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장 카오스 리조트 (4)
삼송전자의 이 회장과 이용 전무이사가 녹차를 마시고 찻잔을 내려놓았다.
고민은 되었지만 그렇다고 현수의 제안을 거부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컸다.
자존심이 좀 상하는 일이기는 하지만 파운드리 제안을 거절하면 다른 회사에 제안을 할 수도 있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삼송전자는 최악의 상황이 되는 거였다.
“으음, 김 회장님의 제안대로 파운드리 계약을 하겠습니다.”
“역시 현명하게 잘 결정하셨습니다.”
“······”
“······”
크게는 5가지 제품이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종류가 많이 늘어난다.
의류 관리기 스타일러만 하더라도 색상과 크기 등을 다르게 모델로 생산할 수 있었다.
그럼 얼마든지 20가지로 늘어날 수 있었다.
현대 회사원들에게 아주 유용한 의류 관리기 스타일러라고 생각이 되었다.
드럼 세탁기도 용량이나 크기에 따라 다양하게 만들어 낼 수 있었다.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는 용량이 작은 소형 드럼 세탁기를 출시하여 판매하면 되고 가정에는 10킬로그램짜리가 알맞을 거 같았다.
물론 더 큰 용량으로 이불 빨래까지도 할 수 있는 대형 드럼 세탁기도 출시하면 인기가 있을 거 같았다.
색깔과 용량으로 모델을 구분하면 이것도 약 20가지로 다양하게 만들 수 있었다.
빨래 건조기와 양 문 냉장고도 마찬가지였다.
색깔과 용량으로 모델을 구분하여 출시하면 이것도 인기가 있을 거 같았다.
마지막으로 대형 엘이디(LED)TV도 대단했다.
이제까지 본 TV중에 가장 화질이 선명하고 음향도 좋았다.
40인치를 기본으로 55인치와 65인치, 75인치, 100인치까지 다양했다.
선명한 화질과 음향도 아주 좋았기에 출시만 하면 인기는 있을 거 같았다.
만약 이런 고화질의 대형 엘이디(LED)TV가 출시되면 돌풍을 충분히 일으킬 거 같았다.
양측의 회사 고문 변호사들을 불렀다.
도착하려면 시간이 좀 걸렸다.
그동안에 회장실의 한쪽에 마련되어 있는 다이닝 룸에서 출장 셰프가 만들어준 요리를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 회장님, 한꺼번에 가전 부문의 제품들을 여러 개나 개발하시다니 놀랍습니다.”
“이 정도에 놀라다니 그게 더 놀랍습니다.”
“예?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지금 제가 보여드린 것들은 기본에 불과합니다. 더 좋은 제품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음을 기다리는 제품들도 많고 말입니다.”
“예? 더 좋은 제품들도 개발해 놓았다는 겁니까?”
“물론입니다. 지금 선보인 것은 겨우 시작에 불과하지요. 만약 나의 파운드리 계약을 하지 않았다면 삼송전자에게는 앞으로 아주 불리해졌을 겁니다. 다른 전자 회사들도 얼마든지 있으니 말입니다. 설사 그게 아니더라도 대규모 생산 공장을 신축하고 생산직 사원들을 모집해서 해결해도 되거든요.”
“······”
“······”
이 회장과 이용 전무이사는 속으로 크게 놀랐다.
느닷없이 카오스 전자에서 반도체를 개발하여 선보일 때도 크게 당황했었다.
놀라운 것은 50나노 D램 반도체가 아니었다.
40나노 급 D램 반도체와 30나노 급 2GB DDR3 D램 반도체까지 개발하여 준비를 해놓고 있었다는 거였다.
파운드리 제안을 거부했다면 삼송전자는 파산했을 거였다.
세계의 다른 반도체 회사들도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초 격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이번의 가전제품 부문도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류 관리기 스타일러와 드럼 세탁기, 빨래 건조기, 양 문 냉장고, 대형 엘이디(LED)TV까지 다양했다.
