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색인간-147화 (147/217)

제40장 바람 앞의 촛불 (3)

북한의 상황이 바람 앞의 촛불 같다는 것을 북한의 수뇌부도 잘 알고 있었다.

새로운 지도자로 김정훈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을 내세웠다.

별다른 반발 없이 추대가 되어 북한의 새로운 지도자가 되었다.

북한 체제의 안정을 위해서는 북한 주민들에게 뭔가 새로운 것을 보여주어야 했다.

그래서 북한 수뇌부도 고민이었는데 일단은 불안정한 정국을 돌파하기 위하여 남한과 비밀회의를 제안했다.

대한민국에서도 굳이 거부할 필요가 없었기에 판문점에서 양측의 고위급 인사들이 만났다.

“개성 공단 산업을 확대하고 금강산 관광도 확대합시다.”

“그런 거라면 우리 대한민국도 적극 협조를 하겠소.”

현수는 전생의 미래를 알고 있었다.

지금은 개성 공단과 금강산 관광이 활성화가 되고 있지만 훗날 2008년도 7월에 북한군의 총격으로 인한 일반인 관광객이 사망하면서 전면 중단된다.

이후 경색된 남북 관계로 재개 가능성이 낮아졌다.

개성 공단도 2016년 2월에 남북관계 경색에 따라 폐쇄조치가 되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개성 공단과 금강산 관광은 아주 활성화가 되어 인기가 높았다.

많은 회사들이 개성 공단에 입주를 하고 있었다.

금강산 관광 산업은 대현그룹에서 독점적으로 추진을 하고 있어서 다른 재벌들은 진출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개성 공단이나 금강산 관광 산업을 넘어 아예 북한에 대한 것들은 대한민국 기업 순위 1위의 카오스 그룹에서는 전혀 관심조차 없었다.

북한에서는 이번 판문점에서의 비밀회의를 통하여 개성 공단을 남한에 개방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밝혔다.

개성 공단에 입주하는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북한 주민들을 생산직 직원으로 고용하여 일을 시키고 그 수익을 북한 정부와 주민이 절반씩 나누는 것으로 바뀌었다.

아주 파격적인 조치였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개성 공단을 남한과 교류하는 장으로 하겠다는 거였다.

북한도 이제는 폐쇄적인 사회에서 조금씩 개방을 하면서 개혁도 이루겠다는 거였다.

아직은 의심스럽지만 일단 북한의 고위급 인사가 한 말이니 농담이나 거짓으로 보기도 어려웠다.

앞으로 상황을 지켜보면 확실하게 알게 될 거였다.

어쨌든 이 영향으로 대한민국의 많은 기업들이 개성 공단에 대하여 관심을 보였다.

그렇지만 이상하게도 카오스 그룹에서는 전혀 관심조차 없었다.

“현수씨, 카오스 그룹은 북한에 전혀 관심이 없나요?”

“예, 관심이 없습니다.”

“다른 기업들은 북한의 개성 공단에 진출하려고 난리인데 말이에요.”

“아직 북한은 불확실성이 많은 국가입니다. 언제 어떻게 상황이 변할지 모르기에 결코 안정적이지 않습니다.”

“그건 그렇지만 다른 기업들은 너도나도 진출하고 있잖아요.”

“그건 그들의 자유의사로 진행하는 산업인데 내가 간섭할 필요가 없습니다. 잘못되어도 자신들이 책임지는 일이니 말입니다.”

“그건 그래요.”

“카오스 그룹은 굳이 북한 개성 공단에 진출하지 않더라도 서울이나 경기도에 부지를 마련하고 생산 공장들을 크게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실업자들에게 직장을 주는 일이고 말입니다. 인건비를 생각한다면 동남아 국가로 진출해도 됩니다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겁니다.”

“왜요?”

“많은 기업들이 대한민국을 빠져나가 버리면 결국 제조업이 붕괴하고 나아가 대한민국의 경제에도 결코 좋을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되도록 대한민국에 생산 공장을 많이 만들려는 겁니다.”

“아, 그런 뜻이 있었군요.”

“예, 대한민국은 젊은 인재들이 많기에 그들에게도 일자리를 제공할 의무가 있습니다.”

“무슨 뜻인지는 알겠어요.”

스윽!

갑자기 현수가 바지 주머니에서 반지 케이스를 꺼내더니 내밀었다.

전체가 18K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표면에는 체크무늬가 되어 있었는데 은이 아니라 백금이었다.

“어머, 이게 뭐예요?”

“이번에 내가 직접 디자인을 해서 클론 로봇이 만든 겁니다. 열어보세요.”

딸깍!

아내 이지연이 반지 케이스를 열어보고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우와, 예뻐요.”

“내가 직접 디자인을 하고 클론 로봇이 만들었지만 지연씨와 잘 어울릴 거 같았습니다.”

“아, 이런 반지는 처음 봐요.”

“그럴 겁니다. 약 90%가 18K이며 나머지 10%가 백금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물론 반지 케이스도 똑같은 비율로 만들었고 말입니다. 그리고 가운데 박힌 하트 모양의 다이아몬드는 54.03캐럿이고 말입니다.”

