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장 승승장구 1 (2)
스윽!
현수가 자신의 태블릿 컴퓨터를 터치하자 화면이 펼쳐졌다.
수십 가지의 다양한 향수 용기였다.
“우와, 이것들 다 뭐예요?”
“보면 알겠지만 향수 용기입니다.”
“너무 특이하면서도 멋져요. 이것은 럭셔리하네요.”
“잘 보았습니다. 향수는 무엇보다도 용기가 중요합니다. 특히 명품 카라 비너스이니 그것에 걸맞게 럭셔리한 이런 용기가 좋지요.”
“그건 그래요. 너무 멋져요.”
현수는 향수 용기를 확대하여 움직여 가면서 다양한 각도에서도 볼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리고 투명한 정사각형에 두께만 넓지 않고 황금색으로 장식한 것도 럭셔리하고 멋있었다.
“향수 용기의 용량에 따라 차등적으로 디자인을 해본 겁니다.”
“진짜 대단해요.”
아내 이지연은 새로운 향수 용기에 빠졌다.
나름 준비한 향수 용기들과는 차원이 다른 디자인이었다.
“카라 비너스에 맞는 에스라인 몸매를 형상화한 용기도 좋고, 아니면 정사각형도 좋습니다.”
“둘 다 마음에 드는데 어쩌죠?”
“그렇다면 두 가지 향수를 동시에 출시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어머, 두 가지를 동시에 출시한다고요?”
“물론입니다. 굳이 한 가지만 출시해야 한다는 법도 없습니다. 자신만 있다면 얼마든지 동시에 두 가지 향수를 출시할 수도 있는 겁니다.”
“아, 듣고 보니 그건 그러네요. 내가 너무 고정관념에 빠져 있었어요.”
“크게는 남성용 향수와 여성용 향수로 나누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향이 다른 것들로 여러 가지를 구색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도 좋습니다.”
“그럼 카라 비너스의 향수 첫 출시이니 두 가지 향수를 선보이는 것이 좋겠어요.”
“그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매년 향수 신제품들을 출시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좋습니다.”
“알겠어요.”
이렇게 하여 현수가 선보인 향수 용기 두 가지로 결정했다.
현수가 아내 이지연의 카오스패드로 다운로드를 해주었다.
“에프엔시 화장품 매장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습니까?”
“일단 서울에 10개의 매장을 내고, 6대 각 광역시(부산광역시, 대구광역시, 대전광역시, 인천광역시, 광주광역시, 울산광역시)에는 2개의 매장씩 내는 것으로 했어요.”
“그럼 전부 22개의 매장이군요.”
“그래요.”
“잘 했습니다. 일단은 이렇게 매장을 선보이더라도 차츰 확장을 하면 되니까 말입니다.”
“안 그래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에프엔시 화장품 매장이 문을 열면 마스크 팩으로 돌풍을 일으키면 됩니다.”
“예, 비싸지 않아서 인기가 있을 거 같아요.”
“나의 조언대로 명동 에프엔시 화장품 매장은 다른 곳보다 5배 이상으로 크게 준비하고 있지요?”
“그럼요.”
“잘했습니다. 앞으로 일본 관광객들과 중국 관광객들이 단체로 밀려올 것이기에 엄청난 매출과 수익을 올려줄 겁니다. 나중에는 화장품들이 품절되어 못 파는 경우까지 생길 겁니다.”
“정말 그 정도로 장사가 잘 될까요?”
“그럼요. 나를 믿으면 됩니다.”
“알았어요. 믿어볼게요.”
“장기적으로 보기에 명동의 에프엔시 화장품 매장 상가 건물도 매입했지요?”
“예, 프리미엄까지 주고서 매입을 했어요.”
“잘했습니다. 지금도 엄청 비싸다고 생각을 하겠지만 몇 년이 지나면 지금의 시세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겁니다.”
“현수씨는 어떻게 그런 확신을 가지는지 모르겠어요.”
“보통 사람에게는 미래가 전혀 보이지 않지만 나에게는 보이거든요.”
“예? 미래가 보인다고요?”
“그냥 단순히 미래가 보인다는 뜻이 아닙니다. 여러 가지 상황을 분석하여 바라보기에 예상이 가능해진 겁니다.”
“아, 그런 뜻이었어요?”
“그럼요. 이제까지 내가 사업을 하여 단기간에 이런 엄청난 성공이 운만 좋아서 가능하다고 생각합니까?”
“상식적으로는 말도 안 되는 일이에요.”
“그러니까요. 나만의 노하우로 정확하게 미래를 예측하고 분석한 후에 진출하기에 성공하는 겁니다.”
자신감에 찬 현수의 말과 표정에서 아내 이지연이 머리를 끄떡였다.
“현수씨의 조언대로 하고 있으니 카라 비너스와 에프엔시 화장품 매장이 다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걱정하지 말아요. 잘 될 겁니다.”
현수의 말에 아내 이지연이 머리를 끄떡이고는 갑자기 팔로 현수의 목을 휘감더니 뽀뽀를 했다.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뽀뽀에서 시작을 하여 키스로 이어졌다.