색깔과 용량을 다르게 하였더니 모델이 크게 늘어났다.
이것들을 대량 생산하려면 많은 생산직 사원들과 생산 설비가 갖추어져야 했다.
삼송전자는 제조업의 강자이기에 물론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카오스 전자는 아직 생산력이 크게 부족하다.
그러니 파운드리 제안을 하는 거였다.
의문인 것은 어떻게 이런 제품들을 무더기로 개발할 수 있었느냐는 거였다.
카오스 연구소의 연구원들은 박사급은 없고 석사급으로 수십 명에 불과하다고 알고 있었다.
삼송전자의 연구소에는 박사급으로 수백 명의 연구원이 있었다.
그렇기에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으음, 김현수 회장이 모든 것을 개발한 것이 분명해.’
‘진짜 천재였어.’
사실 카오스 그룹은 천재인 김현수 회장 혼자서 먹여 살리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게 아니라면 이 모든 것들이 설명이 되지 않았다.
‘도대체 머릿속에 뭐가 들어 있는지 궁금하군?’
‘으음, 적이 되지 말아야 할 인물이야. 앞으로 친하게 지내야겠어.’
이용 전무이사는 삼송그룹의 후계자이지만 카오스 그룹의 김현수 회장과 비교하면 경영이나 모든 면에서 상대가 되지 않았다.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면 가랑이가 찢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상대가 비슷해야 싸움도 하고 경쟁을 한다.
이렇게 압도적으로 차이가 나면 도발해봐야 작살날 뿐이었다.
조금이라도 눈치가 있다면 적이 되기보다는 사이좋게 잘 지내는 것이 현명했다.
어쨌든 파운드리를 하면 자존심은 좀 상하지만 대신에 막대한 매출과 수익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가 있었다.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이니 안정적으로 매출과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은 무조건 좋은 거였다.
어느새 메인 요리까지 다 먹고 후식을 먹고 있는데 삼송그룹의 변호사들이 회장실로 들어왔다.
김일수 고문 변호사와 딸인 김영아 변호사는 먼저 와서 차와 디저트를 먹으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참고로 딸인 김영아 변호사는 다른 로펌에 들어가지 않고 한 달 전에 아빠 곁에서 실무를 배우고 있었다.
현수와 삼송그룹의 이 회장, 그리고 이용 전무이사는 다이닝 룸에서 함께 나와서 탁 트인 넓은 응접실 소파에 앉았다.
양측의 변호사들까지 소파에 앉아 입회를 하게 되었다.
“오늘 이렇게 모인 것은 다름이 아니라 삼송전자와 파운드리 계약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현수가 자세한 설명을 해주었다.
그랬기에 양측의 변호사들이 머리를 끄떡이면서 금방 이해를 했다.
의류 관리기 스타일러를 비롯하여 드럼 세탁기, 빨래 건조기, 양 문 냉장고, 그리고 대형 엘이디(LED)TV까지 카오스 전자에서 삼송전자에게 파운드리 계약을 하려는 거였다.
이제는 변호사들이 나서서 파운드리 계약에 관한 내용을 노트북을 펼쳐서 작성하기 시작했다.
얼마 후에 작성한 파운드리 계약서를 읽어보고 수정할 것이나 채워 넣어야 하는 조항까지 검토한 후에 최종적으로 프린터기로 출력해왔다.
스윽! 슥슥!
현수와 삼송그룹의 이 회장이 파운드리 계약서에 사인을 한 후에 바꾸어서 다시 사인을 했다.
그렇게 한 부씩 파운드리 계약서를 나누어 가졌다.
현수와 이 회장이 서로 악수를 했다.
짝짝짝짝!
파운드리 계약을 지켜본 사람들이 일제히 박수를 쳤다.
서로에게 불리하거나 독소 조항 없이 원만하게 파운드리 계약이 이루어졌다.
카오스 전자와 삼송전자, 이렇게 양측에게 좋은 조건으로 끝이 났다.
