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색인간-103화 (103/217)

제28장 프러포즈 (3)

스윽! 슥슥!

태블릿 컴퓨터로 디자인한 것에 색을 입혔더니 그럴듯한 것이 완성되었다.

“흐음, 괜찮군.”

이번에 새롭게 디자인을 한 수직 이착륙기였다.

공격헬기처럼 강력한 무장에 수송기처럼 무장 병력도 수송하고,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하였기에 활주로도 필요 없었다.

현수가 디자인한 수직 이착륙기는 공격헬기보다는 빠르지만 그렇다고 전투기보다는 빠르지 않았다.

음속을 돌파하지는 않지만 시속 950km/h의 비행 속도라면 대공 화기로 맞추기도 결코 쉽지 않을 거였다.

공격헬기처럼 메인 로터가 없고, 전투기처럼 비행 날개도 없었다.

터보팬 두 개를 밑 부분에 장착하도록 해놓았기에 수직이착륙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뒷부분에는 엔진을 하나 장착하였기에 전투기처럼 비행이 가능하지만 음속을 돌파하지는 못하였다.

버스 같은 직사각형인데 너무 멋이 없었기에 앞부분을 깎아내어서 전투기처럼 보이도록 했다.

그리고 무기를 장착해야 하기에 공격헬기처럼 작은 날개를 양쪽에 설치했다.

날개 밑에는 당연히 공격무기를 설치했다.

“흐음, 디자인을 하고 보니 공격헬기와 수송기를 접목한 새로운 개념의 수직 이착륙기가 되어 버렸군. 그래도 나쁘지 않아.”

헬기처럼 활주로가 필요 없이 이착륙이 가능하며, 엄청난 무장에 두꺼운 장갑으로 인하여 방어력도 뛰어나다.

여기에 무장 병력도 50명이나 수송할 수 있고, 엔진을 하나 장착하였기에 음속 돌파는 못하지만 시속 950km/h로 비행이 가능하다.

다목적 전천후 수직 이착륙기라 할 수 있었다.

“후후후, 이렇게 수직 이착륙기를 디자인하다 보니 대형 수송함이나 항공모함에 사용해도 좋겠어.”

대형 수송함에 공격헬기 대신에 수직 이착륙기를 탑재하면 여러 가지로 더 좋아 보였다.

시험 삼아서 한 대 조립 완성하여 테스트를 해보면 실전에서 얼마나 효과적인지도 알 수 있었다.

공격헬기와 수송기를 접목한 새로운 개념의 수직 이착륙기이지만 나쁘지 않았다.

무장 병력을 50명이나 탑승시켜서 수송할 수 있는데 대신에 폭탄을 가득 실을 수도 있었다.

“KV-10 삼족오라고 해야겠군.”

미국의 다목적 틸트로터 군용기인 MV-22 오스프리와는 달랐다.

꾸욱!

일단 디자인을 마친 KV-10 삼족오를 저장했다.

5D 프린터기에 입력을 하여 부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부품들이 만들어지면 클론2 20대가 나서서 조립 완성을 하게 될 거였다.

스윽!

왼 손목에 차고 있는 바쉐론 콘스탄틴 수제시계의 시간을 보고는 중얼거렸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군.”

손짓으로 아공간을 소환하더니 태블릿 컴퓨터를 넣었다.

입고 있던 흰 가운을 벗고 옷걸이에 걸어 두었던 재킷을 걸쳤다.

클론 1호를 데리고 오메가 연구소를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2층으로 내려갔다.

대기해 있던 20명의 경호원들이 현수에게 인사했다.

경호원 한명이 재빨리 검은색 롤스로이스 실버스퍼의 차 문을 열어주자 현수가 탔다.

조수석에 경호원 한 명이 타고 나머지 19명의 경호원들은 다른 차들에 나누어 타고 줄지어 출발했다.

오메가 연구소를 나온 차들은 도심을 가로질러 청담동으로 향하다가 길가에 멈추었다.

경호원 한 명이 차에서 내리더니 꽃집으로 들어가서 장미꽃다발을 들고 왔다.

현수가 장미꽃다발을 받더니 차들이 다시 출발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청담동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피렌체에 도착했다.

실내 인테리어가 고급스럽고 오페라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흰색의 미니 원피스를 입은 이지연이 의자에 앉아 있었는데 벌떡 일어났다.

“지연씨, 일찍 왔네요?”

“예, 그래요.”

이지연이 현수와 손에 들고 있는 장미꽃다발을 번갈아 보았다.

평소와 비슷하지만 오늘은 뭔가 좀 분위기가 달랐다.

마음속으로는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있었지만 마음이 두근두근 거렸다.

현수가 먼저 장미꽃다발을 이지연에게 건네었다.

그리고는 한쪽 무릎을 꿇고 재킷 주머니에서 반지 케이스를 꺼내어 뚜껑을 열었다.

5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가 들어 있었는데 반짝였다.

“지연씨, 사랑합니다. 나와 결혼해 주세요.”

“아, 좋아요.”

손쉽게 허락을 받았지만 형식적인 것도 중요했다.

