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색인간-136화 (136/217)

제37장 취미 생활 (4)

오메가 연구소.

현수가 지켜보는 가운데 클론2 로봇 10대가 뭔가를 조립하고 있었다.

스윽!

손에 들고 있는 태블릿 컴퓨터를 터치하면서 살펴보고 있는 것은 리무진이었다.

그동안 현수는 검은색 롤스로이스 실버스퍼를 타고 다녔었다.

지금도 타고 다니기는 하는데 사실 경호에는 취약했다.

방탄차도 아니고 그렇다고 고성능 차도 아니었다.

겉으로 보이는 것은 럭셔리의 끝판왕이지만 말이다.

“이제는 나만의 방탄 리무진이 필요해.”

카오스 모터스 주식회사도 보유하고 있으며 신차들이 매년 쏟아지면서 소비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었다.

그런 만큼 이제는 현수가 타고 다니는 차에 대하여 신경을 쓰기로 마음먹고는 작정하고 디자인을 하여 만들어 내었다.

5D 프린터기를 이용하면 손쉽게 부품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이런 부품들은 클론2 로봇들을 이용하면 조립하여 완성을 할 수 있었다.

“흐음, 이름은 강력함이 연상되도록 타이탄이라고 명명하는 것이 좋겠군.”

방탄 리무진 타이탄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차량이기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안전하게 제작된다.

차체는 강철과 알루미늄, 티타늄을 조합해 만들어지고 두께도 150밀리에 달한다.

방탄 도어는 보다 더 튼튼하게 만들어 두께는 300밀리였다.

외부와의 접촉을 100% 차단할 수 있고 생화학 공격에도 대응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창문은 유리와 폴리카보네이트를 여러 겹으로 조합해 총격으로부터 탑승자를 보호한다.

차체 하부는 폭탄이 터져도 달릴 수 있을 정도로 두꺼운 강철판으로 보호되었다.

연료 탱크는 보통 외부 충격으로 인해 폭발하지 않도록 특수 재질로 단단히 밀봉되는데 에너지 칩을 채택하였기에 연료 탱크 설치는 필요가 없었다.

방탄조끼에 주로 쓰이는 케블라 재질로 만든 런플랫 타이어를 방탄차들이 많이 채택하여 타이어가 파손된 상태에서도 계속 주행을 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현수는 더 첨단인 엑스리온 타이어를 만들어 내었다.

엑스리온 타이어는 총알로는 뚫거나 파손하지 못한다.

설사 구멍이 나거나 파손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재생력을 발휘하여 원상태로 복원된다.

그렇기에 계속 주행이 가능하다.

이렇게 방탄 리무진 타이탄은 차체가 무려 6.8미터나 되었다.

6,500시시에 출력은 2,200마력으로 엄청나게 강력했다.

방탄 리무진 타이탄의 내부는 아주 럭셔리하게 꾸며졌다.

각종 편의 장치가 설치되고 공기청정기와 냉장고까지 설치가 되었다.

“후후후, 드론 공격 로봇 2대와 클론1 로봇 2대를 탑재하면 공격까지 할 수 있지.”

클론1 로봇 2대가 곁에서 경호를 해주면 신변안전은 어느 정도 보장이 되었다.

그럼에도 드론 공격 로봇 2대를 예비로 준비해 놓으면 위기 상황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도 있었다.

지름 45센티미터로 수박보다 훨씬 큰 공처럼 생긴 드론 공격 로봇이지만 비행 속도가 800km/h나 되었기에 엄청 빠르다.

여기에 광선기관총을 1정 장착하였기에 무력까지 뛰어나다.

인공지능이기에 괴한들이나 무장 세력까지도 손쉽게 제압하거나 제거할 수 있었다.

소총으로는 격추하지 못하고 로켓포 정도는 되어야 했다.

어쨌든 이런 드론 공격 로봇이 2대나 보닛과 트렁크에 각각 탑재하기에 유사시에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대한민국에서는 이 타이탄 방탄 리무진을 타면 안전하다.

해외에 나갔을 때에도 이용하면 신변안전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여러 가지로 복잡할 것이기에 해외에는 가지고 나가기는 어려웠다.

대한민국 내에서만 사용하더라도 안전이 보장되기에 만족할 수 있었다.

-주인님, 방탄 리무진 타이탄이 완성되었습니다.-

“그렇군.”

검은색 방탄 리무진 타이탄은 에스유브이 차량처럼 아주 크고 튼튼해 보였다.

실질적으로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강력하고 현수를 보호해 줄 수 있는 차라고 할 수 있었다.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인공지능 메인 컴퓨터가 설치되어 있었다.

운전사가 알아서 신경을 쓰면서 운전을 하겠지만 유사시에는 뒷좌석에 타고 있는 현수가 메인 컴퓨터에게 지시하거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뒷좌석이 눕혀지며 두 다리를 쭉 뻗을 수 있는 받침대도 설치되어 있었다.

