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색인간-160화 (160/217)

제44장 자원의 보고 7광구 (2)

쏴아아아!

세찬 비가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현수는 회장실의 창가에 서서 머그잔의 원두커피를 마시면서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현수의 근처에는 클론 1호가 10호짜리 캔버스에 유화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흐음, 모처럼 소나기가 내리는군?”

가뭄 비슷하게 한동안 비가 내리지 않았었다.

그 영향으로 농부들이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비가 내림으로 인하여 어느 정도는 해소를 하게 되었다.

이렇게 농부들에게는 좋은 비였지만 반대로 비가 내림으로 인하여 교통사고는 늘어난다.

평소보다 더 조심을 해야 하지만 방심하고 운전을 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음주운전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음주운전으로 인하여 사고가 나면 무모한 사람들이 죽거나 큰 부상을 입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심을 하지 않는 거였다.

이밖에도 음주로 인하여 각종 사건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

특히, 폭행 사건이 많이 일어나는데도 불구하고 그만큼 대한민국에서는 음주에 관해서 관대하다.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였다.

“으음, 나의 마음도 변하는 것인가?”

예전에는 이런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다.

그렇지만 이제는 국가와 민족, 시민들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그만큼 현수가 가진 것이 많아진 결과였다.

사회를 위하여 좀 더 도움을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7광구에서 원유를 뽑아 올리기만 한다면 수익금의 일부를 사용할 생각도 가지고 있었다.

현수가 뒤돌아 클론 1호 곁으로 다가갔다.

10호짜리 캔버스에 그리고 있는 스케치를 살펴보았다.

“흐음, 멋진 풍경이군?”

-예, 바이칼 호수 부근을 배경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바이칼 호수 부근의 배경이라고?”

-예, 그렇습니다.-

현수의 머릿속에 바이칼 호수에 대한 지식이 떠올랐다.

바이칼 호수는 동시베리아 남부의 세계에서 가장 깊은 내륙호로 최고수심이 1,620미터나 된다.

길이는 636킬로미터이며 평균너비는 48킬로미터였다.

지각변동이 심한 지역으로 호수와 호수 주변에는 생태의 다양성이 확보되어 있었다.

인근 지역에서는 광업과 온천 등 지질학적 특성에 바탕을 둔 산업이 발달했다고 알고 있었다.

바이칼 호숫가와 주변의 이름 모를 산의 모습까지 담겨 있었다.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풍경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유화 풍경화 작품이지만 멋있었다.

프로 화가와 비교를 하더라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부지런하게 작품들을 그려놔.”

-예,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100점이 준비되면 세계 최초로 클론 1호 로봇이 그린 그림을 전시할 수 있겠어.”

-이 모든 것이 주인님 덕분입니다.-

“천만에. 클론 1호의 재능이 높아서 그런 거야.”

현수도 첫 개인전을 열어서 100점을 완판 시켰다.

화가로서 가능성을 보았기에 틈틈이 시간을 내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집중적으로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아니기에 두 번째 개인전을 열려면 시간이 필요했다.

갤럭시라는 예명으로 디지털 앨범도 꾸준하게 출시를 하고 있었는데 인기가 좋았다.

다른 가수들과는 확실하게 차별성으로 노래를 선보이기에 팬들도 상당했다.

현수는 가창력도 뛰어난데 독특한 멜로디와 음악으로 작사와 작곡을 직접 하기에 그랬다.

스윽! 슥슥!

클론 1호가 스케치를 하는 것을 보며 머그잔의 원두커피를 마셨다.

아주 능숙한 솜씨로 채색을 하였는데 놀랍게도 양손을 다 사용하고 있었다.

사람이라면 동시에 양손을 사용하면서 작업을 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론 1호는 이런 것이 가능했다.

현수가 입가에 미소를 보이다가 다시 창가로 다가가서 비가 내리고 있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아, 시원하게도 쏟아진다.”

단순한 소나기가 아니라 폭우에 가까웠다.

이렇게 계속 쏟아지면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는데 그나마 30분 정도 후에 비가 그쳤다.

콰콰콰콰!

일본 해상보안청의 순시선이 7광구로 접근을 하고 있었다.

이어도 즉, 7광구에는 대한민국 해군 소속의 제2 항공전단이 10노트의 느린 속도로 주변을 크게 원을 그리듯이 돌고 있었다.

이미 현수의 지시로 5대의 해양 플랜트가 자리를 잡고 시추 작업을 하고 있었다.

현수가 케이 정유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산업을 추진하자 위험하고 무모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아주 신속하게 산업에 착수한 거였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 해군 소속의 제2 항공전단이 7광구에 주둔을 해버렸다.

일본은 이렇게 신속하게 움직일 줄 몰라서 크게 당황했다.

그렇다고 조용히 지켜만 볼 수 없었기에 일본 해상보안청의 순시선을 보내어 상황을 살펴보도록 한 거였다.

“일본 순시선이 7광구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경고 방송을 내보내라.”

“예, 알겠습니다.”

7광구로 접근을 하고 있는 일본 순시선을 향해 경고 방송을 하고 더 이상 접근을 하지 못하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일본 순시선은 경고를 무시하고 계속 7광구를 향해 접근했다.

