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색인간-111화 (111/217)

제31장 카오스 리조트 (1)

카오스 그룹 회장실.

회장인 현수와 부모님, 동생 현민, 막내 여동생 유라, 그리고 김일수 고문 변호사, 클론 1호가 현수의 등 뒤에 서 있었다.

티 테이블에는 김이 모락 피어나는 찻잔이 놓여 있었다.

모두들 현수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주시했다.

“오늘 가족들을 이렇게 한자리에 모이게 한 것은 다름이 아니라 회사를 하나 설립하려고 합니다.”

“회사를 설립한다고?”

“아들, 이번에는 어떤 회사인데?”

“제주도 애월읍 바닷가에 현재 부지를 매입하여 별장과 리조트 공사를 하려고 땅을 고르는 정지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건 알고 있어.”

“아들, 관리는 회사 설립을 하지 않더라도 스타 건물관리 주식회사에 맡기면 되잖아.”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를 설립하려는 분명한 의도가 있기 때문입니다.”

스윽!

현수가 태블릿 컴퓨터를 꺼내더니 준비한 것을 보여주었다.

모두들 눈이 휘둥그레졌다.

“허엇, 이게?”

“우와, 이건 뭐지?”

“아들, 아주 특이하게 생겼는데?”

“카오스베이 호텔입니다. 내가 직접 디자인을 하고 설계까지 했습니다.”

“호오, 그래?”

“정말 독특하게 생겼어.”

“잘 보셨습니다. 카오스베이 호텔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최고 52도에 이르는 경사를 자랑하는 건물입니다. 23층에 직선 다리가 연결되어 55층의 건물을 형성하도록 했습니다. 3개의 타워를 빼곡히 차지하고 있는 2,561개의 객실은 모두 전망이 다를 뿐 아니라 서울 한강의 도심 스카이라인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징은 지상 57층에 위치한 도심 속의 하늘 정원 스카이 파크입니다. 하늘과 맞닿아 있는 인피니티 풀 등이 가득하게 되는 것이지요. 완공이 되면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만큼 세계 최고의 호텔로 부상하게 될 겁니다.”

“······”

“······”

“······”

“······”

모두들 현수의 설명에 멍한 표정이었다.

빌딩 3개와 같은 높은 호텔을 나란히 세우고 다시 그 위의 옥상에 하늘 정원을 만들고 인피니티 풀장을 만들겠다니 발상이 놀라웠다.

“나의 예상으로는 카오스베이 호텔의 공사비가 1조 원입니다.”

“뭐? 1조 원?”

“그, 그게?”

“아들, 엄청나다.”

“형, 진짜 대단해.”

“오빠,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어?”

“위치가 대단히 중요하기에 저는 청담동의 한강변 부지를 확보하여 사업을 추진할 생각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사의 자본금이 많아야 하기에 10조 원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뭐? 10조 원?”

“그렇습니다. 나 혼자서도 얼마든지 10조 원을 투자할 수 있지만 기회를 드리는 겁니다. 1조 원씩 투자하세요. 그럼 나머지 6조 원은 내가 내겠습니다. 이번에는 특별히 지분이 10%씩이니 나쁘지 않을 겁니다.”

자본금을 무려 10조 원으로 하여 회사를 설립하여 사업을 추진하겠다니 김일수 고문 변호사는 경악했다.

“무려 10조 원을 투자하여 엄청난 호텔을 신축하여 과연 제대로 본전이나 뽑을 수 있을까 하고 의문을 가진다면 사업에서 빠져도 됩니다. 내가 돈이 없어서 가족들에게 이런 제안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실 겁니다. 이번 투자에 지분 10%를 주는 일입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으음, 나는 투자하겠어.”

“아들, 나도 믿으니까 투자하겠어.”

“감사합니다. 현민이와 유라는 어떻게 할 거야?”

“당연히 형을 믿는데 투자해야지.”

“큰오빠, 나도 투자할게.”

“이번에도 나를 믿어줘서 고맙습니다. 그럼 바로 회사 설립을 추진하겠습니다. 그리고 부지를 매입하고 카오스베이 호텔 공사에 착수할 수 있도록 건설 회사를 찾아내어 계약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주도 애월읍의 카오스 리조트도 예정대로 추진하겠습니다. 김일수 고문 변호사님이 법적인 절차를 수고 좀 해주십시오.”

“으음, 알겠습니다. 이번에도 정말 대단한 산업이 될 거 같습니다.”

“물론입니다. 내가 기획하고 추진하는 일입니다. 절대 실패는 없습니다.”

현수의 말에 모두들 머리를 끄떡였다.

그동안 현수가 진출한 산업마다 모두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번에도 대박의 냄새가 났다.

“아, 그리고 이번에 이탈리아 트리에타 사의 메가요트인 스톨리치 호와 슈퍼보트 테크로마린 호 2척을 동시에 계약했습니다.”

“뭐라고?”

“아들, 배를 3척이나 계약했다고?”

