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색인간-138화 (138/217)

제38장 주머니 속의 송곳 (2)

청담동 카오스베이 호텔이 드디어 완공되었다.

지상 55층에 하늘 정원 스카이 파크까지 포함하면 57층 높이였다.

최고 52도에 이르는 경사를 자랑하는 건물이었다.

23층에 직선 다리가 연결되어 55층의 건물을 형성하도록 했으며, 3개의 타워를 빼곡히 차지하고 있는 2,561개의 객실은 모두 전망이 달랐다.

서울 한강의 도심 스카이라인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었다.

특징이라고 한다면 지상 57층에 위치한 도심 속의 하늘 정원 스카이 파크였다.

하늘 정원 스카이 파크만 하더라도 대단한데 여기에 인피니티 풀장까지 만들었다.

쌍용 건설에 공사를 맡겼으며 공사비가 무려 1조 원이었다.

이와는 별도로 청담동이기에 부지의 매입가격도 엄청났다.

“멍청한 건가?”

“청담동에 초고층 호텔을 신축한다고?”

“너무 무모한데?”

“돈을 그냥 쏟아붓는군?”

엄청난 부지 매입은 제외하더라도 공사비만 무려 1조 원이었다.

카오스 그룹의 간부들조차 속마음은 부정적이었다.

그렇지만 현수의 카리스마에 누구도 반발을 하지는 못했다.

자본금 10조 원으로 카오스 리조트 주식회사를 설립하여 추진한 산업이었다.

처음에는 대부분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느새 청담동 카오스베이 호텔이 완공되자 이런 생각이 바뀌었다.

불가능해 보이던 건축물인데 어렵게나마 완공이 되었다.

‘역시 쌍용 건설에 맡기길 잘했어. 완공되고 보니 싱가포르에 있던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과 똑같아서 더 마음에 들어.’

싱가포르에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이 완공되면서 랜드마크가 되었다는 것을 현수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서둘러 먼저 서울의 청담동에 공사를 착수한 거였다.

현수가 아니라면 추진할 수 없는 일이었다.

어쨌든 현수의 강력한 의지로 산업을 추진하였고, 드디어 완공이 되었다.

지금은 한창 대청소를 실시하고 있었다.

이번 주 금요일 오전 11시에 리본 커팅식을 하고 오후부터는 개관할 예정이다.

워낙 대단한 건축물이라서 벌써부터 방송국에서 취재를 하여 보도했다.

대통령과 정치인들도 대거 리본 커팅식에 참석할 것으로 보였다.

숟가락을 얻으려는 의도이지만 현수가 그걸 모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해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이런 것은 이해 할 수 있었다.

리본 커팅 식의 하루 전날인 목요일 오후에 현수는 아내 이지연과 아들 황룡이를 대동하고 방문했다.

“어때요?”

“엄청나네요.”

“3개의 타워를 빼곡히 차지하고 있는 2,561개의 객실도 대단하기는 하지만 이곳에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기에 쇼핑도 할 수 있도록 각종 상점들도 입주할 겁니다.”

“대단한 쇼핑센터가 되겠어요.”

“물론입니다. 특징적인 것은 지상 57층에 위치한 도심 속의 하늘 정원 스카이 파크이지요.”

“얼마나 잘 꾸며놓았는지 궁금해요.”

“그럼 올라가서 살펴봐야지요.”

이렇게 하여 엘리베이터를 타고 57층으로 올라갔다.

도심 속의 하늘 정원 스카이 파크라고 하더니 그 말이 잘 어울렸다.

“우와, 정말 멋져요.”

“높아서 서울 도심이 다 내려다보이지요. 아름다운 한강의 모습도 말입니다.”

“정말 그러네요.”

“더 인상적인 것은 인피니티 풀장이 있다는 겁니다.”

현수를 따라 가보았더니 예상보다 훨씬 멋진 인피니티 풀장이었다.

지금 인피니티 풀장에는 물이 채워져 있지 않았지만 충분히 미루어 짐작이 되었다.

이런 높은 곳의 아름다운 곳에서 수영을 즐기는 것도 색다른 매력일 거 같았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올지 미루어 짐작이 되었다.

“현수씨, 정말 대단해요.”

“확실히 결과물을 보니 기대가 되지요?”

“예, 그러네요. 처음에 이 산업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에는 이 정도인지는 몰랐어요. 그런데 이제는 확신이 드네요.”

“성공 확신 말입니까?”

“예, 그래요. 이것은 무조건 성공하는 산업으로 보이네요.”

“잘 보았습니다. 청담동 카오스베이 호텔이 개관하면 엄청난 인기를 누리게 될 겁니다. 서울의 랜드마크가 되는 것도 시간문제이지요. 그리고 부산 해운대에 신축하고 있는 100층짜리 초고층 카오스 호텔 2개동도 기대가 될 겁니다.”

“그래요. 청담동 카오스베이 호텔을 보니 부산 해운대의 카오스 호텔도 완공하면 대단하겠어요.”

