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장 항공모함 기부 (2)
촤촤촤촤!
현수가 수영장에서 헤엄을 치고 있었다.
‘아, 좋다.’
제주도 애월읍의 별장은 아주 넓기에 실내 수영장과 초대형 야외 수영장을 만들어 놓았었다.
물론 별장 내부에도 수영이나 물에서 즐길 수 있도록 럭셔리한 풀장을 마련해놓았다.
말이 야외 수영장이지 나뭇잎이나 풀 등 각종 먼지 등이 들어가지 않도록 자동으로 초대형 덮개를 덮을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일종의 돔구장의 천장처럼 말이다.
무려 100미터나 되는 긴 6개의 레인이 설치되어 있는 야외 수영장이다.
원한다면 따뜻한 물로 채울 수도 있었다.
그랬기에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헤엄을 치면서 수영을 즐길 수가 있었다.
별장 옆의 카오스 리조트 제주에도 대형 풀장이 만들어져 있었지만 이런 초대형 수영장 시설은 없었다.
“재미있겠다.”
아내 이지연은 아들 황룡이를 안고 썬 베드에 등을 기대고 남편 현수가 헤엄치는 것을 구경하고 있었다.
현수는 수영 선수까지는 아니지만 일반인들과 비교하면 월등한 수영 실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평형과 배영, 자유형, 접영까지 다 구사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가장 멋지고 어렵다는 접영을 펼치고 있었다.
“아, 남편이지만 정말 멋있어.”
아들 황룡이는 아직 말을 하지는 못하지만 아빠가 헤엄치는 것을 보며 미소 짓는 것을 보니 좋아하기는 하는 모양이었다.
곁에 서 있는 가사 도우미에게 아들 황룡이를 넘기고는 썬 베드에서 일어나 입고 있는 가운을 벗었다.
흰색의 비키니를 입고 있었는데 몸매가 좋아서 잘 어울렸다.
풍만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 그리고 애플 힙을 가지고 있었기에 아주 매력적인 에스라인 몸매였다.
여기에 피부는 태닝을 하지 않아서 희고 매끄러웠다.
가끔 현수가 마나샤워를 펼쳐 주었기에 잡티 하나 없는 매끄러운 피부를 유지할 수 있었다.
머리를 돌돌 말더니 은색의 수영모를 썼다.
그리고는 수경을 쓰고는 준비운동을 하였다.
“이제 몸을 풀었으니 물에 들어가야겠어.”
풍덩!
수영장으로 다이빙을 하더니 수면으로 올라와 자유형을 펼치기 시작하였다.
아내 이지연도 수영이 몸매에 좋다는 것을 알고는 제대로 배워두었기에 자신 있었다.
평형을 펼치면서 출발선으로 헤엄쳐오던 현수가 아내 이지연이 자유형을 펼치면서 다가오는 것을 보고는 씨익 웃었다.
한번 왕복만 하더라도 200미터였다.
어지간한 체력이 아니고서는 한 번만 왕복해도 지친다.
그렇지만 현수는 마법사이기에 누구보다 체력이 뛰어났기에 쉽게 지치지 않았다.
어느새 출발선에 도착한 현수가 몸을 뒤집어서 자유형으로 바꾸었다.
아내 이지연이 반환점에 도착하여 몸을 뒤집어 돌아올 때에는 접영으로 바꾸었다.
“호오, 접영을?”
현수가 살짝 놀랐다.
아내 이지연이 헤엄을 칠 줄은 알았지만 자세를 보니 제대로 수영을 배운 사람이었다.
몸매가 좋은데 제대로 접영을 펼치니 더욱 멋있었다.
계속 접영을 펼치기에는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기에 다시 자유형으로 바꾸었다.
그렇게 아내 이지연은 왕복 2번을 하고 물에서 나왔다.
하지만 현수는 계속 영법을 바꾸어 가면서 헤엄을 쳤는데 무려 왕복을 20번이나 하고서야 물 밖으로 나왔다.
스윽!
아내 이지연이 직접 수건을 내밀었다.
“지연씨, 고맙습니다.”
“천만에요.”
현수가 수건으로 얼굴의 물기를 닦고는 몸에 묻은 물도 대충 닦은 다음에 가운을 걸쳤다.
아내 이지연과 나란히 썬 베드에 등을 기대고 티 테이블에 놓인 시원한 한라봉 착즙 주스를 마셨다.
물만 약간 섞은 것이지 다른 첨가물은 없었기에 한라봉 특유의 향과 신맛, 그리고 약간의 달콤함도 느껴졌다.
“현수씨, 20번이나 왕복을 하다니 정말 대단해요.”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아무나 그렇게 못하는데 체력이 대단해요.”
현수는 꾸준히 자신의 몸을 관리하고 웨이트 트레이닝 운동도 하였기에 보디빌더 부럽지 않은 멋진 근육질의 몸이었다.
복근도 초콜릿처럼 아주 선명하게 있었기에 누가 보더라도 부러워하는 육체였다.
“오늘 밤에는 서울로 돌아갈 거죠?”
