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색인간-146화 (146/217)

제40장 바람 앞의 촛불 (2)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 연구실.

흰 가운을 입은 연구원들이 모여 있었다.

회장인 현수가 이번에 개발된 신약을 살펴보고 있었다.

현수 곁에는 클론 1호가 서 있었다.

“흐음, 멋지군.”

파란색의 타원형 알약은 남성 발기 부전 치료제인 신약 ‘노바 맥스’정이었다.

평활근을 이완시켜 음경해면체내의 혈액 유입을 증가시킴으로써 발기를 촉진시키는 약이다.

유사한 약으로는 미국의 제약회사인 화이자사가 개발한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가 있었다.

1990년 초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남성 발기에 탁월한 효능이 보고된 비아그라는 시판된 지 한 달이 안 돼 연간 매출액이 50억 달러를 넘어섰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약으로 복용만으로 성기능을 회복시킨다.

그렇지만 부작용도 많았기에 전문가와 상담을 하고 약을 처방받아야 했다.

“화이자사의 비아그라가 대단하기는 하지만 신약 노바 맥스 정의 효능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또한, 부작용도 훨씬 적어서 그만큼 더 안정적이지.”

신약 노바 맥스 정은 화이자사의 비아그라와 비교하면 약 100% 이상 효능이 뛰어나면서도 부작용은 10분의 1정도로 크게 줄었다.

임상시험을 거쳐 승인을 받고 출시를 하면 판매량이 엄청날 것으로 기대가 되었다.

두 번째 신약은 레몬 같은 노란색의 타원형 알약으로 시력 개선제 ‘아이즈 맥스 원’정이었다.

시력은 한번 떨어지면 되돌리기 어려웠다.

그래서 안경을 쓰는 사람들이 많은 거였다.

이번에 개발에 성공한 시력 개선제 아이즈 맥스 원 정은 간편하게 물과 함께 복용하면 된다.

0.1이었던 시력이 1.0으로 변하는데 하루에 3번 물과 함께 아이즈 맥스 원 정을 복용하여 10일이면 시력이 개선된다.

엄청나고 놀라운 효능이었다.

“후후후, 앞으로 안경점이 장사가 안 되겠어.”

이렇게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는 새로운 신약들을 꾸준히 개발하여 선보이기에 세계 최고 수준의 5대 제약 회사들 중에 하나가 되었다.

현수는 연구 자료와 신약 두 가지를 자세히 살펴보고는 머리를 끄떡였다.

“모두들 수고가 많았습니다. 특별 보너스를 지급할 테니 연구 자료들을 잘 마무리를 해주세요.”

“예, 회장님.”

이렇게 하여 다음날 오전에 세계 특허를 신청했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 계획서를 제출했다.

임상시험계획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임상시험심사위원회에 승인 신청을 하였기에 검토한 후에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그렇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통과되어 승인이 된다.

이런 소식을 입수한 기자들이 취재를 하였고, 뉴스에 보도가 되었다.

“우와, 또 신약을 두 가지나 개발했어.”

“대단하다.”

“정말 놀라워.”

“어떻게 이런 신약들을 척척 개발하는 거지?”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는 세계적인 제약 회사가 되었기에 기자들도 관심이 많았다.

3개월마다 배당을 실시하는데 천문학적인 배당금을 배당했기 때문이었다.

김현수 회장이 지금의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사실 따지고 보면 카오스 제약 덕분이었다.

지금도 여러 가지 신약의 인기가 높아서 천문학적인 매출과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또 두 가지의 신약을 선보였기에 모두들 놀라워했다.

발기부전치료제 노바 맥스 정과 시력 개선제 아이즈 맥스 원 정이었다.

발기부전치료제는 그 유명한 비아그라가 있었기에 비교가 되었다.

그렇지만 진짜 대단하고 놀라운 것은 시력 개선제 아이즈 맥스 원 정이었다.

지금까지 시력이 떨어지면 되돌리지 못하였다.

