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색인간-154화 (154/217)

제42장 대양 해군의 꿈 (3)

“회장님, 아무 이상 없습니다.”

“그럼 밖에서 기다리세요.”

“예, 알겠습니다.”

화장실로 현수와 클론 1호만 들어갔다.

경호원이 먼저 화장실을 살펴보았기에 아무도 없었다.

스윽!

현수가 손짓으로 아공간을 소환하더니 지름 2미터의 거대한 구 모양의 슈퍼 드론 로봇을 한 대 꺼내었다.

강렬한 붉은색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전원을 켜고 현수의 팔목에 차고 있는 팔찌와 연결시켰다.

“흐음, 본격적으로 사용을 해봐야겠군.”

스스스스!

흩어지듯이 슈퍼 드론 로봇이 사라지더니 다시 나타난 곳은 약 500미터의 공중이었다.

소나기가 쏟아져 내리고 있었기에 잘 보이지 않을 테지만 즉시 투명화 모드를 작동시켜서 모습을 감추었다.

현수가 태연하게 소변을 보고 나서 세면대에서 손에 비누칠을 하여 깨끗하게 씻었다.

“킬러들이 당황하겠어.”

-예, 그럴 거 같습니다.-

“후후후, 슈퍼 드론 로봇이 얼마나 강력한지 이번 기회에 알 수 있겠군.”

-킬러들에게는 재앙이 될 것입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대기권 밖의 정지궤도를 돌고 있는 첩보위성 천리안이 조사한 것을 현수에게 전송했다.

놀랍게도 미행이나 감시를 하는 자들이 24명이나 되었으며, 킬러도 8명이나 찾아내었다.

놀라운 것은 감시자 3명에 킬러 한 명이었다.

서로 조를 이루어서 저격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독단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이것으로 보아서는 서로 다른 곳에서 저격 의뢰를 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현수가 우연히 알게 된 사실로는 중국의 의뢰를 받은 자였다.

그랬는데 8명의 킬러를 찾아내었는데 그들의 대화 내용과 혼자 중얼거리는 목소리로 중국에서 3명의 킬러에게 각각 의뢰를 하였으며, 일본에서는 5명의 킬러에게 각각 의뢰를 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보통 저격을 하려면 킬러 한 명에게 의뢰를 하는데 중국과 일본에서 작정을 하고 저격 의뢰를 한 거였다.

8명의 킬러들을 다 제거한다고 끝이 아니었다.

이번 기회에 중국과 일본을 확실하게 손봐주어야 할 거 같았다.

“으음, 킬러들이 8명에 감시자들이 24명이나 되는데 슈퍼 드론 로봇 한 대로 되겠어?”

-충분합니다.-

“동시에 공격하기는 어려울 텐데 말이야.”

-그렇다고 하더라도 반경 10킬로미터 이내에 모두 있기에 충분합니다.-

“흐음, 그렇다면 결과를 기다려봐야지.”

첩보위성 천리안에서 전송한 정보를 입수한 슈퍼 드론 로봇이 이동을 시작했다.

투명화 모드였기에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으며, 이동하고 있었지만 엔진음이 나지도 않아 은밀했다.

소나기가 쏟아지고 있었기에 킬러들은 각자 자신의 에스유브이 차에 타고 있었으며 저격 총을 준비해 놓았다.

8명의 킬러들 중에 한 명이 에스유브이를 운전하여 아르미스 카페를 향해 이동해오고 있었다.

이것을 감지하였기에 슈퍼 드론 로봇이 광선기관총을 겨누었다.

츄츄츙!

눈에 보이지 않는 살인 광선이 광선기관총에서 3발이나 발사되었다.

퍼퍼퍽!

“커억, 이게?”

순식간에 에스유브이의 전면유리창에 구멍이 나면서 킬러의 가슴에 명중되어 주먹이 들어갈 정도로 큰 구멍이 났다.

연속으로 3발이 명중되었기에 영문도 모르고 즉사했다.

킬러의 에스유브이가 도로를 이탈하더니 경사진 곳으로 내려가 처박혔다.

