 사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다음부터는 능력이 되는대로 각자 회원가입을 했다.
정규회원은 가입비가 100만 원이고, VIP회원은 1천만 원, 프리미엄 회원은 가입비가 5천만 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VIP회원이나 프리미엄 회원으로 가입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호기심에 1회 체험을 하는 비회원도 있고 100만 원을 지불하고 정규회원에 가입하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였지만 생각보다는 많지는 않았다.
중산층이나 상류층의 자식들 중에 제대로 공부를 하지 않아서 부모들의 걱정이 컸다.
그런 부모들이 제우스 에듀 주식회사로 찾아와서 고액의 VIP회원이나 프리미엄 회원으로 가입을 했다.
그런 다음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품목으로 선택을 하여 학습베드를 이용했다.
약 한 시간 정도의 1회 체험만으로도 크게 달라진 것을 알게 되었다.
“이건 진짜였어.”
“엄마, 진짜 머릿속에 다 저장되었어요.”
“이제 힘들게 공부할 필요가 없겠어.”
“응, 정말 좋은 거 같아요.”
돈은 있는데 머리가 나쁜 것인지 제대로 공부를 못하는 자식들이 걱정이었다.
그랬는데 제우스 에듀 주식회사의 학습베드를 이용하니 간단히 필요한 지식을 머릿속에 저장시킬 수가 있었다.
너무나 신기했다.
사기나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는 부모들까지 필요한 지식을 머릿속에 저장시키려고 회원 가입을 하고 학습베드를 이용했다.
주로 어학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가령 영어를 배운다고 한다면 한 가지만 머릿속에 저장시킨다고 해서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알파벳부터 시작하여 단어와 숙어, 영문법, 생활영어, 영어회화, 토익, 토플까지 하려면 다양한 책들을 다운로드 받아야 했다.
이렇게 영어를 비롯하여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 인도어, 중동어, 불어, 이탈리아어, 독일어, 스페인어까지 다양했다.
지금도 새로운 언어에 대한 것들이 늘어나고 있었지만 시간이 좀 더 필요했다.
혹시라도 사고에 대비하여 1천억 원짜리 보험에 가입을 해놓았다.
뇌에 이상이 생기거나 문제가 생겨서 인지 능력이 떨어져도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해놓았다.
그랬기에 안심을 하고 학습베드를 이용할 수 있었다.
가히 교육계에 혁명이나 다름없는 일이었다.
이제 학교나 학원에서 열심히 오랫동안 공부할 필요가 없어졌다.
돈만 있으면 손쉽게 회원가입을 하여 원하는 지식을 학습베드를 통하여 간단히 머릿속에 저장시킬 수가 있게 되었다.
그 영향으로 돈 많은 집안의 자식들이 혜택을 받기 시작했다.
비싼 돈을 지불하고 학원에 다녀도 효과가 크지 않은 학생들이 학습베드로 간단히 확실한 효과를 보자 학원을 다니는 것보다는 학습베드를 이용하는 것이 더 좋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본격적으로 학습베드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55층짜리 인텔리전트 빌딩인 제우스 빌딩의 1층 로비 층에는 상담실과 체험실이 마련되어 있었다.
학습베드 10대가 설치되어 있었기에 비회원으로 1회 다운로드 체험을 받을 수 있었다.
2층부터 30층까지는 층층마다 학습베드를 50대씩 설치해 놓았다.
정규회원들이 이용하는 곳이다.
31층부터 40층까지는 VIP회원들이 이용하며, 41층부터 50층까지는 프리미엄 회원이 이용한다.
대기실과 휴게실 등도 마련해 놓았다.
51층과 52층에는 전화상담 센터이며, 53층과 54층은 제우스 에듀 사무실이었다.
마지막으로 55층은 현수의 회장실이 마련되어 있었다.
이렇게 처음에는 사기라고 생각했었던 사람들이 한번 체험을 해보고는 그런 말을 하지 못했다.
거짓말이나 사기가 아니라 진짜로 머릿속에 각인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머리에 이상이 있거나 장애자, 뇌에 문제가 있는 그런 사람은 제외하고 보통 사람 기준으로 학습베드에 누워서 자신이 원하는 지식을 선택하면 한 시간 정도면 머릿속에 각인이 되었다.
약물을 주입하거나 이상한 짓을 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학습베드에 편하게 누워서 심신을 안정시켜주는 음악을 들으면 되는 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 한 시간 정도 후에 일어나면 끝이었다.
신기하게도 아무런 고통이나 부작용 없이 머릿속에 원하는 지식이 각인되니 놀라웠다.