‘정말 대단해. 멋진 남자야.’
김일수 고문 변호사의 딸인 김영아 변호사는 처음으로 아주 가까이에서 김현수 회장을 보았다.
잘 생겼고 귀티가 나며 눈에서는 총기가 흘러넘쳤다.
천재적인 머리를 가지고 있었기에 신제품의 대부분을 개발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대한민국 기업 순위 1위의 카오스 그룹 회장이다.
여기에 대한민국 최고 부자이며 동시에 세계 최고 부자였다.
이 모든 것이 불과 3년 만에 이룩한 업적이라니 믿어지지 않았다.
오늘 삼송전자와 파운드리 계약을 한 것들만 하더라도 출시가 된다면 얼마나 매출과 수익을 올릴지 계산도 되지 않았다.
회장실 한쪽에 마련되어 있는 의류 관리기 스타일러와 드럼 세탁기, 빨래 건조기, 양 문 냉장고, 그리고 대형 엘이디(LED)TV까지 탐이 날 정도였다.
너무나 매력적인 남자인데 아쉽게도 아름다운 부인이 있었다.
최근에 결혼을 하였고, 15일간 해외 신혼여행을 다녀온 것도 알고 있었다.
워낙 거물이 되었기에 여당이나 야당의 정치인들이나 정부 고위직 관료, 판사와 검사, 그리고 청와대의 인물들과 대통령까지 눈치를 본다고 알고 있었다.
김영아 변호사의 아빠인 김일수 고문 변호사는 카오스 그룹의 법적인 일들을 전담하기에 곁에서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들만으로도 엄청났다.
그렇지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것들은 더 대단하고 놀라웠다.
치이이이!
현수가 중국식 웍으로 센 불로 볶음면을 볶고 있었다.
새우와 조개, 버섯, 양파, 죽순, 숙주나물, 청경채까지 넣어서 더 먹음직스러웠다.
식탁의 의자 옆에 서서 아내 이지연이 지켜보고 있었다.
너무 가까우면 위험하기에 거리를 두고 지켜보게 한 거였다.
준비해놓은 예쁜 접시에 옮겨 담았다.
클론 1호가 접시를 들고 가져와 탁자에 내려놓았다.
이번에는 김치볶음밥을 만들기 시작했다.
“식기 전에 먹어요.”
“그래도 현수씨와 같이 먹을래요.”
“그럼 최대한 빨리 김치볶음밥을 만들겠습니다.”
뚝딱 김치볶음밥을 만들고 계란 프라이를 올려서 가져왔다.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웠다.
“우와, 맛있겠어요.”
“먹을 만할 겁니다.”
아내 이지연이 볶음면부터 먹어보고는 머리를 끄떡였다.
그리고는 이번에는 김치볶음밥을 숟가락으로 떠먹었다.
“볶음면도 맛있고 김치볶음밥도 맛있어요.”
“진짜 먹을 만합니까?”
“그럼요. 아주 맛있어요.”
그냥 예의상 하는 말이 아니었다.
진짜로 현수가 만든 볶음면과 김치볶음밥은 맛있었다.
그만큼 현수의 요리 실력도 높아지고 있었다.
“요즘 하는 일은 어떻습니까?”
“특별히 어려움 없이 잘 진행되고 있어요.”
“다행이군요. 그건 그렇고 이제 새로운 사업을 해보는 것은 어떻습니까?”
“예? 새로운 사업이라니 무슨 말이에요?”
“합자회사인 에프엔시(F&C)패션 주식회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이탈리아 명품회사인 카라 비너스와 페스트패션 사업을 잘 운영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기에서 안주를 하면 안 됩니다.”
“그건 알지만 신규 산업에 진출하는 것은 위험이 높아요.”
“그건 나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화장품 산업에 진출해야 하는 겁니다.”
“예? 화장품 산업에요?”
