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장 대한민국 차세대 전투기 사업 1 (3)
“오진욱 너는 훗날 악랄한 밀수업자였다.”
“예? 제가 밀수업자였다고요?”
현수의 말에 오진욱은 황당하다는 표정이었다.
통영이나 거제도, 목포에서 활어차 기사로 일하고 있었다.
밀수업자와는 전혀 관련이 없었기에 황당했다.
“지금 내가 하는 말은 황당하고 믿어지지 않겠지만 사실이야. 나는 전생의 미래에서 회귀를 하였거든.”
“예? 회귀를 하였다고요?”
“그렇다. 너와 나는 원수였지. 지독하게 나를 괴롭혔기에 이렇게 복수를 하는 거다.”
“으음, 믿기 힘들군요.”
“물론 지금의 오진욱 너는 활어차 기사나 하고 있으니 말이야. 하지만 6년 정도 후에는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밀수업자와 같이 일하게 되지. 그 덕분에 밀수업에 관하여 많은 것들을 알고 되고 훗날 밀수업자들 중에 거물이 된다.”
“으음, 그래서요?”
“문제는 많은 돈을 벌고 권력까지 생겼기에 그걸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자비하게 휘둘렀지. 오진욱 하면 악랄한 밀수업자로 인식할 정도이니 말이야.”
“제가 정말 그런 사람이 되는 겁니까?”
“그렇다니까. 오진욱 너에게 죽은 사람들만 해도 500명이 넘을 거다. 이것은 내가 하는 말이 아니고 오진욱 네가 직접 나에게 해준 말이다.”
“······”
“장애를 입고 고통받는 나에게 참 모질게도 괴롭혔지. 제대로 사람 구실조차 못하는 장애를 가진 자를 그렇게 괴롭히고 싶었을까? 내가 원수로 생각하고 원한을 가진 것이 이해가 되지?”
“으음, 그것이 사실이라면 이렇게 원한을 풀려고 하는 것이 이해가 되는군요.”
“그래. 많은 괴롭힘을 당하였으니 좀 더 고통을 주겠다.”
스윽!
현수가 손짓으로 염력을 펼쳐 백사장에 앉아 있는 오진욱을 공중으로 들어 올렸다.
마치 샌드백처럼 공중에 오진욱을 세워놓고 손짓했다.
퍼억! 퍼퍼퍽!
“크윽!”
치명적인 급소나 위험하다고 판단이 되는 곳은 의도적으로 피하면서 때렸다.
오진욱은 발버둥이라도 치고 싶었지만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정신은 멀쩡하니 더 괴롭고 고통스러웠다.
상대는 진짜 교묘하게 사람을 잘 때리는 거 같았다.
부러진 왼 발목과 왼 팔목을 염력으로 비틀어 고통까지 주었다.
“아아악!”
오진욱은 지독한 고통에 마음껏 비명을 내질렀다.
짜악! 짜짜짜짝!
고통스럽게 치욕스러운 귀싸대기를 연속으로 날렸다.
찰진 소리가 나면서 오진욱의 양쪽 뺨이 퉁퉁 부어올랐다.
입술이 터지고 코피가 쏟아지는 것은 덤이었다.
오진욱의 얼굴이 엉망이 되어버렸다.
30분 이상을 말없이 염력으로 오진욱을 무자비하게 때렸다.
그제야 쌓인 한도 대부분 풀렸다.
사실 전생의 미래에서 원수이며 괴롭힘을 당한 것이지 밀레니엄 회귀한 후에는 처음 만나는 거였다.
엄밀히 따진다면 지금은 서로 연관조차 없었다.
그렇지만 현수가 전생의 미래에서 엮인 원수 관계였기에 절대 그냥 잊고 넘어갈 수가 없는 거였다.
현수의 원수 9명은 지독한 악당들이다.
시간이 흘러 미래에는 분명 약한 사람들과 가난한 사람들을 지독하게 괴롭히고 죽이고 그런다.
그러니까 절대 살려두면 안 되는 그런 악당이었다.