그제야 현수가 일어나더니 반지 케이스에서 5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꺼내어 이지연의 손가락에 끼워 주었다.

짝짝짝짝!

경호원들과 클론 1호가 박수를 쳤다.

자연스럽게 현수가 이지연에게 키스를 했다.

거부하지 않고 둘만의 달콤한 키스를 하고 나서 떨어졌다.

오늘 프러포즈를 위하여 현수가 이탈리안 레스토랑 피렌체를 전세 내었다.

그랬기에 다른 손님들은 한 명도 없었다.

다시 의자에 앉았더니 웨이터들이 준비해 놓은 요리들을 가져와 테이블에 차려주고 물러났다.

차려진 요리들을 먹으면서 둘만의 달콤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현수씨, 이렇게 프러포즈를 해줘서 고마워요.”

“천만에요.”

“반지 너무 예뻐요.”

“지연씨와 잘 어울려서 나도 기분이 좋습니다.”

현수의 말에 이지연이 미소를 보이면서 머리를 끄떡였다.

그동안 현수를 사랑하면서 프러포즈를 받고 싶었다.

그랬는데 며칠 전부터 느낌을 받기는 했었다.

눈치를 보니 오늘 현수가 프러포즈를 할 거라는 것을 알고는 일이 제대로 되지 않았었다.

이렇게 프러포즈를 받으니 너무 행복하고 좋았다.

“으음, 이제 형식적이지만 결혼에 관한 절차를 진행해야겠군요.”

“그래요.”

양가 부모님을 찾아뵙게 결혼 승낙을 받아야 했다.

그런 다음에 결혼에 대한 절차를 진행해야 했다.

예단과 예물 즉, 혼수도 준비를 해야 하고 결혼식장도 알아봐야 했다.

신혼집도 어디로 할지도 생각을 해야 하기에 앞으로 할 일들이 많았다.

“조금 서둘러야 하겠지만 5월의 신부는 어떻습니까?”

“5월의 신부? 좋아요.”

“정말입니까?”

“그래요.”

“5월은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찬성해줘서 고맙습니다.”

“아니에요. 나도 5월에 결혼하는 것이 좋아요.”

“그럼 양가 부모님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겠지만 다가오는 5월에 결혼식을 올리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알았어요.”

이렇게 하여 현수와 이지연이 서로 5월에 결혼식을 올리는 것으로 결정했다.

물론 양가 부모님을 찾아뵙게 허락을 받아야 하겠지만 특별히 반대하지는 않을 거였다.

테헤란로의 오메가 연구소.

현수가 서서 머그잔의 원두커피를 마시면서 작업을 지켜보고 있었다.

클론2 20대가 한창 부품들을 조립하고 있었다.

한쪽에 설치해놓은 5D 프린터기 10대에서는 각종 부품들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클론 1호가 현수 옆에 서서 함께 조립 작업을 지켜보고 있었다.

“흐음, 이런 조립 작업 속도라면 3일 정도면 완성하겠어.”

-예, 주인님. 3일 정도면 충분히 완성시킬 수 있습니다.-

“좋아, 아주 좋아.”

지금 20대의 클론2가 조립하고 있는 것은 KV-10 삼족오 수직 이착륙기였다.

처음에는 직사각형의 버스를 염두에 두고 디자인을 했었다.

그러다가 조금씩 날렵하게 변하였고 양쪽으로는 무장을 하기 위하여 작은 날개까지 설치했다.

길이 30미터의 기체 밑 부분에는 터보팬 두 개가 설치되어 있어서 활주로가 필요 없는 수직 이륙과 착륙을 할 수 있었다.

뒷부분에는 슈퍼 모터 엔진을 장착하여 파워가 강력하여 시속 950km/h로 비행할 수 있었다.

강력한 아사 레이더에 두꺼운 장갑으로 인하여 기체 방어력이 뛰어나다.

여기에 별도로 방호능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총탄은 맞아도 격추가 되지 않으며, 능동 방호시스템을 채택하여 대전차 로켓포가 날아와도 방어가 가능하다.

30밀리 기관포와 2.75인치 12연장 로켓포드 6개, 대전차 로켓포 20문, 공대공 미사일 8기, 공대지 미사일 8기를 탑재할 수 있었다.

무장 보병 50명을 탑승시킬 수 있었다.

현수는 가상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KV-10 삼족오 수직 이착륙기의 성능 테스트를 해보았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이제 부품을 조립 완성하기만 하면 본격적으로 선보일 생각이다.

형식적이지만 성능 테스트를 공식적으로 테스트 조종사에게 맡겨서 거치도록 할 거였다.

“후후후, KV-10 삼족오 수직 이착륙기라면 공격헬기와 수송기의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지.”

-예, 그렇습니다. 너무나 강력해서 전투기가 아니라면 막아내기도 어렵습니다.-

“그래 맞아. 지상전의 왕자라고 하는 전차들도 KV-10 삼족오 수직 이착륙기에게는 먹잇감에 불과하지.”

-예, 저의 분석에도 그렇습니다.-

클론 1호의 대답에 현수가 머리를 끄떡였다.

20대의 클론2들이 각자 맡은 부품들을 조금의 실수도 없이 척척 조립하는 것을 보고는 흐뭇하게 생각했다.

