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장 카오스 리조트 (3)
요즘 TV광고에 특이한 것이 나왔다.
카오스 전자 주식회사에서 선보인 카오스패드였다.
책받침 정도 크기이며 아주 얇았다.
뒷면은 유백색으로 깔끔하면서 가운데 부분에는 카오스 마크가 새겨져 있어서 돋보였다.
전자책을 읽기도 하고 음악을 듣거나 인터넷 검색을 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작업까지 하는 그런 광고였다.
손에 들고 다니면서 이용할 수 있는 컴퓨터라니 대단했다.
요즘 인기 있는 아이돌 여성 그룹의 센터를 맡고 있는 유진이 광고 모델이었다.
얼굴 예쁘고 몸매 좋고, 미소가 아름다운 유진이라서 요즘 인기 최고였다.
그런 유진이 카오스패드를 광고하였기에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대당 99만 원이며 앞으로 학생들이 책을 들고 다닐 필요 없이 카오스패드 하나면 다 해결된다는 거였다.
“우와, 좋다.”
“너무 신기해.”
“이거 하나면 두꺼운 책이 필요가 없어.”
대치동의 학원가부터 빠르게 퍼져 나갔다.
무거운 교재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이 카오스패드 하나면 해결이 되었다.
이러다 보니 학부모들이 자연스럽게 관심을 보였고, 구매해갔다.
카오스패드가 학생들에게 유행처럼 빠르게 퍼졌다.
너도나도 카오스패드를 구입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얼마나 실생활에서 다양하게 쓰일 수 있는지도 알게 되었다.
한편, 애플사의 스티브 회장은 카오스패드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으음, 어떻게 이걸 개발한 거지?”
스티브 회장이 머릿속에 구상만 하던 바로 그 제품이었다.
그랬는데 그것을 아시아의 작은 나라 대한민국의 카오스 전자 주식회사에서 첫 출시를 한 거였다.
스티브 회장이 생각하기에 완벽한 태블릿 컴퓨터였다.
현재는 아이폰이라고 하는 스마트폰의 개념을 구상하고 있었다.
스마트폰을 구현해 내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기술적인 것들이 필요했다.
그랬기에 만들어 내는 것은 시간이 필요하다.
2007년 정도는 되어야 겨우 제품으로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일단 스마트폰인 아이폰이 출시가 되면 그 이후에 아이패드라고 해서 태블릿 컴퓨터를 선보일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랬는데 느닷없이 대한민국의 카오스 전자 주식회사에서 카오스패드를 선보인 거였다.
스티브 회장이 카오스패드를 작동해보고는 감탄했다.
“정말 잘 만들었군. 대단해.”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카오스 전자 주식회사는 세계 최고 부자 김현수 회장의 카오스 그룹 계열사에 불과했다.
그렇지만 전자 업계에서는 누구도 무시하지 못할 존재였다.
2002년도에 50나노 D램 반도체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더니 삼송전자에 파운드리 계약을 하여 전 세계에 공급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40나노 급 D램 반도체를 지난 2003년 3월 초에 공개하고 3월 중순에 출시를 했다.
30나노 급 2GB DDR3 D램은 2004년 1월 초에 공개하고 생산은 1월 중순에 출시한다는 예정이었다.
다른 반도체 회사들이 50나노 D램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40나노 급 D램 반도체를 선보였다.
그랬기에 추격을 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
기술 격차도 벌어지고 있었다.
아직 비밀로 하고 있었지만 이미 30나노 급 2GB DDR3 D램 반도체도 개발해 놓았다.
40나노 급 D램 반도체를 대량 생산하여 충분히 팔아먹은 후에 30나노 급 2GB DDR3 D램 반도체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니 다른 반도체 회사들이 따라오기는 역부족이다.
다만 아직 비밀이기에 그것을 모를 뿐이었다.
대한민국에서 카오스패드의 인기가 폭발적이자 중국과 일본, 대만, 홍콩으로 빠르게 퍼졌다.
또한, 미국과 캐나다, 남미 국가에도 퍼지고 있었다.
중동과 유럽은 한발 늦게 보급이 되고 있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 카오스패드를 이용하게 되어 있었다.
카오스패드는 사용하기 편리한 태블릿 컴퓨터이기 때문이었다.
“후후후, 나의 예상대로 카오스패드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군.”
-예, 그렇습니다.-
“카오스패드의 성능이 허접하기는 하지만 첫 출시에 성공을 거두니 기분이 좋군.”
-주인님의 예상대로 되었는데 앞으로 카오스패드의 업그레이드를 해준다면 꾸준하게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래 맞아.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으니 업그레이드를 해서 계속 출시를 하면 매출을 올릴 수 있지.”
-예, 기술적으로는 허접해도 사업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현명합니다.-
클론 1호의 말에 현수가 머리를 끄떡였다.
스윽!
티 테이블에 놓인 예쁜 찻잔을 들어 원두커피를 마셨다.
스윽! 슥슥!
현수가 태블릿 컴퓨터를 이용하여 뭔가를 스케치하고 있었다.
자세히 보았더니 의류 관리기 스타일러였다.
