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색인간-109화 (109/217)

제30장 신혼여행 (3)

세부.

보라카이와 함께 필리핀의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현수와 이지연은 발리에서 2일을 보낸 후에 필리핀의 세부로 이동해 왔다.

마젤란 리조트에 짐을 풀고는 함께 마시지를 받았다.

워낙 마사지가 유명한 곳이라서 현수는 이지연과 함께 마사지를 받았다.

“마사지 받아보니 어때요?”

“으음, 처음인데 나쁘지 않습니다.”

“그렇죠? 몇 번 받아보면 마사지의 매력에 빠질 거예요.”

“그럴까요?”

“물론이에요.”

이지연은 많이 마사지를 받아보았기에 마사지가 얼마나 좋은지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현수는 마사지를 받아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남의 손길을 느껴보는 것은 처음이지만 나쁘지는 않았다.

몸에 마사지를 하여 부드럽게 해주는 거라서 말이다.

퇴폐적인 것이나 이상한 것은 전혀 아니었다.

근육통이나 근육이 뭉쳤을 때 마사지를 해주면 잘 풀린다고 한다.

오일 마사지나 아로마 오일 마사지도 있었는데 이중에 자신과 잘 맞는 아로마 향을 선택하고 오일을 몸에 고르게 발라서 마사지를 해주는 거라 신선하면서도 향도 좋아서 마음에 들었다.

현수는 마법을 익히고 있었기에 마나샤워를 펼치면 이런 마사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몸속의 각종 노폐물까지 빼주었다.

그랬기에 굳이 마사지를 받지는 않았었다.

이번에는 아내 이지연이 함께 아로마 오일 마사지를 받자고 해서 거절하지 못하고 받게 되었었다.

약 2시간짜리 풀코스 아로마 오일 마사지였는데 다 받고 나니 나른하고 그랬다.

“현수씨, 어때요?”

“흐음, 나쁘지 않군요.”

“그렇죠?”

“예,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같이 받는 거로 합시다.”

“알았어요.”

이렇게 하여 현수는 아내 이지연과 함께 아로마 마사지 숍에서 나왔다.

어느새 식사 시간이 되었기에 마젤란 리조트의 뷔페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다양한 음식들이 차려져 있었는데 세부라서 그런지 몰라도 해산물 요리들이 특히 많았다.

20명의 건장한 경호원들이 현수와 이지연이 앉아서 식사하는 테이블 주변으로 자리를 잡고 앉아 식사했다.

수십 명의 관광객들이 식사를 하였기에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이지연은 식성이 좋아서 평소에도 먹기 힘든 몇 가지의 요리들을 제외하고는 잘 먹었다.

그러다 보니 항상 다이어트에 신경을 쓴다.

“아, 어떡해. 살이 3킬로그램이나 쪘어.”

신혼여행을 오면서 맛있는 것들을 많이 먹다 보니 그런 거였다.

살이 3킬로그램이나 쪘다고 하면서 걱정을 했었다.

그래서 현수가 밤에 은밀히 마법을 걸어서 잠재운 후에 옷을 벗겨 나체로 만들어서 욕실로 데리고 갔었다.

마법을 펼쳐 몸속의 지방들을 끌어모아 태워 버리고 마나샤워를 펼쳤다.

그랬더니 모공에서 각종 노폐물들이 엄청나게 흘러나왔다.

“흐음, 빨리 씻겨야겠군.”

지독한 냄새가 난다는 것도 알고 있었기에 염력으로 세워놓고 샤워기를 틀어서 씻겼다.

물로는 완전히 제거가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바디클렌저를 이용하여 여러 번이나 정성스럽게 몸을 씻겼다.

그런 것도 전혀 모르고 깊게 잠들어 있었기에 너무 사랑스러웠다.

“너무나 사랑스러워.”

어쨌든 현수 혼자서 마법과 염력까지 사용하여 이지연의 몸속 지방과 노폐물을 빼고 샤워까지 하고는 다시 옷을 입혀서 침실의 침대에 눕혔다.

그렇게 다음날 아침에 깨어난 이지연은 몸이 엄청 가볍고 상쾌함을 느꼈다.

컨디션이 아주 좋고 활력으로 충만해졌기에 깜짝 놀랐다.

체중계에 올라가서 확인해보고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머, 이게?”

하룻밤 사이에 무려 5.8킬로그램의 체중이 줄어들었던 거였다.

너무 기분이 좋아진 이지연은 침대에 누워 있는 현수를 껴안고 마구 뽀뽀를 했다.

평소보다 약 3킬로그램이나 살이 쪄서 고민을 했었는데 어떻게 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수 덕분에 자고 일어나 보았더니 2.8킬로그램이 더 빠져 있었다.

그러니까 총 5.8킬로그램 정도 빠진 거였다.

이지연은 몸무게 1킬로그램에 아주 민감한데 하룻밤 사이에 5.8킬로그램이나 빠졌고 몸이 활력으로 충만하니 기분까지 좋아졌다.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예요?”

“궁금해도 알려고 하지 마세요. 비밀입니다.”

