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색인간-131화 (131/217)

제36장 수직이착륙기 도토리 (2)

2005년 1월 20일 목요일 오전에 드디어 현민이의 자가용 비행기 19인승 봄바르디에 글로벌 익스프레스가 김포공항에서 인도가 되었다.

다들 각자의 일들을 하느라 바쁘기는 하지만 잠깐 시간을 내었다.

제주도로 비행을 하여 제주공항 인근의 식당에서 제주 흑돼지구이를 먹고, 고기국수라는 것도 별미라고 해서 먹었다.

“고기국수 이거 별미야.”

“맞아, 생각보다 맛있어.”

“나는 제주 흑돼지구이가 더 맛있고 좋았어.”

제주 특산품을 제법 많이 구입하여 싣고 다시 이륙을 하여 서울 김포공항에 착륙했다.

유라의 19인승 자가용 비행기 걸프스트림 650과는 회사가 달라서 그런지 몰라도 옵션부문에서 조금씩 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럭셔리했다.

디자인과 성능이 조금씩 차이는 있었다.

조종사가 아닌 일반인들의 기준에서 보면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수준이 아주 높은 현수의 입장에서 보면 허접한 비행기에 불과하다.

이미 수직이착륙기 도토리와 골든 이글을 조립 완성해 놓았기 때문이었다.

먼저 발표하고 선보일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되면 동생 현민이가 허탈해 할 수도 있었다.

그런 것들을 감안하여 아직 발표를 하지 않았던 거였다.

‘2월에 배당을 실시하고 나서 수직이착륙기 도토리와 골든 이글을 발표하면 되겠어.’

비록 한 달 정도의 짧은 기간에라도 동생 현민이가 충분히 시승을 하도록 내버려 둘 생각이다.

그래봐야 몇 번 시승을 하지도 못하겠지만 말이다.

시간이 흘러 1월 28일 금요일이 되자 현수가 주문을 해놓았던 이탈리아 트리에타 사의 메가요트 스톨리치 호와 슈퍼보트 테크로마린 2척이 동시에 인도가 되었다.

현수와 가족들이 살펴보고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진짜 대단하다.”

“멋있어.”

“메가요트도 멋지고 슈퍼보트 테크로마린도 멋져.”

정식 등록을 하게 되면 메가요트는 ‘카오스 마린 호’로 하고, 슈퍼보트 테크로마린은 ‘밀레니엄 마린 1호와 2호’로 명명할 생각이었다.

아직 1월이라서 추운 겨울이었다.

바닷바람이 차가웠기에 실내로 들어가서 살펴보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슈퍼보트 밀레니엄 마린 1호와 2호는 똑같은 배였지만 색깔을 다르게 하였기에 느껴지는 이미지도 좀 달랐다.

그렇지만 성능을 똑같은 거였다.

콰콰콰콰!

먼 바다까지 나갈 생각은 없었다.

그랬기에 제주도 애월읍의 앞바다로 나가보았다.

넘치는 파워에 가족들이 모두 즐거워했다.

“우와, 빠르다.”

“파워가 넘치는 거 같아.”

“대단한 성능이야.”

“진짜 멋지다.”

아들 황룡이는 현수가 안고 있었다.

아내 이지연도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현수의 기분까지 좋아졌다.

30분 정도의 간단한 시승식이 끝이 나고 선착장으로 돌아와 안전하게 정박했다.

이번에는 메가요트인 카오스 마린 호에 승선했다.

확실히 슈퍼보트 밀레니엄 마린 1호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했다.

길이가 146미터나 되었으며 50명의 선원들과 10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었다.

보안 시스템이 매우 잘 되어 있었는데 방탄유리와 미사일 방어 시스템과 미니 잠수함까지 갖추고 있었다.

2대의 헬리콥터 이착륙장과 피트니스 클럽, 사우나실, 수영장 등을 갖추고 있었다.

