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색인간-139화 (139/217)

제38장 주머니 속의 송곳 (3)

각 지상파 방송국에서 경쟁적으로 청담동 카오스베이 호텔에 관한 취재와 프로그램에서 소개를 했다.

3개의 타워에 2,561개의 객실이 마련되어 있으며 쇼핑센터도 잘 갖추어져 있었다.

여기에 57층에는 도심 속의 하늘 정원 스카이 파크가 있었다.

한강변과 서울 도심이 내려다보였기에 전망이 끝내주게 좋았다.

결정적인 것은 인피니티 풀장이었다.

마치 난간이 없는 거처럼 만들어져 있는 인피니티 풀장은 수영을 즐기면서 탁 트인 서울 도심의 전망이 환상적이었다.

구석구석 살펴보면 정말 아름답고 좋은 것들이 많았다.

일본인 관광객들과 중국인 관광객들이 대거 찾아왔다.

개관한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3개월 치 예약이 다 되어 있었다.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부산 해운대에 공사 중인 100층짜리 초고층 카오스 호텔 해운대의 2개동도 관심을 받았다.

2층 높이의 하늘 정원 스카이 파크를 100층의 옥상에 설치할 것이기에 사실상 102층이었다.

하늘 정원 스카이 파크에 인피니티 풀장도 만들 거였다.

102층에서 내려다보는 기분이나 느낌은 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미루어 짐작하기로도 환상적일 거 같았다.

아름다운 해운대와 광안리의 멋진 풍경은 덤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현수가 거제도의 카오스 조선소를 방문했다.

현수의 지시로 거제도의 카오스 조선소에서는 배수량 5천 톤급이며 만재배수량은 7천 톤급인 충무공 이순신급 구축함 10척을 건조하는데 착수했다.

척당 2천억 원짜리로 동급의 구축함과 비교를 하면 가성비가 높았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1만 톤급 세종대왕 이지스함 10척도 함께 건조에 착수했다.

대한민국 해군으로부터 발주를 받은 것도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수의 지시로 건조를 하는 거였다.

현수의 예상으로는 대한민국 해군에서 무조건 도입을 할 것으로 보였다.

만약 도입을 하지 않는다면 다른 국가에 판매할 생각도 가지고 있었다.

그랬는데 대한민국 해군에서 정식으로 10척을 발주했다.

한편, 대한민국 공군의 주력 전투기가 이제는 4.5세대 KF-1 전투기로 바뀌었다.

4.5세대 KF-1 전투기는 다른 국가에는 대당 600억 원이고, 대한민국 공군에는 대당 400억 원에 인도해 주었다.

대한민국 공군에서는 가성비가 좋다고 판단하여 무려 8조 원을 투자하여 200대를 도입하게 되었다.

4.5세대 KF-1 전투기는 눈치를 보지 않고 마음대로 원하는 무기를 장착할 수 있었다.

카오스 항공 주식회사에서는 일체 간섭조차 하지 않았다.

그 덕분에 마음껏 원하는 무기를 장착하여 시험 비행과 성능 테스트를 하였는데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그래서인지 정부와 국회의 승인을 받아 4.5세대 KF-1 전투기를 추가로 300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기존의 200대에서 추가로 300대가 도입되면 무려 500대로 크게 늘어나는 거였다.

대당 400억 원이기에 300대면 12조 원이나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반대 없이 승인을 받은 거였다.

이렇게 되면 북한과 중국, 일본, 러시아까지 제공권에서 앞서게 되었다.

4.5세대 KF-1 전투기가 워낙 고성능이고 탑재된 레이더가 우수했다.

다양한 무기를 탑재하였기에 전투력에서도 아주 강력했다.

여기에 공중 급유가 필요 없었다.

긴 장거리 비행이 가능하기에 대한민국 영공에서는 오랜 시간을 작전할 수 있었다.

육군에서도 전력을 보강하려고 움직였다.

