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장 신혼여행 (2)
제주도 애월읍 해안가.
스타 건물관리 주식회사의 김 사장과 현수의 부모님과 현민, 유라의 모습도 보였다.
주위를 둘러보니 제주의 단독주택들이 몇 채 있기는 하지만 길만 있고 제대로 개발이 되지 못한 곳이었다.
이런 곳을 왜 김현수 회장이 살펴보라고 하는 것인지 김 사장은 의문이었다.
그렇지만 현수의 가족들은 전화로 통화를 하였기에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었다.
세련되고 늘씬한 유라가 아빠에게 말했다.
“아빠, 여기 어때요?”
“흐음, 잘 개발만 하면 좋을 거 같구나.”
“한적한 바닷가라서 그랬는데 오빠의 말을 듣고 보니 별장으로 조성해도 좋을 거 같아요.”
“나의 생각에도 좋을 것 같다. 옆에는 리조트를 만들고 말이야.”
“그래요. 리조트를 만들어도 좋을 거 같아요.”
“별장 부지로 30만 평을 매입하고 옆의 부지 20만 평은 리조트로 만들면 되겠어.”
“아빠, 그럼 우리도 나중에 부지를 활용하기 위하여 조금씩 매입해 놓는 것은 어때요?”
“우리도 부지를 매입하자고?”
“그래요. 당장은 아무것도 없는 바닷가에 불과하지만 시세가 비싸지 않으니 매입을 해놓아도 좋을 것 같아요. 오빠의 별장과 리조트가 조성되면 땅값이 치솟을 거 같은데 말이에요.”
“흐음, 듣고 보니 일리가 있어.”
신혼여행 중인 현수가 안부 전화 중에 갑자기 제주도에 별장을 만들 거라고 하면서 부지 매입을 위하여 한차례 둘러봐 달라고 했었다.
와서 보니 아무것도 없는 겨우 몇 채의 집들만 있는 바닷가에 불과했다.
그런데 여기에 멋지게 별장을 짓고 리조트도 조성한다면 확 바뀌는 거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선착장도 만들어서 럭셔리한 요트까지 구입하여 정박시키겠다는 거였다.
그렇게 되면 애월읍 해안가 일대가 개발되어 멋지게 변한다.
그럼 부동산 가치도 크게 높아질 거였다.
별장 부지로 30만 평을 매입하고, 옆의 부지 20만 평은 리조트로 만들게 되면 50만 평이다.
여기에 가족들이 10만 평씩 40만 평의 부지를 매입해두면 나중에 부동산 가치도 높아질 거였다.
현수가 신혼여행에서 돌아와서 직접 제주도에 내려와 둘러보고 부지를 매입해도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에게 부탁하는 것만 보더라도 중요한 일이었다.
제주도는 천혜의 관광지인데 아직은 제대로 개발되지 못한 곳들이 많았다.
그런 만큼 충분히 부지를 매입하여 개발한다면 부동산 가치도 폭등할 수 있었다.
물론 현수나 가족들은 천문학적인 재력을 가진 부자이기에 부동산으로 수익을 올리지 않더라도 돈 걱정 없이 평생 호의호식을 하면서 살 수 있었다.
아들 현수는 별장 부지 30만 평과 리조트 부지 20만 평해서 모두 50만 평을 매입했으면 했다.
그런데 가족들이 부지를 둘러보고는 각각 10만 평씩 부지를 매입해 두어도 좋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
40만 평이 늘어나면 전부 90만 평이 되는 거였다.
이렇게 매입한 부지는 스타 건물관리 주식회사에 맡기면 알아서 관리를 하니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충분히 둘러보았기에 대기해 있는 차를 타고 인근의 유명 횟집으로 이동했다.
싱싱한 각종 해산물과 활어, 그리고 은 갈치구이와 조림까지 주문하여 푸짐하게 차려놓고 먹으면서 가족끼리 의논을 했다.
아버지가 대표로 현수에게 국제 전화를 했다.
-아버지?-
“그래 나다.”
-제주도의 애월읍 바닷가는 살펴보았습니까?-
“그래. 둘러보니 개발이 되지 않은 평범한 바닷가로 보이더구나.”
-지금은 그럴 겁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개발해놓으면 좋습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말인데 현수 너의 별장 부지로 30만 평을 매입하고, 리조트 부지는 20만 평, 그리고 가족들이 각각 10만 평씩 총 90만 평의 부지를 매입하기로 했는데 어떻게 생각 하냐?”
-별장과 리조트가 조성되면 주변의 부동산 가치도 높아집니다. 현명한 결정입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냐?”
-그럼요. 잘 생각했습니다. 그럼 아버지와 가족들이 지켜보시고 실무자들이 나서서 부지를 매입하도록 하세요. 다만 신속하고 실수 없이 빨리 부지를 매입해야 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나중에 투기꾼들이 몰려서 곤란해지니 말입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다. 당장 추진하마.”
-예, 그럼 부탁을 좀 드리겠습니다.-
“그래. 알았다. 신혼여행은 재미있고 좋냐?”
