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장 대한민국 차세대 전투기 사업 1 (4)
여직원이 쟁반을 들고 다가오더니 티 테이블에 쌍화차를 한잔 내려놓고 물러갔다.
문인재 비서실장이 찻잔을 들어 쌍화차를 한 모금 마시고 내려놓았다.
“흐음, 쌍화차가 진하고 좋군요.”
“예, 저도 마셔보니 그런 거 같습니다.”
“갑자기 저를 보자고 하신 이유가 뭡니까?”
“단도직입적으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대한민국 차세대 전투기 사업을 준비 중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으음, 그래서요?”
“그 사업 카오스 항공과 하시죠.”
“예? 카오스 항공과 하자니 그게 무슨 뜻입니까?”
살짝 당황한 문인재 비서실장이 현수를 쳐다보았다.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제안을 하자 당황하는 것이 당연했다.
“말 그대로입니다. 대한민국 차세대 전투기 사업을 카오스 항공과 하자는 말입니다.”
“······”
“카이(KAI, 한국항공우주산업)에 지원을 하여 자주국방에 앞장서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알겠습니다만 그게 실현이 되려면 10년이나 15년으로도 부족합니다.”
“흐음, 카이로도 실현이 어렵다는 말인 거 같은데 그럼 카오스 항공은 가능하다는 말입니까?”
“물론입니다.”
“어떻게 그걸 증명하지요?”
“저는 벌써 대한민국 차세대 전투기 사업 가칭 KF-X 전투기 사업에 맞추어서 4.5세대 전투기를 개발하였고, 시제기까지 완성했습니다.”
“예? 뭐라고요?”
현수의 말에 문인재 비서실장이 깜짝 놀랐다.
몇 개월 전에 카오스 항공 주식회사를 설립한 것은 알고 있었다.
그렇게 회사를 뚝딱 설립했다고 항공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우수한 연구진들과 천문학적인 개발비, 그리고 기술력이 있어야만 겨우 흉내라도 낼 수 있는 것이 바로 항공기나 전투기 산업이었다.
그만큼 진입을 하기 어렵고 성공하기는 더욱 어려웠다.
“믿어지지는 않겠지만 사실입니다. 카오스 항공 주식회사의 생산 공장이 경기도 성남시 외곽에 위치해 있는데 그곳에 4.5세대 전투기인 KF-X 전투기의 시제기를 완성해 놓았습니다.”
“흐음, 김현수 회장님. 농담이 아니고 진짜입니까?”
“그렇습니다. 일단 동영상을 찍은 것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그 다음에는 조금 수고스럽겠지만 경기도 성남시 외곽에 위치한 카오스 항공 주식회사의 생산 공장에 방문하셔서 직접 두 눈으로 4.5세대 전투기인 KF-X 전투기의 시제기를 보시면 됩니다.”
스윽!
현수가 태블릿 컴퓨터를 꺼내었다.
속이 다 보이는 투명한 수정으로 만든 것처럼 보이는 A4 용지 크기의 태블릿 컴퓨터였기에 문인재 비서실장의 눈이 커졌다.
처음 보는 물건이기에 신기한 눈빛이었다.
현수가 태블릿 컴퓨터의 화면에 터치하자 동영상이 펼쳐졌다.
생산 공장을 현수가 방문하였을 때 나중에 문인재 비서실장이나 노 대통령에게 보여주기 위해 촬영한 동영상을 잘 편집하여 준비해 놓은 거였다.
생산 공장의 내부 모습과 클론1 100대가 각종 부품들을 조립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었다.
압축해놓은 동영상이라서 빠르게 지나가면서 조립 과정을 보여주었고, 결국 4.5세대 전투기인 KF-X 전투기의 시제기가 완성되었다.
그 생생한 모습의 동영상까지 다 보았기에 믿지 않을 수도 없었다.
“으음, 이게 바로 시제기군요.”
“그렇습니다. 4.5세대 전투기인 KF-X 전투기의 시제기입니다. 믿어지시지 않겠지만 말입니다.”
“동영상까지 보여주셨는데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도 이제는 알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사기로는 잠깐은 상대를 속일 수 있겠지만 결국 들통이 나고 맙니다. 제가 문인재 비서실장님이나 노 대통령을 속여서 무슨 이득이 있겠습니까?”
“으음, 그건 그렇지요.”
“미국 록히드 마틴의 F-22 랩터는 5세대 전투기이며 스텔스기입니다. 제가 개발한 4.5세대 전투기인 KF-X 전투기는 스텔스만 아닐 뿐 성능이나 제원에서 앞서고 있습니다.”
“으음, 정말 대단하고 놀랍습니다.”
“제가 노 대통령을 바로 만날 수도 있습니다만 절차라는 것이 있으니 일단 문인재 비서실장님을 만나서 상황을 설명하는 겁니다. 사전에 알고 있어야 노 대통령께 보고하지 않겠습니까.”
“그건 그렇습니다.”