“물론입니다.”

부산 해운대에 100층짜리 초고층 카오스 호텔 2개동을 신축하는 곳의 인근에 위치한 80층짜리 제네시스 타워 아파트의 복층 펜트하우스에서 다 보였다.

현수가 80층의 248평형 펜트하우스를 매입하면서 아래층의 79층 124평형 2채까지 매입을 하여 복층으로 개조해서 사용하고 있었다.

현수와 아내 이지연은 아들 황룡이를 안고 충분히 청담동 카오스베이 호텔을 구경했다.

그런 다음에 인근에 위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마고에 들어갔다.

이미 예약을 해놓았기에 10개의 테이블을 확보할 수 있었다.

다른 손님들이 약간 있었지만 크게 상관이 없었다.

중간에 건장한 경호원들이 나누어 앉았기 때문이었다.

시저 샐러드와 연어 샐러드, 크림수프와 토마토 파스타, 봉골레 파스타, 버섯 크림 파스타, 그리고 이탈리안 정통 피자 마르게리타 피자와 이탈리아 치즈피자를 각각 주문하여 푸짐하게 차려놓고 나누어 먹었다.

“이렇게 차려놓고 먹으니 너무 좋아요.”

“그렇다니 나도 기분이 좋습니다.”

“이렇게 외식을 하니 연애할 때가 생각이 나네요.”

“나도 그렇습니다.”

남들의 눈치를 보지 않으면서 다정하게 부부 둘만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

이런 것이 바로 행복이고 너무 좋았다.

청담동 카오스베이 호텔 리본 커팅식.

대통령을 비롯하여 정부 고위 인사들과 정치인들까지 대거 참석했다.

그렇지만 리본 커팅을 하는 것에는 한정적이라서 다 참여를 할 수는 없었다.

삭둑! 삭둑!

일제히 손에 들고 있는 가위로 리본 커팅을 하였다.

짝짝짝짝!

지켜보던 사람들이 일제히 박수를 쳤다.

현수와 대통령이 서로 악수를 나누었는데 이것을 기자들이 재빨리 사진을 찍었다.

안으로 들어가서 로비를 보고는 아주 럭셔리함에 모두들 놀랐다.

“엄청나다.”

“진짜 럭셔리해.”

“멋지다.”

아주 넓은 쇼핑센터가 마련되어 있었기에 입주해 있는 상점들을 지나치면서 둘러보았다.

그런 다음에 3개의 타워에 2,561개의 객실이 마련되어 있었기에 다 둘러볼 수는 없었다.

스위트룸을 하나 선택하여 그곳으로 들어가서 구경을 했다.

그런 다음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57층 옥상으로 올라갔다.

도심 속의 하늘 정원 스카이 파크를 둘러보고는 크게 놀랐다.

“허엇, 엄청나다.”

“57층 옥상에 이런 거대한 정원을 만들다니 대단해.”

진짜 더 놀라운 것은 따로 있었다.

인피니티 풀장이었다.

아름다운 서울 도심과 한강을 내려다보면서 수영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앞으로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거라는 것을 모두들 인정했다.

그만큼 대단한 시설이었다.

서울의 새로운 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김현수 회장이 하는 사업마다 성공하는 이유를 알겠어.’

‘다른 사업가들과는 스케일이 달라.’

‘진짜 대단해.’

항상 새로운 것들을 개발하였지만 모두 대성공을 거두었다.

단기간에 카오스 그룹이 대한민국 기업 순위 1위에 오른 이유였다.

여기에 현수는 대한민국 부자 순위 1위이며 동시에 세계 부자 순위도 1위였다.

막대한 자본을 앞세우면서도 모든 산업을 성공시키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랬기에 부채는 전혀 없고, 기업을 굳이 상장할 필요도 없었다.

진출하는 산업마다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3개월마다 배당을 실시하면서 천문학적인 배당금을 배당받는다고 알고 있었다.

그러니 단기간에 세계 최고 부자가 되는 거였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28살이고, 아직 20대에 불과하다는 거였다.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지는 미루어 짐작도 되지 않았다.

대통령이나 정치인들은 짧은 임기가 끝나면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그렇지만 카오스 그룹의 김현수 회장은 아니었다.

천문학적인 재력과 세계적인 기업을 보유하고 경영하고 있었다.

그 영향력이라는 것도 너무 거대하고 엄청나서 대통령이라도 함부로 압력을 행사할 수 없을 정도였다.

“김 회장님, 앞으로도 대한민국을 위해서 더 도움을 주십시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둘러보니 청담동 카오스베이 호텔이 충분히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거 같군요.”

“감사합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명소가 될 거 같군요.”

“예,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통령과 정부 고위 인사들과 정치인들이 현수와 악수를 하고 헤어졌다.

식사라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지만 지켜보는 눈들이 많아서 그건 어려웠다.

이것을 모르지 않았기에 모두들 아쉬움을 뒤로하고 떠나갔다.

“우리도 식사하러 이동합시다.”