그랬기에 안경을 맞추거나 콘택트렌즈를 눈에 끼우고 다닌다.

번거롭고 불편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이용했다.

이런 상황에서 획기적으로 시력 개선을 시켜주는 아이즈 맥스 원 정이 개발되었기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았다.

간편하게 알약을 물과 함께 복용하면 시력이 개선되니 놀라운 일이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이 승인되면 즉시 임상시험에 착수할 거였다.

수개월의 시간이 걸리는 일이지만 임상시험을 통과하여 시판 승인이 나서 출시가 된다면 눈이 나쁜 환자들에게는 엄청난 효능과 효과를 보여줄 거였다.

스윽!

현수가 전자동 커피머신에 놓아두었던 머그잔을 집어 들었다.

“흐음, 역시 커피향이 좋아.”

조심스럽게 머그잔을 들고 창가로 걸어갔다.

클론 1호가 다가와 말했다.

-주인님, 두 가지의 신약 개발로 인하여 카오스 제약이 또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 하지만 시판 승인이 날 때까지는 시간이 걸려.”

-그건 그렇지만 올해 안으로 신약들이 출시 가능할 겁니다.-

“그건 그렇지. 일단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 계획서를 제출해 놓았으니, 임상시험이 승인되어야 해. 그래야 다음 과정으로 임상시험에 착수할 수 있으니 말이야.”

최대한 신속하게 임상시험 절차를 진행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걸리는 일이었다.

서둔다고 되는 일이 아니었다.

자칫 서둘다가 나중에 특혜니 뭐니 하면서 피곤해질 수도 있었다.

그랬기에 조용히 절차대로 진행되는 것이 현명하고 좋은 거였다.

-주인님, 예상과는 다르게 북한이 너무 조용합니다.-

“새로운 지도자를 추대하고 장례식을 하느라 그런 거야. 곧 북한 수뇌부에서 대한민국 정부와 비밀 회담을 제의하여 만나게 될 거야.”

-중국의 움직임이 없다는 것이 의외입니다.-

“예상보다 빠르게 새로운 지도자가 추대되었고, 그가 친중 성향의 인물이니 중국이 무력 도발을 하기는 명분이 없어서 어렵지.”

-듣고 보니 그렇군요.-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북한은 바람 앞의 촛불 신세야.”

-그 정도로 위기라는 말입니까?-

“그래. 이 위기를 북한이 잘 극복해야 좋은 거야.”

현수가 머그잔의 원두커피를 마셨다.

현수가 북한에 기습공격을 하여 김정훈 국방위원장과 당 간부, 군 장성과 북한군들까지 제법 많이 죽였다.

그렇지만 북한 전체로 보면 아주 일부분에 지나지 않았다.

얼마든지 회복할 수 있었다.

중국이 침략하여 북한을 흡수하고 싶었지만 국제 사회의 시선이 집중되어 있었기에 함부로 행동에 나설 수가 없었다.

오메가 연구소.

클론 1호가 지켜보는 가운데 현수는 5D 프린터기를 이용하여 조립 완성한 기기를 설치하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전기밥솥처럼 생겼는데 놀랍게도 최첨단 기능이 들어간 슈퍼 다이아몬드 생성기였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천연 다이아몬드는 자연의 선물이다.

다이아몬드는 지구에서 매우 흔한 원소인 탄소로 이루어져 있다.

맨틀이라고 불리는 지구 깊숙한 곳에서 생성된다.

맨틀은 지구 지각과 초고온의 핵 사이에 존재하는 층으로 이 밑에서 탄소의 분자 구조는 엄청난 압력에 의해 변한다.

원자들이 서로 짓눌려 새로운 격자 구조로 바뀌는 것인데 극한의 압력과 온도 속에서 탄소는 다이아몬드가 된다.

온도는 약 섭씨 1,500도까지 올라가고 압력은 약 50킬로바(Kb)에 육박한다.