훗날 지엘 전자에서 출시하는 제품인데 이것을 현수가 앞당겨서 출시하려고 디자인을 하고 있는 거였다.
“후후후 지엘 전자에게는 미안하지만 내가 먼저 세계 특허를 신청하고 출시를 해야겠군.”
입었던 옷이나 정장, 점퍼 등의 구김을 펴주고 묻은 먼지들까지 깔끔하게 제거를 해주는 의류 관리기 스타일러이다.
기능도 중요하지만 보이는 것도 무시할 수 없었기에 외형의 디자인도 신경을 썼다.
이미 드럼 세탁기와 빨래 건조기, 양 문 냉장고, 대형 엘이디(LED)TV까지 디자인을 해놓았다.
올레드(OLED)TV까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선보일 수 있었지만 일단은 대형 엘이디(LED)TV를 먼저 선보여서 돌풍을 일으킬 생각이었다.
“카오스 전자 생산 공장에서도 물론 출시를 하겠지만 삼송전자에도 파운드리를 줘서 판매를 해야겠군.”
카오스 전자 주식회사에서도 자체적으로 대량 생산을 할 수 있도록 생산 공장을 대거 신축하기는 해야 했다.
현수의 생각에는 이제는 카오스 전자 주식회사에서도 가전제품들도 대거 선보여서 브랜드를 끌어 올려야겠다고 생각했기에 이렇게 직접 디자인을 하고 있는 거였다.
남들에게는 이게 어려운 일이지만 현수에게는 장난처럼 뚝딱 만들어 낼 수가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의류 관리기 스타일러가 완성되었다.
“흐음, 보기에는 멋진데 과연 제대로 작동을 하는지도 봐야겠군.”
실물로 직접 성능 테스트 시험을 하는 거처럼 가상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되었다.
꾸욱!
현수가 의류 관리기 스타일러를 가상 프로그램에 적용시켜서 성능 테스트 시험을 해보았다.
얼마 후에 성능 테스트 시험을 간단히 통과하였다.
5D 프린터기에 입력을 시켜서 작동시켰다.
기이잉! 차착!
5D 프린터기가 작동을 하면서 의류 관리기 스타일러를 만들기 시작했다.
잠시 지켜보다가 몸을 돌려 전자동 커피머신으로 걸어갔다.
꾸욱!
머그잔을 놓고 작동 버튼을 눌렀더니 원두가 갈리더니 이윽고 원두커피가 쏟아졌다.
향긋한 커피 냄새에 머리를 끄떡였다.
클론 1호가 다가와 말했다.
-주인님, 특이한 것을 개발하셨군요.-
“그래. 의류 관리기 스타일러인데 입었던 정장이나 옷들을 옷걸이에 걸어서 작동시키면 구김이 펴지고 묻은 먼지들도 깔끔하게 제거가 되지.”
-정장은 매일 빨래를 할 수 없기에 유용하겠군요.-
“맞아. 그래서 개발한 거야. 지금 당장은 많이 판매가 되지 않더라도 이런 기능을 가진 의류 관리기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개발한 것이지.”
-놀랍습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해?”
-예, 주인님. 실생활에서 아주 유용한 제품이 될 거 같습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현수가 씨익 웃으면서 창가에 서서 밖을 내다보며 머그잔의 원두커피를 마셨다.
아주 복잡하고 최첨단의 기술이 적용된 그런 제품이 아니었기에 의류 관리기 스타일러는 불과 한 시간 만에 뚝딱 완성되었다.
-주인님, 완성되었습니다.-
“흐음, 그럼 그것을 저쪽으로 옮겨줘.”
-예, 알겠습니다.-
클론 1호가 조심스럽게 현수가 원하는 자리로 옮겼다.
그제야 현수가 직접 옷걸이에 걸어 두었던 재킷을 의류 관리기 스타일러에 넣고 문을 닫았다.
꾸욱!
작동 버튼을 눌렀더니 의류 관리기 스타일러가 본격적으로 작동을 시작하였다.
“흐음, 삼송전자의 이 회장을 만나려면 시제품이 있어야겠군.”
현수가 뒤돌아 5D 프린터기로 다가갔다.
스윽!
염력을 이용하여 집무 책상에 놓아두었던 태블릿 컴퓨터를 끌어당겼다.
이미 개발해놓은 드럼 세탁기와 빨래 건조기, 양 문 냉장고, 대형 엘이디(LED)TV까지 입력을 시켰다.
기이잉! 차착!
5D 프린터기가 작동을 하면서 드럼 세탁기부터 만들기 시작하였다.
염력을 펼쳐 집무 책상에 놓아두었던 흰색의 삼송전자 핸드폰을 끌어 당겨서 잡더니 태연하게 삼송전자의 이 회장에게 전화했다.
-으음, 카오스 그룹의 김 회장님이 무슨 일입니까?-
“이 회장님, 사업적으로 할 이야기가 있는데 내일 시간 어떻습니까?”
-사업적으로 할 이야기가 있다면 만나야지요.-
“그러시다면 내일 오전 11시에 카오스 그룹 본사 빌딩 회장실로 오시죠. 보여드릴 물건들도 있고 해서 말입니다.”
