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색인간-145화 (145/217)

제40장 바람 앞의 촛불 (1)

전 세계에 충격적인 소식이 뉴스로 보도되었다.

북한의 김정훈 국방위원장이 죽었다는 거였다.

자세한 내용은 나오지 않았지만 테러범의 소행일 거라는 소문이 있었다.

그렇지만 북한 수뇌부에서 자세한 것을 공개하지 않아서 알 수가 없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북한의 독재자 김정훈 국방위원장이 죽었다는 거였다.

대한민국 정부와 대통령은 긴급 대책회의를 청와대에서 열었다.

중국과 일본, 러시아, 미국까지 느닷없이 일어난 사건으로 인하여 긴급 대책회의를 하였다.

대한민국 국민들도 뉴스 보도를 통하여 이런 사실을 알고는 우려와 걱정을 하였다.

자칫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는 위태로운 시간이었다.

북한에서도 갑자기 김정훈 국방위원장이 죽었기에 큰 혼란에 빠졌다.

누구를 지도자로 내세워야 할지 고민이었다.

긴급회의 결과 김정훈 국방위원장의 큰아들인 김정남을 지도자로 삼기로 의견 일치를 보았다.

어쨌든 김정훈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었기에 명분은 그에게 있었다.

얼떨결에 김정남이 북한의 지도자가 되었다.

아직 정치 기반도 약하고 제대로 후계자 수업도 받지 못했다.

혼자서 결정할 수도 없었기에 당분간은 수뇌부의 인물들과 의논을 하여 처리를 하기로 했다.

가장 급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장례식이었다.

이 시각, 현수는 카오스 그룹 회장실의 창가에 서서 머그잔의 원두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현수 곁에는 클론 1호가 서 있었다.

“아, 좋다.”

-주인님, 북한은 지금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나도 뉴스 보도를 보았기에 알고 있어.”

-앞으로 어떻게 전망을 하십니까?-

“일단 죽은 김정훈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북한의 새로운 지도자로 추대되었어. 당분간은 수뇌부와 협의하여 일들을 처리할 거야.”

-그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만 앞으로가 어찌 될 것인지 궁금합니다.-

“그래도 김정남은 외국물을 먹은 자이기에 꽉 막히지는 않았어. 일단 장례를 치룬 후에는 특사를 보내어 대한민국과 비밀리에 의논을 하겠지.”

-저의 생각으로는 중국이 이대로 가만있지는 않을 텐데요.-

“물론이지. 중국은 야욕이 큰 자들이기에 이대로 두고만 보지는 않을 거야.”

-자칫 북한이 중국에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될 수도 있어. 하지만 내가 그걸 두고 보지는 않을 거야.”

-아, 그렇다면 주인님께서 나서실 겁니까?-

“그래야지. 중국이 북한을 잡아먹으려고 한다면 말이야.”

-중국이 겁도 없이 북한을 잡아먹으려고 할 테니 볼만 하겠습니다.-

“만약 그런 짓을 한다면 중국은 나의 손에 의하여 분열을 맞이하게 될 거야. 감히 허튼 짓을 한 대가이지.”

-역시 주인님은 대단하십니다.-

“흐음, 혹시 모르니까 나의 충성스러운 로봇 병사들과 수송 비행정을 만들어 대비를 해놓는 것이 좋겠군.”

-예, 저의 생각으로도 그렇습니다.-

현수와 클론 1호가 중국 북경으로 순간이동을 하여 북한에게 그랬던 거처럼 광선기관총과 광선 포를 연속으로 발사하여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무력이라 할 수 있는 로봇 병사들 즉, 전투 로봇들과 수송 비행정을 만들어 아공간에 넣어 놓으면 언제든 필요할 때 꺼내어서 사용할 수 있었다.

사용하지 않으면 좋겠지만 그런 일이 생긴다면 과감하게 꺼내어서 사용할 생각도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서둘러서 비밀리에 오메가 연구소에서 준비를 해둬야 할 거 같았다.

“후후후, 유비무환이지.”