남을 괴롭히고 즐기던 악당이며 원수인데 오진욱 자신이 현수에게 당하니 억울하게 생각할 거였다.
“으으, 죽겠습니다. 제발 그만!”
“후후후, 고통스럽지?”
“예, 전생에서 제가 그랬다고는 하지만 현실의 지금에서는 아니지 않습니까?”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어. 어차피 나의 한이고 나의 원수이기에 내가 판단하고 결정하고 그러는 거거든.”
“······”
“오진욱 너에게 당하거나 죽은 사람들도 전부 잘못했다고 그러고 용서를 빌고 해도 너는 절대 용서를 해주지 않았어. 무자비하게 때리고 괴롭히고 하다가 결국에는 잔인하게 죽여서 바다에 던져 버렸었지. 그걸 나는 잘 알고 있었기에 지금은 내가 마음대로 너 오진욱을 무자비하게 괴롭히고 있는 거야.”
“으음, 그래도 이 정도 했으면 충분하지 않습니까?”
“아직 멀었어. 며칠을 때려도 부족해.”
“······”
“그래도 나는 자비로운 사람이니 이 정도에서 끝내겠다.”
“그게 정말입니까?”
“그래. 더 이상 때리지는 않겠지만 이제 죽여줄게.”
“예? 저를 죽인다고요?”
“물론이지. 그럼 살려서 돌려보낼 줄 알았나?”
“······”
“오진욱, 착각하지 마라. 이제 너를 목을 비틀어 죽이겠다.”
“살려주십시오. 이렇게 허무하게 죽고 싶지 않습니다.”
“안 돼. 너는 살아봐야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괴롭히고 죽이니 내가 너를 심판하는 거야.”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악마다.”
“내가 악마라고?”
“그렇다. 전생에서 내가 그랬다고 하더라도 현실에서는 만난 적도 없잖아. 그런데 이렇게 납치해서 무자비하게 때리고 죽이겠다니 너무한 거 아니야?”
“내가 아무리 악행을 하였다고 하더라도 오진욱 너에 비하면 새 발의 피도 되지 않는다. 그러니 그만 죽어라.”
“안 돼. 살려줘!”
우두둑!
현수가 염력으로 무자비하게 오진욱의 목을 비틀어 목뼈를 부러뜨렸다.
죽는 것이 억울했는지 눈을 부릅뜨고 축 늘어졌다.
심장이 멈추고 죽은 오진욱의 시신을 현수가 무심하게 바라보았다.
“억울하다고 생각되겠지만 전생에 저지른 악행의 심판이다.”
화르르르!
마법의 불길을 생성하여 죽은 오진욱의 시신에 옮겨 붙였다.
순식간에 활활 타올랐다.
일반적인 그런 불이 아니었다.
고열의 마법의 불길이었기에 아주 빠르게 오진욱의 시신이 타버렸다.
“으음, 이렇게 또 한 명의 원수인 오진욱을 죽였군. 이제 남은 원수는 2명에 불과해. 조만간 그들도 찾아내어서 죽여주마.”
불과 20분도 지나지 않아서 오진욱의 시신은 다 타버리고 백골만 남았다.
콰드드득!
무지막지한 염력으로 오진욱의 백골을 가루로 만들어 버렸다.
그리고는 바다를 향해 날려 보내었다.
백여 미터 이상의 공중을 가로질러 날아가던 백골 가루 뭉치가 터지면서 사방으로 흩어졌다.
깔끔하게 오진욱의 시신을 화장하여 백골 가루를 바다에 뿌렸기에 흔적조차 남지 않았다.
악당이며 원수가 분명하지만 사람을 죽이는 거라서 현수의 마음도 편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분명한 전생의 미래의 원수이고, 약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때리고 괴롭히고 죽였던 자였다.
그렇기에 무조건 오진욱 같은 악당들은 죽여야 했다.
살아 있으면 반드시 남들을 괴롭히고 해치는 놈이기 때문이었다.
절대 착한 사람이 될 수도 없고 도와주지도 않는다.
