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장 프러포즈 (1)
회장인 현수가 김 일수 고문 변호사를 대동하고 갤럭시 엔터테인먼트 주식회사의 사옥 빌딩을 방문했다.
간부들이 긴장하면서 눈치를 보았다.
그동안 갤럭시 엔터테인먼트 주식회사는 영화 제작에 투자를 하고 멀티플렉스 영화관 사업에도 진출하여 성공을 거두었다.
보통은 회장인 현수가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리고 하지만 사옥 빌딩을 방문하는 것은 두 달에 한 번도 잘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기하게도 갤럭시 엔터테인먼트 주식회사는 원활하게 잘 돌아가고 있었다.
카오스 그룹이 출범하게 되면서 현수가 회장이 되었다.
갤럭시 엔터테인먼트 주식회사의 부장으로 일하다가 관리직 사장으로 내부 승진을 한 김덕만이 임명되었다.
그는 철저하게 회사를 관리하는 것에만 집중했다.
갤럭시 멀티플렉스 영화관 부서가 커지면서 얼마든지 자회사로 분리가 될 수도 있었지만 회장인 현수의 지시가 없었기에 실행되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회장인 현수가 본사 사옥 빌딩을 방문하였으니 간부들이 긴장하는 거였다.
회의실에 간부들이 소집되었다.
회장인 현수는 간부들의 업무보고를 받고 머리를 끄떡였다.
“모두들 열심히 일해줘서 갤럭시 엔터테인먼트 주식회사가 날이 갈수록 발전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나의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켜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
“······”
“······”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갤럭시 엔터테인먼트 주식회사는 여기에서 안주하지 않겠습니다. 우리도 세상의 빠른 변화에 적응을 해야 하고, 나아가 새로운 산업에도 진출을 해야 후에 달콤한 열매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간부들은 속으로 회장인 현수가 하는 말이 맞기는 하지만 무슨 새로운 산업에 진출하는지가 관건이었다.
“무슨 새로운 산업에 진출하려고 저렇게 잡설이 길어지나 하실 겁니다. 그래서 잡설은 여기까지 하고 새로운 산업을 말하겠습니다. 새로운 플랫폼 산업에 진출하고자 합니다.”
“예? 새로운 플랫폼 산업에 진출하신다고요?”
간부들을 대신해서 김덕만 사장이 질문하자 현수가 머리를 끄떡였다.
플랫폼 산업이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한 시대이다.
그런데 그런 단어를 현수가 입 밖으로 꺼낸 거였다.
“먼저 갤럭시 엔터테인먼트 주식회사에서 갤럭시 멀티플렉스 영화관 사업을 분리하여 자회사로 만들겠습니다. 그리고 신규 산업인 3가지를 원활히 진행시키기 위하여 역시 3개의 회사를 설립하여 갤럭시 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로 삼겠습니다.”
“예? 회장님. 그럼 자회사가 한꺼번에 4개가 되는 겁니다.”
“알고 있습니다. 먼저 새로운 플랫폼 산업 중에 첫 번째는 갤럭시 튜브입니다.”
“갤럭시 튜브?”
모두들 처음 들어보는 말에 머리를 갸웃거렸다.
현수는 여유로운 모습으로 입가에 미소까지 보이면서 말했다.
“갤럭시 튜브는 인터넷으로 하는 새로운 플랫폼 산업입니다. 동영상 업로드를 비롯하여 음악, 분야별 동영상, 비디오클립을 제공합니다.”
유튜브가 2005년 2월에 정식 런칭을 하면서 등장한다는 것을 현수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훨씬 빠르게 플랫폼 산업을 시작하는 거였다.
현수는 김덕만 사장과 간부들에게 좀 더 상세한 설명을 해 주었다.
모두들 어느 정도 이해는 되었다.
“두 번째 플랫폼 산업은 실시간 인터넷 방송인 갤럭시 TV입니다. 갤럭시 TV는 개인 방송과 게임센터, e스포츠, 스포츠 TV를 제공합니다.”
“······”
“······”
현수는 김덕만 사장과 간부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좀 더 상세한 설명을 했다.
그제야 이해가 되었는지 머리를 끄떡였다.
“마지막 세 번째 플랫폼 산업은 인터넷 쇼핑몰 갤럭시 마켓입니다. 홈페이지를 만들어서 컴퓨터와 의류, 패션잡화, 뷰티, 식품, 가전제품, 가구, 생활용품 등을 판매합니다.”
“······”
“······”
아직은 스마트폰이 개발되지 않아서 핸드폰을 사용하기에 모바일의 파급력을 현수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모르고 있었다.
아직 세상에 없는 물건 즉, 스마트폰이니 이해는 되었다.
현수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을 개발하여 선보일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다.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너무 많았다.
그럴 바에야 스마트폰은 원래의 역사에서처럼 스티브가 개발하도록 두고, 에스앤에스(SNS)즉, 글로벌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업체를 설립하여 새로운 산업에 진출하는 것이 현명하고 수익도 높았다.
