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색인간-92화 (92/217)

제25장 클론 출시 (4)

2002년이 지나고 2003년 새해가 밝아왔다.

현수는 신정 연휴를 가족들과 함께 파주의 별장에서 보내었다.

그런 후에 카오스 그룹으로 출근을 하여 업무를 보았다.

드디어 2003년 1월 10일 금요일 오전에 되자 카오스 로봇 주식회사에서 기자들을 모아놓고 클론2를 공식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클론2의 모습을 공개했다.

찰칵찰칵!

기자들이 너도나도 사진을 찍었다.

클론1과는 모습들이 제법 달랐다.

의도적으로 클론1과 클론2가 다르게 보이도록 전체를 흰색으로 칠하고 얼굴의 모습도 훈남 스타일로 바꾼 거였다.

이것만으로도 이미지가 확 바뀐 듯한 모습이었다.

신장 180센티미터에 120킬로그램의 무게를 가지고 있었다.

인공지능이기는 하지만 클론1처럼 스스로 학습을 통하여 배우고 익히는 것은 크게 떨어졌다.

인간 개개인처럼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보조로 충실하게 일하는 방식이라면 이해가 쉽다.

경비 임무라면 경비원들이 알고 있어야 하는 일들과 업무, 그 밖의 것들을 입력하여 파악하고 있었다.

동료나 팀장이 지시하면 그대로 움직여 결과는 내는 거였다.

119구급대와 소방대원들과 함께 출동하여 화재진압과 사람들을 구출하는 등의 어렵고 힘든 일에도 투입이 될 예정이다.

“클론2는 출시를 하더라도 판매하지는 않습니다.”

“예? 판매하지 않는다고요?”

“그렇습니다. 다만 대여를 하여 대여금을 받는 방식으로 운영이 될 것입니다.”

여기저기에서 기자들이 질문을 하였고, 대부분 성실하게 답변을 해주었다.

공식적으로 클론2가 출시가 되었기에 뉴스에서 생방송으로 보도했다.

카오스 그룹의 본사 빌딩에 10대를 배치하여 경비 업무와 방문자들의 안내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되었다.

그리고 강남소방서의 119구급대에 클론2 한 대와 소방대원 보조로 한 대를 배치하게 되었다.

강남소방서에 클론2는 대당 한 달에 100만 원에 대여를 한 거였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강남소방서를 방문하였고, 유치원생들도 단체로 찾아와 배치되어 있는 클론2를 구경했다.

카오스 그룹의 본사 빌딩에도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여 배치되어 있는 클론2에게 안내를 받았다.

누구라도 손쉽게 구분을 할 수 있도록 클론2의 왼쪽 가슴에는 검은색으로 ‘클론2-1호’라고 표시가 되어 있으며 등의 윗부분에는 좀 더 크게 표시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인지 앞과 뒤에서도 클론2 몇 호인지 손쉽게 구분할 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클론2가 출시되고 시범적으로 대여를 해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사람들의 많은 관심과 방송국의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찾아와서 자연스럽게 촬영하고 돌아갔다.

이런 모습이 전 세계로 보도가 되면서 클론2의 관심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한편, 인천국제공항에서 카오스 로봇 주식회사에 연락이 왔다.

인천국제공항은 영종도 일대에 새로 건설되어 2001년 개항했다.

그랬기에 많은 해외 관광객들이 입국하는 곳이다.

그런 만큼 클론2를 배치하면 홍보 효과도 좋고 인천국제공항의 이미지도 좋아지기에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일이었다.

회장인 현수에게 보고가 되었고, 즉시 지시를 받아서 인천국제공항에 클론2 10대를 대여했다.

안내직원과 함께 클론2가 배치되자 많은 해외 관광객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함께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와, 멋있다.”

“같이 사진 찍고 싶어.”

“나도 찍을 거야.”

어린 아이들이 많이 모여들었다.

찰칵찰칵!

안내직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클론2와 함께 어린 아이들이 포즈를 취하여 사진을 찍었다.

클론2는 그야말로 인기 폭발이었다.

마치 인천국제공항의 마스코트처럼 되어 버렸다.

스윽! 슥슥!

현수가 집무 책상의 의자에 앉아서 서류에 만년필로 사인을 하고 있었다.

복층으로 이루어진 회장실은 아주 넓고 럭셔리했다.

현수 옆에는 클론1이 서 있었다.