오직 자신의 부귀영화에만 관심이 있고 그런 놈이었다.
“이제 오진욱은 죽었고, 세상에서 소멸된 원수 놈이니 안심하고 잊어버려야겠어.”
머릿속에 좌표를 떠올리더니 순간이동을 펼쳤다.
스스스스! 파팟!
현수의 모습이 흩어지듯이 그렇게 사라졌다.
남태평양의 마샬 제도의 어느 작은 무인도에서 일어난 일이었기에 아무도 그것을 몰랐다.
쏴아아아!
샤워기에서 세찬 물줄기가 쏟아졌다.
온몸의 거품을 물로 씻어 내었다.
얼마 전에 새로 구입을 했었던 쥬스 스무디 옐로우 바디워시였는데 상큼하고 좋은 향이었다.
이것으로 두 번이나 풍성하게 거품을 내어 몸을 문지른 후에 물로 씻어 내었다.
“아, 상쾌해.”
벽거울을 통하여 현수는 자신의 육체를 살펴보고는 머리를 끄떡였다.
경량급의 보디빌더처럼 아주 멋진 근육질의 육체였다.
선명한 복근에 대흉근과 삼각근, 떡 벌어진 어깨까지 잘 발달되어 있었다.
전문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 운동을 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멋진 육체를 만들었고, 유지하다니 놀라웠다.
아주 바쁘거나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마나샤워를 펼쳐서 몸속의 각종 노폐물들을 빼낸다.
그랬기에 잡티나 종기, 그리고 여드름 같은 것들이 일체 생겨나지 않았다.
여자들보다 더 부드럽고 매끄러운 피부였다.
피부에서 광택까지 났기에 이지연이 이것을 본다면 부러워 할 거였다.
수건으로 젖은 몸의 물기를 닦은 후에 서랍장을 열어 고급 속옷을 꺼내어 입었다.
편한 옷으로 꺼내어 입었다.
입었던 옷과 속옷, 그리고 수건은 드럼 세탁기에 넣고 돌렸다.
양 문 냉장고에 시원한 캔 맥주가 들어 있었지만 그것을 꺼내어 마시지는 않았다.
대신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한잔 타서 거실로 걸어갔다.
이미 클론 1호는 거실 창가에 서 있었다.
현수가 옆에 서서 아이스커피를 마시면서 창밖의 아름다운 한강의 야경을 바라보았다.
-낮에도 멋지기는 한데 야경이 더 좋은 거 같습니다.-
“그래 맞아. 이제 클론 1호도 좀 아는구나.”
-감사합니다.-
현수는 느긋하게 아이스커피를 다 마실 때까지 거실 창가에 서서 한강과 주변의 야경을 감상했다.
다음날 오전에 카오스 그룹 회장실로 출근한 현수는 청와대의 문인재 비서실장에게 전화했다.
-카오스 그룹의 김현수 회장님이 무슨 일로 저에게 전화하신 겁니까?-
“오후에 청와대 부근에서 잠시 만났으면 합니다.”
-흐음, 무슨 일입니까?-
“전화로 말씀을 드리기에는 중대한 사안이라서 말입니다.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럼 오후 3시에 한 시간 정도 시간을 낼 테니 만나시지요.-
“좋습니다. 어디가 좋겠습니까?”
-청와대 옆의 효자동에 한반도 찻집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잠시 만나는 것으로 하지요.-
“좋습니다. 제가 한반도 찻집으로 가서 뵙겠습니다.”
통화를 종료한 현수는 흰색의 삼송 핸드폰을 집무 책상에 내려놓았다.
처음으로 먼저 문인재 비서실장에게 현수가 전화를 한 거였다.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 할 수 있었다.
“클론 1호, 점심 준비는 되었어?”
-거의 다 되었습니다.-
“그래?”
집무 책상의 의자에서 일어난 현수가 오픈 키친으로 가보았더니 클론 1호가 만든 요리를 접시에 옮겨 담고 있었다.
다이닝 룸이 마련되어 있었지만 오픈 키친의 바 테이블 의자에 앉았다.
