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색인간-129화 (129/217)

제35장 스마트폰 2 (3)

스마트폰 카오스 1폰이 대한민국을 비롯하여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었다.

원 역사에서는 애플사에서 출시하였지만 비싸게 출시를 하여서 생각보다는 인기를 끌지는 못했었다.

그것을 잘 알고 있었던 현수였기에 아주 파격적으로 199달러에 출시를 한 거였다.

기존의 핸드폰과 비교하여 비싸지도 않고 성능이나 디자인은 월등했다.

그러니 핸드폰을 바꾸려고 마음먹었던 사람들이 너도나도 스마트폰인 카오스 1폰을 구입했다.

호기심에 사용을 해보니 실생활에서 얼마나 유용한지도 알게 되었다.

이러니 입소문이 빠르게 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구입하고 있는 거였다.

현수가 보급을 생각하고 파격적인 가격에 출시한 것이 대박이었다.

“역시 199달러에 출시한 것은 신의 한수였어.”

대한민국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하자 캐나다와 멕시코에도 출시가 되었다.

역시나 빠르게 인기를 얻으면서 판매가 되기 시작했다.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번에는 남미 국가들도 호기심을 보였다.

카오스 전자 주식회사에서는 발 빠르게 남미 국가에도 진출하여 스마트폰인 카오스 1폰을 출시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본과 중국에도 출시를 하여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약간의 시간차는 있었지만 동남아 국가들과 중동 국가, 유럽에까지 상륙하게 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카오스 1폰의 판매량이 급격하게 높아졌다.

크게 이윤을 남기지 않고 보급에 주력했던 것이 현명한 결정이었다.

“지금쯤이면 기존의 핸드폰 회사들이 대책 회의를 한다고 난리겠어.”

현수의 예상대로였다.

자신들의 제품인 핸드폰과 스마트폰인 카오스 1폰을 비교 분석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디자인도 좋고 성능에서는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월등했다.

그러니 크게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대단하다.”

“정말 멋진 디자인이야.”

“으음, 우리의 핸드폰은 성능에서 비교가 되지 않겠어.”

“어떻게 이런 것을 개발한 거지?”

철저히 분석하고 개발에 들어가더라도 1년 이상은 걸릴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때까지는 독보적으로 카오스 1폰의 판매량이 엄청날 거였다.

핸드폰 회사들이 신제품으로 스마트폰을 출시할 때쯤에 현수는 준비하고 있었던 카오스 2폰을 선보일 거였다.

이렇게 되면 경쟁 업체들보다 한발 앞서 나가게 되는 거였다.

전생의 기억으로 어떻게 스마트폰이 개발되고 발전하게 되는지와 인기를 끄는 제품이 어떤 것인지도 다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현수는 시행착오를 겪을 필요가 없었다.

인기를 얻는 제품 위주로 디자인과 성능을 맞추어 개발해놓았다.

“후후후, 카오스 5폰까지 만들어 놓은 것을 알면 경악하겠군.”

스윽!

현수가 손에 들고 있는 머그잔을 치켜들어서 원두커피를 마셨다.

곁에 서 있는 클론 1호가 말했다.

-주인님, 스마트폰 카오스 1폰의 인기가 대단합니다.-

“그래. 하지만 매출은 높아도 수익은 그렇게 많지 않아.”

-그건 보급에 주력해서 그런 것이 아닙니까.-

“그렇지. 하지만 기업이니 매출과 수익이 높아야 하지.”

-새로운 통신기기의 출현이니 당장은 수익이 높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산업입니다.-

“그래 맞아. 그래서 내가 과감하게 진출한 거야.”

-주인님, 벌써 12월인데 다가오는 새해가 기대가 됩니다.-

클론 1호의 말에 현수가 머리를 끄떡였다.

2004년도가 어느새 대부분 지났고 12월이었다.

애플사의 스티브 회장이 야심차게 스마트폰 아이폰을 2007년도에 출시하는데 그것을 알고 현수가 먼저 카오스 1폰을 발표하고 선보였다.

그랬기에 애플사는 원역사대로 크게 성장하지는 못할 거였다.

아이폰이 성공하면서 자연스럽게 아이패드도 개발하여 선보이는데 현수는 태블릿 컴퓨터 카오스패드를 먼저 발표하고 출시까지 해버렸다.

이제 스마트폰 카오스 1폰까지 출시가 되었기에 카오스패드도 더 활용할 가치가 높아졌다.

카오스패드 2도 개발을 해놓았기에 내년 1월에 발표하고 선보일 예정이다.

무엇이든 남들보다 한발 앞서 나가는 것이 아니라 몇 걸음이나 앞서 있었다.

다만 그것을 숨기고 남들보다 한 발 정도 앞서 보이게 하는 거였다.

그랬기에 남들이 한발 따라오면 다시 한발 앞서 나가는 방식이었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따라잡을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하게 하는 거였다.

절대 뒤따라갈 수 없는데 말이다.

그것을 모르기에 절대 현수를 이길 수 없었다.

요람에 누워 잠들어 있는 아들 황룡이를 현수와 아내 이지연이 함께 바라보며 흐뭇한 표정이었다.