“어머, 그렇게 커요?”

“예, 물론입니다. 투명도는 IF 등급이며 커팅은 엑셀런트 등급입니다. 크기는 54.03캐럿이고, 컬러는 D부터 Z까지 23등급으로 나뉘는데 가장 높은 D등급입니다.”

“우와, 그럼 엄청 귀하고 비싸겠어요.”

“만약 구입을 한다고 하면 수백억 원일 겁니다만 내가 만든 다이아몬드입니다.”

“예? 그게 무슨 말이에요?”

“내가 불순물이 제거된 순수한 탄소를 이용하여 슈퍼 다이아몬드를 만들었습니다.”

“어머, 정말 대단해요.”

“슈퍼 다이아몬드 생성기를 만들었는데 시험 삼아서 이렇게 다이아몬드 반지를 디자인하고 클론 로봇으로 하여금 만들어 보았습니다.”

“현수씨는 정말 놀랍고 대단해요.”

“아직은 여러 가지로 시험을 해보고 있는데 나중에는 다양한 다이아몬드도 만들어볼 예정입니다. 다양한 컬러의 팬시 다이아몬드 말입니다.”

“무슨 뜻인지 알겠어요.”

현수가 아내 이지연의 손가락에 하트 모양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껴주었다.

신기한지 자꾸 만지면서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런 아내 이지연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훨씬 잘 어울립니다.”

“나의 생각에도 그래요. 너무 고마워요.”

“천만에요. 내가 공개를 하기 전까지는 슈퍼 다이아몬드 생성기에 관한 것은 비밀입니다.”

“알았어요.”

“팔찌와 목걸이, 귀걸이까지 다양하게 디자인을 해놓았는데 기회를 봐서 주얼리로 만들어 선물할게요.”

“예, 고마워요.”

아내 이지연이 팔로 현수의 목을 휘감더니 입술에 키스를 했다.

아들이 있는 유부녀이지만 20대 초반의 미녀 아가씨처럼 아주 매력적이었다.

거제도 카오스 조선소.

경하 5천 톤급에 만재배수량은 7천 톤급인 충무공 이순신급 구축함 10척과 1만 톤급 세종대왕 이지스함 10척을 각각 건조하였다.

오늘은 이 군함들의 진수식이 있는 날이다.

대한민국 해군에서는 이런 군함들을 도입할 계획은 가지고 있었다.

1년간의 운용 시험으로 인하여 척당 4천억 원의 1만 톤급 세종대왕 이지스함과 5천 톤급에 만재배수량은 7천 톤급의 신형 구축함인 충무공 이순신급 구축함 2척을 척당 2천억 원에 도입을 했었다.

아직 1년이 넘지는 않았지만 엄청난 고성능에 매우 만족해했다.

“성능이 대단해.”

“고성능이고 결함도 없었습니다.”

“역시 멋지군.”

해군 장성들의 강력한 주장으로 인하여 5천 톤급에 만재배수량은 7천 톤급인 충무공 이순신급 구축함 10척과 1만 톤급 세종대왕 이지스함 10척을 각각 도입하기로 결정되었다.

그랬기에 오늘 해군 장성들과 국방부 관계자들이 대거 진수식에 참여했다.

만약 지금 발주를 한다고 하면 최소 2년은 기다려야 했다.

그런데 현수의 지시로 무려 20척의 군함을 한꺼번에 건조하고 있었기에 손쉽게 도입이 결정된 거였다.

만약 운용 시험에서 결함이 많이 발견되었다면 도입을 하지 않았을 거였다.

그렇지만 결함은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압도적인 고성능에 매우 만족해했다.

다른 군함들과 비교를 하더라도 결코 비싸지 않으면서도 고성능에 잔 고장도 없고, 결함도 발견되지 않았기에 해군에서 선호를 했고, 과감하게 도입을 한 거였다.

한꺼번에 20척의 군함이 대한민국 해군에 도입이 되는 일이라서 주변국들 즉, 중국과 일본까지 긴장했다.

대양 해군의 꿈을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 해군이었기에 한꺼번에 20척의 군함을 도입하게 됨으로써 자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차례대로 배들이 진수식을 하였다.

짝짝짝짝!

지켜보던 사람들이 일제히 박수를 쳤다.

20척이나 되는 군함들을 차례대로 진수를 하는 거라서 장관이었다.

얼마 후에 진수식이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대기하고 있는 대한민국 해군에서 군함에 승선하여 출항을 하였다.

대통령이 고개를 돌려 현수에게 말했다.

“김 회장님, 선견지명이 대단합니다.”

“감사합니다. 대통령님.”

“한꺼번에 20척의 군함들을 대한민국 해군에 인도를 하였기에 주변국들이 깜짝 놀라겠습니다.”

“예, 언제까지 일본이나 중국의 눈치만 보고 있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건 맞습니다.”

“이제 대한민국 해군도 제법 무력이 높아졌는데 대양 해군의 꿈인 항공모함도 도입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으음, 항공모함을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미국과의 협의로 조만간 전시작전통제권도 회수하는데 자주국방을 위해서라도 항공모함 도입을 검토해 주십시오.”