몇 번의 경고 방송에도 불구하고 도무지 말을 듣지 않았다.

“경고는 충분히 했으니 이제 발포하여 격침해 버려라.”

“예? 공격하라고요?”

“그래. 공격하여 격침시켜 버려라.”

“으음, 알겠습니다.”

만재배수량 7천 톤급의 충무공 이순신급 구축함에서 대함 미사일 해성이 발사되었다.

해성 유도탄 함대 함 미사일이라고도 하는데 상당한 위력을 가진 무기였다.

일본 순시선을 공격하면 외교적으로도 문제가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즉시 공격한 거였다.

이제 대한민국은 예전의 약소국이 아니었다.

그런 만큼 일본에게 확실히 뜨거운 맛을 보여주어야 했다.

“허엇, 미사일이 날아옵니다.”

“뭐라고?”

“어떻게 이런 미친 짓을?”

일본 순시선의 레이더에 대함 미사일 해성이 날아오는 것이 감지되었다.

사실 일본 해상보안청의 순시선의 무장은 허접했다.

강력한 무장을 한 군함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상부의 지시로 7광구로 접근하여 대한민국의 반응을 엿보려는 의도였다.

그랬는데 몇 번의 경고 방송을 하더니 이렇게 미사일을 발사한 거였다.

대한민국 해군의 짓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행동이었다.

“회피 기동을 실시하라.”

“예, 알겠습니다.”

일본 순시선이 신속하게 회피 기동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대함 미사일 해성이 너무 빠르게 날아왔다.

거리도 가까웠기에 제대로 회피 기동을 하려고 해도 역부족이었다.

콰앙!

정통으로 날아온 대함 미사일 해성에 명중되었다.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불길이 치솟았다.

일본 순시선의 승조원들은 지금의 상황이 믿어지지 않았다.

일본 순시선은 치명상을 입었다.

불과 몇 분 지나지 않아서 차가운 바닷물 속으로 격침되어 버렸다.

고의적으로 일본 순시선을 보내었기에 일본 해상보안청과 일본 해상자위대에서 지켜보고 있었는데 이런 경우를 보고 경악했다.

“어떻게 이런 짓을?”

“진짜 공격을 했어.”

“순시선이 격침되었습니다.”

“이런 미친놈들.”

일본 순시선을 공격하면 외교적으로도 문제가 되며, 자칫 전쟁이 발발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것을 대한민국 해군이 모르지는 않을 텐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공격을 하여 일본 순시선을 격침시켜 버렸다.

이것만 보더라도 얼마나 단호한지 알 수 있었다.

일본 순시선을 격침시킨 것을 즉시 국방부에 보고했다.

국방부에서는 다시 청와대로 보고하였다.

갑자기 사건이 크게 확대되었다.

일본 총리 나카무라는 보고는 받고 깜짝 놀랐다.

“뭐라고?”

“총리 각하, 순시선이 격침되었습니다.”

“대한민국 해군이 미친 건가? 감히 대 일본 제국의 순시선을 공격하여 격침을 시켜?”

안 그래도 일본은 대한민국을 항상 얕보고 있었다.

식민지 국가로 아직 착각하고 있었기에 더욱 분개했다.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각료들을 끌어모아서 긴급 대책회의를 하였다.

얼마 후에 회의 결과가 나왔는데 강력하게 대응을 해야 한다는 거였다.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도발하지 못하도록 손을 봐준다는 거였다.

총리 나카무라의 지시로 해상 자위대에서 이지스함 3척과 구축함 10척을 출동시켰다.

이와는 별도로 일본의 주력 전투기인 F-1 30대와 F-2(FS-X)20대를 각각 출격시켰다.

무려 한꺼번에 50대의 전투기를 출격시킨 거였다.

이것만 보더라도 일본이 얼마나 분개하였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7광구에 주둔하고 있던 7만 톤급 항공모함에서 함재기 4.5세대 KF-2 수직이착륙 전투기 36대 중에 25대를 이륙시켰다.

일본 전투기들은 무려 50대나 되는데 대한민국은 25대의 전투기를 출격시킨 거였다.

수적인 열세이기는 하지만 전투력은 압도적으로 강하다.

대한민국 해군에서도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였다.

서로 세력을 과시하려고 했었는데 상황이 이상하게 변하고 있었다.

“뜨거운 맛을 보여줘야겠어.”

“조센징들, 가만두지 않겠다.”

일본의 주력 전투기인 F-1에서 먼저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것은 명백한 공격이었기에 대한민국의 4.5세대 KF-2 수직이착륙 전투기에서도 즉시 반격을 했다.

역시나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한 거였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한일 전쟁이 발발한 거였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현수는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다.

아주 민감하다고 할 수 있는 지역 즉, 7광구를 대한민국 독자적으로 개발에 나선 것이 일본을 자극한 거였다.

그렇지만 대한민국도 이제 국방력이 강해진 만큼 언제까지 일본의 억지에 더 이상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랬기에 일본도 크게 당황했다.

전면전까지는 아니겠지만 국지전이라도 일어나서는 안 되었다.