“너무 귀엽죠?”

“예, 천사가 따로 없군요.”

“모유를 잘 먹고 싸고 잘 자니 걱정이 없어서 좋아요.”

현수와 아내 이지연이 거실 소파에 나란히 앉았다.

스윽!

현수는 티 테이블에 놓인 머그잔을 들고는 원두커피를 마시고, 아내 이지연은 포크로 생크림 케이크를 떠먹었다.

“현수씨, 우리도 이제 자가용 비행기가 있어야 할 거 같아요.”

“유라의 자가용 비행기 걸프스트림 650이 부러워서 그러는 겁니까?”

“뭐, 그런 것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는 여객기에 같이 일행들이 타고 다니는 것이 그래서 그래요.”

요즘 유라는 자가용 비행기 걸프스트림 650을 타고 일본과 홍콩을 일주일에 한 번씩 다녀오고 있었다.

현민이의 19인승 봄바르디에 글로벌 익스프레스는 내년 1월 말이나 2월 초에 인도받을 예정이었다.

“안 그래도 내가 자가용 비행기를 설계하고 있습니다.”

“어머, 그래요?”

“물론입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자가용 비행기를 보니 성능이나 디자인이 너무 허접해서 말입니다.”

“나는 좋아 보였어요.”

“내가 디자인을 하고 있는 자가용 비행기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예? 두 가지나 되는 거예요?”

“그렇습니다. 먼저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자가용 비행기인데 얼핏 보면 도토리처럼 생겼습니다. 말로 설명을 하는 것보다 내가 디자인을 한 것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클론 1호, 나의 태블릿 컴퓨터를 가져와라.”

-예, 주인님.-

클론 1호가 신속하게 움직여서 현수의 태블릿 컴퓨터를 가져왔다.

현수가 터치를 하여 설계를 해놓은 것을 보여주었다.

“우와, 귀엽게 생겼어요.”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수가 설계한 자가용 비행기 두 가지 중에 하나는 진짜 도토리처럼 생겼다.

놀라운 것은 수직이착륙이 가능하다는 거였다.

“도토리처럼 생긴 수직이착륙기는 아직 이름은 정하지 않았는데 워낙 도토리와 비슷해서 아예 ‘도토리’수직이착륙기라고 명명할 수도 있습니다.”

“정말 잘 어울리는 이름 같아요.”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만화영화에 나오는 것을 보고 영감을 얻어서 비슷하게 디자인을 하였습니다. 기체를 지탱시켜주는 발이 3개이며 바퀴가 장착되어 있어서 달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물론 이륙을 하여 비행을 하게 되면 3개의 발은 안쪽으로 쏙 들어가기에 겉으로는 전혀 표시가 나지 않습니다.”

“내가 보기에는 비행기 같지 않고 장난감 같아 보여요.”

아내 이지연의 말에 현수가 머리를 끄떡였다.

충분히 장난감처럼 생각할 수도 있었다.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보기와는 다르게 고성능입니다.”

“그래요?”

“물론입니다. 내가 설계를 한 것인데 대충 하지는 않습니다.”

“······”

“조종석과 보조 좌석들은 360도 회전이 가능하며 창밖의 풍경을 내다볼 수도 있도록 했습니다. 조종석부터 윗부분은 지름이 10미터이며, 아랫부분은 9미터입니다. 공식적으로는 12인승이지만 난간을 설치하였기에 입석처럼 서 있을 수도 있기에 마음만 먹으면 20명에서 30명까지 탑승이 가능합니다.”

“어머, 생각보다 많이 탑승할 수 있네요?”

“그렇습니다. 그리고 천장이 열리고 난간이 밖으로 튀어나오도록 하였기에 마치 옥상의 난간처럼 밖으로 나가서 사방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고속 비행이 아니라 저속으로 비행을 할 때 좋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허리와 난간을 서로 연결하는 벨트를 채우면 추락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위험해 보이기에 되도록 고속 비행에서는 밖으로 나가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무슨 뜻인지 알겠어요.”

비행 중에 천장 밖으로 나가서 난간을 잡고 밖을 구경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상식적으로 비행 중에는 그렇게 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에너지 칩 5개를 장착할 것이기에 약 3만 킬로미터를 비행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먼 거리라고 하더라도 재충전 없이 귀환할 수 있습니다.”

“우와, 대단하네요.”

“이런 것들은 기본에 불과합니다. 약 5만 미터 상공으로 상승할 수 있고, 비행 속도는 마하 2까지 가능합니다.”

“우와, 그럼 전투기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속도네요.”

“맞습니다. 겉으로는 마하 2가 최고속도이지만 나는 마하 4까지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만들 겁니다. 일종의 최고속도를 살짝 숨기는 거지요.”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요?”

“너무 고성능이라서 전부 공개하지는 않는 겁니다.”

“아, 무슨 뜻인지 알겠어요.”

수직이착륙기가 도토리처럼 생겨서 귀엽게 보이지만 실상은 알고 보면 엄청난 고성능의 비행기였다.

아직 진정한 성능은 말해주지 않았다.