2007년 8월이 되자 미국 10위권인 아메리칸 홈 모기지 투자회사가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하였다.
프랑스 최대은행 파리바슨 은행은 자사의 3개 자산유동화증권 펀드에 대한 자산 가치 평가 및 환매를 일시 중단했다.
서브프라임 부실로 인한 신용경색이 그 이유이다.
그 규모는 27억5천만 유로에 달했다.
세계 3위 은행인 HSB는 미국 주택시장에 뛰어들었다가 107억 달러를 회수하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미국 보험사인 CANT 파이낸셜은 서브프라임 투자로 91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AIGC는 최악의 경우 5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것은 겉으로 드러난 것에 불과하다.
원 역사에서는 미 연방정부에서 1730억 달러의 구제 금융을 받는다는 것을 현수는 알고 있었다.
또한, 2008년 9월 15일에 리먼 브라더는 결국 파산이 된다는 것도 말이다.
“후후후, 그래봐야 1년을 더 버티는 것에 불과해.”
지금의 상황에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가 일어나기는 했지만 곧 수습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대부분 생각했다.
그게 얼마나 큰 착각인지는 시간이 지나면서 알 수 있었다.
-주인님, 드디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래. 세계 금융위기로 번질 거야.”
-예, 그럴 것으로 예상됩니다.-
“AIGC는 크게 휘청거리고 리먼 브라더는 결국 파산하게 될 거야.”
-예, 저의 예상으로도 그렇게 나옵니다.-
“AIGC는 크게 휘청거리지만 미 연방정부에서 1730억 달러의 구제 금융을 받아 회생을 하게 될 거야. 하지만 나는 그렇게 되도록 하지 않을 거야.”
-어떻게 하시려고요?-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만 넘어가면 AIGC는 다시 안정화가 될 테니 장기적으로 보면 괜찮은 기업이야.”
-그건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는 AIGC를 먹을 생각이야.”
-규모가 상당한데 괜찮겠습니까?-
“나의 재력으로 보면 그렇게 큰 것도 아니야. 나아가 파산을 하는 리먼 브라더도 결국 인수하고 말이야.”
-상당한 금액이 들어갈 것 같습니다.-
“물론이지. 하지만 이것은 새로운 기회라 할 수 있어.”
-주인님, 혼자서 AIGC와 리먼 브라더까지 다 인수하실 겁니까?-
“그건 아니야. 가족들과 협의를 하여 공동으로 인수할 거야.”
-이, 그럼 훨씬 부담이 적겠습니다.-
“나 혼자서도 마음만 먹으면 충분해. 하지만 가족들과 이익을 나누고 싶어서 공동으로 인수를 하려는 거야.”
-아, 무슨 뜻인지 알겠습니다.-
현수와 부모님, 그리고 동생 현민이와 유라까지 세계 부자 순위 1위에서 5위까지 차지하고 있었다.
그랬기에 공동으로 회사들을 인수하면 지분을 자연스럽게 나눌 수가 있었다.
이밖에도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는 기업들도 이번 기회에 지분을 인수하여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계획도 가지고 있었다.
물론 미래에 유망한 그런 기업들로 말이다.
현수와 가족들은 워낙 천문학적으로 돈이 많아서 일부만 투자해도 계획한 것들을 이룩할 수 있었다.
그게 바로 돈의 위력이고 무서운 점이었다.
세계적인 기업들을 인수하면 대대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여 불필요한 직원들을 대폭 해고할 거였다.
또한, 간부들이나 중역들도 도덕성이 없기에 대부분 해고를 시킬 거였다.
그렇게 대대적으로 물갈이를 한 후에 단기간에 회사를 정상화할 계획이다.
현수는 굳이 이런 기업들을 인수할 필요도 없었다.
그렇지만 세계적인 기업들이 무너졌기에 손쉽게 인수할 수 있어서 하려는 거였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미국에서도 현수와 가족들의 영향력이 커진다.
여러 가지로 유리한 점들이 많았기에 조금 신경을 써야 하지만 시도하려는 거였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로 인한 일들로 미국 경제와 세계 경제가 흔들리는데 최대한 빠르게 수습을 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세계적인 투자회사와 은행들도 매물로 나올 것이기에 인수해 놓는다면 아주 상황이 유리해진다.
“아빠!”
“아이쿠, 조심해 황룡아!”
아장아장 걸어오는 아들 황룡이를 보고 제대로 중심을 잡지 못하고 넘어질 수도 있었다.
재빨리 현수가 안아 들었다.
이제 아들 황룡이는 아빠와 엄마를 알아보고 몇 마디는 할 수 있었다.