여기에 마사지 기능도 있었으며 송풍과 열선이 설치되어 있어서 시원하거나 따뜻하게 앉을 수 있었다.

-주인님, 아주 멋진 방탄 리무진 타이탄입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방금 조립을 완성하였기에 마무리 작업으로 청소를 하고 광택 작업을 해야겠습니다.-

“그래야지. 당장 시작해.”

-예, 주인님. 클론2 로봇들은 청소와 광택 작업을 시작하라.-

-예, 알겠습니다.-

클론2 로봇 10대 중에 5대는 청소를 시작하였고, 나머지는 광택 작업을 했다.

그냥 보아도 중후하면서 멋있었지만 청소와 광택 작업을 해야 진정한 물건이 되는 거였다.

앞으로 방탄 리무진 타이탄을 타고 다닐 생각을 하니 기분까지 좋아졌다.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5D 프린터기를 이용하면 어지간한 것들은 다 만들어 낼 수가 있어서 좋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청소와 광택 작업까지 마치고서야 클론2 로봇 10대가 뒤로 물러났다.

클론2 로봇 10대를 대기모드로 바꾸게 하고는 아공간에 넣었다.

한쪽에 설치해놓은 5D 프린터기도 그냥 내버려 두었다가 혹시라도 분실하면 곤란해진다.

그래서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그냥 두지 않고 반드시 아공간에 넣어서 안전하게 보관을 한다.

현수가 펼쳐놓은 각종 시설들도 염력으로 끌어당겨서 아공간에 넣었다.

마지막으로 검은색 방탄 리무진 타이탄을 한차례 바라보다가 손짓으로 아공간에 넣고 소환 해제를 하였다.

“클론 1호, 이제 나가자.”

-예, 주인님.-

현수가 클론 1호와 함께 오메가 연구소를 나와 대기해 있는 검은색 롤스로이스 실버스퍼를 타고 카오스 그룹 본사 빌딩으로 이동했다.

스윽! 슥슥!

현수가 100호짜리 캔버스에 유화로 도심의 빌딩숲을 그리고 있었다.

워낙 능숙한 솜씨라서 그런지 마치 유명 화가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클론 1호가 현수 옆에 조용히 서서 유화를 지켜보았다.

“나의 그림이 어때?”

-전문 화가처럼 멋집니다.-

“정말?”

-예, 그렇습니다.-

클론 1호는 농담을 전혀 하지 않는다.

그랬기에 객관적인 평가라 할 수 있었다.

도심의 빌딩숲 풍경과 가로수, 그리고 가로등이 늘어서 있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았다.

전생의 미래에서도 현수는 몸이 불편하고 고통을 받았지만 그림 그리기가 취미였었다.

그렇다고 정식으로 화가가 된 것은 아니었다.

그냥 취미 생활로 그림을 그린 것에 불과하지만 프로 화가와 비교를 하더라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회장실이 아주 넓고 럭셔리하기에 충분히 한쪽에 이렇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놓았었다.

그동안은 업무가 바빠서 제대로 그림을 그리지 않았었다.

이제는 조금 여유가 생겼기에 이렇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거였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밀레니엄 회귀한 후에는 처음으로 그림을 그려보는 거였다.

상당히 수준 높은 유화 그림이었다.

그림을 완성하면 누가 그린 그림인지가 중요하기에 카오스 그룹의 김현수 회장이 직접 그린 유화라고 한다면 그림의 가치가 엄청날 거였다.

판매 목적으로 그리는 유화 그림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알려진다면 유화 그림의 가치는 엄청날 거였다.

사실 100호짜리 유화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현수는 아니었다.

머릿속에 이미 구상을 다 해놓고 그리기 시작한 거라서 작업 속도가 엄청났다.

두 시간 정도 지나자 어느새 100호짜리 유화 그림이 완성되었다.

도심의 빌딩숲과 가로수, 그리고 가로등이 늘어서 있는 풍경이었다.

오른쪽의 하단 구석 자리에는 날짜와 현수의 사인까지 그려놓았다.

이로써 이 유화 그림은 확실하게 현수가 그린 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림의 구도나 채색까지 완벽했다.

“흐음, 내가 봐도 멋지군.”

-주인님, 대단한 실력이십니다.-

“고마워.”

-이제 잘 말리면 되겠습니다.-

“그래. 옮기지 말고 이대로 며칠 두면 되겠어.”

-예, 여비서들이 보면 놀라겠습니다.-

“이 정도로 놀라지는 않을 거야.”

-아닙니다. 분명 유화 그림을 보면 깜짝 놀랄 겁니다. 주인님의 그림 솜씨가 대단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클론 1호의 말에 현수가 머리를 끄떡였다.

이렇게 그림을 완성하고 보니 갑자기 작사와 작곡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에 유행하는 노래들을 많이 알고 있었다.

여기에 아카식 레코드의 다른 은하계의 외계 행성에서 유행하였던 음악까지 알고 있었다.