“김 변호사님은 내가 말한 자회사 4개를 설립해 주십시오. 먼저 계열분리를 하는 갤럭시 멀티플렉스 영화 주식회사는 자본금 5천억 원으로 합니다.”
“예, 알겠습니다.”
“새로운 플랫폼 산업인 갤럭시 튜브 주식회사와 갤럭시 TV 주식회사, 그리고 갤럭시 마켓의 자본금은 각각 3천억 원으로 합니다.”
“으음, 알겠습니다.”
“김덕만 사장님.”
“예, 회장님.”
“자회사 4개를 설립하는데 필요한 직원들을 모집하고 장비 등도 갖추어야겠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일단 김 변호사님이 4개의 자회사를 설립해주면 신속하게 경력자들을 영입하여 간부로 삼을 겁니다. 사장은 내가 별도로 임명할 생각이니 그렇게 아세요.”
“예, 회장님.”
“좋습니다. 이제부터 좀 더 세부적인 업무를 간부들에게 지시할 테니 잘 듣고 그대로 추진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중간 보고를 하는 것도 잊지 말고 말입니다.”
“예, 알겠습니다.”
“예, 회장님.”
“좋습니다. 그럼 간부회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이렇게 하여 모두들 물러갔다.
현수는 김덕만 사장에게 나직하게 몇 가지 지시를 하고는 클론 1호와 건장한 20명의 경호원들, 그리고 김 일수 고문 변호사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
김 일수 고문 변호사는 자신의 차를 가져왔기에 현수에게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오메가 연구소.
현수는 4개월 전에 테헤란로 대로변 바로 뒤에 위치한 지하 2층에 지상 3층짜리 상가 건물을 매입했다.
카오스 그룹 본사 빌딩과 불과 150미터 정도 떨어져 있었기에 가까웠다.
건평이 200평형으로 그렇게 넓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현수의 개인 연구소로 만들어 사용하기에는 적당한 넓이였다.
그랬기에 매입을 하였으며, 임대해 있던 사람들을 전부 이사비를 지불하여 내보내고 대대적으로 내부 공사를 하였고 최근에 완공했다.
기존의 창문들을 전부 없애고 콘크리트로 발라 벽처럼 완전히 막아 버렸다.
그랬기에 외부에서는 내부를 전혀 들여다볼 수가 없었다.
완전히 현수의 개인 연구소로 활용하기 좋게 개조한 거였다.
최근 현수는 오메가 연구소에서 클론 10대에게 지시하여 신형 장갑차를 조립하고 있었다.
5D 프린터기를 이용하여 부품들을 만들어 내었기에 조립만 하면 되었다.
전생의 2010년대에 개발하여 호주에 납품하게 되는 레드백이라는 장갑차를 참고하여 미래형으로 디자인하였다.
“후후후, 레드백을 참고하기는 하지만 똑같이 만들 생각은 없어. 그것보다 훨씬 강력한 공격력과 방어력을 갖춘 장갑차여야 하니까 말이야.”
바퀴가 달린 차륜형으로도 생각을 하기는 했었지만 결국은 궤도형만 만들기로 결정했다.
무한궤도를 특수 고무로 채택하여 소음을 크게 줄이고 기동력을 끌어올렸다.
중량은 50톤이며 탑승 인원은 승무원 3명에 보병 50명이었다.
최고속도는 시속 80km/h이며, 항속거리는 무려 1만 킬로미터였다.
파워팩(엔진+변속기)이 아니라 고성능 슈퍼 모터 엔진을 장착했다.
에너지 칩 4개를 탑재하여 3천 마력이라는 무지막지한 파워를 낼 수 있었다.
강력한 에어컨과 히터를 장착하였기에 최적의 온도로 쾌적함을 이루었다.
주 무장은 30밀리 기관포와 대전차 로켓포 12문, 그리고 2.75인치 12연장 로켓포드 4개를 장착했다.
방호능력으로는 총탄 및 지뢰 방호, 능동 방호 시스템을 채택했다.
여기에 아파치 공격 헬기에 장착되는 롱보우 레이더보다 더 강력한 워리어 레이더를 개발한 것을 장착했다.
참고적으로 롱보우 레이더는 7킬로미터 이상의 지상 탐색 능력을 가지며 360도 대공경계 120도의 지상 표적 탐색을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워리어 레이더는 무려 50킬로미터 이상의 지상 탐색 능력을 가졌다.
놀라운 것은 3명의 승무원들은 머리에 전투용 헬멧을 쓰게 될 것인데 마치 게임을 하듯이 360도 파노라마 기능으로 선명한 화질로 밖에 나가지 않더라도 조종석에서 외부의 모습을 다 볼 수 있었다.
“후후후, 미래형 디자인에 고성능이라서 정말 멋지군. 슈퍼 워리어 장갑차라고 명명하는 것이 좋겠군.”
보통 장갑차들은 승무원 3명에 보병 6명에서 최대 8명을 탑승시킨다.
그렇지만 슈퍼 워리어 장갑차는 무려 50명의 무장 보병들을 탑승시키니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엄청났다.
무장도 대단하고 방어력도 높았다.
