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색인간-110화 (110/217)

제30장 신혼여행 (4)

홍콩.

영국의 식민지였으나 1997년 7월 1일 중국으로 반환됐다.

인구는 약 700만 명이며 언어는 영어와 중국어를 사용한다.

현수는 15일간의 신혼여행의 마지막 여행지로 홍콩을 선택했다.

어차피 오래 머물 것도 아니고 하루를 지내고 귀국하면 되는 거였다.

그래서 홍콩에서 쇼핑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하면서 시간을 보내면 좋을 거 같아서 마지막 여행지로 결정한 거였다.

빅토리아 호텔의 스위트룸에 짐을 풀었다.

세계 최고 부자인 현수가 묵게 되었다는 것이 소문이 났는지 주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싱가포르에서 정치인들이 현수를 만나고 싶어 했지만 정중하게 거절을 했었다.

대만으로 이동하였는데 역시 대만에서도 똑같이 정치인들이 현수를 만나려고 했지만 거절했다.

신혼여행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었다.

대만에서 하루를 보내고 홍콩으로 이동했는데 역시 이곳에서도 뉴스에 보도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제길, 이러면 마음대로 나가서 쇼핑할 수도 없겠어.’

홍콩 쇼핑의 메카라고 하는 침사추이에 가서 쇼핑을 하고 신혼여행을 마무리 하는 것이 좋을 거 같았다.

대신에 애버딘 점보 레스토랑이 유명하니 그곳에서 맛있는 요리를 먹으면 될 거 같았다.

“현수씨, 어디부터 갈 건가요?”

“일단 티엔탄 부처상부터 가봅시다.”

“티엔탄 부처상?”

“예, 홍콩에서 가장 큰 섬이라고 하는 란타우 섬에 위치한 티엔탄 부처상은 높이가 34미터나 되고 무게는 202톤이라고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청동 좌불상이라고 하더군요.”

“어머, 그렇게 엄청나요?”

“예, 제작하는데 20년이나 걸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올라가는 계단은 268개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엄청난 부처상이라면 가서 봐야겠어요.”

“예, 인상적일 겁니다. 사실 나도 인터넷 검색으로 알아본 것이지 한 번도 가서 보지는 않았습니다.”

“알아요. 아직 한 번도 해외여행을 하지 않았죠?”

“예,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현수는 아내인 이지연과 20명의 경호원들과 함께 란타우섬에 있다는 티엔탄 부처상을 보러 갔다.

“나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연씨는 한 번도 홍콩에 와보지 않았습니까?”

“그래요. 나도 여행을 다니는 것을 선호하지는 않았어요.”

“그럼 해외여행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 겁니까?”

“그건 아니에요. 일본과 미국 뉴욕에 엄마와 함께 2번씩 여행을 해보았어요.”

“으음, 그랬었군요.”

어느새 티엔탄 부처상이 보이는 곳에 도착했다.

268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데 이지연이 부담스러워했다.

그래서 현수가 등에 업어서 올라갔다.

주위의 관광객들이 쳐다보았지만 상관없었다.

“아, 사람들이 쳐다보니 창피해요.”

“신경 쓰지 말아요. 어차피 다시 볼 사람들도 아닙니다.”

“듣고 보니 그건 그러네요.”

어느새 268개의 계단을 다 올라왔다.

현수는 조금의 숨도 차지 않았으며 생생했다.

20명의 건장한 경호원들도 크게 지친 모습은 아니었다.

평소에 운동과 훈련을 병행하기에 체력이 좋았다.

현수가 아내 이지연을 내려주었다.

손을 잡고 티엔탄 부처상으로 다가가서 올려다보았다.

높이가 34미터나 된다고 하더니 거대했다.

찰칵찰칵!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이지연이기에 경호원들이 신경을 써서 사진을 찍었다.

20분 정도 쉬었다가 내려와 웡타이신 사원으로 이동했다.

홍콩 최대의 도교사원인 웡타이신 사원이라 알고 있었다.

홍콩의 빌딩 숲에 있는 또 하나의 볼거리라 할 수 있었다.

사원에서 기도를 하는 현지인들로 가득했다.

“중국식 사원이네요.”

“그렇군요.”

웡타이신 사원에서 나와 쇼핑을 하기 위하여 침사추이로 이동했다.

역시나 쇼핑을 하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보였다.

홍콩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이었다.

현수와 이지연은 손을 잡고 느긋하게 침사추이를 돌아다니면서 쇼핑을 했다.

“이제 맛있는 거 먹으러 갑시다.”

“좋아요. 가요.”

홍콩의 유명 레스토랑인 애버딘 점보 레스토랑으로 이동했다.

현수도 그렇고 아내인 이지연도 특이한 향을 싫어했다.

그랬기에 그런 음식들을 빼고 무난한 음식으로 주문을 했다.

게살스프와 깐쇼 새우, 크림 새우, 양주식 볶음밥, 소고기 국수, 새우 볼과 게살 크로켓, 탕수육, 양배추 전복 슬라이스, 해산물 볶음이었다.