50킬로바는 약 4천명의 성인 남성들의 무게로 발을 밟는 것과 같은 엄청난 압력이다.

이런 다이아몬드의 발원지인 맨틀에서 지면까지는 약 160킬로미터나 된다.

킴벌라이트라는 물질 덕분에 지면 위까지 빠르게 올라온다.

킴벌라이트는 지구 깊숙한 곳에서 형성되는 화산암으로 다이아몬드를 함유하고 있는 암석이다.

다이아몬드를 만들지는 않지만 운반해 주는 역할을 하는 거였다.

킴벌라이트가 지면으로 상승하며 뿌리 모양의 통로를 뚫고 그 안에는 마그마와 맨틀 조각, 다이아몬드가 가득 채워진다.

그리고 지각을 뚫고 나오면서 작지만 격렬한 화산으로 폭발한다.

지면 위에선 마그마가 산더미처럼 쌓아 올린 화산 분출물이 서서히 식으며 단단하게 굳는다.

이 속에 다이아몬드는 킴벌라이트에 둘러싸인 매우 희귀하고 완벽한 결정체이다.

호프 다이아몬드처럼 붕소 함량이 높은 청색 다이아몬드는 더 귀해서 생성 확률이 10만 분의 1도 안되었다.

그런 과정들을 거치기에 천연 다이아몬드는 아주 귀하다.

하지만 슈퍼 다이아몬드는 아니었다.

과학 기술을 이용하여 인공적으로 다이아몬드를 생성하기 때문이었다.

여러 가지 색깔의 팬시 다이아몬드까지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가 있었다.

그렇지만 현 시대의 과학 기술은 현수가 보기에는 높지 않았다.

현수가 보유하고 있는 과학 지식과 기술을 이용하여 이번에 5D 프린터기를 이용하여 간단히 슈퍼 다이아몬드 생성기를 만들어 낸 거였다.

불순물이 제거된 순수한 탄소를 이용하여 얼마든지 슈퍼 다이아몬드를 이제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여기에 다양한 색깔의 팬시 다이아몬드까지도 현수가 마음만 먹으면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자, 그럼 시험 삼아서 슈퍼 다이아몬드를 만들어 볼까.”

-주인님, 기대가 됩니다.-

“나도 그래.”

불순물을 제거한 순수한 탄소를 스푼으로 떠서 용기에 옮겨 담았다.

그런 다음에 슈퍼 다이아몬드 생성기에 넣고 잠그더니 머리를 끄떡였다.

꾸욱!

작동 버튼을 눌렀다.

본격적으로 슈퍼 다이아몬드 생성기가 작동을 하였다.

타이머가 표시되었는데 놀랍게도 2시간이었다.

이제 2시간만 기다리면 슈퍼 다이아몬드가 완성되길 기다리면 되었다.

-주인님, 다이아몬드를 만들어 낸다고 하는 것이 신기합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굳이 어렵게 천연 다이아몬드를 비싼 값을 주고 구입할 필요가 없어. 이렇게 간단히 만들어 내면 되니까 말이야.”

-이것을 다이아몬드 업자들이 알면 난리가 나겠습니다.-

“그럴 테지. 하지만 나는 이것을 개인적으로 이용하지 상업적으로는 아직 이용할 생각이 없어.”

-개인적으로 이용한다면 어떤 것을 말하는 겁니까?-

“아내와 가족들에게 주얼리를 만들어서 선물할 거야.”

-아, 그런 겁니까?-

“물론이지. 시중에서 거래가 되고 있는 다이아몬드는 크기가 너무 작아서 말이야. 그리고 팬시 다이아몬드도 만들어 내어서 다양한 주얼리를 만들 거야.”

현수가 이렇게 슈퍼 다이아몬드를 대량 생산하여 유통을 시킨다면 다이아몬드 시장이 대혼란에 빠질 거였다.

그것은 현수도 원하지 않았다.

지금은 시험적으로 슈퍼 다이아몬드를 만들어 보려는 거였다.