“다이닝 룸이 아닌 바 테이블에서 먹을 테니 이곳에 차려줘.”
-예, 알겠습니다.-
클론 1호가 바 테이블에 만든 요리들을 차려주었다.
시저 샐러드에 연어와 아보카도를 넣고 유자 드레싱을 뿌려서 향이 좋고 상큼해 보였다.
그리고 토마토 파스타와 오븐 치즈 파스타도 먹음직스러웠다.
“흐음, 맛있어 보이는군.”
-감사합니다. 파스타를 드시는 동안에 안심 스테이크와 살치살 스테이크를 썰어 접시에 담아서 내어드리겠습니다.-
“알았다.”
현수가 시저 샐러드부터 먹기 시작하다가 토마토 파스타와 오븐 치즈 파스타를 번갈아 가며 먹었다.
식재료가 좋은 것도 있었지만 클론 1호의 요리 솜씨가 아주 뛰어났다.
유명 셰프가 만들어 준 것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현수가 차려진 요리들을 다 먹었더니 클론 1호가 이번에는 안심 스테이크와 살치살 스테이크를 담은 접시를 바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흐음, 육즙이 살아 있으면서 잘 구웠군. 부드럽고 고소해서 더 맛있어.”
-감사합니다.-
배불리 먹고 나서 원두커피를 한잔 마셨다.
그런 후에 세면대에서 양치질을 하고 옷걸이에 걸어 놓은 재킷을 손에 들었다.
전신 거울 앞에 서서 옷매무새를 점검했다.
손목에 차고 있는 파텍필립 수제시계의 시간을 보니 아직도 약속시간이 많이 남았다.
“흐음, 조금 일찍 가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 좋겠군.”
부실장 미스 김에게 인터폰으로 차를 대기시키라고 지시했다.
그런 후에 클론 1호와 함께 회장실을 나섰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 로비 층으로 내려왔더니 경비대원들과 직원들이 현수를 보고 인사했다.
20명의 건장한 경호원들과 함께 출입문으로 나왔더니 검은색 롤스로이스 실버스퍼와 경호원들의 차들이 대기해 있었다.
경호원이 재빨리 차 문을 열어주자 현수가 뒷좌석에 앉았다.
“출발합시다.”
“예, 회장님.”
부우웅!
차들이 줄지어 출발하였다.
한가한 낮이었지만 도로에는 차들이 약간 밀렸지만 심각할 정도는 아니었다.
얼마 후에 약속장소인 청와대 옆의 효자동에 위치한 한반도 찻집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기 직전에 손목에 차고 있는 파텍필립 수제시계의 시간을 보았더니 오후 2시 35분이었다.
오후 3시에 약속을 해놓았기에 25분 일찍 도착한 거였다.
경호원들과 클론 1호와 함께 한반도 찻집으로 들어가서 칸막이가 있고 구석진 자리로 안내를 받았다.
문인재 비서실장에게 미리 언질을 받은 모양이었다.
주위의 소파에 경호원들이 나누어 앉았다.
그냥 앉아만 있을 수는 없기에 커피로 통일해서 인원수에 맞게 주문했다.
현수는 커피 대신에 쌍화차로 주문했다.
잠시 후에 여직원이 쟁반을 들고 다가왔다.
티 테이블에 찻잔을 내려놓고는 현수의 얼굴을 한차례 보고는 물러갔다.
쌍화차 특유의 한약 같은 냄새가 났는데 계란 노른자를 넣어주는 그런 전통 쌍화차였다.
“흐음, 역시 예상한 바로 그 향과 맛이군.”
한 모금 마셔보고는 찻잔을 내려놓았다.
그때, 한반도 찻집으로 문인재 비서실장과 비서, 그리고 건장한 경호원 2명이 함께 안으로 들어왔다.
비서와 경호원들은 옆의 테이블에 앉았다.
문인재 비서실장은 현수의 맞은편 소파에 앉았다.
현수와 문인재 비서실장의 첫 대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