서로 껴안고 키스에 푹 빠져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그렇게 15분 정도 키스를 하다가 서로의 입술이 떨어졌다.
아내 이지연이 현수의 가슴에 머리를 기대었다.
그런 그녀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머릿결을 쓰다듬었다.
나는 오성원이다.
중산층 가정의 아들이었는데 1998년 2월 중순에 아버지의 사업 부도로 인하여 집이 망했다.
잘 다니던 대학을 휴학하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지만 돈은 되지 않고 고생만 했다.
여러 아르바이트를 전전했지만 말이다.
도저히 탈출구가 보이지 않아서 군에 입대를 했었다.
“나는 이대로 무너지지 않아. 반드시 성공할 거야.”
집의 부모와 가족들은 월세 집을 전전하면서 겨우 입에 풀칠을 하면서 살았다.
그나마 오성원 자신도 군에 복무를 하면서 사회 걱정을 잠시 잊을 수가 있었다.
그러나 군 만기 제대를 하자 생활고로 인하여 막노동판에 뛰어들었다.
그런데 2층에서 발을 헛디뎌서 아래로 추락했다.
“이런 제기랄!”
팔이나 다리가 부러진 것은 아니었지만 뇌진탕 증세가 있어서 약간의 치료비를 받고 막노동판에서도 그만두었다.
그렇게 고시원에서 누워 지내면서 약을 복용하고 그랬는데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었다.
그게 시간이 지나면서 초능력이 생긴 거라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나에게?”
조용한 새벽 시간에 혼자만의 수련을 통하여 순간이동 능력이 반경 10킬로미터 이내를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괴력도 보유하게 되었는데 자신이 들 수 있는 최대 무게를 측정하는 것을 1RM이라고 한다.
다른 말로는 3대 500이라고도 하는데 헬스 3대 중량 운동 즉, 스쿼트, 데드리프트, 벤치프레스의 무게의 총합이 500킬로그램임을 말한다.
예를 들면 벤치프레스를 150킬로그램, 스쿼트를 200킬로그램, 그리고 데드리프트를 150킬로그램을 들어 올릴 수 있다면 이 모든 무게를 합한 것이 500킬로그램이기 때문에 3대 500이라고 한다.
오성원은 신장이 175센티미터로 아주 큰 편은 아니었다.
그리고 몸무게도 70킬로그램으로 길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남자들의 체형이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엄청난 초능력이 생겼다.
순간이동 능력과 괴력인데 정확하게 측정을 할 수는 없고 임의적이지만 2톤에 가까운 대형 승용차를 들어 올릴 수 있었다.
“내가 괴물이 된 건가?”
그렇기에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가 없고, 1RM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가 없는 거였다.
모든 힘을 짜내어서 2톤 정도 되는 대형 승용차를 들어 올리는 것이 아니었다.
마음만 먹으면 더 무거운 것도 들어 올릴 수가 있을 거 같은데 마땅한 것이 없었다.
어쨌든 보통 사람은 불가능한 무게를 들어 올릴 수가 있었다.
오성원은 자신의 초능력으로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는지 고민했다.
오성원 자신은 모르고 있었지만 현수의 전생의 미래에서 원수였다.
현수가 은밀히 오성원을 찾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오성원은 원 역사에서는 자신의 초능력을 이용하여 엄청난 악당이 되며 재력도 천문학적이 된다.
그렇지만 초능력이 생겨난 것이 불과 1년도 되지 않았다.
아직은 모든 것들이 어설프고 그랬다.
“한탕 크게 해야 해.”
오성원은 작정을 하고 자신의 초능력을 이용하여 돈을 훔치기로 마음먹었다.
며칠간의 나름 치밀한 준비를 하고 조사 과정을 통하여 파악을 해놓았다.
그렇게 10개월 전에 사채업자 사무실을 밤 11시가 넘은 시간에 순간이동으로 간단히 침투했다.
싸구려 보세 옷과 시장표 싸구려 운동화를 신고 얼굴이나 정체가 드러나지 않도록 얼굴에는 흰색의 가면을 쓰고, 야구 모자도 썼다.
손에는 면장갑을 끼고 손에는 빠루망치(장도리)즉, 주로 건설 현장에서 못을 박거나 뽑을 때 쓰는 연장을 들었다.
장도리를 사투리로 빠루망치라고 하며, 길이가 표준인 60센티미터를 준비했다.
나름 철저히 준비하였기에 손쉽게 무지막지한 괴력으로 사채업자의 사무실 금고를 뜯어내어 그 속에 들어 있는 현금다발 5억 원을 훔쳤다.
그리고 1킬로그램짜리 골드바도 10개나 있었기에 이것도 점퍼 주머니에 넣었다.
운이 좋은 것인지 사채업자의 사무실에는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지 않았다.
추적이 될 수도 있는 수표나 중요 서류 등은 일체 건드리지 않았다.
훔친다고 해서 오성원에게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었다.