-그래요?-
“물론입니다. 삼송전자에게도 좋은 일이니 걱정하지 마시고 오시면 됩니다.”
-으음, 좋습니다. 내일 오전 11시까지 찾아가지요.-
“예, 그럼 그렇게 알고 기다리겠습니다.”
통화를 종료한 현수가 손짓으로 흰색의 삼송전자 핸드폰을 집무 책상으로 이동시켰다.
“스마트폰만 개발되면 더 이상 허접한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아도 돼. 조금만 더 참아보자.”
내일 삼송전자 이 회장을 만나면 보여줘야 하기에 서둘러 시제품들을 다 만들어 놓아야 했다.
인터폰을 눌러 말했다.
“부 비서실장, 김일수 고문 변호사님 회장실로 호출해 주세요.”
-예, 회장님.-
얼마 지나지 않아 김일수 고문 변호사가 회장실로 들어왔다.
일단 소파에 자리를 권하고는 현수가 소파에 앉았다.
의류 관리기 스타일러를 비롯하여 드럼 세탁기, 빨래 건조기, 양 문 냉장고, 대형 엘이디(LED)TV까지 특허 신청을 하도록 지시했다.
디자인과 성능에 관하여 여러 가지로 특허 신청을 하는 거였다.
“세계 특허이니 차질 없도록 해주세요.”
“예, 알겠습니다.”
현수가 내민 서류들을 챙긴 김일수 고문 변호사가 회장실을 나갔다.
5D 프린터기로 차례대로 현수가 원하는 제품들을 만들어 내었다.
클론 1호가 조심스럽게 한쪽에 차례대로 옮겨서 설치했다.
다음날 오전 11시에 삼송전자의 이 회장과 후계자인 아들 이용 전무이사가 함께 나타났다.
부 비서실장과 미모의 여비서가 쟁반을 들고 회장실로 들어오더니 티 테이블에 김이 모락 피어나는 찻잔을 내려놓고 물러갔다.
이 회장과 이용 전무이사가 찻잔을 들어 녹차를 마시고 내려놓았다.
“김 회장님, 어떤 사업적인 이야기인지 궁금하군요.”
“기대를 하셔도 좋습니다. 일단 시제품을 보여드리면서 이야기를 나누시지요.”
“좋습니다.”
모두들 소파에서 일어났다.
현수가 한쪽에 준비해놓은 시제품들을 보여주었다.
“이것은 의류 관리기 스타일러라는 겁니다.”
“의류 관리기?”
“스타일러?”
이 회장과 이용 전무이사가 머리를 갸웃거렸다.
처음 보는 물건이기에 정확한 용도를 몰랐다.
“말 그대로 입었던 정장이나 옷들을 안에 넣어서 작동시키면 구김도 없어지면서 펴지고 묻은 먼지들도 깔끔하게 제거를 해주고 나아가 베인 잡냄새들까지 없애주는 제품입니다.”
“호오, 그래요?”
“내부를 좀 보여주시죠.”
“물론입니다.”
현수가 의류 관리기 스타일러의 문을 열어서 내부를 보여주었다.
옷걸이가 설치되어 있었기에 입었던 정장이나 옷들을 걸어 두면 되는 거 같았다.
현수가 자세한 설명을 해주었더니 그제야 이 회장과 이용 전무이사는 이해가 되었기에 머리를 끄떡였다.
다음으로 드럼 세탁기를 보여주고 역시나 자세한 설명을 해주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빨래 건조기와 양 문 냉장고, 그리고 대형 엘이디(LED)TV까지 다 보여주었다.
그런 다음에 다시 이동하여 소파에 앉았다.
“으음, 정말 놀랍습니다.”
“대단한 제품이었습니다.”
“역시 알아보시는군요. 삼송전자에서 가전제품들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말입니다만 보신 제품들을 생산하고 싶어도 아직 카오스 전자 주식회사의 생산 시설이 부족해서 생산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혹시 파운드리를 해달라는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
“······”
삼송전자도 가전제품 부문에서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렇지만 조금 전에 보았던 시제품들은 놀라웠다.
삼송전자 개발진들이 열심히 개발을 한다고 하더라도 시제품들을 쉽게 만들어 낼 수 없는 수준이었다.
“이 회장님도 아시겠지만 카오스 전자 주식회사의 생산 공장이 부족하고 대량 생산을 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나중에는 대규모 생산 공장을 신축하겠지만 지금 당장은 그게 어렵기에 삼송전자에 파운드리를 제안하는 겁니다.”
삼송전자는 생산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었기에 생산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렇지만 가전제품 부문까지 카오스 전자에게 밀린다면 미래가 어둡게 된다.
그렇다고 현수의 제안을 거부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현수가 다른 전자 회사에 파운드리 제안을 할 수도 있고, 그게 아니더라도 대규모 투자를 통하여 생산 공장을 신속하게 신축하여 생산설비를 갖추어 대량 생산을 할 수도 있었다.
기술력은 충분하기에 생산 시설만 갖추는 일이라서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삼송전자가 지금도 카오스 전자의 반도체들을 파운드리 해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