“으음,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입을 검토해야 합니다. 미국처럼 10만 톤급의 초대형 항공모함은 무리라고 하더라도 6만 톤급이나 7만 톤급의 항공모함으로 2척이나 3척을 도입하시는 것이 미래를 위해서도 좋습니다.”

“흐음, 그건 그렇지만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일입니다.”

“그건 그렇습니다만 어차피 제가 3개월마다 배당금에 대한 막대한 세금을 납부하고 있습니다. 그런 것을 감안하면 결코 무리한 일은 아닙니다. 대한민국 해군의 미래를 위해서도 말입니다.”

“으음, 돌아가서 회의를 해보겠습니다.”

“예, 좋은 결과를 기대하겠습니다.”

대한민국 해군은 대양 해군의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을 감안하면 이제 대한민국 해군에서도 항공모함을 보유할 때가 되었다.

카오스 그룹의 김현수 회장 말대로 막대한 세금을 납부하고 있는데 특별 예산을 책정하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었다.

이웃 국가 즉, 중국과 일본, 러시아를 생각하면 지금보다 더 해군력이 강해야 했다.

미국으로부터 전시작전통제권 회수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랬기에 자주국방을 위해서는 도입을 검토하는 것이 현명한 생각이었다.

4.5세대 전투기인 KF-1 전투기를 대거 도입을 하였기에 공군력은 막강해졌다.

육군은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강력했다.

그랬기에 이제 남은 해군만 전력을 강화하면 대양 해군의 꿈도 이루는 거였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카오스 그룹의 김현수 회장이 제안한 것이라서 무시를 할 수가 없었다.

대통령은 청와대로 돌아가서 측근들과 회의를 하여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견을 나누어 볼 생각이었다.

그렇게 대통령이 떠나자 현수는 카오스 조선소의 곳곳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현장의 생산직 사원들이 대거 조를 이루어 작업을 하고 있었다.

클론2 로봇들도 100대씩 조를 이루어 어렵고 힘든 작업에 투입되어 일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작업 능률이 엄청났다.

“흐음, 카오스 조선소를 둘러보니 안심이 되는군.”

-주인님, 이제 어디로 가실 겁니까?-

“부산 해운대로 갈 생각이야.”

-부산 해운대로 말입니까?-

“그래. 제네시스 타워 아파트 복층 펜트하우스에서 하루를 보내고 메가요트 카오스 마린 호를 타고 제주도 애월읍의 별장으로 갈 거야.”

-예, 알겠습니다.-

현수는 계속 일만 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렇게 조금이라도 여유를 가지면서 휴식도 하고 하면서 일을 할 생각이었다.

대기해 있는 검은색의 방탄 리무진 타이탄으로 다가가서 뒷좌석에 앉았다.

클론 1호가 옆자리에 앉았다.

나머지 경호 차량에 건장한 경호원들이 나누어 타더니 줄지어 출발했다.

거제도에서 부산 해운대까지는 그렇게 먼 거리가 아니었다.

딸깍!

냉장고를 열어서 시원한 생수 한 병을 꺼내어 뚜껑을 돌려 따더니 생수를 마셨다.

-주인님, 대통령에게 제안을 한 항공모함 건조 계획은 어떻게 보십니까?-

“야당의 반대에 부딪치면서 결코 쉽지 않을 거야.”

-저의 생각에도 그렇습니다.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문제이니 말입니다.-

“내가 상황을 지켜보다가 충격적인 발표를 할 생각이야.”

-충격적인 발표라면 어떤 것을 말하는 겁니까?-

“내가 항공모함을 3척 건조하여 대한민국 해군에 기부를 하는 거지.”

-예?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일입니다.-

“그건 나도 알아. 한 척당 3조 원은 들어갈 테니 전부 9조 원의 막대한 자금이 들어갈 거야. 물론 나는 원가로만 따지면 한 척당 1조 원씩 해서 전부 3조 원이면 충분하겠지만 말이야.”

-그럼 7만 톤급의 중형 항공모함으로 3척을 건조하여 기부하실 겁니까?-

“그럴 생각이야. 그리고 함재기는 4.5세대 전투기인 KF-1 전투기를 개조한 KF-2 수직이착륙 전투기를 개발하고 말이야.”

-수직이착륙 함재기라니 놀랍습니다.-

“36대씩 탑재를 해야 하니까 108대가 필요할 거야.”

-설사 108대의 함재기까지 기부하실 것은 아니시지요?-

“물론이지. 함재기는 팔아서 수익을 올려야지.”

-3척의 중형 항공모함을 기부하고, 함재기 108대는 파실 생각을 하시다니 대단합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108대의 함재기만 팔아도 항공모함을 3척 기부한 것의 절반 정도는 복구할 수 있어.”

-그럼 2조 원 정도 기부한 것이 되겠군요.-

“뭐, 말하자면 그렇다고 할 수 있지.”

현수가 씨익 웃으면서 생수를 마셨다.

클론 1호는 현수의 의도를 알고는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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