오성원이 순간이동으로 사채업자 사무실로 침투하여 빠루망치로 금고를 뜯어내어 현금다발 5억 원과 1킬로그램짜리 골드바 10개를 훔쳐서 달아나는데 겨우 2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흐흐흐, 돈을 버는 것이 이렇게 쉬웠나?”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고생만 하고 먹고 사는 것도 힘들었다.
그랬는데 자신의 초능력을 이용하자 간단히 현금다발로 5억 원과 1킬로그램짜리 골드바 10개를 획득했다.
강남에 월세로 고급 원룸을 얻고, 중고 중형차도 구입했다.
집의 가족들에게는 일체 알리지 않았다.
다만 평소처럼 집에 방문하여 식사를 하고 하룻밤을 자고 생활비로 150만 원을 주고 나왔다.
완전히 이중생활을 시작한 거였다.
오성원은 나름 범죄에 대한 잔머리도 뛰어나다.
자신의 초능력을 적절히 활용하여 전국의 사채업자 사무실을 털면서 단기간에 엄청난 현금다발을 챙겼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골드바와 금괴, 보석, 주얼리까지도 획득했다.
이런 것들을 원룸에 두면 위험하다고 판단을 하여 5개의 시중은행에 개인금고를 개설하여 보관했다.
시중은행의 개인금고라고 해봐야 크지가 않았다.
그래서 아예 작정을 하고 개인금고를 10개씩 대여를 받고 5년 치 수수료까지 지불했다.
그랬기에 5개의 시중은행 개인금고는 무려 50개나 되었다.
“흐흐흐, 나의 초능력이라면 엄청난 재력가가 되는 것도 어렵지 않아.”
오성원은 자신의 명의로 원룸이나 중고 중형차를 구입하지 않고 형에게 부탁하여 깔끔하게 처리했다.
그런 후에 중고 중형차를 타고 다니면서 범행 대상을 물색하고 금고를 간단히 털었다.
아주 철저히 흔적을 남기지 않았기에 경찰에 신고를 하더라도 추적은 어려웠다.
그렇게 오성원은 지난 10개월 동안에 전국의 사채업자 사무실 금고를 털어서 342억 원을 확보했다.
이제는 사채업자 사무실에도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고 나름 대비를 철저히 하였기에 점점 금고털이가 어려워졌다.
“흐음, 이제 다른 것을 알아봐야겠군.”
시중은행의 금고를 털면 한꺼번에 많은 현금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그만큼 위험에 노출된다.
뉴스에 보도도 되기에 경찰과 형사들이 추적하면 골치가 아파진다.
그래서 그런 위험한 짓은 하고 싶지 않았다.
안전이 확보되면서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았지만 그런 일은 아직 찾아내지 못하였다.
“사업가로 위장을 하는 것도 좋겠군.”
일단은 부모에게 지원을 하여 삼겹살을 파는 식당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형에게는 3급 자동차 정비업소를 차려 주었다.
여동생에게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가족들에게 지원한 자금이 수억 원이지만 망한다고 하더라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약 330억 원이나 되었기 때문이었다.
며칠 전부터는 새로운 초능력이 생겨났다.
그것은 바로 염력이었다.
아직은 수준이 높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10미터 이내의 물건을 공중으로 들어 올리거나 움직일 수 있는 수준이었다.
물건의 무게는 10킬로그램으로 높지 않았지만 반복 수련을 하면 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었다.
수련을 위하여 경기도 양평의 어느 한적한 야산 초입으로 결정했다.
캠핑카를 장기로 빌려서 사용하고 있었다.
펜션을 얻어도 되었지만 하루 이틀이 아니었기에 결국 집주인이 수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었다.
캠핑카를 얻어 한적한 곳에 세워두고 캠핑을 하면 남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다.
그랬기에 캠핑카를 빌려서 어느 야산의 초입에 세워놓고 캠핑을 하면서 혼자만의 염력 수련을 하고 있었다.
“흐흐흐, 역시 집중적으로 염력을 수련하니 팍팍 실력이 늘어나는군.”
캠핑카를 빌려서 한적한 야산 초입에 세워놓고 지내니 남들의 시선을 피할 수 있어서 좋았다.
혼자 마음껏 밥을 해 먹고 간식도 먹고 하니 이것도 나름 재미가 있었다.
며칠에 한 번씩 타고 나가서 필요한 것들을 구입해 돌아온다.
어쨌든 혼자 캠핑카에서 지내면서 염력 수련을 하였더니 실력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었다.
지금은 100미터에 무게는 200킬로그램까지 공중으로 들어 올릴 수 있었다.
“흐흐흐, 몇 달 마음껏 캠핑을 한다고 생각하면서 염력 수련을 하면 되는 거야.”
염력을 제대로 익히면 얼마든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순간이동 능력이나 괴력도 얼마나 늘었는지 체크를 해보았는데 염력 수련 덕분인지 10% 정도 능력이 높아진 거 같았다.
기계로 정확하게 측정한 것이 아니고 임의로 혼자서 순간이동을 펼치고 괴력을 시험해 보았기에 아주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연하게 차이를 느낄 정도는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