“예, 그렇습니다. 옵션까지 하였더니 전부 3억 8천만 달러가 들어갔습니다.”

스윽!

현수가 태블릿컴퓨터를 터치하여 이탈리아 트리에타 사의 메가요트인 스톨리치 호와 슈퍼보트 테크로마린 호 2척의 팸플릿을 보여주었다.

가족들과 김일수 고문 변호사가 이것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자, 사업 이야기는 이 정도로 하고 이제는 다이닝 룸으로 들어가서 맛있는 식사나 하시죠.”

“그러자.”

“그게 좋겠어.”

모두들 소파에서 일어나 회장실 한쪽에 마련되어 있는 다이닝 룸으로 들어갔다.

요리사 복장의 셰프들이 인사를 하더니 준비한 이탈리아 요리들이 테이블에 차려졌다.

맛있는 요리를 느긋하게 먹으면서 가벼운 대화를 나누었다.

갑자기 카오스 그룹에서 자본금 10조 원으로 카오스 리조트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테헤란로 대로변에 위치한 20층짜리 비바리 빌딩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20층짜리 비바리 빌딩은 현수가 소유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임대를 해준 거였다.

자본금 10조 원짜리 초대형 카오스 리조트 주식회사가 설립되자 대기업들과 재벌들이 깜짝 놀라 주시했다.

일부는 조사를 하는 재벌들도 있었다.

“이것들 뭐지?”

“이번에는 청담동에 무슨 짓을 하려는 걸까?”

“예사롭지 않아.”

제주도 애월읍의 바닷가 부지를 확보한 곳에 대규모의 리조트를 건설하려고 준비 중에 있었다.

바닷가에 선착장도 만들 예정이다.

그리고 카오스 리조트 제주 옆에 위치한 부지에는 현수의 대규모 별장을 신축하려고 역시 땅을 고르는 정지 작업을 하고 있었다.

현수의 가족들도 주변 부지를 매입해 놓았는데 카오스 리조트와 현수의 대규모 별장이 만들어지면 착수하려고 땅을 고르는 정지 작업만 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현수가 지시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도산대로 변에 부지를 매입하는데 깔끔하게 성공했다.

3분의 2정도의 부지는 이미 작년에 현수가 매입을 해놓은 땅이었다.

그랬기에 더욱 손쉽게 나머지 부지까지 확보한 거였다.

이렇게 끝낸 청담동 부지에 망고 건설 회사에 의뢰하여 낡은 건물들을 철거하고 땅을 고르는 정지 작업을 맡겼다.

현수의 요청으로 쌍용 건설의 최 사장과 실무자들이 찾아왔다.

카오스 그룹의 본사 빌딩 회장실에서 만났다.

미모의 여비서가 김이 모락 피어나는 차를 가져와 티 테이블에 내려놓고 물러갔다.

쌍용 건설의 최 사장과 실무자들은 클론 1호를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이렇게 최 사장님과 미팅을 하게 된 것은 공사를 하나 맡기려고 합니다.”

“흐음, 공사를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1조 원짜리 대공사이지요.”

“예? 1조 원짜리 공사라고 하셨습니까?”

“허엇, 1조 원?”

최 사장과 실무자들이 깜짝 놀랐다.

느닷없이 대한민국에서 이런 대규모 공사가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그렇다고 카오스 그룹의 김현수 회장이 농담이나 하자고 부른 것도 아니었다.

대한민국 재계 순위 1위인 카오스 그룹이다.

여기에 김현수 회장은 대한민국 최고 부자이며 동시에 세계 최고 부자였다.

3개월마다 하는 배당이 천문학적이라는 것은 어린아이조차 알고 있을 정도였다.

이제까지 추진한 사업들이 모두 성공했다.

초대박을 터뜨린 산업도 있고 나름 괜찮은 수준의 성공도 있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모든 산업이 성공했다는 거였다.

스윽!

현수가 태블릿 컴퓨터를 꺼내더니 화면을 터치하여 카오스베이 호텔의 조감도를 보여주었다.

모두들 눈이 휘둥그레졌다.

“내가 청담동 부지에 새롭게 건설할 카오스베이 호텔입니다.”

“으음, 독특하게 생겼군요.”

“물론입니다. 완공이 되면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건물입니다.”

현수가 쌍용 건설의 최 사장과 실무자들에게 카오스베이 호텔에 관한 것들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55층의 독특하게 생긴 호텔 건물 3개동을 나란히 신축하는 것만 해도 보통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여기에 옥상에 거대한 도심 속의 하늘 정원 스카이 파크를 만들겠다는 거였다.

마치 거대한 배를 3개의 호텔 건물 옥상에 올려놓은 듯한 그런 묘한 조감도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스카이 파크에 인피니티 풀을 만들겠다는 거였다.

기술적으로도 엄청난 난이도가 있을 것 같았다.

현수의 설명이 이어질수록 점점 빠져들었다.