“알았어요. 그런데 너무 신기하다.”

어떤 방법을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밤사이에 자고 일어났더니 5.8킬로그램이나 빠져 있었다.

몸도 활력으로 충만하고 컨디션이 너무 좋았다.

이러니 남편 현수에게 더 빠지고 사랑이 깊어졌다.

매일 밤마다 뜨겁게 사랑을 나누는데 오르가즘을 몇 번씩 느낄 정도로 최고였다.

이지연은 다양한 음식을 배불리 먹고 나서 후식으로 원두커피를 현수와 함께 한 잔씩 마셨다.

“오후에는 뭐 할 거예요?”

“호핑과 스노클링을 할 겁니다.”

“스노클링은 알겠는데 호핑은 뭐예요?”

“호핑은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낚시를 하고 씨푸드를 먹고 하는 필리핀 바다의 풍요로움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그리고 바닷속이 다 보일 정도로 맑으니 스노클링도 재미있을 겁니다.”

“어머, 그거 기대가 되네요.”

“예, 기대를 해도 좋을 겁니다.”

사실 세부의 바닷속은 맑고 아름다워서 산소통을 메고 들어가는 스킨스쿠버도 많이 한다.

그렇지만 현수와 이지연은 스킨스쿠버보다는 간단하게 바닷속을 구경할 수 있는 스노클링이 더 좋았다.

객실로 돌아와서 두 시간 정도 쉬다가 준비하여 호핑을 하러 나섰다.

20명의 건장한 경호원들도 참여할 것이기에 작은 배를 3척이나 대여했다.

현수에게 이 정도의 돈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콰콰콰콰!

마젤란 리조트에서 불과 15분 정도 거리의 앞바다까지만 나갔다.

너무 먼 바다까지 나가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사실 현수가 마법을 펼치면 물속에서도 숨을 쉴 수가 있었다.

마법을 익힌 것을 아내인 이지연에게조차 알리고 싶지 않았기에 철저히 비밀로 하고 있는 거였다.

스노클링은 사고 위험도 적고 호핑을 하면서 주변인들의 도움까지 받을 수 있었다.

“우와, 너무 아름답고 좋아요.”

“나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에메랄드빛의 바다와 물속이 다 보였다.

파도도 잔잔하여 풍경 자체가 아름다움의 극치였다.

20명의 건장한 경호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현수와 이지연이 스노클링을 30분 정도 즐기고 배로 올라왔다.

이번에는 낚시체험이었다.

배에는 요리해 먹을 수 있는 물고기들과 랍스터도 준비되어 있었다.

그랬기에 손님들이 물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해도 사실 상관이 없었다.

‘지연씨의 기를 좀 살려줘야겠군.’

스윽!

현수가 마력으로 물속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들 중에 약 80센티미터로 제법 커 보이는 물고기를 끌어당겼다.

물고기가 당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끌어당겨서 이지연의 낚싯줄의 바늘을 콱 물도록 입까지 크게 벌렸다.

“어머, 이건?”

살짝 당황한 이지연을 보고 현수가 다가와 등 뒤에서 낚싯대를 잡아주었다.

남편이 등 뒤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했다.

“이제 낚싯줄을 감아 봐요.”

“알았어요.”

촤르르륵!

낚싯줄을 감았더니 물고기가 도망치려고 발버둥 쳤다.

힘이 장난이 아니었다.

이지연이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현수가 낚싯줄을 감는 것을 도와주었다.

배에 타고 있던 직원이 그걸 보고는 재빨리 물고기를 퍼 올렸다.

“우와, 엄청 커요.”

“대단한데요.”

“내가 이런 큰 물고기를 잡다니 믿어지지 않아요.”

“이런 것은 기념사진으로 남기는 것이 좋겠습니다.”

“알았어요.”

찰칵찰칵!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하여 다양한 각도에서 사진을 찍었다.

그때마다 이지연은 포즈를 취하면서 미소를 보였다.

이번에는 현수가 낚싯줄을 던져서 물속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살펴보고는 적당한 놈으로 선택했다.

길이가 85센티미터로 이지연이 잡은 물고기보다 약간 더 큰 놈으로 선택한 거였다.

능숙한 솜씨로 감아올려서 경호원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 이후에도 적당한 크기로 몇 마리씩 더 잡았다.

회를 떠서 나누어 먹었다.

준비해 놓은 것들도 꺼내어 요리를 해서 함께 먹었다.

충분히 호핑과 스노클링을 즐겼기에 해가 지기 전에 서둘러서 마젤란 리조트로 돌아왔다.

싱가포르.

동남아시아의 경제 강국으로 싱가포르 섬과 60여 개의 작은 섬들로 이루어져 있다.

국민의 약 3/4이 중국계이고, 말레이계, 인도계가 나머지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영어와 중국어, 말레이어, 타밀어가 공용어이다.

인구는 약 570만 명이며 기후는 열대성 기후이다.

현수는 아내 이지연과 함께 세부에서 2일을 보내고 싱가포르로 이동해 왔다.

싱가포르의 정치인들이 현수를 만나려고 하였지만 신혼여행이라고 하면서 정중하게 거절을 했다.