“지연씨, 어때요?”

“맛있어요.”

“나도 먹어보니 이 정도면 맛있습니다.”

“고급 중국집에 와서 먹는 듯한 그런 맛이네요.”

“예, 그건 그렇습니다.”

후식은 간단히 홍차로 한잔 씩 마셨다.

현수가 나서서 계산을 하고는 애버딘 점보 레스토랑을 나왔다.

빅토리아 호텔 스위트룸으로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나서 창밖의 야경을 내려다보았다.

현수가 아내인 이지연을 등 뒤에서 껴안았다.

“현수씨, 야경이 너무 예쁘네요.”

“그러네요.”

“벌써 신혼여행 15일이 다 지나갔다니 믿어지지 않아요.”

“나도 그렇습니다. 그래도 좋은 것을 많이 보았고 맛있는 음식들도 먹었으니 좋았습니다.”

“예, 그건 그래요.”

20분 정도 홍콩의 야경을 바라보다가 침대로 이동했다.

현수는 아내 이지연에게 애무를 하였더니 숨이 거칠어졌다.

“현수씨, 사랑해요.”

“나도 지연씨를 사랑합니다.”

쪼옥! 쪽쪽!

키스를 하면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매일 침실의 침대에서 뜨겁게 사랑을 나누었다.

보통 남자라면 체력이 받쳐주지 않을 거였다.

그렇지만 현수는 마법을 익히고 있으며 엄청난 체력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끄떡없었다.

신혼여행의 마지막 날이었기에 무려 3시간이나 뜨겁게 사랑을 나누고 잠들었다.

홍콩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한국항공의 여객기가 대한민국의 인천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현수는 아내 이지연의 손을 잡고 여유롭게 여객기에서 내렸다.

20명의 건장한 경호원들이 경호를 해주면서 함께 입국장으로 이동했다.

신속하게 입국 절차를 마치고 나왔다.

대기해 있던 카오스 그룹의 비서실 직원들과 경호실 직원들이 상체를 숙여 인사를 했다.

현수가 신혼여행에서 돌아온다는 정보를 입수한 모양인데 몇 명의 기자들이 사진을 찍었다.

가까이 접근한 것이 아니고 거리를 두고 사진을 찍었기에 내버려 두었다.

‘후후후, 그나마 귀국 기자회견을 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인가?’

경호원들과 함께 밖으로 나왔더니 차들이 대기해 있었다.

검은색 롤스로이스 실버스퍼의 차 문을 열어주자 현수와 아내 이지연이 탔다.

경호원들은 검은색 벤츠 S280과 검은색 그라니아, 스타 밴 5대에 나누어 타고 줄지어 출발했다.

아내 이지연이 현수에게 머리를 기대었다.

“아, 이제야 고국에 돌아왔네요.”

“15일의 신혼여행은 나쁘지 않았지요?”

“그럼요. 아주 좋았어요.”

“나도 그랬습니다.”

서울로 진입을 하자 청담동 제우스 빌라가 아니라 한남동의 미래그룹 이구영 회장 저택으로 갔다.

그곳에서 이구영 회장과 장인 장모 등 처갓집 식구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충분히 나누고 3시간 정도 시간을 보낸 후에 인근에 있는 처갓집으로 이동하여 하룻밤을 지냈다.

다음날 점심 식사를 한 후에 처갓집을 나와 판교의 부모님 집으로 가서 인사를 했다.

역시 이곳에서도 하루를 묵고 서울로 돌아왔다.

15일간의 신혼여행에 처갓집과 판교 시댁에서 각각 하루를 더 보낸 거였다.

신혼집인 청담동 제우스 빌라 펜트하우스에서 3일을 푹 쉬면서 여행의 피로를 다 풀었다.

결과적으로는 20일을 쉬고 출근하는 거였다.

신혼여행지에서 대량으로 구입한 각종 선물들을 비서실 직원들과 경호실 직원, 그리고 간부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회장님, 감사합니다.”

“저희들 선물까지 신경 써 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천만에요.”

현수가 20일이나 자리를 비웠기에 승인해야 할 서류들이 제법 많았다.

오전과 오후, 이렇게 하루의 시간을 투자하고서야 모든 서류들을 처리했다.

다음날 오후에 이탈리아 트리에타 사의 부사장 파비노와 실무자 2명이 함께 현수를 찾아왔다.

“회장님, 이렇게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현수가 손을 내밀어 파비노 부사장과 악수를 하고는 소파에 앉았다.

서류가방을 열어서 안에 들어 있는 팸플릿을 꺼내었다.

놀랍게도 럭셔리의 메가요트였다.

세계적인 부호들만 보유한다는 바로 그 메가요트였는데 종류가 아주 다양했다.

“흐음, 나는 이 스톨리치 호가 마음에 드는군요.”

“역시 안목이 높으십니다.”