“그래야지요. 내일 출근하려면 말입니다.”
“아, 벌써 별장에서 이틀이나 보내었다니 시간이 참 빨리 가는 거 같아요.”
아내 이지연의 말에 현수가 머리를 끄떡였다.
김 집사에게 지시하여 제주 특산물들을 대거 구입을 해놓았다.
서울로 돌아가면 부모님과 동생들, 그리고 장인 장모의 집에도 선물할 거였다.
제주도 애월읍의 별장은 푸른 제주 바다와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그런 만큼 이곳에 와서 쉬면 마음의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메가요트 카오스 마린 호나 슈퍼보트 밀레니엄 마린 1호를 타고 제주 해안의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었다.
그게 아니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부산 해운대로 이동하여 그곳에서 쉴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현재 이지연은 임신 중이라서 자칫 유산이 될 수도 있어서 몸조심을 하고 있었다.
결코 무리하지도 않으며 스트레스도 받지 않으려고 했다.
되도록 마음을 편하게 가지려고 하면서 아들 황룡이의 모유수유를 해주면서 사랑으로 육아를 하고 있었다.
곁에 가사 도우미들이 있어서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이제 뱃속의 태아가 잘 자라서 출산하면 두 명이 되기에 살짝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가사 도우미들이 있으니 생각보다는 육아가 어렵고 힘들거나 하지는 않을 거였다.
“지연씨, 저녁은 어떤 것으로 먹는 것이 좋겠습니까?”
“오늘이 제주도의 마지막 밤이니 제주 밥상으로 먹는 것이 좋겠어요.”
“제주 밥상이라면 제주 특산품으로 만든 밥상을 말하는 거지요?”
“예, 그래요.”
“알겠습니다. 김 집사에게 말해 놓겠습니다.”
그래도 아내 이지연이 입덧을 아직 하지 않아서 음식을 특별히 가리지 않아서 좋았다.
콰아아아!
수직이착륙기 도토리가 비행을 하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로 진입을 하였고, 주거지인 청담동 제우스 빌라 상공에 도착했다.
천천히 수직으로 하강을 하더니 아스팔트에 안전하게 착륙을 했다.
마음만 먹으면 펜트하우스의 옥상에 착륙장을 만들 수도 있었지만 그럼 특혜가 될 수도 있었기에 분란이 일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랬기에 청담동 제우스 빌라 출입문 앞의 공터에 착륙한 거였다.
건장한 경호원들이 먼저 내리더니 자리를 잡자 클론 1호가 내렸다.
그런 다음에야 현수와 아내 이지연이 포대기로 감싼 아들 황룡이를 안고 내렸다.
곧장 출입문으로 들어가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펜트하우스로 올라갔다.
제주 특산품들도 꺼내어 카트에 실어서 펜트하우스로 옮겼다.
모든 화물을 다 내리자 그제야 수직이착륙기 도토리가 다시 수직으로 이륙을 하더니 원을 그리듯이 공중을 선회하여 밤하늘로 날아갔다.
드레스 실에서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현수가 거실로 나왔다.
아내 이지연도 편한 임부복으로 갈아입었는데 잘 어울렸다.
아들 황룡이는 요람에 눕혔더니 잘도 자고 있었다.
“아, 집에 오니까 너무 마음이 안정되네요.”
“나도 그렇습니다.”
거실 소파에 앉은 현수와 아내 이지연이 다정하게 안고 있었다.
아내 이지연이 리모컨을 손에 들더니 200인치 초대형 올레드 TV를 켰다.
아직 시중에는 출시가 되지 않은 거였다.
특별히 현수가 만들어 설치한 것인데 선명한 고화질에 음향까지 최고였다.
그랬기에 영화를 봐도 생생함이 전달되었다.
굳이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지 않더라도 말이다.
아내 이지연은 남편 현수의 가슴에 안기듯이 껴안고 200인치 초대형 올레드 TV의 광고를 보고 있었다.
곧 요즘 인기 드라마 ‘미안하다 너를 사랑해서’를 시청하려는 거였다.
현수의 지시로 갤럭시 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비를 전액 투자하여 만든 드라마인데 시청률이 52%나 되는 올해 최고의 드라마였다.
주연 탤런트들과 조연 탤런트, 그리고 비중 있는 단역 탤런트까지 갤럭시 엔터테인먼트 소속의 연기자들이 30여명이나 출연을 하고 있었다.
이 밖에도 카오스 그룹의 계열사들과 자회사들의 광고도 나오고 있었다.
아내 이지연이 소파에 눕자 머리를 현수의 허벅지에 기대도록 해주었다.
“고마워요.”
“천만에요.”
“아, 너무 편하고 좋아요.”
“지연씨가 편하고 그렇다면 나도 좋습니다.”
현수는 아내 이지연과 사귀었을 때부터 결혼한 지금까지 절대 말을 놓지 않았다.
아내를 존중하겠다는 의미가 컸기 때문이었다.
그것을 아내 이지연도 잘 알고 있었기에 함부로 행동하지 않았다.
어느새 광고가 끝이 나고 ‘미안하다 너를 사랑해서’가 방송되었다.