“그렇습니다. 이탈리아 명품회사인 카라 비너스에서 핸드백과 각종 액세서리를 만들고는 있지만 사업을 대대적으로 확대해야 합니다. 종합 브랜드라고 생각하고 의상과 구두 등도 만들고 고급 화장품도 만들어 출시를 해야지요.”
“으음,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닐 텐데요.”
“물론 그렇습니다만 화장품 산업은 아주 매력적인 산업입니다. 한류가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유럽까지 퍼진다면 화장품 산업은 그야말로 엄청난 매출과 수익을 안겨줄 겁니다. 그래서 카라 비너스와 에프엔시(F&C)패션에서도 각각 화장품 산업에 진출해서 인지도를 쌓아야 합니다.”
“현수씨가 그렇게 말을 꺼낼 정도면 기획까지 다 해놓은 거죠?”
“으음, 물론입니다.”
“역시 그럴 줄 알았어요. 내가 어떻게 하면 되는지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이지연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현수를 주시했다.
이탈리아 명품회사인 카라 비너스는 세계 각국에 명품 매장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랬기에 고급 화장품들을 개발하여 진열하여 판매를 하면 되었다.
에프엔시(F&C)패션에서는 다양한 화장품 회사들의 화장품들을 진열하여 판매하는 방식이었다.
동시에 자체적으로 브랜드를 만들고 화장품을 출시하여 진열하고 판매한다.
여기까지는 이지연도 충분히 이해를 했다.
그런데 다음 이어지는 현수의 말에 깜짝 놀랐다.
“예? 마스크 팩?”
“마스크 팩은 얼굴에 손쉽게 팩을 해주는 제품입니다. 일단은 식사를 마치고 거실로 자리를 옮겨서 설명을 이어가는 것으로 하죠.”
“아, 알았어요.”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음식이 식고 있었다.
그랬기에 우선 볶음면과 김치볶음밥을 먹었다.
목이 막히면 곤란하기에 시원한 콩나물국도 떠먹었다.
그렇게 배불리 먹고 나서 클론 1호에게 치우는 것과 설거지를 부탁하고는 거실로 이동했다.
놀라운 것은 현수가 단순히 설명만 해주려는 것이 아니었다.
언제 만들어 놓은 것인지 뭔가를 꺼내어 가져왔다.
“이게 마스크 팩이라는 겁니다.”
“어머, 고급스러워요.”
“포장지가 고급스러워야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가 있는 겁니다. 이렇게 그림을 보면 알겠지만 가면처럼 되어 있어서 손쉽게 얼굴에 붙이면 됩니다.”
“어머, 정말 신기해요.”
현수가 시범적으로 만들어 놓은 마스크 팩을 뜯어서 마스크 팩을 꺼내어 이지연의 얼굴에 펴서 붙여 주었다.
시범을 보여주는 김에 현수도 마스크 팩을 한 장 얼굴에 붙였다.
얼굴 모양에 맞추어 제작된 시트라서 신기했다.
피부에 다양한 영양분과 수분 등을 공급할 수 있는 화장품의 한 종류이다.
“이렇게 20분 정도 붙이고 있다가 떼어내어서 휴지통에 버리면 되는 겁니다. 눈과 코, 입술이 뚫려 있기에 숨 쉬는 것도 어렵지 않고 크게 불편하지도 않아서 다른 일들도 할 수 있습니다.”
“정말 그러네요.”
1990년대에 스킨과 같은 액상을 도포한 부직포 팩으로부터 시작하였다.
이것이 1세대이며 시트 마스크의 시작이라 할 수 있었다.
2세대에서는 부직포에서 면으로 된 시트로 바꾼 마스크가 개발되면서 흡수가 예전에 비해 더 잘되고 밀착력이 높은 팩으로 발달되었다.
더 진화를 하면 면과 함께 하이드로겔을 이용한 마스크 팩 또는 천연소재를 이용한 바이오 셀룰로오스 마스크 팩이 큰 인기를 끌게 된다.
참고로 현수가 만든 마스크 팩은 천연소재를 이용한 바이오 셀룰로오스 마스크 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