약 500미터 공중에 떠 있던 슈퍼 드론 로봇이 처박혀 있는 킬러가 타고 있는 에스유브이의 연료통을 향해 광선기관총을 겨누었다.

츄츙!

이번에는 살인 광선이 두 발 발사되었다.

콰쾅!

에스유브이의 연료통이 폭발하면서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다.

확실하게 킬러 한 명을 제거한 슈퍼 드론 로봇이 다른 표적을 잡으려고 이동했다.

약 500미터 떨어진 길가에 정차를 하고 있는 차를 발견했다.

슈퍼 드론 로봇이 광선기관총을 겨누었지만 차에 타고 있던 킬러는 전혀 그런 것을 모르고 있었다.

츄츄츙!

연속으로 3발의 살인 광선이 발사되었다.

퍼퍼퍽!

“크아악!”

뒷좌석에 앉아 있던 킬러가 처절하게 비명을 지르면서 뒤로 넘어갔다.

워낙 위력적인 살인 광선이라서 맞으면 철판이나 사람의 몸에 주먹이 들어갈 정도로 큰 구멍이 났다.

이번에도 연료통을 겨누더니 살인 광선을 발사했다.

콰앙!

허무하게 킬러가 타고 있던 차가 폭발했다.

이런 식으로 슈퍼 드론 로봇이 공중을 날아다니면서 표적들을 찾아내어 제거를 했다.

킬러들뿐만 아니라 현수를 감시하던 감시자들도 영문을 모르고 기습공격을 받아서 허무하게 죽었다.

불과 20분 만에 8명의 킬러들과 감시자 24명이 전부 죽었다.

차가 폭발하고 화염에 휩싸였기에 시민들이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 이것을 보고는 경찰에 신고했다.

현수는 지금 아르미스 카페를 나가거나 이동하면 경찰의 의심을 받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느긋하게 화장실을 사용하는 거처럼 경호원들까지 속였다.

애애앵!

요란하게 사이렌을 울리면서 사건 현장으로 경찰차들이 5대나 도착했다.

여기저기에 화염에 휩싸인 차들을 보고는 크게 놀랐다.

“이, 이게?”

“무슨 날벼락이지?”

“도대체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경찰들이 조사를 하여 저격총이 나온다면 더 놀라게 될 거였다.

간단히 임무를 완수한 슈퍼 드론 로봇이 돌아왔다.

스윽!

현수가 손짓을 하자 화장실로 이동되었다.

슈퍼 드론 로봇의 전원을 끄고 아공간에 넣고 소환 해제를 하였다.

그제야 태연하게 클론 1호와 함께 화장실을 나왔다.

새로 핸드드립 커피 한잔을 주문하여 그것을 마시면서 30분 이상의 시간을 끌었다.

그런 후에야 태연하게 아르미스 카페에서 나와 대기해 있는 차를 타고 출발했다.

저녁 뉴스에 의문의 사건이 보도가 되었다.

차량이 불타고 32명의 외국인들이 대거 죽은 사건이었다.

놀라운 것은 권총과 저격총이 나왔다.

형사들과 과학수사대에서 정밀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후후후, 사건을 조사해 봐도 나오는 것은 없을 거야.”

역시나 현수의 예상과 일치했다.

시간이 지나도 단서는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중국과 일본을 손봐주고 싶었지만 현수가 참았다.

지금 당장 공격을 한다면 의심을 받을 수도 있었다.

조용해지면 그때 기회를 봐서 손봐주어도 되었다.

“감히 나를 저격하려고 하다니 절대 용서할 수 없어.”

그렇게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흘러 3개월이 휙 지나갔다.

거제도의 카오스 조선소에서 드디어 경하 7만 톤급 만재배수량은 8만5천 톤급의 항공모함 3척이 건조가 되어 진수식이 열리게 되었다.

대통령을 비롯하여 정부의 고위직 인사들과 국방부 장관, 군 장성들까지 대거 참석했다.

각 방송국과 신문 기자들도 많이 참석을 하였는데 외신 기자들까지 포함하면 300명이 넘었다.