남은 것은 해군이었는데 대양 해군의 꿈이 있었기에 전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생각들이 강했다.

거제도의 카오스 조선소에서 건조한 배수량 5천 톤급이며 만재배수량은 7천 톤급인 충무공 이순신급 구축함과 1만 톤급 세종대왕 이지스함을 시험 운행 중이었는데 엄청난 고성능에 해군 장성들이나 장교들이 큰 만족을 하였다.

예산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이제는 대한민국 해군도 대양 해군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여론을 조성했다.

7천 톤급 충무공 이순신급 구축함과 1만 톤급 세종대왕 이지스함을 여러 척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덕분에 7천 톤급 충무공 이순신급 구축함 10척과 1만 톤급 세종대왕 이지스함을 10척이나 발주할 수 있었다.

이렇게 단기간에 대한민국의 국방력이 강력해지자 미국이 예의 주시를 했다.

예전처럼 비싸게 무기들을 팔아먹기가 힘들어졌다.

미군 자신들의 무기들과 비교를 하더라도 성능이 앞섰기 때문이었다.

“젠장, 어쩌다 이렇게 되었지?”

“대한민국의 국방력이 단기간에 너무 높아졌어.”

“카오스 항공이나 카오스 중공업에서 전투기와 군함을 건조하면서 이렇게 된 거야.”

“이들을 막을 좋은 방법이 없나?”

아무리 방법을 생각해봐도 마땅한 대응책이 없었다.

다른 기업에서 기술을 도입한 것이 아니라 자체 개발한 거였다.

그렇기에 제재를 가하기가 어려웠다.

위기감을 크게 느낀 북한 수뇌부에서는 대책 회의를 하다가 카오스 그룹의 김현수 회장을 저격으로 제거하자는 말이 나왔다.

세계적인 거물이라서 부담감은 있었지만 제거한다면 북한의 입장에서 나쁘지 않았다.

카오스 그룹의 김현수 회장은 주머니 속의 송곳 즉, 낭중지추이다.

이 사자성어는 뛰어난 사람을 뜻하며, 너무 뛰어나서 주머니 속에 넣어놔도 튀어나온다는 뜻의 속담이다.

“김성운 동무, 우리의 정체가 드러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공작을 해보시오.”

“예, 알겠습니다.”

대남공작부의 김성운 부부장은 대책회의를 마치고 나와 간부들을 소집하여 회의를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최고의 저격 실력을 가진 두 명의 인물들이 결정되었다.

한 명으로는 부족할 거 같아서 아예 작정을 하고 두 명을 뽑은 거였다.

이들은 은밀히 대한민국에 잠입을 하는데 성공했다.

고정간첩들의 도움으로 저격 총까지 인도를 받았다.

김현수 회장이 계열사의 생산 공장을 시찰하는 것을 지켜보다가 저격하는 것과 서울 도심에서 방심한 틈을 타서 저격하는 것으로 두 가지 작전을 준비했다.

나름 치밀하고 성공 확률이 높아 보이는 작전이었다.

카오스 항공 주식회사의 경기도 성남시 외곽에 위치한 생산 공장.

서울공항이 위치해 있었기에 나중에 이곳을 적극 활용할 수도 있겠다고 판단을 하여 생산 공장을 이곳에 마련한 거였다.

결과적으로는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

4.5세대 KF-1 전투기의 성능 테스트를 마음껏 할 수 있었다.

그 영향으로 대한민국 공군에서 200대를 도입했었고, 얼마 전에는 추가로 300대를 도입하기로 결정되었다.

고성능의 슈퍼 워리어 장갑차도 대한민국 육군에서 전격 도입을 하였다.

생산 공장을 둘러본 현수는 간부들과 함께 구내식당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급식이 아주 잘 나오기에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대기해 있는 검은색의 방탄 리무진 타이탄에 현수가 타고, 경호원들은 경호 차량 10대에 나누어 탔다.