미리 준비하면 근심할 일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이다.

역사를 보더라도 항상 약소국은 강대국의 손에 놀아난다.

전쟁으로 인하여 결국 치욕을 겪고 지배를 받기도 했다.

대한민국 이전의 조선만 보더라도 하찮게 보았었던 일본에 지배를 받았다.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면서 군사력을 키워 결국 중국과 러시아와 전쟁으로 물리치고는 조선을 잡아먹었다.

한일 합방이 그것이었다.

겨우 해방을 맞이하였지만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전쟁의 잿더미가 되었다.

그렇게 어렵게 다시 경제발전을 하여 오늘날의 한국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 곳곳에는 친일파 잔당들이 남아서 실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일부는 이념에 빠져 북한을 찬양하는 자들도 있었다.

물론 좀 더 세월이 흐르면 강대국인 중국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내가 있기에 절대 대한민국은 무너지지 않아.”

현수가 없었다면 역사대로 흘러가게 될 테지만 그것을 두고 보지는 않을 생각이다.

현수의 카오스 그룹은 세계적인 기업으로 우뚝 일어나고 있었다.

그렇기에 얼마든지 주변 강대국들의 야욕을 물리치고 대한민국이 강대국이 되도록 적극 협조를 해줄 거였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모르고 있겠지만 주인님이 계셔서 지켜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물론이야. 내가 절대 주변 강대국에 넘어가도록 하지 않을 거야.”

-예, 저의 생각에도 그렇습니다.-

현수가 씨익 웃으면서 손에 들고 있는 머그잔의 원두커피를 음미하듯이 여유롭게 마셨다.

창밖 도심 풍경을 내려다보며 마시는 원두커피는 누려보지 못한 사람은 진정한 이 맛을 모를 거였다.

오메가 연구소.

현수와 클론 1호가 지켜보는 가운데 클론2 로봇 100대가 무엇인가를 한창 조립을 하고 있었다.

놀랍게도 타란툴라 거미처럼 생긴 로봇이었는데 강력한 무력을 보유한 전투 로봇이다.

특이한 점은 양쪽에 3개씩 6개의 다리와 각각 5개의 발가락이 있었다.

여기에 4개의 인간형 팔과 손가락도 각각 5개씩 있었다.

신기하게도 머리통은 하나인데 얼굴은 앞과 뒤에 각각 위치해 있었다.

눈은 4개씩 모두 8개나 되었기에 사각이 거의 없이 360도 방향을 동시에 볼 수 있었다.

몸통에는 광선기관총이 6정 장착이 되었으며, 광선 포도 2문이나 탑재되었다.

방어막을 펼칠 수가 있었기에 공격과 방어력이 뛰어났다.

다리가 6개나 되었기에 아주 빠르게 이동이 가능하다.

더욱 놀라운 점은 비행체를 몸통에 장착하였기에 공중으로 이륙하여 비행까지 가능했다.

그랬기에 아주 강력한 전투력과 방어력을 가진 곤충형 전투 로봇이었다.

“흐음, 이름을 고민해 보았는데 마땅한 이름이 없어서 레드백으로 하기로 했는데 어떻게 생각해?”

-레드백이라고 하면 호주의 사막에 서식하는 독거미 이름이 아닙니까?-

“그래 맞아. 어차피 내가 편의상 부르기 좋은 이름이면 되니까 말이야.”

-어차피 공격 로봇의 생김새가 거미와 유사하니 레드백이라고 하면 잘 어울릴 거 같습니다.-

“역시 나의 생각과 같군. 그럼 곤충형 전투 로봇을 앞으로는 레드백이라고 해야겠어. 구분이 쉽도록 아라비아 숫자로 머리통의 이마에 표시하고 말이야.”

-예, 그럼 손쉽게 구분을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이렇게 하여 곤충형 전투 로봇은 레드백으로 결정이 되었다.

원래는 곤충형 전투 로봇이 있기는 하지만 이런 형태는 아니었다.