그만큼 관심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현수의 지시로 클론2 로봇들이 대거 투입이 되었기에 엄청난 속도로 건조를 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시행착오도 겪지 않았다.

“대단하다.”

“멋지다.”

“대한민국도 이제 항공모함을 보유하게 되었어.”

“이제는 중국이나 일본도 두렵지 않아.”

가칭 항공모함의 이름은 태극 1호와 태극 2호, 그리고 태극 3호로 명명되었다.

구축함이나 이지스함이 장군의 이름이나 왕의 이름을 명명했기에 태극으로 정한 거였다.

어쨌든 항공모함 태극 호들은 길이가 300미터에 폭(홀수)은 50미터였다.

함재기는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4.5세대 KF-2 수직이착륙 전투기였다.

활주로나 착륙 비행 갑판이 길 필요가 없었다.

10대의 전투기를 동시에 이륙시키거나 착륙시킬 수가 있었다.

내부는 천장이 높게 설계가 되었으며 5층으로 이루어졌다.

각종 무기와 함재기, 헬기 등을 충분히 탑재할 수 있었다.

무장병력도 3천명을 승선시킬 수 있었다.

추진방식은 전기 모터 방식이며 초대형 전기 모터 10기를 설치하여 출력이 20만 마력으로 엄청났다.

항해속력이 45노트로 아주 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다.

36대의 함재기를 탑재할 수 있으며, 공격헬기 10대, 수송용 헬기 10대, 그리고 다목적 헬기 5대를 각각 탑재할 수 있었다.

자체 개발한 근접 방어무기인 30밀리 CIWS 2기를 장착하여 분당 4,500발을 발사할 수 있었다.

여기에 이지스함에 탑재하는 아사 레이더를 장착했다.

제원이나 성능 면에서 미국의 항공모함과 비교하여 크게 뒤떨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이런 태극호 항공모함이 동시에 3척이나 보유하게 되었다.

“엄청난 성능이야.”

“미국의 니미츠급 항공모함과 비교해도 크게 뒤떨어지지 않겠어.”

“저런 것을 건조하다니 대단하다.”

“대한민국에서 항공모함을 3척이나 보유하다니 믿어지지 않아.”

주변국인 중국이나 북한, 일본, 러시아까지 충분히 긴장할 정도였다.

우방인 미국조차도 속으로는 크게 놀랐다.

화려하게 진수식이 끝이 났다.

각 방송국에서는 생방송으로 진수식을 보도했다.

앞으로 1년 동안 시험 항해를 하면서 성능을 테스트 하게 될 거였다.

‘굳이 1년 동안 시험 항해를 하면서 성능 테스트를 할 필요도 없지만 형식상으로라도 그렇게 해야 나중에 말들이 나오지 않아.’

경하 7만 톤급 만재배수량으로는 8만5천 톤급의 태극 호 항공모함 3척이 성능 테스트를 마치고 실전배치가 된다면 엄청난 무력이 될 거였다.

각각 36대의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4.5세대 KF-2 수직이착륙 전투기를 함재기로 채택하였기 때문이었다.

이밖에도 울릉도와 독도, 서해5도의 백령도, 격렬비열도, 그리고 제주도와 이어도의 제7광구까지 진행하고 있는 공사들이 완공되면 대한민국의 수호는 확실해진다.

4.5세대 KF-1 전투기로 영공을 튼튼하게 할 수 있었다.

서해와 남해, 그리고 동해바다에서도 강력한 해군의 군함들과 항공모함들이 있어서 앞으로 일본이나 중국이 함부로 도발하기는 어려웠다.

기이잉!

대기권 밖의 우주 공간 즉, 정지궤도 상의 첩보위성 천리안에서 덮개가 열리면서 광선 포가 살짝 튀어나왔다.

1,200톤의 위력에 맞먹는 무시무시한 위력을 가진 광선 포였다.

이것을 특정 지역을 향해 겨누었다.

츄웅!

광선 포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살인 광선이 발사되었다.

순식간에 대기권으로 진입을 하더니 계속 하강을 하여 중국의 수도인 북경에 떨어졌다.

쿠콰콰쾅!