여기에 기동력까지 뛰어나서 전장에서 맹활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현수는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더 고성능의 무기를 탑재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일단은 다른 장갑차보다 월등한 고성능의 슈퍼 워리어 장갑차를 출시한 후에 상황을 봐가면서 얼마든지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었다.
“흐음, 하긴 이 정도만 되어도 엄청난 고성능이니 말이야.”
슈퍼 워리어 장갑차가 대단한 것은 추운 지방의 영하 40도가 되는 혹한에서도 기동이 가능하며, 뜨거운 사막 즉, 영상 50도나 되는 곳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거였다.
현수가 직접 디자인을 하였으며, 가상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슈퍼 워리어 장갑차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테스트를 한 후에 부품을 생산하여 클론 10대가 조립을 하고 있는 거였다.
현수가 한쪽에 마련해놓은 소파에 앉아서 찻잔의 원두커피를 음미하듯이 마시면서 조립 작업을 쳐다보았다.
“후후후, 내가 디자인을 하였지만 정말 멋지군.”
현수가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다.
진짜 대단한 슈퍼 워리어 장갑차였다.
다른 장갑차들은 무장 보병들을 6명에서 최대 8명 정도 탑승하여 작전 지역으로 수송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슈퍼 워리어 장갑차는 무장 보병 50명이 탑승하기에 10대만 있어도 한 번에 500명의 무장 보병들을 작전 지역으로 수송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수송 능력이라 할 수 있었다.
얼마 후에 클론이 다가와 말했다.
-주인님, 슈퍼 워리어 장갑차의 조립을 완성하였습니다.-
“그래. 수고했다.”
조용히 작업을 지켜보던 현수가 머리를 끄떡이더니 다가와 슈퍼 워리어 장갑차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미래형의 멋진 디자인에 30밀리 기관포가 멋있게 보였다.
대전차 로켓포 12문에 2.75인치 12연장 로켓 포드 4개를 장착해야 하지만 아직 그런 무기들은 장착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대단한 위용이었다.
“으음, 제대로 무장을 갖추고 성능 테스트를 한다면 모두들 깜짝 놀라겠어.”
보통의 장갑차들이 승용차급이라고 한다면 슈퍼 워리어 장갑차는 버스나 다름이 없었다.
그만큼 한 번에 무장 보병들을 50명이나 수송할 수 있어서 최대의 장점이었다.
그러면서도 시속 80km/h의 빠른 기동력으로 이동할 수 있어서 좋았다.
말도 안 되는 3천 마력의 무지막지한 파워를 낼 수가 있었기에 아무리 험한 지형이라고 하더라도 주파할 수 있었다.
항속거리가 무려 1만 킬로미터나 되었기에 장거리 수송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고성능에 다 좋다고 하더라도 너무 비싸면 곤란하다.
하지만 현수는 슈퍼 워리어 장갑차를 대당 50억 원에 출시할 거였다.
다른 장갑차들과 비교를 하더라도 압도적인 고성능이면서도 대당 가격이 50억 원으로 비싸지 않아서 많이 구매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아무리 고성능의 좋은 무기라고 하더라도 홍보가 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어.”
현수는 슈퍼 워리어 장갑차를 공개적으로 성능 테스트를 하여 압도적인 성능을 보여주고 자랑할 계획이다.
카오스 항공 주식회사에서는 최근에 KF-1(KF-X 전투기)전투기 개발에 성공하여 테스트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 영향으로 국방부에서 KF-1 전투기 200대를 계약하여 납품을 하고 있었다.
그랬기에 슈퍼 워리어 장갑차는 지상 무기이기에 별도로 방위산업체를 설립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냥 카오스 항공 주식회사에서 지상 무기인 슈퍼 워리어 장갑차도 조립 완성하여 대량 생산을 할 계획이다.
“전투기와 장갑차를 함께 생산한다는 것이 좀 이상하겠지만 종합 방위산업체라고 생각하고 추진하면 돼.”
별도로 자회사를 설립하는 것보다는 부서만 나누어서 산업을 추진하면 될 거 같았다.
규모가 빠르게 커지면 그때 가서 자회사로 분리를 해도 충분하다.
처음부터 굳이 자회사로 분리하는 것은 너무 앞서가는 일이었다.
“후후후, 앞으로 개발할 무기들은 아주 많아.”
현수는 카오스 중공업의 산하에 있는 카오스 조선소를 만들려고 공사를 하고 있었다.
완공이 된다면 초대형 엘엔지선과 초대형 엘엔지 컨테이너선 등을 건조할 계획이다.
여기에 1만 톤급의 구축함이나 이지스 함도 건조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아직 카오스 조선소가 완공이 되지도 않았는데 구축함이나 이지스 함을 건조하겠다고 한다면 여기저기에서 방해나 압력이 들어올 수도 있었다.
그래서 그것을 발표나 공개하지 않고 조용히 건조에 착수할 계획이다.
어차피 구축함이나 이지스 함을 건조하려면 시간이 제법 걸리기에 서둘러 발표할 필요까지는 없었다.
하나씩 차근차근 개발하여 선보이는 것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