워낙 크고 럭셔리해서 감탄사를 연발했다.

“엄청나다.”

“진짜 럭셔리한 배야.”

“선상 파티를 해도 좋겠어.”

동생 현민이와 막내 여동생 유라까지 자극을 받았는지 메가요트와 슈퍼보트를 구입할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현수가 배들을 구입한 의도는 가족들과 함께 승선하여 즐길 생각이었는데 각자 능력이 되니 별도로 구입하여 파티를 해도 될 거 같았다.

주문을 하더라도 인도를 받으려면 시간이 걸리니까 그동안은 빌려줄 생각도 있었다.

애월읍 앞바다를 천천히 항해하였다.

현수와 가족들이 요리사가 준비해놓은 다이닝 룸으로 들어가서 식사를 했다.

차가운 바람이 부는 겨울이라서 갑판으로 나가는 것도 어려웠다.

자칫 감기에 걸릴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늘은 시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렇지만 몇 달 후에는 봄이 되니까 그때에는 춥지 않아서 마음껏 선상 파티도 할 수 있었다.

제주도 애월읍의 별장 선착장에서 부산 해운대나 인천까지 항해를 할 수 있었다.

스피드를 즐기려고 한다면 슈퍼보트가 좋았다.

어쨌든 3척의 배들이 선착장에 정박해놓을 것이기에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선택하여 승선하여 즐길 수도 있었다.

식사까지 하였더니 약 두 시간 정도를 보내었다.

메가요트 카오스 마린 호가 선착장으로 돌아와 정박했다.

그제야 모두들 배에서 내려 별장으로 이동했다.

현수의 별장은 아주 넓고 럭셔리했다.

옆에는 카오스 리조트 제주가 있었는데 공사도 어느새 마무리 단계였다.

두 달 정도면 완공이 될 것으로 보고 있었다.

서울 도심에서 일하다가 지치면 이렇게 제주도로 내려와 별장이나 리조트에서 며칠 보내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좋을 거였다.

메가요트나 슈퍼보트도 있었기에 마음껏 즐길 수도 있었다.

카오스 그룹 회장실.

오늘이 2005년 2월 15일 화요일이며 시간은 오전 11시였다.

2005년으로 들어와서 첫 배당을 실시하는 날이었다.

회장인 현수를 비롯하여 부모님과 동생 현민, 막내 여동생 유라, 그리고 김일수 고문 변호사와 한만수 고문 세무사, 실무자들과 세무회계 중역들까지 자리했다.

사람들이 제법 많이 모였지만 분위기는 아주 화기애애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모두들 배당 내역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이번에도 카오스 그룹의 각 계열사들과 자회사들의 실적이 높았다.

일단 현수가 받는 배당금은 전부 184조 원이었다.

그리고 가족들은 각각 32조 원이었다.

물론 배당받는 배당금은 세금을 제하지 않는 금액이라서 나중에 세금을 납부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것은 사실이었다.

지난해 2004년의 11월 15일에 있었던 배당에서는 현수가 163조 5,600억 원이었는데 오늘 배당금은 184조 원이었으니 그것보다 무려 20조 4,400억 원이나 늘어났다.

가족들도 25조 5천억 원에서 32조 원이니 6조 5천억 원이 늘어나게 되었다.

다른 기업들은 이런 차액조차 되지 못할 거였다.

이로써 현수의 개인재산은 1,481조 3,200억 원이었다.

1달러에 1,100원이니 달러로 환산을 하면 약 1조 3,466억 5,454만 달러였다.

현수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들과 카오스 그룹의 각 계열사와 자회사의 지분은 제외시킨 거였다.

합자회사나 현수가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회사들까지 포함한다면 훨씬 재력이 더 늘어날 거였다.

세계 부자 순위 2위인 현수의 아버지의 개인재산도 크게 늘어났다.

기존에 284조 8,890억 원이었는데 이번에 32조 원이 늘어났다.