독특한 음악들이 많았다.

그대로 도입을 하는 것은 대중적이지 않았다.

약간의 편집을 한다면 제법 좋은 노래들이 작곡될 거 같았다.

노래를 창작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현수에게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흐음, 작사와 작곡을 하는데 아예 음반으로 출시를 해볼까?”

-그것도 좋은 방법인 거 같습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예, 그렇습니다.-

음반이나 녹음 기술이 뛰어나지 않은 지금 이 시대에는 가수의 가창력이 아주 중요하다.

그렇지만 미래에는 아니었다.

워낙 기술이 뛰어나 적당한 수준의 가창력만 있어도 가수가 내는 음반처럼 듣기 좋게 만들어 낼 수도 있었다.

현수는 초능력과 마법을 익혔기에 성대도 아주 발달되었다.

그 덕분에 어지간한 가수들과 비교를 하더라도 손색이 없는 가창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노래를 작사 작곡하고 편곡까지 하여 저작권협회에 등록을 하고, 정식 음반으로 출시를 할 수도 있었다.

큰 수익을 바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취미 생활로 해볼 생각이다.

물론 음반 수익과 저작권 수익까지 올리면 더 좋고 말이다.

간단히 회장실 한쪽에 녹음실을 만들고 음반 작업을 하면 될 거 같았다.

유능한 프로듀서 없이 클론 1호만 곁에 있어도 큰 도움을 받을 수가 있었다.

불과 하루 만에 뚝딱 녹음실을 회장실 한쪽에 만들었다.

그런 후에 현수가 시간을 내어서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를 부르고 녹음을 하였다.

클론 1호가 조언과 프로듀서를 맡고 클론2 10대가 다양한 악기를 연주했다.

가수들이 이런 것을 보았다면 황당해하며 경악했을 거였다.

그렇지만 카오스 그룹의 회장실 한쪽에 마련한 녹음실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이었기에 누구도 그것을 몰랐다.

디지털 앨범으로 제작을 하였다.

저작권협회에 노래를 등록하고 예명으로 ‘갤럭시’로 노래를 등록했다.

물론 작사가와 작곡가도 갤럭시로 했다.

디지털 앨범도 갤럭시로 하였으며, 갤럭시 엔터테인먼트 주식회사에 소속 가수로 계약했다.

다른 가수들과는 다르게 무대에 올라가지도 않을 것이며, 개인적인 활동도 전혀 하지 않을 거였다.

6개월에 신곡 10곡을 담은 디지털 앨범을 제작하여 선보일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3개월에 디지털 앨범을 한 장씩 발매할 수도 있고, 아니면 1년에 한 장을 선보일 수도 있었다.

어쨌든 취미로 생각하였기에 디지털 앨범을 연속으로 발매하여 10장을 내보기로 마음먹었다.

“나의 노래가 크게 인기가 없다고 하더라도 실망할 필요 없어. 그냥 취미로 작사 작곡을 하고 노래까지 불러서 디지털 앨범을 내는 것이니 말이야.”

전혀 홍보조차 하지 않을 것이기에 인기를 얻기는 힘들 거라고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그게 현수의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갤럭시 엔터테인먼트 주식회사의 간부들이 모여 비밀리에 회의를 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카오스 그룹의 김현수 회장이 작사 작곡에 노래까지 부르고 만든 디지털 앨범이다.

들어보니 노래도 독특하면서도 좋았다.

충분히 인기를 얻을 수도 있는 그런 노래들이었다.

업무에 바쁜 김현수 회장님이 가수 활동을 할 수 없다는 것은 간부들도 잘 알고 있었다.

취미 활동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경하는 인물이라서 어떻게 하든 사람들에게 적극 홍보를 해서라도 인기를 얻게 해주고 싶었다.

“다른 가수들의 홍보보다 몇 배나 더 신경을 써.”

“예, 알겠습니다.”

“우리가 최대한 홍보를 해드려야 인기를 얻을 수가 있어. 알지?”

“예, 물론입니다.”

“TV의 각종 예능 프로나 드라마에도 내보내고, 라디오에도 신경을 써.”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내가 노래를 들어보니 엄청 좋아. 홍보만 제대로 하면 충분히 인기를 얻을 수 있는 노래야.”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모두들 확실히 해. 그동안 실패가 없었던 회장님이야. 아무리 취미로 부른 노래라고 하더라도 실패한다면 말이 안 돼.”

“예, 맞습니다.”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회장님을 밀어드려서 성과를 올려야 해.”

“예, 알겠습니다.”

이렇게 하여 갤럭시 엔터테인먼트 주식회사의 간부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신인 가수 갤럭시의 노래를 홍보했다.

모든 인맥들을 총동원하였기에 엄청난 홍보였다.

현수가 이렇게까지 홍보를 원한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밑의 직원들이 알아서 적극적으로 홍보를 했다.

그 영향으로 신인 가수 갤럭시의 노래들이 TV와 라디오에서 흘러나왔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