“믿기 힘든 일이라서 먼저 문인재 비서실장님을 만나서 이렇게 동영상을 보여드리고 상황을 설명하는 겁니다. 언제까지 대한민국이 미국의 눈치를 보고 미국의 전투기를 비싼 값에 구입해야 하는 겁니까? 미국의 전투기를 구입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유지보수 관리비가 비싸기에 막대한 예산이 들어갑니다. 다른 나라의 우수한 무기나 미사일을 전투기에 탑재하려고 해도 미국이 방해를 해서 어렵습니다. 이러다가는 세월이 지나도 대한민국의 전투기 자주국방은 어렵습니다. 그리고 전투기를 절대 만들 수도 없을 겁니다.”
“그건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는 노 대통령을 만나서 승인을 받고 기자회견으로 국민들에게 4.5세대 전투기인 KF-X 전투기를 공개하고, 대량 생산을 해서 실전배치를 하도록 해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한국의 전투기에는 우리 마음대로 세계 어느 나라의 무기나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미국이 한국 전투기에 관하여 간섭을 할 수도 없고 말입니다.”
“······”
현수의 말이 모두 맞기에 문인재 비서실장이 머리를 끄떡였다.
“4.5세대 전투기인 KF-X 전투기가 승인을 받고 사업이 진행되면 대당 400억 원의 싼 가격에 공군에 인도를 해드리겠습니다. 나중에 다른 국가에 수출을 하게 된다면 대당 600억 원을 받을 생각입니다.”
“생각보다는 싸군요.”
“그래야 많이 수출할 거 같아서 말입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공군에도 대량 실전배치를 해야 앞으로 대한민국의 영공을 수호하지 않겠습니까.”
“옳은 말씀입니다.”
“노 대통령께 말씀을 해 주시고, 저에게 연락을 주시면 경기도 성남시 외곽에 위치한 카오스 항공 주식회사의 생산 공장에 방문하셔서 직접 두 눈으로 4.5세대 전투기인 KF-X 전투기의 시제기를 볼 수 있도록 해드리겠습니다. 공군 관계자나 조종사, 기술자들을 대동해도 좋습니다. 그래야 시제기의 제원이나 성능이 맞는지도 어느 정도는 확인이 가능하니 말입니다.”
“으음, 알겠습니다. 대통령께 보고를 드리겠습니다.”
“그럼 연락을 기다리겠습니다.”
현수의 말에 문인재 비서실장이 머리를 끄떡였다.
“일이 바빠서 먼저 일어나 보겠습니다.”
“예,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문인재 비서실장이 뒤돌아 나가자 비서와 건장한 2명의 경호원들이 뒤따라갔다.
잠시 그 모습을 바라보던 현수가 느긋하게 찻잔을 들어 쌍화차를 마셨다.
경기도 성남시 외곽의 카오스 항공 주식회사의 제1 생산 공장.
노 대통령과 문인재 비서실장을 비롯하여 공군 장성들과 공군 관계자들, 전투기 조종사 10명, 30명의 항공 기술자들까지 보였다.
현수와 문인재 비서실장이 만난 지 불과 이틀 만에 이렇게 생산 공장을 방문하여 4.5세대 전투기인 KF-X 전투기의 시제기를 살펴보고 있었다.
클론 1호 100대는 보이지 않았다.
현수가 나서서 노 대통령과 여기에 모인 사람들에게 제원과 성능에 대하여 설명을 해주었다.
“4.5세대 전투기인 KF-X 전투기는 폭탄을 5톤 적재할 수 있으며, 20밀리 기관포 1문, 공대공 미사일 10기, 공대지 미사일 10기를 각각 탑재할 수 있습니다. 외부 무장에 내부 무장창도 설계하여 적극 반영을 하였기에 가능했던 겁니다. 그리고 최대순항속도는 마하2 이상, 최고속도는 마하3 이상, 항속거리는 1만 킬로미터 이상입니다. 다른 전투기와 다른 점은 항공유를 사용하지 않고 에너지 칩을 사용하기에 연료 보급이 필요 없습니다.”
“항공유를 사용하지 않고 에너지 칩을 사용했다고요?”
“그렇습니다. 카오스 전기 중형 승용차 카오스5에 들어가는 에너지 칩과 같은 것인데 다만 전투기는 에너지 소비가 많기에 대용량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기본으로 에너지 칩 2개를 장착하기에 항속거리가 1만 킬로미터 이상인 것입니다. 여기에 보조로 2개를 더 준비해 놓으면 항속거리가 무려 2만 킬로미터 이상으로 늘어나기에 얼마든지 장거리 작전을 수행하고 기지로 귀환할 수 있습니다.”
“엄청나군요.”
“믿어지지 않는 고성능입니다.”
“정말 그게 실현 가능한 기술입니까?”
“물론입니다. 시제기에 에너지 칩 2개를 장착해 놓았습니다.”
현수의 말에 머리를 끄떡였다.
전투기에는 연료를 최대한 많이 실어야 하기에 그 무게 때문에 무기를 탑재하는데 제약이 있었다.