엄청난 대폭발이 일어났다.

놀랍게도 자금성 즉, 중국국가박물관과 마주 보고 있는 인민대회당에 명중되어 대폭발이 일어난 거였다.

대폭발이 일어나면서 충격파가 발생하여 사방으로 동심원처럼 퍼져나갔다.

핵폭탄은 방사능이 있었지만 광선 포에서 발사된 살인 광선에는 방사능은 없었다.

그렇지만 폭발력은 핵폭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다만 무시무시한 전략 핵폭탄의 위력보다는 작은 전술 핵폭탄 급의 위력이었다.

TNT폭탄 기준으로 약 1,200톤의 위력에 해당한다.

광선 포의 살인 광선 한발로 인하여 북경의 일부가 폐허로 변하였다.

그야말로 중국의 수도 북경은 혼란에 빠졌다.

첩보위성 천리안에서 이번에는 광선 포를 조종하여 일본의 수도 도쿄 즉, 동경을 겨누었다.

이것 한방이면 중국처럼 일본도 대혼란에 빠질 거였다.

물론 무고한 시민들도 상당히 죽을 거였다.

이런 것을 현수가 모르지는 않았지만 뜨거운 맛을 한번은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을 하였다.

그랬기에 과감하게 공격을 시도하는 거였다.

츄웅!

광선 포에서 살인 광선이 발사되었다.

순식간에 대기권으로 진입을 하더니 계속 하강을 하여 일본의 수도 도쿄에 떨어졌다.

쿠콰콰쾅!

무지막지한 대폭발이 일어났다.

건물들이 모래성처럼 와르르 무너지고 유리창이 박살났다.

달리던 자동차들이 폭발에 휘말려 나뒹굴었다.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지옥을 연상시킬 정도였다.

광선 포 한방으로 일본도 대혼란에 빠졌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광선 포가 다시 쏙 들어가고 덮개가 닫혔다.

첩보위성 천리안이 투명화 모드를 유지하고 있었기에 전혀 보이지 않으면서 정지궤도를 돌고 있었다.

카오스 그룹의 회장실 창가에 서서 현수가 머그잔의 원두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클론 1호가 곁에 서 있었다.

-주인님, 중국 북경과 일본의 수도 도쿄가 작살이 났습니다.-

“으음, 그랬을 거야.”

-너무나 강력한 보복이었습니다.-

“그래. 나도 알아.”

현수가 머그잔의 원두커피를 마시면서 창밖을 내다보았다.

죄 없고 무고한 사람들도 많이 죽었을 테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킬러에게 의뢰를 하여 현수를 저격하려고 했었다.

그렇지만 근본적으로 중국과 일본은 대한민국을 잡아먹으려고 하고 괴롭히고 방해하고 그랬다.

그동안은 힘이 없어서 당하기만 했다.

이제는 현수라는 인물이 등장했고, 무시무시한 무력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이번에 강력한 한방을 먹인 거였다.

곧 대대적으로 조사를 하여 우주에서 공격한 거라는 것을 알아낼 거였다.

그렇지만 투명화 모드를 유지하고 있는 첩보위성 천리안을 찾아내지는 못할 거였다.

설사 첩보위성 천리안을 찾아낸다고 하더라도 작은 인공위성에 불과하기에 심증은 있어도 결정적인 증거를 찾아내지는 못할 거였다.

-주인님, 이왕 공격하는 거 확실하게 여러 방을 발사하여 작살을 내버리는 것이 더 좋지 않겠습니까?-

“나도 그런 생각을 해보지 않은 것은 아닌데 너무 무고한 사람들이 많이 죽어서 말이야.”

-그래도 최소한의 자비는 남겼군요.-

“뭐, 그렇다고 할 수 있지. 이번 일로 인하여 중국과 일본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적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긴장하겠어.”

-예, 저의 생각에도 그렇습니다.-

“후후후, 확실하게 교훈을 내렸으니 속은 시원하군.”

현수가 태연하게 창밖을 바라보며 머그잔의 원두커피를 마셨다.

그런 현수를 클론 1호가 무심하게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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