소파로 이동하여 앉은 현수가 손짓으로 아공간을 소환하더니 아이스커피와 치즈 케이크를 꺼내었다.

여유롭게 아이스커피를 마시고 치즈 케이크를 먹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

이번에는 태블릿 컴퓨터를 꺼내더니 인터넷 연결을 하더니 최신 트렌드의 주얼리를 검색했다.

다양한 디자인의 주얼리들이 펼쳐졌다.

“흐음, 나쁘지는 않지만 이상하게 좀 복고 스타일 같이 느껴지는군.”

현수의 머릿속에는 다른 은하계의 외계 행성에 관한 다양한 문화들도 기억되어 있었다.

그랬기에 외계 문명에서 사용하는 각종 주얼리들도 있었다.

그런 독특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주얼리와 지구의 현 시대 주얼리 디자인들과 비교를 해보았다.

확실히 외계 문명의 주얼리들이 더 독특하면서 세련되고 멋있었다.

“흐음, 확실히 수준 차이가 나는군. 그렇지만 너무 파격적인 디자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 약간 접목을 시켜 조금 더 세련된 스타일로 디자인을 하는 것이 좋겠어.”

현 시대의 주얼리들 디자인을 살펴보았기에 얼마든지 외계 문명의 주얼리 디자인과 접목하여 새로운 스타일의 디자인을 그려낼 수 있었다.

폴더를 하나 만들어서 펼쳤다.

스윽! 슥슥!

현수가 전자 펜을 이용하여 새로운 스타일의 주얼리 디자인을 그렸다.

귀걸이와 목걸이, 팔찌, 반지, 이렇게 기본적으로 크게 4가지로 분류했다.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각각 다양하게 파생되도록 했다.

얼마 후에 귀걸이와 목걸이, 팔찌, 반지 등의 4가지 품목에 각각 100가지 디자인들을 완성했다.

전부 400가지나 되었기에 상당히 많은 거였다.

“클론 1호가 보기에는 주얼리 디자인이 어때?”

-세련되고 멋집니다.-

“그렇지?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일단은 디자인한 주얼리를 저장시켰다.

슈퍼 다이아몬드가 완성되면 이것을 이용하여 새로운 디자인의 주얼리를 직접 만들어볼 생각이다.

물론 세공사에게 맡겨도 되었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다.

현수 자신이 만들어도 되고, 그게 아니더라도 클론1 로봇들에게 맡겨도 충분하다.

50년 경력의 전문 세공사와 비교를 하더라도 실력이나 기술이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클론1 로봇들로 만드는 것이 가능했다.

정교한 프로그램을 입력시키기만 하면 되었다.

그리고 세공사에게 맡기면 소문이 나고 곤란해진다.

이런 것은 소문이 나지 않고 조용히 처리되는 것이 현명하고 좋은 거였다.

삐삐삐삐!

슈퍼 다이아몬드 생성기에서 타이머가 다 되었다고 알람 소리가 났다.

현수가 씨익 웃으면서 소파에서 일어났다.

꾸욱!

버튼을 누르자 뚜껑이 천천히 열렸다.

불순물을 제거한 순수한 탄소를 넣었는데 지금은 슈퍼 다이아몬드로 변해 있었다.

호두 3개를 붙여놓은 듯한 엄청난 크기였다.

-주인님, 다이아몬드가 엄청나게 큽니다.-

“흐음, 나도 이 정도로 크게 만들어질 줄은 예상하지 못했어.”

-이 정도 크기라면 얼마든지 원하는 주얼리로 만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나의 생각에도 그래. 다양한 슈퍼 다이아몬드를 만들어 보고 나중에는 팬시 다이아몬드도 만들어 볼 거야.”

-그게 좋겠습니다.-

“멋지게 주얼리를 만들어서 선물하면 아내가 좋아하겠어.”

-저의 생각에도 그렇습니다.-

현수가 씨익 웃으면서 거대한 슈퍼 다이아몬드를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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