-예, 아주 좋습니다.-
“그럼 되었다. 즐겁게 보내고 귀국해라.”
-예, 그럼 며칠 후에 귀국해서 뵙겠습니다.-
“그래. 알았다.”
통화를 종료한 아버지가 가족들에게 현수의 의견을 이야기하고 실무자들에게 부지 매입을 지시했다.
애월읍의 바닷가 부지는 비싸지는 않았다.
다만 매물로 나온 부지가 많지는 않았는데 시세보다 더 지불하겠다고 하니 손쉽게 매입을 할 수가 있었다.
제대로 개발이 되지 않은 흔한 땅이었기에 크게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땅 주인들이 과감하게 팔아 버렸다.
그렇게 며칠 만에 목표로 한 90만 평의 부지를 크게 어렵지 않게 매입할 수 있었다.
김 일수 고문 변호사가 직원들에게 지시하여 신속하게 소유권이전등기 절차에 착수했다.
망고 건설 주식회사의 박 사장과 간부들이 제주도 애월읍으로 내려와 공사 부지를 둘러보고는 머리를 끄떡였다.
“흐음, 애월읍 바닷가 부지를 매입하다니 대단하군. 나도 주변의 땅을 좀 매입해둘까?”
현수와 가족들까지 주변의 부지를 매입한 것을 알고 있었다.
앞으로 이곳이 리조트로 개발이 되면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할 거였다.
그럼 주위 일대가 발전을 할 것이기에 부동산 가치도 폭등할 거였다.
지금은 땅값이 그렇게 비싸지 않았기에 1천 평만 매입을 해두어도 좋을 거 같았다.
“김 부장.”
“예, 사장님.”
“이 주변의 땅을 고르는 정지 작업을 할 텐데 준비는 차질 없지?”
“예, 그렇습니다. 이틀 후에는 정지 작업에 착수할 수 있습니다.”
“좋아, 김현수 회장님의 일이니 실수가 있으면 안 돼.”
“물론입니다. 더 신경을 쓰겠습니다.”
“좋아. 차질이 없도록 김 부장이 맡아서 처리해.”
“예, 사장님.”
김 부장의 대답에 망고 건설 회사의 박 사장이 머리를 끄떡였다.
충분히 주위 부지를 둘러보고 나서 부동산 중개소를 방문하여 주변의 부지 1천 평을 매입했다.
이런 정보를 입수한 대기업들과 재벌들은 제주도 애월읍 일대에 관심을 가졌다.
시세가 그렇게 비싸지 않았다.
카오스 그룹에서 리조트 공사를 할 거라는 정보를 입수하고는 앞으로 크게 발전할 것으로 내다보고는 부지 매입을 하였다.
갑자기 애월읍 일대가 부동산 투기에 휩싸였다.
땅값이 크게 들썩거렸다.
그렇지만 단순히 시세 차익을 노리고 부동산을 매입한 것이 아니었다.
인도네시아 남부 자바섬 동쪽의 발리.
호주에서 3일을 보내고 인도네시아 발리섬으로 이동해 온 현수와 이지연은 낀따마니 리조트에 묵게 되었다.
이곳에서 2일을 보내고 세부로 이동할 예정이다.
발리섬은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휴양지로 예쁜 바다와 전통 볼거리가 가득한 곳이기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그렇기에 신혼여행지로 현수가 선택한 거였다.
“우와, 사원이 멋져요.”
“해안가에 있는 것도 특이해서 더 유명한 모양입니다.”
현수는 이지연의 손을 잡고 따나 롯 사원이라는 곳을 살펴보고 있었다.
해안가에 있는 따나 롯 사원은 화산 폭발로 생긴 현무암 위에 만든 사원이었다.
16세기에 건설되었으며 사원으로 가는 다리는 밀물 때는 잠겨 섬의 모습을 갖춘다고 했다.
이런 특이함 때문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거였다.
찰칵찰칵!
경호원이 현수와 이지연이 다정하게 포즈를 취한 것을 보고 사진을 찍어 주었다.
현수나 이지연이 독사진으로도 찍고 함께 찍기도 했다.
현수는 특별히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하지도 그렇다고 싫어하지도 않았다.
그렇지만 이지연은 사진 찍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인지 현수는 거부하지 않고 함께 포즈를 취하여 많은 사진을 찍었다.
‘겨우 500만 화소라니 적어도 1억 화소는 되어야 하는데 말이야.’
아직은 디지털카메라의 성능이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500만 화소짜리였기에 그나마 사진은 괜찮게 나왔다.
즉석에서 액정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
“현수씨, 사진이 마음에 안 들어요?”
“아, 아닙니다.”
현수가 크게 내색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지연은 현수의 얼굴 표정만 보아도 미루어 짐작을 했다.
그것을 현수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사실대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었다.
따나 롯 사원을 나와 꾸따 비치로 이동했다.
꾸따 비치는 발리를 대표하는 해변으로 서핑을 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해변에는 수영을 하거나 태닝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아, 천국처럼 아름다워요.”
“나의 생각에도 그렇습니다.”