이탈리아 트리에타 사의 메가요트 중에서도 최고가인 스톨리치 호를 현수가 선택한 거였다.

대당 가격이 무려 2억 5천만 달러였다.

메가요트 스톨리치 호의 길이가 무려 146미터나 되었다.

50명의 선원들과 10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었다.

보안 시스템이 매우 잘 되어 있었는데 방탄유리와 미사일 방어 시스템과 미니 잠수함까지 갖출 수 있었다.

여기에 2대의 헬리콥터 이착륙장과 피트니스 클럽, 사우나실, 수영장 등을 갖출 수도 있었다.

물론 그렇게 옵션을 하려면 가격이 대폭 상승한다.

현수가 옵션 등을 선택하자 최종 가격이 무려 3억 3천만 달러였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현수가 팸플릿을 펼쳐 보더니 슈퍼보트 테크로마린 호 2척도 선택했다.

길이는 55미터이며 엔진은 V16기통이며 최대 속도는 60노트(약111km/h)에 달한다.

괴물 같은 파워였다.

블루에 화이트 콤비 색상과 브라운에 화이트 콤비 색상으로 각각 결정했다.

옵션까지 결정하였더니 대당 가격이 2,500만 달러였다.

“회장님, 메가요트 스톨리치호와 슈퍼보트 테크로마린호 2척을 포함하면 전부 3억8천만 달러입니다.”

“흐음, 그렇군요.”

“정말 3척이나 구입하실 겁니까?”

“그렇습니다. 결함 없이 잘 만들어서 인도를 해주세요.”

“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렇게 하여 계약서를 작성하고 옵션을 표시한 후에 사인을 했다.

이탈리아 트리에타 사의 파비노 부사장과 실무자 2명이 현수에게 인사를 하고는 뒤돌아 회장실을 나갔다.

그제야 현수가 전자동 커피머신의 버튼을 눌러 원두커피를 머그잔에 한잔 내렸다.

커피 향을 맡아보고는 머리를 끄떡였다.

“흐음, 역시 커피 향이 좋군.”

조심스럽게 창가로 걸어가서 창밖을 내다보며 머그잔의 원두커피를 마셨다.

앞으로 처리해야 하는 일들이 많았다.

제주도에 부지를 매입하여 땅을 고르는 정지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곳에 호화로운 별장을 짓고 선착장 시설도 갖추어서 오늘 계약한 메가요트 스톨리치 호와 슈퍼보트 테크로마린 호 2척이 인도되면 정박시킬 거였다.

앞으로 수시로 승선하여 바다로 나가서 여유로운 생활도 즐길 계획이다.

그리고 호화로운 별장만 신축하면 국민들이 비난할 수도 있었다.

그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리조트를 하나 만들 거였다.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에 신약 2가지도 연구원들에게 선보여서 임상시험에도 착수할 생각이다.

간암과 폐암 환자들이 많았기에 신약으로는 적당했다.

“후후후, 2년 주기로 신약들을 계속 개발하면 되겠어.”

현수가 마음을 바꾸었기에 스마트폰도 개발하여 선보일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여기에 서울의 한강변에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 아니, 카오스베이 호텔을 신축도 추진할 거였다.

이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호텔과 리조트 사업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기에 카오스 리조트 주식회사를 설립하여 진행시키면 될 거 같았다.

현수의 머릿속에는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에 관한 설계도가 있었다.

“조금은 번거롭지만 직접 설계도를 만드는 게 좋아.”

그래야 별도로 설계사무소에 의뢰를 할 필요가 없어진다.

사업을 진행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와 서울시의 승인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크게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물론 사업을 추진하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으음, 내가 처리해야 하는 일들이 많지만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야. 문제는 전생의 원수 2명을 빨리 찾아내어 제거를 해야 하는데 말이야.”

어찌된 일인지 원수 2명에 관한 정보는 없어서 조사를 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물론 현수가 나서서 심부름센터에 의뢰를 하여 뒷조사를 한다면 좀 더 빨리 찾아내겠지만 나중에 문제가 될 수도 있었다.

그래서 클론 1호에게 지시하여 인터넷 검색 등으로 은밀히 조사를 하고는 있었지만 아직 성과가 없었다.

“후후후, 어차피 2명의 원수 놈들은 나를 전혀 모르고 있어. 그러니 너무 조급하게 생각할 거 없어. 느긋하게 상황을 주시하면서 기다리면 돼. 클론 1호가 조사를 하고 있으니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찾아낼 거야.”

현수의 말처럼 지금 현재에서는 2명의 원수들과 아무런 연관이 없었다.

그렇지만 전생의 미래에서는 철천지원수였다.

결국 현수가 초능력의 무지막지한 염력으로 9명의 원수들을 다 죽이기는 하였지만 현수 자신도 치명상을 입었었다.

결국 최후의 선택으로 밀레니엄 회귀를 한 거였다.

다행히 성공하여 전생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었다.

이런저런 혼자만의 생각을 하면서 머그잔의 원두커피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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