승용차 5대에 에스유브이 3대, 그리고 밴 2대로 이루어져 있었다.

한꺼번에 현수와 함께 이동하는 경호원들이 보통은 30명이고 이렇게 서울을 벗어나면 50명이 기본이었다.

카오스 그룹의 경호 센터에서는 항상 통신을 하면서 주시를 하고 있으며, 위험이 발생하면 즉시 출동하는 대기조도 준비되어 있었다.

국가 원수보다 더 삼엄한 경호였다.

사실 현수는 초능력에 마법까지 익혔기에 경호원들이 없더라도 얼마든지 무장 괴한들과 맞서 싸울 수 있었다.

이게 아니더라도 클론 1호 로봇이 곁에서 비서 겸 경호를 맡고 있었다.

차의 트렁크에는 드론 공격 로봇 2대가 탑재되어 있었다.

부우웅!

현수가 타고 있는 검은색의 방탄 리무진 타이탄과 경호 차량 10대가 줄지어 출발했다.

서울을 향해 이동을 하고 있는데 북한의 대남공작부 소속의 저격병이 저격을 하려고 나름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었다.

반드시 차가 지나야 하는 길목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스코프가 장착된 12.7밀리의 대물 저격 총을 겨누었다.

“10분 이내로 목적지를 통과하니 준비하도록.”

“예, 알겠습니다.”

개조한 대물 저격총이지만 위력은 아주 강력했다.

10발들이 탄창을 끼우고 스코프로 표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효 사거리가 무려 1,800미터나 되었기에 먼 거리에서도 충분히 저격이 가능하다.

약 800미터의 거리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한방이면 확실하게 표적을 제거할 수 있었다.

저격병이 갈증이 나는지 생수를 따서 마시고는 옆에 내려놓았다.

“후우, 진정하자. 한방이면 끝나는 거야.”

엎드리더니 대물 저격총을 겨누었다.

스코프로 도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평소에는 차가 그렇게 많이 막히는 곳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오늘은 이상하게 차들이 밀렸는데 알고 보니 전방에 접촉사고가 발생한 거였다.

“흐음, 뭔가 느낌이 싸늘한데?”

-주인님, 왜 그러십니까?-

“으음, 느낌이 좋지 않아서 말이야.”

-혹시 모르니까 방어 모드를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안 그래도 그럴 생각이었어.”

스윽!

현수가 손목에 차고 있는 팔찌에 터치를 했다.

파파팟!

그랬더니 눈에는 보이지 않는 방어막이 펼쳐졌다.

이것만으로도 사실 충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실드 마법을 펼쳤다.

이렇게 이중으로 방어를 하게 되면 로켓포 공격도 막아낼 수가 있었다.

검은색의 방탄 리무진 타이탄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었다.

“흐흐흐, 나타났구나. 잘 가라.”

저격병이 대물 저격 총에 장착된 스코프를 통하여 표적을 보고 있었다.

방아쇠를 당겼다.

투앙!

무시무시한 굉음이 나면서 12.7밀리의 총알이 공중을 가로질러 날아왔다.

확실하게 조준을 하여 발사하였기에 저격은 당연히 성공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세상 일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었다.

뒷좌석에 앉아 있는 현수를 정확하게 조준하고 발사한 총알이 날아와 차창에 명중되었다.

티잉!

간단히 뚫고 들어가서 표적인 현수를 저격해야 하는데 예상과는 달랐다.

허무할 정도로 12.7밀리의 총알이 차창에 맞아 튕겨진 거였다.

이것은 저격병조차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검은색의 방탄 리무진 타이탄의 차창에 약간의 흔적이 남았지만 뚫리지는 않았다.

다른 방탄차의 차창은 유리와 폴리카보네이트를 여러 겹으로 조합해 총격으로부터 탑승자를 보호하는 방식이다.