현수와 이지연이 손을 잡고 한쪽 손에는 운동화에 양말을 넣은 것을 들고 파도치는 해변을 걸었다.
맨발을 적시는 파도가 시원했다.
“지연씨, 내가 업어줄까요?”
“정말요?”
“그럼요.”
이지연이 미소를 보이더니 현수에게 업혔다.
파도치는 아름다운 꾸따 비치의 해변을 천천히 걸었다.
그 모습을 뒤에서 경호원이 뒤따라가면서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꾸따 비치 해변을 한 바퀴 돌고 나서 식사를 하러 낀따마니 리조트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뷔페식으로 차려져 있었기에 입에 맞지 않는 음식들이 일부 있어도 크게 상관이 없었다.
입에 맞는 음식들 위주로 먹으면 되기 때문이었다.
식사 후에는 다시 발리 관광에 나섰다.
이번에는 띠르따 강가 사원으로 가보았다.
인도네시아 사원 특유의 감성을 살려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사원이라고 알려져 있었다.
원래는 왕족의 피서지였다가 1963년에 화살 폭발로 훼손되었다가 다시 복원되었다고 한다.
정원의 돌다리가 사진을 찍기에 좋았다.
“우와, 너무 아름다운 곳이에요.”
“정말 그렇군요.”
찰칵찰칵!
현수와 이지연은 화보 촬영을 하듯이 그렇게 다양한 포즈를 취하면서 수십 장의 사진을 찍었다.
이지연이 사진 찍는 것을 너무 좋아하니 말릴 수도 없었다.
그렇게 충분히 사진을 찍은 후에 몽키 포레스트라는 곳으로 이동했다.
원숭이는 발리에서 매우 신성하게 여기는 동물이다.
힌두 신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었던 동물이기 때문이다.
약 600여 마리의 원숭이들이 서식하며 관광객을 보면 오히려 다가와서 어깨에 올라와 음식을 가져갔다.
“신기해요.”
“으음, 그렇군요.”
함부로 사진을 찍다가는 원숭이들이 달려들어서 빼앗아 가기도 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많은 관광객들이 조심했다.
현수와 이지연은 몽키 포레스트에서 충분히 살펴보고 쇼핑을 하러 이동했다.
나무를 깎아 만든 스푼과 포크, 젓가락, 원목 도마, 우드 보울, 접시, 트레이까지 감성이 가득해서 좋았다.
가격도 비싸지 않았기에 제법 많이 구입했다.
라탄 백과 라탄 트레이, 라탄 피크닉 바구니도 있었기에 구입했다.
“흐음, 저기 커피 파는 곳이 보이는 데 가볼까요?”
“좋아요.”
현수는 이지연의 손을 잡고 커피 파는 곳으로 들어가 보았다.
넓지는 않는데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그런 곳이었다.
로컬 카페였는데 저렴한 가격으로 인도네시아산 원두로 직접 핸드드립 한 커피를 맛볼 수 있었다.
20명의 경호원들에게도 아이스커피를 한잔씩 사주었다.
“어머, 이 커피는 산미가 강하네요.”
“그렇군요.”
“그래도 한잔 정도는 괜찮은 거 같아요.”
“나의 생각에도 그렇습니다.”
현수와 이지연은 커피를 좋아하기에 핸드드립 커피를 한잔 마신 후에 아이스 커피로 한잔씩 더 주문했다.
손에 들고 가면서 마실 거였다.
100그램짜리 원두를 담은 봉지들도 보였기에 기념으로 10봉지를 구입해 나왔다.
낀따마니 리조트로 돌아왔다.
이제야 경호원들도 안심을 하고 좀 쉴 수가 있었다.
“더운데 풀장에 들어갈까요?”
“좋아요.”
개인 풀장이 마련되어 있었기에 얼마든지 물에 들어가서 놀 수 있었다.
현수는 삼각 수영복을 입고, 이지연은 노란색의 비키니를 입어 섹시했다.
“어때요?”
“아름답습니다.”
“정말요?”
“예, 너무 아름답습니다.”
“고마워요.”
함께 풀장으로 들어가서 껴안고 키스를 했다.
이지연은 눈을 감고 현수의 목을 휘감더니 적극적으로 키스했다.
“현수씨, 사랑해요.”
“나도 사랑합니다.”
쪼옥! 쪽쪽!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둘만의 장소였기에 안심을 하고 마음껏 키스를 했다.
신혼여행이기에 둘만의 사랑을 마음껏 나눌 수가 있어서 좋았다.
이지연이 흥분하고 숨이 거칠어지자 현수가 안고 풀장에서 나왔다.
곧장 침실로 들어가서 침대에 내려놓았다.
입고 있는 비키니 수영복을 벗겼더니 이지연의 눈부신 나체가 드러났다.
현수가 적극적으로 애무를 하더니 이윽고 둘만의 뜨거운 사랑을 나누었다.
체력이 엄청난 현수였기에 이지연은 몇 번이나 오르가즘을 느꼈다.
완벽한 자신만의 남자였기에 더욱 사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