“수직이착륙기 도토리의 대단한 점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예? 그게 무슨 말이에요?”

“단순히 귀엽게만 보면 안 된다는 뜻입니다. 광선기관총을 장착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광선기관총이라니 농담하지 말아요.”

“지연씨, 나는 결코 농담을 하지 않습니다. 내가 언제 농담을 하던가요.”

“어머, 그럼 진짜로 광선총을 장착한다고요? 개발은 했나요?”

“물론입니다. 광선총뿐만 아니라 광선기관총도 개발했으며, 더 위력적인 광선 포도 개발했습니다.”

“말도 안돼요.”

“뭐가 말도 안 된다는 겁니까? 나는 충분히 말이 되는데 말입니다.”

“진짜로 광선기관총을 개발했다고요?”

“그렇다니까요. 광선기관총 1정을 장착할 예정입니다. 유효사거리가 20킬로미터라서 누군가 미사일로 공격을 하더라도 중간에 충분히 요격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장착된 에너지 칩의 영향으로 20만 발을 발사할 수 있습니다.”

“엄청나네요.”

아내 이지연이 놀라면서도 감탄했다.

설명만으로 미루어 짐작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예, 사실 따지고 보면 엄청난 고성능입니다. 어쨌든 누군가 전투기로 공격을 하더라도 수직이착륙기 도토리를 격추시킬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방해 전파를 발사하기에 날아오는 미사일을 교란하여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게도 할 수 있습니다. 방해 전파를 뚫고 날아오더라도 광선기관총을 연속으로 발사하기에 중간에 요격을 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말입니다.”

“아, 놀랍네요.”

“광선기관총은 이렇게 방어도 되지만 충분히 공격무기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방어 장치는 또 있습니다.”

“예? 방어 장치가 또 있어요?”

“그럼요. SF영화에 나오는 전자 방어막을 펼칠 수 있습니다.”

“아, 그럼 미사일을 맞아도 끄떡없겠어요.”

“맞습니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설사 광선기관총으로 날아오는 미사일 요격에 실패하였다고 가정을 하더라도 방어막이 막아주기에 격추되거나 추락하지는 않습니다. 이 밖에도 투명화 모드가 있는데 이것은 단순히 스텔스 전투기가 아니라 아예 레이더로 감지할 수 없고, 사람들의 눈에도 보이지 않도록 해주는 기능입니다.”

“우와, 대단하네요.”

“그럼요. 겉으로 보기에는 도토리처럼 생겨서 귀엽게 보이지만 실상은 엄청난 고성능의 비행기이지요.”

현수의 말에 아내 이지연이 머리를 끄떡였다.

현수가 수직이착륙기 도토리의 내부 모습을 디자인한 것을 보여주었는데 럭셔리하고 멋있었다.

다만 규모가 크지 않아서 자가용 비행기처럼 화장실이나 침실, 욕실 등은 보이지 않았다.

“화장실조차 없는 것이 아쉽네요.”

“그건 아닙니다. 아랫부분의 출입문 바로 옆에 협소하지만 소형 화장실과 세면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비행 중에 급하게 화장실을 가야 하는 경우가 생기면 낭패이니 말입니다.”

“아, 그것도 염두에 두다니 대단해요.”

“두 번째 수직이착륙기는 바로 이것입니다.”

현수가 보여준 것은 KV-10 삼족오 수직이착륙기를 개조한 거였다.

사실 KV-10 삼족오 수직이착륙기는 군용기이기에 자가용 비행기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개조가 필요했었다.

“수직이착륙기 골든 이글이라고 명명을 했습니다. 50인승이며 수직이착륙기 도토리와 같은 기능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다만 좀 더 넓기에 자가용 비행기처럼 럭셔리하게 꾸밀 수가 있습니다. 화장실과 욕실, 휴게실과 침실까지 갖출 수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것은 헬기처럼 수직이착륙이 가능하기에 굳이 공항에 착륙하지 않아도 되는 겁니다. 마음만 먹으면 바로 별장에 착륙장을 만들어서 착륙할 수도 있습니다.”

“어머, 대단하네요.”

“그렇습니다. 일단은 이렇게 두 가지 자가용 비행기를 설계했습니다. 한 가지만 선택하지 않고 두 가지를 다 만들어 활용할 생각입니다.”

“현수씨, 정말 설명처럼 만들어 낼 수 있는 건가요?”

“그럼요. 나는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가능하기에 보여준 겁니다.”

“아, 역시 당신은 천재예요. 그런데 언제쯤 만들 수 있나요?”

“두 가지 자가용 비행기를 완성하는데 두 달 정도면 됩니다. 다만 현민이가 19인승 봄바르디에 글로벌 익스프레스를 인도받아야 하니까 그 이후에 사용 승인을 받고 이용을 해야겠지만 말입니다.”

“정말 기대가 되네요.”

“물론입니다. 나를 믿고 몇 달 기다리면 됩니다.”

“알겠어요.”

이제야 아내 이지연은 남편 현수가 왜 자가용 비행기를 구입하지 않은지 알게 되었다.

마음만 먹으면 훨씬 고성능의 비행기를 설계하고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