“공사비도 충분히 반영을 하였기에 1조 원입니다. 어떻습니까?”

“이런 것을 구상하시다니 놀랍습니다.”

“회장님, 완공만 된다면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거 같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내가 이미 설계까지 해놓았습니다. 쌍용 건설에서는 차질 없이 공사를 해주시면 됩니다.”

“으음, 과연 이런 난이도가 엄청난 건물을 완공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쌍용 건설이라면 가능합니다. 그리고 나의 설계도도 완벽하기에 걱정할 거 없습니다.”

“그런데 공개 입찰도 하지 않고 바로 쌍용 건설에 공사를 맡겨도 되겠습니까?”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정부와 서울시와도 협의를 끝냈습니다.”

“으음, 그렇다면 한번 공사를 맡아서 해보겠습니다.”

“현명한 결정입니다. 그럼 며칠 후에 공사 계약서를 작성하고 본격적으로 공사를 하는 것으로 하지요.”

“예, 알겠습니다.”

이렇게 하여 의견 조율이 깔끔하게 끝이 났다.

며칠 후에 현수와 쌍용 건설의 최 사장이 공사 계약서에 사인을 하였다.

방송국의 뉴스에서 이 기사를 보도했다.

“우와, 대단하다.”

“1조 원짜리 공사야.”

“독특하게 생겼어.”

서울 청담동에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카오스베이 호텔 조감도까지 보여주었다.

원 역사에서는 싱가포르가 신축하여 세계적인 호텔이 되어야 하는데 중간에 현수가 가로채 버렸다.

싱가포르가 누릴 영광을 대한민국 서울로 이동한 거였다.

거제도 카오스 조선소 공사 현장.

워낙 대규모 공사라서 일부만 완공되었다.

지금도 곳곳에서 공사가 한창이었다.

대형 엘엔지(LNG)선박들을 건조할 것이기에 육상에 초대형 도크 15개를 만들고, 플로팅 도크 10개, 그 밖의 각종 건물과 창고도 들어설 예정이다.

육상의 초대형 도크 15개는 길이가 1킬로미터에 넓이는 250미터였다.

플로팅 도크 10개도 각각 길이가 650미터에 넓이는 200미터였다.

다른 조선소는 비교가 되지 않을 엄청난 규모였다.

놀랍게도 이번에 완공한 육상의 초대형 도크 15개중에 3개에는 벌써부터 클론2 3천 대가 각각 1천 대씩 조를 이루어 공사를 하고 있었다.

2만TEU급 초대형 엘엔지(LNG)선박 2척과 1만 톤급의 이지스함 한 척을 건조하는 공사였다.

놀라운 것은 발주도 되지 않았는데 회장인 현수의 지시로 건조 공사를 하고 있는 거였다.

이 시대의 상식으로는 발주를 받아야 건조 공사에 착수한다.

그런데 현수는 이런 상식을 깨뜨리고 발주 없이 먼저 건조 공사에 착수한 거였다.

만약 이러면 건조를 하더라도 팔리지 않으면 막대한 손실을 입는다.

무슨 자신감으로 이렇게 하는 것인지 이해를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남들이 뭐라고 하던 뭐라고 생각하던 상관이 없었다.

당장 내일 일어나는 일들조차 모르는 사람들이니 말이다.

“흐음, 엄청나군?”

“회장님, 정말 대단합니다.”

“이런 경우는 처음입니다.”

모두들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조선소에는 많은 생산직 사원들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 자리를 클론2 3천 대가 투입되어 공사를 하고 있었다.

2만TEU급 초대형 엘엔지(LNG)선박 2척과 1만 톤급의 이지스함 한 척을 건조하는 공사가 엄청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일당백의 클론2가 무려 3천 대나 투입되었기에 건조 공사가 빠를 수밖에 없었다.

직원들은 2만TEU급 초대형 엘엔지(LNG)선박 2척을 건조하는 것도 사실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발주를 받고 건조 공사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더욱 의문인 것은 1만 톤급의 이지스함 한 척을 건조하는 공사였다.

‘후후후, 모두들 궁금하겠지. 엉뚱하게 1만 톤급의 이지스함 한 척을 건조하니 말이야.’

그렇지만 현수는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추진시켰다.

1만 톤급의 이지스함 한 척을 아주 빠르게 건조하여 대한민국 해군에 기부를 할 거였다.

아울러 무시무시한 기술력도 과시하려는 의도였다.

아직은 골조공사에 불과하기에 어떤 이지스함이 건조될지는 현수만 알고 있었다.

2만TEU급 초대형 엘엔지(LNG)컨테이너선 2척을 시작으로 초대형 엘엔지(LNG)유조선까지 건조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대한민국 해군의 군사력도 크게 끌어올려 주려는 계획도 있었다.

우선은 1만 톤급의 이지스함 한 척을 건조하여 기부를 하면 사용을 해보고는 엄청난 성능에 크게 놀랄 거였다.

그럼 자연스럽게 추가 도입을 검토하게 될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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