물론 세금을 납부하지 않은 금액이라서 실질적으로는 상당한 금액이 빠져야 했다.

어쨌든 임의적으로 계산하는 것에 불과했다.

316조 8,890억 원이었는데 달러로 환산하면 약 2,880억 8,090만 달러였다.

다음으로 세계 3위의 부자 현수의 어머니는 310조 4,500억 원으로 달러로 환산하면 약 2,822억 2,727만 달러였다.

그리고 세계 부자 4위는 현수의 동생 현민이로 개인재산은 301조 5,500억 원이었다.

달러로 환산하면 약 2,741억 3,636만 달러였다.

마지막으로 막내 여동생 유라는 세계 부자 순위 5위였는데 32조 원이 늘어나서 300조 3,400억 원이었다.

달러로 환산하면 약 2,730억 3,636만 달러였다.

3개월마다 이렇게 배당을 실시하는데 천문학적인 배당금을 배당받으니 개인재산이 눈덩이처럼 늘어났다.

앞으로도 이렇게 폭발적으로 개인재산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었다.

“김일수 고문 변호사님.”

“예, 회장님.”

“늘 그랬듯이 이번 배당에 관한 것들도 깔끔하게 잘 처리해 주십시오.”

“예, 알겠습니다.”

“한만수 고문 세무사님은 세금에 관한 것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잘 처리해 주십시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실무자들과 세무회계 중역들도 각자 맡은 임무를 성실하고 실수 없이 처리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 회장님.”

“예, 알겠습니다.”

“그럼 나는 여러분들을 믿고 오늘의 배당은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짝짝짝짝!

모두들 일제히 박수를 치면서 배당이 끝이 났다.

“자, 오늘은 다이닝 룸에 어떤 요리가 준비되었는지 가봅시다.”

“······”

“······”

“······”

모두들 현수를 따라 소파에서 일어나 다이닝 룸으로 이동했다.

요리사가 신경을 써서 차린 요리들이 먹음직스러웠다.

모두들 자리에 앉아서 차려진 요리들을 먹으면서 가벼운 대화를 나누었다.

신문기자들이나 방송국의 기자들도 카오스 그룹의 배당을 기다리고 관심이 많았다.

현수는 배당일이 되면 천문학적인 배당금을 배당받았다.

그랬기에 여기 모인 사람들에게는 각각 500%의 특별 보너스를 지불했다.

현수는 올해부터 카오스 그룹의 전 직원들에게도 특별 보너스를 100%씩 지불하기로 결정했다.

이게 아니더라도 고액 연봉에 보너스도 두둑한데 말이다.

어쨌든 배당일의 특별 보너스도 100%나 되었기에 이번부터 지불을 한다고 사내 방송으로 보도를 해놓았기에 이것을 기대하는 직원들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식사가 끝이 났다.

다이닝 룸에서 나와 모두들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부모님들과 동생 현민, 그리고 유라까지 각자의 일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현수가 회장실의 창가에 서서 밖을 내다보았다.

클론 1호가 곁으로 다가오더니 말했다.

-주인님, 오늘도 배당을 깔끔하게 처리된 것 같습니다.-

“그래. 카오스 그룹의 각 계열사들과 자회사들이 열심히 각자 맡은 임무대로 잘 해줘서 이런 배당이 가능했던 거야.”

-예, 그건 그렇습니다. 수직이착륙기 도토리는 언제 발표하실 겁니까?-

“3월 4일 금요일 오전으로 발표할 생각이야.”

-수직이착륙기 도토리와 골든 이글을 발표하시면 깜짝 놀랄 사람들이 많겠습니다.-

“나의 생각에도 그래.”

분명 독특하게 생긴 자가용 비행기이지만 군사용으로 얼마든지 개조가 가능했다.

그렇기에 군사적으로 이용하려는 자들이 생겨날 거였다.

특히 중국이나 일본에서 복제하려고 할 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수는 걱정하지 않고 태연했다.