아내 이지연과 현수는 조용히 하면서 시청을 했다.
가사 도우미들도 방해하지 않으려고 물러갔다.
대한민국 청와대.
대통령의 점심 식사 초대로 현수가 청와대를 방문했다.
서로 덕담을 주고받고는 한식 상차림으로 점심 식사를 했다.
식사 후에 자리를 옮겨서 찻잔을 놓고 마주 앉았다.
“으음, 저번에 제안을 의논해 보았는데 항공모함을 건조하는 것은 무리라고 결론이 났습니다.”
“막대한 건조비 때문이군요.”
“그렇습니다. 항공모함을 보유하는 것은 좋지만 현재의 국방비 20조8천억 원으로는 감당이 되지 않습니다.”
안 그래도 공군에 최신 KF-1 전투기를 대거 도입을 했다.
그리고 육군에도 필요한 국방비 예산을 썼다.
여기에 해군에도 최근에 20척의 군함들을 도입했다.
그러다 보니 방위력개선비와 전력운영비가 부족해졌다.
현재의 국방비를 대폭 상승시키기 전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이런 대통령의 마음을 현수도 알고 이해는 되었다.
그렇지만 항공모함 도입을 나중으로 미루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았다.
“대통령님, 7만 톤급 항공모함을 건조하려면 3조 원 정도 들어갑니다. 그리고 3척을 한꺼번에 도입하게 된다면 9조 원이 필요하고 말입니다. 여기에 최첨단 장비나 함재기까지 준비하면 20조 원이 넘어갈 겁니다.”
“으음, 그래서 지금의 국방비로는 역부족이라는 겁니다.”
“제가 그것을 모르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말입니다만 7만 톤급 항공모함 3척을 제가 건조하여 대한민국 해군에 기부를 하면 어떻겠습니까.”
“예? 항공모함 3척을 대한민국 해군에 기부한다고요?”
“그렇습니다.”
“으음, 9조 원은 들어갈 텐데요.”
“알고 있습니다. 대신에 함재기는 수직이착륙기로 개발해 놓은 것이 있는데 시험 비행 테스트를 거쳐 통과하면 채택을 하는 것으로 하시지요.”
“흐음, 수직이착륙기 함재기를 개발해 놓았다고요?”
“그렇습니다. 항공모함 한 척에 36대의 함재기를 탑재할 수 있으니 3척이니 108대입니다. 이것은 국방부에서 부담을 해주시지요.”
“수직이착륙 함재기는 대당 얼마나 합니까?”
“대당 500억 원입니다. 물론 탑재하는 무기는 별도이고 말입니다.”
“으음, 그럼 108대면 5조 4천억 원이군요.”
“예, 그렇습니다. 대신에 7만 톤급 항공모함 3척을 인도받는 겁니다. 동해와 서해, 남해나 제주도에 항공모함을 배치한다고 생각을 해보십시오. 대한민국 해군의 전력이 얼마나 높아질지 말입니다.”
현수의 말에 대통령의 마음이 뛰기 시작했다.
해군의 핵심이며 꽃이라 할 수 있는 항공모함을 3척이나 보유하는 일이었다.
수직이착륙 함재기 108대를 도입해야 하기에 대당 500억 원이면 5조 4천억 원이었다.
한꺼번에 납부하는 것이 아니라 분납을 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7만 톤급 항공모함 한 척만 보유한다고 하더라도 자부심이 대단할 텐데 무려 3척이었다.
이 정도면 충분히 군부와 여당, 그리고 야당까지 설득할 수 있었다.
모두들 돈이 없어서 그렇지 대한민국 국방력을 높이는 일이니 반대하지는 않을 거였다.
‘으음, 7만 톤급 항공모함 3척이라니 정말 대단해.’
누구도 이런 제안을 하지는 못할 거였다.
카오스 그룹의 김현수 회장이기에 이런 제안도 할 수 있는 거였다.
이 정도 명분이면 충분히 설득도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이번 기회에 항공모함도 3척이나 보유하게 되었는데 여론을 움직여서라도 국방비를 20조 8천억 원에서 50조 원으로 대폭 상승시키는 것도 한 번 추진을 해보시지요.”
“예? 국방비를 50조 원으로 말입니까?”
“예, 그렇습니다. 대한민국도 이제 경제 대국인데 국방비를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카오스 그룹의 각 계열사와 자회사의 법인세와 배당금의 세금도 천문학적으로 납부를 하고 있습니다.”
“으음, 그건 그렇습니다.”
“이제는 충분히 예산을 상향 조정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국방비도 50조 원으로 증액하고 말입니다.”
예산과 국방비 증액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항공모함을 3척이나 보유하게 된다면 상황이 크게 달라진다.
국방력의 규모에 맞게 조정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으음, 척당 3조 원이나 들어가는 항공모함을 3척이나 건조하여 기부를 하겠다니 놀랍군.’
대통령도 김현수 회장을 대단하게 생각했다.
세계 최고 부자이기에 9조 원이 들어가는 7만 톤급 항공모함 3척을 기부하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