모유를 먹기도 하지만 이도 나고 있어서 이제는 조금씩 음식도 먹을 수 있었기에 이유식을 먹인다.
딸 루비는 요람에서 누워 잠을 자거나 모유를 먹고 하루가 다르게 크고 있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아직은 겨우 아빠와 엄마를 알아보는 정도이며 말도 못한다.
아내 이지연이 미소를 보이면서 다가오자 뽀뽀를 했다.
그런 다음에 아들 황룡이에게도 볼에 뽀뽀를 해주었다.
다 함께 드레스 룸으로 들어갔다.
현수가 아들 황룡이를 내려놓고는 입고 있는 정장을 벗자 아내 이지연이 받아서 옷걸이에 걸었다.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현수가 아들 황룡이를 다시 안고 거실로 나왔다.
요람에 누워 잠든 딸 루비의 모습을 한차례 바라보고 나서 뒤돌아 거실 소파에 앉았다.
아들 황룡이는 떨어지지 않으려고 했기에 여전히 안고 있었다.
아내 이지연도 남편 현수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
“클론 1호, 그걸 가져와.”
-예, 주인님.-
클론 1호가 큰 상자와 그 위에 작은 상자 하나를 가져왔다.
현수가 손짓을 하자 클론 1호가 작은 상자를 건 내주고는 큰 상자를 뜯었다.
놀랍게도 흰색의 벤틀리 어린이 전동 자동차였다.
아직 타고 조종을 하기에는 황룡이가 어리지만 그래도 장난감으로는 괜찮을 거 같아서 선물로 주려고 구입한 거였다.
싼 것은 20만 원부터 비싼 것들은 200만 원짜리도 있었다.
현수가 구입한 흰색의 벤틀리 어린이 전동 자동차는 비싼 200만 원짜리였다.
아들 황룡이가 호기심을 보였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운전석에 태워서 움직이게 해주었다.
“꺄르르!”
“그렇게 좋아?”
혹시 무서워하면 어쩌나 했었는데 좋아하는 거 같아서 현수의 기분이 좋아졌다.
“클론 1호가 잘 지켜봐.”
-예, 주인님.-
현수가 이번에는 작은 상자를 아내 이지연에게 내밀었다.
“뭐예요?”
“선물입니다.”
“어머, 고마워요.”
아내 이지연이 조심스럽게 포장지를 뜯었다.
그랬더니 직사각형의 럭셔리한 상자가 드러났는데 열어보고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머, 럭셔리하고 멋져요.”
“잘 어울릴 거 같은 디자인으로 만들었습니다.”
놀랍게도 럭셔리한 보석 상자에는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다이아몬드 팔찌, 다이아몬드 반지, 다이아몬드 귀걸이 한 쌍이 각각 들어 있었다.
다이아몬드 귀걸이 한 쌍에는 백금과 18K가 콤비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5.3캐럿짜리 물방울 다이아몬드로 장식되어 있어서 아주 럭셔리했다.
다이아몬드 반지도 역시나 백금에 18K 콤비이며 23.2캐럿짜리 브릴리언트 컷의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었다.
다이아몬드 팔찌도 백금에 18K 콤비이며 가운데 브릴리언트 컷의 21.2캐럿짜리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었다.
여기에 양쪽으로 2캐럿짜리 다이아몬드 24개가 각각 장식되어 있었다.
마지막으로 다이아몬드 목걸이도 백금에 18K 콤비로 하트 모양의 줄로 이루어져 있었다.
가운데 부분의 메달에는 백금과 18K 콤비 하트에 안쪽에는 36.34캐럿짜리 하트 모양의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었다.
보석이나 주얼리에 관하여 잘 모르는 사람이 보아도 아주 럭셔리했다.
조금이라도 주얼리에 관하여 안목이 있는 사람이라면 엄청난 수준이라는 것을 알 거였다.
“너무너무 예뻐요.”
“주얼리가 예쁘기는 하지만 나는 지연씨가 더 아름답습니다.”
“정말요?”
“그럼요. 언제 내가 거짓말을 하던가요.”
“······”
쪼옥!
아내 이지연이 현수에게 뽀뽀를 하고는 보석 상자에 들어 있던 주얼리를 착용해 보았다.
가사 도우미가 재빨리 손거울과 전신 거울을 들고 오더니 손거울을 내밀었다.
먼저 손거울로 확인을 해보다가 소파에서 일어나 전신 거울 앞에 서서 살펴보았다.
아무리 살펴보아도 마음에 쏙 들었다.
아내 이지연이 좋아하는 모습을 현수가 흐뭇하게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