아무리 분해를 하여 재조립을 한다고 하더라도 쉽게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충분한 기술력을 확보한 상태라면 복제를 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성능을 낼 수는 있었다.

그렇지만 그게 아니라면 어설프게 흉내를 낸다면 그건 재앙이 될 거였다.

“흐음, 그건 그렇고 이선우에 대한 정보는 없어?”

-예, 주인님. 아무리 검색을 해봐도 이상하게 전혀 나오는 것이 없습니다.-

“그거 참 이상하군?”

-확실한 것이 아니라서 말씀을 드리는 것이 조심스럽습니다만 한국에 없는 것이 아닐까요?-

“뭐, 한국에 없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유학이나 이민을 가서 다른 국가에서 살고 있을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호오, 듣고 보니 일리가 있어. 어쩌면 그래서 이선우에 대한 정보가 없었던 거야.”

-좀 광범위이기는 하지만 외국까지 검색을 해볼까요?-

“그래. 어차피 시간이 걸리는 일이니 그게 좋겠다.”

-예, 알겠습니다.-

클론 1호가 대한민국을 비롯하여 세계 각국에도 검색을 시작하게 되었다.

현수는 그동안 너무 고정관념에 빠져 있었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원수 이선우를 찾아내지 못하여 이상하게만 생각했었다.

그랬는데 외국에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으음, 내가 너무 그동안 고정관념에 빠져 있었구나.”

현수의 전생 미래의 원수 이선우는 아주 평범한 외모였다.

그렇지만 악마 같은 잔인하고 무자비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사이코패스의 악당이었다.

워낙 치밀하게 일 처리를 하였기에 수백 차례의 살인을 하고서도 전혀 흔적을 남기지 않은 놈이었다.

밀레니엄 회귀를 한 후에 현수가 9명의 원수들 중에 가장 먼저 원수 이선우를 찾아내어서 죽이고 싶었지만 사전에 알고 있는 정보가 없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2010년 이후에 관한 정보는 있었다.

그 이전에 관한 정보가 전혀 없었기에 다른 원수부터 찾아내어 죽인 거였다.

“가장 위험한 놈이 바로 이선우야.”

사이코패스 악당이라서 그런지 머리가 좋고 거의 흥분하지도 않았다.

이런 원수 이선우가 염력까지 사용했기에 놀라웠다.

사실 이선우가 염력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것을 현수가 몰랐었다.

그랬기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게 되었었다.

아슬아슬하게 9명의 원수들을 다 죽이기는 하였지만 말이다.

결국 현수 자신도 치명상을 입었기에 죽기 전에 서둘러서 아카식 레코드에서 입수하였던 지식을 이용하여 최후의 수법으로 밀레니엄 회귀를 한 거였다.

성공할지 자신이 없었으며 한 번도 시도를 해보지 않았던 수법이었다.

그랬는데 밀레니엄 회귀를 성공하게 되면서 인생 역전을 하게 되었다.

지금의 현수 경지라면 초능력에 마법까지 익히고 있었기에 얼마든지 원수 이선우를 찾아내기만 한다면 손쉽게 죽일 수도 있었다.

그리고 강력한 클론1 로봇들과 클론2 로봇, 여성체 클론3 로봇까지 대량으로 조립 완성을 하여 아공간에 보관하고 있었다.

아무리 원수 이선우가 염력을 펼친다고 하더라도 클론1 로봇 1대나 2대만 투입해도 손쉽게 제거를 할 수 있었다.

어쨌든 현재의 문제점이라면 원수 이선우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는 거였다.

나름 클론 1호가 찾아내려고 인터넷 검색을 하고 있었지만 아직 성과가 없었다.

2010년이 되기 전에 조금이라도 빨리 원수 이선우를 찾아내면 좋고 그게 아니어도 어쩔 수가 없었다.

결국에는 현수가 2010년도가 되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었기에 찾아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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