최근에 개발하여 선보인 슈퍼 워리어 장갑차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 에미리트(UAE)에서 먼저 알아보고는 각각 200대씩 도입했다.

이것에 자극을 받은 국방부에서도 100대를 도입하게 되었다.

벌써 슈퍼 워리어 장갑차가 500대나 팔렸는데 앞으로도 많이 판매가 될 것으로 보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현수가 비밀리에 개발하고 있는 KV-10 삼족오 수직 이착륙기를 선보인다면 이것도 큰 관심을 받을 거였다.

공격헬기에 수송기를 결합한 신병기이기에 엄청난 무장과 방어력, 그리고 무장 병력 50명까지 탑승하여 수송을 할 수가 있었다.

공격헬기와 전차들은 그냥 박살 내 버릴 수도 있었다.

그만큼 무지막지한 무장이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전투기와 공중전은 어렵다고 하더라도 매복을 해 있다가 기습적으로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전투기도 격추되거나 추락할 수 있었다.

KV-10 삼족오 수직 이착륙기는 활주로가 필요 없기에 어느 곳이나 이륙과 착륙이 가능하다.

바다를 항해 하는 구축함이나 이지스함, 수송함, 항공모함까지 탑재하면 강력한 병기가 될 수도 있었다.

다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하기에 선보인다면 충분히 인기를 끌 수 있었다.

“광선무기와 방어막을 설치한다면 완벽해지는데 아쉽군.”

-그건 그렇지만 너무 시대를 앞서가기에 부작용이 클 겁니다.-

“그래 맞아. 그래서 나도 광선무기와 방어막은 설치하지 않았지.”

-그건 주인님의 현명한 결정이었습니다.-

현수의 머릿속에는 미래의 각종 지식들이 방대하고 아카식 레코드에서 입수한 것도 아주 일부분만 살펴보고 각인시켰다.

앞으로 수백 년을 읽어도 다 각인시키기 어려울 정도로 방대했다.

그랬기에 앞으로 얼마든지 새로운 무기들을 개발하여 선보일 수 있었다.

스윽!

왼팔을 치켜들더니 손목에 차고 있는 바쉐론 콘스탄틴 수제시계의 시간을 보았다.

“흐음,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군.”

-주인님, 이제 회장실로 돌아가실 겁니까?-

“그래. 두 시간 정도 일하고 나서 퇴근하여 저녁에는 청담동에서 양가 상견례를 해야 하거든.”

-이미 프러포즈를 하셨고, 이제 곧 결혼식도 하실 것이니 축하드립니다.-

“고마워. 결혼하기까지 여러 가지 일들이 많고 처리해야 해서 이것도 신경이 많이 쓰여.”

-결혼이 단순히 두 사람이 사랑해서 결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두 가문이 서로 연결되는 것이니 말입니다.-

“그래 맞아. 그러다 보니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많아.”

-주인님, 그래도 행복하시죠?-

“물론이지. 그러니까 신경이 쓰여도 진행하는 거야.”

현수가 머그잔의 남은 원두커피를 다 마시고 아공간을 소환하여 넣었다.

입고 있는 흰색의 가운도 벗어서 아공간에 넣고 클론 1호와 함께 오메가 연구소를 나왔다.

꾸욱!

출입문을 손바닥으로 눌렀다.

그랬더니 두꺼운 특수 합금 강화 벽이 내려와 닫혔다.

강화 벽을 뚫고 오메가 연구소 내부로 진입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제야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2층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대기해 있는 경호원들이 현수에게 인사했다.

운전기사가 재빨리 검은색 롤스로이스 실버스퍼를 가져왔다.

“카오스 그룹 본사 빌딩으로 갑시다.”

“예, 회장님.”

건장한 경호원들이 신속하게 나누어 차를 타고 줄지어 출발했다.

그렇게 현수는 차를 타고 카오스 그룹 본사 빌딩으로 이동했다.

거리가 가까워서 금방 도착했다.

곧장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회장실로 들어갔다.

입고 있던 재킷을 벗어서 옷걸이에 걸고는 집무 책상의 의자에 앉아서 서류를 읽기 시작했다.

클론 1호는 조용히 옆에 서 있었는데 무선 인터넷을 연결하여 검색하더니 각종 정보들을 입수했다.

현수가 승인해야 할 서류는 많지는 않았다.

이미 오전에 대부분의 서류들을 다 읽어보고 처리했기 때문이었다.

-회장님, 퇴근하실 시간입니다.-

“으음, 벌써 그렇게 되었나?”

왼 손목에 차고 있는 바쉐론 콘스탄틴 수제시계를 보았더니 퇴근 시간이었다.

머리를 끄떡이고는 인터폰을 눌러 부실장인 미스 김에게 말했다.

“퇴근할 테니 차 대기시켜 주세요.”

-예, 회장님.-

의자에서 일어난 현수가 옷걸이에 걸어 놓았던 재킷을 입었다.

퇴근 시간이라서 차들이 좀 밀리더라도 충분히 약속 시간에 약속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클론 1호와 함께 회장실을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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