그렇지만 이렇게 일본의 주력 전투기인 F-1에서 먼저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했다.

대한민국의 4.5세대 KF-2 수직이착륙 전투기에서도 가만히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기에 즉시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하여 반격하면서 본격적으로 공중전이 펼쳐졌다.

애애앵!

일본의 오키나와 미군 기지에 요란하게 사이렌이 울려 퍼졌다.

비상이 내려졌기에 미군들이 신속하게 각자의 자리로 뛰어가면서 움직였다.

일본의 주력 전투기인 F-1 전투기와 대한민국의 항공모함에서 발진한 4.5세대 KF-2 수직이착륙 전투기가 서로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공중전이 펼쳐졌다는 것이 미국 백악관에 보고가 되었다.

다른 국가의 정보부에서도 이런 정보를 속속 입수하고 있었기에 곧 수뇌부에 보고가 이루어질 거였다.

이밖에도 전 세계 외신에서도 약간의 시간 차이는 있었지만 곧 보도가 될 거였다.

자원의 보고인 7광구를 대한민국이 완전히 독점하겠다는 것을 일본이 방해하려고 나선 것이 결국 전쟁으로 커진 거였다.

인터넷을 항상 연결하여 전 세계의 소식을 발 빠르게 입수하고 있는 클론 1호가 이런 긴급 소식을 입수했다.

즉시 현수에게 보고했다.

-주인님, 일본이 선제 공격을 하였습니다.-

“흐음, 결국 이렇게 되었군.”

-이제 어떻게 하실 겁니까?-

“확실하게 일본을 제압해야지.”

-예? 그게 무슨 뜻입니까?-

“일본의 오키나와에 미군 기지가 있으니 일본에서는 그것을 적극 활용하려고 할 거야. 그리고 미국에서도 이번 기회에 대한민국에 확실하게 영향력을 행사하겠다고 나올 테고 말이야.”

-그건 그럴 거 같습니다.-

“그래서 하는 말이야. 어차피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하는데 걸림돌이 될 것들이기에 이번 기회에 내가 나서서 박살 내 버릴 테야.”

-첩보 위성 천리안을 이용하실 모양이군요.-

“그래. 그게 아니라면 대한민국이 위기에 빠질 수도 있어.”

스윽!

창가에 서서 머그잔의 원두커피를 마시고 있었던 현수가 머그잔을 클론 1호에게 넘겼다.

그리고는 손목에 차고 있는 팔찌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하여 대기권 밖의 정지궤도에서 궤도를 돌고 있는 첩보 위성 천리안과 교신을 시도했다.

“천리안, 나의 말이 들리나?”

-예, 주인님. 아주 잘 들립니다.-

“좋아, 지금 즉시 광선 포 발사를 준비하라. 표적은 일본의 오키나와에 위치한 미군 기지이다.”

-예, 알겠습니다.-

기이잉!

첩보 위성 천리안에서 덮개가 열리면서 광선 포가 살짝 튀어 나왔다.

포신이 움직이다가 일본의 오키나와에 위치한 미군 기지를 조준했다.

-주인님, 일본의 오키나와 미군 기지를 광선 포로 조준했습니다.-

“좋아, 한방으로는 부족하니까 두 번을 발사하여 완전히 파괴시켜라.”

-예, 알겠습니다.-

첩보 위성 천리안이 조준한 광선 포를 살짝 움직여 미군 기지를 절반으로 나누어 공격하기로 바꾸었다.

광선 포를 조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고, 아주 간단했다.

금방 광선 포를 조준했다.

츄웅!

눈에 보이지 않는 살인 광선이 발사되었다.

이런 사실도 모르고 일본 오키나와 미군 기지는 비상이 내려져 미군들이 각자의 자리로 움직이고 있었다.

쿠콰콰쾅!

엄청난 대폭발이 일어났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불과 몇 초 지나지 않아서 또 대폭발이 일어났다.

광선 포 한 방에 일본 오키나와 미군 기지의 절반이 폭발에 휘말려 날아갔었다.

그랬는데 또 다시 대폭발이 일어나면서 남은 곳까지 다 박살났다.

첩보 위성 천리안이 공격한 곳을 정찰하여 영상을 실시간으로 현수에게 전송했다.

회장실의 창가에 서서 전송된 영상을 살펴보고는 머리를 끄떡였다.

“후후후, 대혼란에 빠지겠군.”

-미국과 일본이 이 소식을 보고받으면 경악할 겁니다.-

“그럴 테지. 아주 충격적인 소식이니 말이야.”

대기권 밖의 정지궤도에서 궤도를 돌고 있는 첩보 위성 천리안은 어떻게 보면 작은 첩보 위성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광선 포를 장착하고 있었기에 현수가 마음만 먹으면 세계 어느 국가도 공격을 할 수 있었다.

사실상 막을 방어 무기가 없는 거였다.

비록 방사능은 없지만 전술 핵폭탄에 맞먹는 위력이었다.

그랬기에 한방으로도 엄청난 피해를 안겨줄 수 있었다.

작정하고 여러 방을 발사한다면 국가의 대도시 몇 개를 폐허로 만드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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