어떤 전투 로봇으로 디자인을 할까 고민을 하다가 거미형 전투 로봇으로 생각을 하고 디자인을 했었다.

강력한 무장과 방어력까지 염두에 두고 육상에서 아주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비행체를 몸통에 장착하여 비행까지 가능하게 만들었다.

앞으로 강대국과 싸우게 되면 투입해야 하기에 여유가 있을 때 최대한 많이 생산해 놓기로 마음먹었다.

“흐음, 1만 대를 생산하는 게 좋겠군.”

-예, 1만 대면 충분히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수송 비행정도 복잡한 기능은 빼고 간단한 구조에 필요한 것들만 있으면 되겠어.”

-예, 주인님의 말씀에 저도 찬성입니다. 굳이 복잡한 기능까지는 필요가 없습니다.-

KV-10 삼족오 수직이착륙기를 개발하여 시제품으로 만들어 놓은 10대를 아공간에 보관하고 있었다.

이것의 디자인을 좀 수정하여 수송 비행정으로 활용하면 될 거 같았다.

굳이 대기권 밖으로 나가는 우주 비행까지는 필요가 없었다.

한 대에 곤충형 전투 로봇 레드백을 100대를 실을 수 있는 정도면 되었다.

“흐음, 크기를 좀 늘리고 방어막을 설치하고, 무장은 광선기관총 10정과 광선 포 4문을 장착하면 되겠어.”

곤충형 전투 로봇 레드백 수송이 주목적이기에 최첨단 각종 기능을 최대한 빼버리고 생산하면 될 거 같았다.

보통 전투기를 하나 개발하는 것에도 10년 이상이 걸리는데 현수는 아니었다.

이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뚝딱 디자인을 하면 된다.

그리고 5D 프린터기를 이용하여 부품들을 만들어 내어 조립을 하면 간단히 완성된다.

여기에 가상 프로그램 성능 테스트를 하면 성능에 대한 것들도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실질적인 테스트와 비교를 하더라도 거의 일치하지만 그래도 직접 테스트를 해보는 것이 가장 확실했다.

곤충형 전투 로봇 레드백 1만 대와 KV-10 삼족오 수직이착륙기를 개조한 새로운 수송 비행정을 100대 생산할 계획이다.

아직 수송 비행정은 이름이 정해지지 않았다.

“흐음, 복잡하게 생각할 거 없이 어차피 나만 사용하고 알고 있으면 되는 것이니까 편의상 송골매로 하는 것이 좋겠군. 어떻게 생각해?”

-송골매라는 이름이 잘 어울리는 거 같습니다.-

“흐음, 이름이 어울린다고 하니 그럼 수송 비행정은 송골매로 해야겠군.”

이렇게 하여 수송 비행정의 이름이 송골매로 결정되었다.

KV-10 삼족오 수직이착륙기를 약간 개조하는 거라서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곤충형 전투 로봇 레드백을 100대 탑승시켜서 목적지까지 수송하면 되는 거였다.

적 전투기와 공중전을 할 수도 있었기에 방어막을 설치하여 방어를 하고, 공격은 광선기관총과 광선 포로 하면 되었다.

미국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라고 하더라도 송골매의 상대는 아니었다.

아직 미군의 최첨단 기술력이 들어간 스텔스 전투기라고 하더라도 수송 비행정 송골매의 성능이나 무장에는 미치지 못하였다.

스윽! 슥슥!

현수가 태블릿 컴퓨터를 이용하여 수송 비행정 송골매를 디자인하고 있었다.

거침이 없이 그림을 그리듯이 설계를 하였다.

얼마 후에 수송 비행정 송골매의 디자인이 완성되었다.

“흐음, 디자인은 일단 완성이 되었는데 과연 이상이 없는지 봐야겠군.”

가상 프로그램 성능 테스트를 적용시켰다.

초고속 다운로드를 받는 거처럼 불과 20분 만에 결과가 나왔다.

특별히 설계상의 오류나 하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후후후, 혹시나 했었는데 역시나 간단히 통과했군.”