그렇지만 현수는 바깥쪽과 안쪽에 각각 최첨단 미래의 방탄 소재로 활용되는 엑스리온 필름을 부착해 놓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선팅지로 보이지만 아니었다.

12.7밀리의 총알이 날아와 차창에 붙여놓은 엑스리온 필름에 맞아 튕겨진 거였다.

약간의 흠집이 남기는 하였지만 확실히 방어는 되었다.

살짝 당황한 저격병이 정신을 차리고는 이번에는 속사로 방아쇠를 당겼다.

투앙! 투앙! 투앙!

12.7밀리의 총알이 3발이나 날아와 검은색의 방탄 리무진 타이탄의 차창에 명중되었다.

그렇지만 이번에도 전부 튕겨졌다.

-주인님, 저격입니다.-

“으음, 그렇군. 클론 1호가 나가서 놈을 잡아 와라.”

-예, 알겠습니다.-

클론 1호가 차 문을 열고 내리더니 저격병이 엎드려 있는 곳을 향해 엄청난 속도로 달려갔다.

파바박!

흙먼지가 일어날 정도로 무지막지한 속도였다.

저격병이 그것을 보고 경악했다.

“이, 이럴 수가?”

스코프로 보며 무지막지한 속도로 달려오는 클론 1호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투앙!

순식간에 총알이 날아왔기에 눈으로 보고서도 피하지 못할 정도였다.

저격병은 충분히 달려오는 클론 1호를 쓰러뜨릴 것으로 예상했다.

티잉!

놀랍게도 총알이 박히거나 뚫지 못하고 허무하게 튕겨졌다.

클론 1호 로봇은 특수 합금으로 이루어진 프레임과 몸체였다.

여기에 엑스리온 필름을 몸체의 겉면에 부착해 놓았기에 총알 정도는 충분히 방어할 수 있었다.

저격병은 그것을 몰랐기에 경악했다.

“말도 안 돼!”

진짜 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클론 1호 로봇은 평범한 인간들이 생각하는 그런 수준이 아니었다.

무려 800미터나 되는 거리에 평지가 아니라 언덕 쪽으로 올라가야 하는 거였지만 어느새 저격병 앞에 도달했다.

파악!

땅을 박차고 도약하여 공중제비를 펼치더니 땅에 내려섰다.

클론 1호 로봇이 엎드려 있는 저격병의 멱살을 잡고 강제로 일으켰다.

주먹과 발차기를 날렸지만 끄떡도 하지 않았다.

-이런 공격이 소용없다는 것을 알 텐데 그만하지?-

“으으, 이런 로봇이 존재하다니 믿을 수 없어.”

-믿든 말든 그건 알아서 하고 이제 반항하지 마라. 자칫 팔이나 다리가 부러질 수도 있다.-

“······”

-주인님, 저격병을 사로잡았습니다.-

“수고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현수의 경호원들이 뛰어와 저격병을 포박하여 끌고 내려갔다.

저격병의 각종 물건들도 챙기는 것을 잊지 않았다.

경호 센터에서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는 즉시 조치를 하였다.

경찰과 국정원에서 출동을 하였다.

이들이 도착할 때까지 현수는 기다릴 생각이 없었다.

다만 어찌된 일인지는 알고 있어야 했다.

제압하여 끌고 온 저격병을 보고 현수는 차에서 내리지도 않았다.

다만 거리가 2미터에 불과하기에 은밀히 마법을 펼쳐 그의 기억을 간단히 복사했다.

사건 현장에 10명의 경호원들이 남아서 저격병과 그의 소지품들을 보관하면서 대기했다.

길가에 정차해 있던 현수가 타고 있는 검은색의 방탄 리무진 타이탄과 경호 차량들이 다시 출발을 하였다.

클론 1호가 현수 옆에 앉아 있었다.

현수는 저격병의 기억을 복사하였기에 그의 기억을 살펴보았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