오래 머물 것도 아니고 하루를 머물렀다가 대만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현수는 아내 이지연과 함께 상가포르에 머물면서 쇼핑을 하고 지낼 생각이다.

말라카 호텔 스위트룸에 짐을 풀고 현수는 아내 이지연과 함께 쇼핑에 나섰다.

“현수씨, 어디 가는 건가요?”

“하지레인과 아랍스트리트로 갑니다.”

“예? 그곳이 어디인데요?”

“내가 알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현수씨도 싱가포르는 처음 아니에요?”

“맞습니다. 그렇지만 인터넷 검색으로 다 파악을 해놓았습니다.”

“아, 그럼 부탁할게요.”

“예, 나를 믿으면 됩니다.”

이렇게 하여 차를 타고 이동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목적지인 하지레인과 아랍스트리트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현수는 아내 이지연의 손을 잡고 여유롭게 걸어갔다.

제법 관광객들이 많았기에 건장한 20명의 경호원들이 경호를 해주었다.

“우와, 건물들이 예뻐요.”

“맞습니다, 하지레인과 아랍스트리트는 색깔이 너무 예쁜 건물로 이루어진 예쁜 거리로 알고 있습니다. 상점의 물건들도 알록달록하고 다른 여행 명소들이 현대적인 싱가포르였다면 이곳은 좀 더 아랍스트리트만의 매력을 가진 장소라 할 수 있습니다.”

“정말 그러네요.”

카야 토스트에 들어가는 카야 잼을 비롯하여 칠리 크랩 소스, 부엉이 커피, 히말라야 크림 등을 구입했다.

“이제는 싱가포르 음식을 먹어보는 것으로 하죠.”

“좋아요.”

레스토랑으로 들어가서 현수가 먼저 매콤한 국물에 해산물과 채소가 들어간 락사를 주문하는 것을 시작으로 치킨라이스와 칠리 크랩을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카야 토스트도 주문을 했다.

싱가포르에서 워낙 유명한 카야 토스트라서 한 번은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이었다.

잠시 기다렸더니 주문한 음식들이 나왔다.

아내 이지연이 호기심을 보이더니 먼저 먹어보고는 깜짝 놀랐다.

“우와, 맛있어요.”

“그럴 겁니다. 워낙 인기 있는 음식들이니 말입니다.”

“인터넷 검색으로 미리 파악을 해놓다니 대단해요.”

“천만에요.”

아내 이지연이 아주 맛있게 잘 먹는 모습을 흐뭇하게 보고는 현수도 느긋하게 음식을 먹어보았다.

역시나 예상한대로 맛있었다.

‘흐음, 음식도 맛있고 다 좋은데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이 없다는 것이 아쉽군.’

사실 싱가포르하면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이다.

2011년 대한민국 쌍용이 건설한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은 21세기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손꼽히기도 한다.

3개의 55층 건물에 2,500개의 룸으로 구성된 샌즈 호텔은 미국 라스베가스의 샌즈 그룹의 소유이다.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에 숙박하는 첫 번째 이유는 57층에 있는 인피니트 풀 때문이다.

‘가만, 지금은 2003년 6월이니 내가 서울에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먼저 건설하면 되겠는데?’

아직 설계조차 하지 않았을 시기이다.

그렇기에 현수가 먼저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을 신축하면 되는 거였다.

서울의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건설한다면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수도 있다.

어차피 공사는 쌍용에 맡기면 되는 거였다.

공사가 한 3년 정도 걸린다고 하더라도 2006년도나 2007년도에 완공되니 원 역사보다 4년에서 5년 정도 빠르다.

그리고 싱가포르가 아니라 대한민국 서울에 건설되는 것이니 그만큼 나중에는 유명 장소가 된다.

현수가 처음에는 싱가포르에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이 아직 없다는 것에 살짝 실망을 했었다.

그런데 가만 생각을 해보니 대한민국 서울의 한강변에 건설한다면 이것도 좋을 거 같았다.

훗날 한류가 세계로 퍼져나가면 그만큼 서울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올 거였다.

그럼 자연스럽게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에 묵을 것이고 말이다.

물론 현수가 쌍용에 공사를 맡기면서 의뢰를 한다면 이름은 ‘카오스베이 호텔’이 되겠지만 말이다.

“현수씨, 갑자기 칠리 크랩을 먹다가 무슨 생각을 해요?”

“아, 마침 좋은 생각이 나서 말입니다.”

“좋은 생각? 그게 뭔데요?”

“아직은 머릿속에 생각만 한 거라서 말을 하기가 그렇습니다.”

“그래도 궁금하니까 말해 봐요. 예?”

현수는 아내 이지연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가 머리를 끄떡이고는 말했다.

갑자기 서울의 한강변에 호텔을 신축한다는 말에 머리를 갸웃거렸다.

그런데 현수의 설명이 이어질수록 입을 쩍 벌릴 정도로 놀랐다.

남편인 현수가 어떻게 이런 엄청난 생각을 할 수가 있는 것인지 믿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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