-주인님, 수송 비행정 송골매가 멋집니다.-

“정말?”

-예, 그렇습니다.-

“곤충형 전투 로봇 레드백을 100대나 탑승시켜서 목적지까지 수송하는 거라서 좀 커졌어.”

-예, 이 정도는 되어야 했습니다.-

“어쨌든 수송 비행정 송골매도 설계가 통과되었으니 본격적으로 100대를 생산하면 되겠어.”

-예, 당장 착수하면 되겠습니다.-

“그래야 할 것 같아. 미리미리 준비해 놓는 것이 현명한 것이니 말이야.”

-예, 그건 그렇습니다.-

이렇게 하여 현수가 5D 프린터기에 설계한 것을 다운로드 시켰다.

수송 비행정 송골매의 각종 부품들이 생산되면 클론2 로봇들이 나서서 조립 완성을 하면 되었다.

좀 시간이 걸리겠지만 느긋하게 지켜보기만 하면 되었다.

“흐음, 설계를 완성하였으니 원두커피라도 한잔 마셔야겠군.”

-예, 수고하셨습니다.-

“그래. 고맙다.”

출입문 옆의 한쪽에 전자동 커피머신을 설치해 놓았다.

그런 만큼 언제나 현수가 마시고 싶으면 뽑아 먹을 수 있었다.

꾸욱!

머그잔을 놓고 버튼을 눌렀더니 원두가 곱게 갈리더니 이윽고 원두커피가 쏟아져 내렸다.

그윽한 원두커피 향에 현수가 씨익 웃었다.

언제나 마시는 것이지만 원두커피는 마실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었다.

“아, 원두커피 향 좋다.”

-저는 원두커피를 마시지 않기에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인식된 프로그램으로는 아주 신선하고 좋은 원두입니다.-

“그래 맞아. 그래서 더 좋아.”

현수가 머그잔을 손에 들고 이동하여 소파에 앉아서 느긋하게 원두커피를 마셨다.

최상급의 에티오피아 시다모 원두였기에 아주 신선하면서 산미까지 좋았다.

클론2 로봇 100대가 곤충형 전투 로봇 레드백을 조립하고 있는 것을 쳐다보며 원두커피를 마셨다.

현수 곁에는 클론 1호가 서 있었다.

-주인님, 일본이 자꾸 독도를 자신들의 땅이라고 우기는데 어떻게 하실 겁니까?-

“지금 당장은 지켜보기만 하고 내버려 두고 있는데 곤충형 전투 로봇 레드백과 수송 비행정 송골매가 완성되면 적당한 기회를 봐서 한번 무자비하게 공격을 퍼부어서 뜨거운 맛을 보여줄 생각이야.”

-그건 좋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자칫 정체가 노출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중국은 한 차례 정도는 공격하여 뜨거운 맛을 보여줄 필요가 있어.”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계셨군요.-

“물론이야. 나도 대한민국 인이거든. 저들의 억지를 언제까지 참고 넘어가야 하지?”

-주인님이 없는 대한민국이라면 아직 힘이 약하기에 참아야 할 겁니다.-

“그래 맞아. 역사도 왜곡하고 그러는 놈들이야.”

-역사를 왜곡한다고요?-

“그렇다니까. 일본은 독도를 자신들의 땅이라고 우기지. 그리고 중국도 김치나 한복 등 대한민국의 것들을 전부 자신들의 것이라고 우기는 한심한 놈들이야.”

-그건 너무 억지가 아닙니까?-

“그러니까 하는 말이야. 상식이 통하지 않는 놈들이지. 그래서 내가 기회를 봐서 크게 손을 봐줄 생각이야.”

-억지를 부리는 놈들이니 뜨거운 맛을 보여줘야 하는 것에 저는 대찬성입니다.-

“고마워.”

-천만에요.-

현수가 눈을 번뜩이면서 머그잔의 원두커피를 느긋하게 마셨다.

곤충형 전투 로봇 레드백과 수송 비행정 송골매만 준비된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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