“그게 좋겠어요.”

현수는 아내 이지연과 아들 황룡이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로비 층으로 내려왔다.

배치되어 있는 직원들을 격려하고는 밖으로 나와 대기해 있는 검은색의 방탄 리무진 타이탄을 타고 이동했다.

불과 5분 거리에 위치한 청담동 비프 바비큐 집에 도착했다.

다양한 한우 부위별 고기들을 이용하여 바비큐와 요리를 만들어 주는 곳이다.

예약 손님만 받는 곳이라서 현수가 미리 예약을 해놓았다.

“우와, 맛있겠어요.”

“그럼요. 특색이 있어서 좋을 겁니다.”

“기대가 되네요.”

유자청을 넣은 샐러드와 크림수프, 식전 빵이 함께 나왔다.

아들 황룡이는 요람에 누워 잠들어 있었다.

“어머, 진짜 맛있어요.”

“마음에 들어 할 줄 알았습니다.”

아내 이지연이 아주 맛있게 잘 먹는 모습을 보니 현수의 기분까지 좋아졌다.

“청담동 카오스베이 호텔의 예약이 풀이고, 한 달 치 예약이 다 되어 있다면서요?”

“예, 나도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에 정식으로 개관을 하는데 벌써 이렇게 인기가 좋다니 놀라워요.”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곳이니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즐기고 돌아가는 곳이 될 겁니다.”

“정말 그렇게 되겠어요.”

청담동 카오스베이 호텔은 워낙 특색이 있고, 좋아서 외국 관광객들도 선호를 하는 곳이다.

이제 개관을 하게 되었으니 너도나도 예약을 해올 거였다.

지상 57층의 도심 속의 하늘 정원 스카이 파크도 유명해질 것이고, 특히 인피니티 풀장의 인기는 독보적일 거였다.

아무리 그렇다고 무분별하게 많은 손님들을 입장시키지는 않도록 현수가 지시를 내려놓았다.

물 반 사람반이 되면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오히려 불쾌감만 생긴다.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적당한 수준으로 입장을 유지시킨다는 전략이었다.

어쩌면 다른 호텔들도 옥상을 대대적으로 개조하여 하늘 정원 스카이 파크와 유사한 것을 만들고, 인피니티 풀장도 속속 생겨날 수도 있었다.

좋은 것은 빠르게 따라하거나 모방을 하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청담동 카오스베이 호텔의 인피니티 풀장을 따라가기는 어렵겠지만 말이다.

처음 기획을 할 때부터 현수는 성공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모두들 부정적이었는데 이제 청담동 카오스베이 호텔이 완공하자 마음이 바뀌었다.

누가 봐도 대단해 보였기에 성공을 하겠다는 확신이 든 거였다.

한우 통 갈비 바비큐가 나왔다.

갈비뼈가 그냥 쑥 빠질 정도로 부드럽게 보였다.

“한우 통 갈비 바비큐는 24시간 수비드 방식으로 만든 거라서 아주 부드러울 겁니다. 특제 소스를 접시 바닥에 뿌렸기에 찍어 드시면 됩니다.”

“아, 그래요.”

먹음직스럽게 보이도록 적당한 두께로 잘라주었다.

아내 이지연이 한 점을 젓가락으로 집어서 먹어보더니 눈이 휘둥그레졌다.

“우와, 진짜 부드럽다.”

“맛있습니까?”

“예, 아주 맛있어요.”

어떻게 보면 수육처럼 잘 삶은 거 같은데 육즙은 살아 있고, 부드러워서 진짜 입에서 살살 녹을 정도로 맛있었다.

그랬기에 아내 이지연이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

현수는 우아함을 잃지 않고 여유롭게 한우 통 갈비 바비큐를 먹으면서 즐겼다.

아내 이지연이 맛있게 잘 먹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본다.

이번에는 햄버거를 만들어 주었다.

일반적인 햄버거와 다른 점이 두툼한 한우 바비큐를 패티로 사용했다는 거였다.

“우와, 이런 햄버거는 처음 봐요.”

“사실 나도 처음입니다.”

“현수씨도 한 번도 못 먹어봤다고요?”

“예, 어쨌든 한우 버거이니 맛이 좋을 겁니다.”

아내 이지연이 머리를 끄떡이더니 한우 버거를 먹어보고는 감탄했다.

“우와, 진짜 맛있어요. 특제 소스가 들어가서 잘 어울리고 말이에요.”

“흐음, 그렇군요.”

이 한우 버거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부를 정도로 좋았다.

마지막은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갈비라면이었다.

그냥 일반라면에 갈비를 넣은 거였지만 결코 단순한 맛이 아니었다.

“면발은 탱글탱글하고 국물 맛은 깊고 진한 것이 보기와는 다른 거 같아요.”

“예, 그렇군요. 시그니처 메뉴라고 할 만합니다.”

아내 이지연이 아주 맛있게 잘 먹는 모습에 현수의 기분까지 좋아졌다.

현수가 생각하기에도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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