최대한 많이 무기를 탑재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거였다.
또한, 연료 때문에 항속거리도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공중급유기도 있는 거였다.
비행 중간에 연료 보급을 위하여 공중급유기를 이용한다.
그런데 4.5세대 전투기인 KF-X 전투기는 항공유가 전혀 필요가 없다.
당연히 그 무게를 무기로 채울 수가 있었다.
항속거리도 무지막지하게 길어서 장거리 작전도 가능하다.
중간에 공중급유기의 연료 보급이 전혀 필요가 없었기에 장점이 많았다.
겉으로 보기에도 시제기가 아주 멋있었다.
어떻게 보면 미국 록히드 마틴의 F-22 랩터와 많이 닮은 그런 디자인이었다.
“두 대의 강력한 전기 모터 엔진을 장착하였기에 20톤씩 총 40톤의 강력한 추력을 내도록 해놓았습니다. 스텔스 기능만 제외되었기에 미국 록히드 마틴의 F-22 랩터보다 모든 성능에서 뛰어납니다. 전자전의 재밍도 통하지 않으며, 아사 레이더를 탑재하여 우수한 성능을 자랑합니다.”
“멋집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이런 엄청난 성능의 4.5세대 전투기인 KF-X 전투기를 개발하시다니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내일 당장 기자회견을 하여 4.5세대 전투기인 KF-X 전투기를 공개 발표할 겁니다. 그런 후에는 본격적으로 시험 비행을 통하여 철저한 성능 테스트를 시작할 겁니다.”
현수의 말에 모두들 머리를 끄떡였다.
노 대통령의 얼굴이 한층 밝아졌다.
안 그래도 대한민국 차세대 전투기 사업을 추진하려고 계획 중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느닷없이 카오스 항공 주식회사에서 4.5세대 전투기인 KF-X 전투기를 개발하여 시제기까지 선보인 거였다.
물론 철저한 성능 테스트를 해봐야 하겠지만 놀라운 것은 사실이었다.
“이렇게 4.5세대 전투기인 KF-X 전투기가 모든 면에서 우수하고 좋습니다. 여기에 대당 가격이 400억 원에 불과합니다.”
“허엇, 그게 정말입니까?”
“그렇습니다. F-15K 전투기보다 싸고 성능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수합니다.”
“······”
F-15K 전투기의 대당 가격은 1천억 원 이상이었다.
그리고 F-16 전투기조차 대당 500억 원 이상이니 4.5세대 전투기인 KF-X 전투기가 더 싸면서도 성능은 아주 우수했다.
참고로 대한민국은 F-15K 전투기를 59대 보유하고 있었다.
대한민국이 F-16 전투기의 도입 및 운용하고 있는 것은 167대나 되었다.
그렇기에 대한민국의 주력 전투기는 F-16 전투기였다.
다만 F-15K 전투기는 훨씬 고성능이고 비싸기에 59대를 보유하고 운용을 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4.5세대 전투기인 KF-X 전투기가 성능 테스트를 통과한다면 대한민국의 주력 전투기가 F-16 전투기에서 KF-X 전투기로 바뀔 수도 있었다.
“진짜 대단한 전투기입니다.”
“이런 고성능의 전투기는 처음 봅니다.”
모두들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다.
미국 록히드 마틴의 F-22 랩터 전투기는 스텔스기이며 5세대 전투기이다.
그렇기에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로 알려져 있었다.
4.5세대 전투기인 KF-X 전투기가 성능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았다.
다만 스텔스기가 아니기에 상대해서 이기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현수의 생각은 아니었다.
상대가 아무리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라고 하더라도 강력한 아사 레이더를 탑재하였기에 감지가 된다.
현수가 살짝 성능을 비밀리에 추가를 해놓았기에 가능해진 기능이었다.
하지만 이것을 굳이 밝히지는 않았다.
나중에 성능 테스트를 성공하여 실전배치가 된다면 조종사들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거였다.
사실 미국의 아사 레이더로는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를 감지하지 못한다.
‘후후후, 4.5세대 전투기인 KF-X 전투기가 대한민국 공군에 실전배치가 된다면 미 공군을 비롯하여 전 세계의 공군들이 깜짝 놀라겠군.’
당장 오늘 이후에 미국 CIA요원들에 의하여 정보가 유출될 수도 있었다.
한국의 정치인들이나 고위직 공무원들 중에 일부는 친미 인물들이었다.
물론 친중이나 친일 인물들도 있을 거였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거였다.
자국의 이익보다 남의 나라에 더 아부하고 그러는 자들이었다.
나중에 현수가 살생부를 만들어서 그런 자들은 은밀히 제거를 해버릴 계획도 가지고 있었다.
전 세계의 독재자들과 북한의 독재자까지 싹 처리할 생각도 가지고 있었다.
노 대통령은 4.5세대 전투기인 KF-X 전투기 시제기를 보고는 감탄했다.
공개 발표를 하고 나서 성능 테스트가 성공하면 서둘러 도입하여 실전 배치할 생각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