박 비서실장과 부실장 미스 김, 그리고 많은 비서들이 있었지만 클론1이 항상 현수 곁에 배치가 되어 있어서 충실한 비서처럼 보일 정도였다.

실상은 현수 곁에 서서 인터넷을 연결하여 무선 접속으로 검색하여 많은 정보들을 입수하고 있었다.

인공지능에 스스로 학습을 통하여 방대한 지식을 저장하고 있었다.

“클론1, 핸드드립 커피 한잔 부탁해.”

-예, 주인님.-

클론1이 한쪽에 마련되어 있는 탕비실 개념으로 물을 끓이거나 찻잔 등을 세척할 수 있는 탕비 코너를 만들어 놓았다.

그곳으로 가서 능숙하게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원두커피로 핸드드립 커피를 내렸다.

현수가 즐겨 이용하는 전용 머그잔에 커피를 담아서 가져왔다.

집무 책상에 놓인 각종 서류를 다 읽어보고 승인하고 보류시킨 서류들을 결재서류철에 나누어 담았다.

명품 몽블랑 만년필의 뚜껑을 닫아 한쪽에 놓아두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클론1에게서 머그잔을 건 내받아서 창가로 걸어가 창밖을 내다보았다.

테헤란로의 모습과 주변의 도시 풍경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현수는 이렇게 창가에 서서 커피를 마시는 것을 좋아하고 자주 그렇게 한다.

클론1이 조용히 현수 옆에 섰다.

-주인님, 커피 맛이 어떻습니까?-

“아주 좋아. 제대로 핸드드립으로 내린 원두커피야.”

-감사합니다.-

“어지간한 바리스타보다 클론1의 핸드드립 실력이 더 뛰어나.”

-더 배우고 익혀야 합니다.-

“지금도 대단한 실력이지만 더 배우고 익히겠다는 그런 자세는 좋아.”

-감사합니다.-

천천히 음미를 하면서 머그잔의 원두커피를 마셨다.

얼마 후에 원두커피를 다 마시고 머그잔을 클론1에게 주고는 뒤돌아 소파로 가서 앉았다.

클론1은 머그잔을 들고 탕비 코너로 가서 깨끗하게 씻은 후에 제자리에 두었다.

현수는 눈을 감고 머릿속에 방대하게 저장되어 있는 책들을 무작위로 꺼내어 파노라마처럼 펼쳐놓고 읽기 시작하였다.

신약과 물약은 아공간에 보관해 놓았지만 요즘에는 복용하지 않았다.

지금의 초능력 경지만으로도 충분하기에 당분간 중지한 거였다.

수정 여의주에 들어 있는 농축 마나는 매일 한차례 흡수를 하고 있었다.

마법도 5서클에서 정체되어 있었다.

6서클은 깨달음을 얻어야 하기에 결코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아공간도 생성하였기에 서둘러 마법의 경지를 끌어 올려야 하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여 장기전으로 생각하고 집중 수련을 하지 않는 거였다.

클론1이 탕비코너에서 나와 조용히 현수 옆에 서서 대기했다.

무선으로 인터넷 연결이 되어 있었기에 검색을 통하여 방대한 자료와 정보들을 수집하고 있었다.

두 시간이 휙 지나갔다.

현수는 머릿속에 책들을 펼쳐놓고 속독법으로 읽었기에 무려 100권을 다 읽었다.

보통 사람의 상식으로는 말이 안 되는 일이지만 현수에게는 가능한 일이었다.

요즘은 시간이 날 때면 이렇게 책들을 읽는다.

‘후후후, 오늘도 아주 생산적인 활동을 했어.’

우주의 다양한 은하계에 위치한 외계 문명의 지식과 문명의 다양한 생활상을 담은 것들까지 알게 되었다.

운이 좋을 때에는 과학이나 마법도 알게 되었다.

얼마 전에는 외계인의 무술까지 알게 되었는데 인간의 신체 구조와 다르기에 배우고 익히기는 어려웠다.

다만 그런 독특한 무술을 사용하는 이상하게 생긴 외계인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현수는 무지막지한 초능력과 마법을 익히고 있었다.

여기에 전생의 미래에서 밀레니엄 회귀를 하였기에 미래의 정보까지 많이 알고 있었다.

또한, 아카식 레코드에서 입수한 방대한 정보로 인하여 외계 문명의 엄청난 과학 기술까지 알고 있어서 그것을 활용하면 아주 유리했다.

‘대한민국 차세대 전투기 사업을 위하여 가칭 KF-X 전투기도 설계해 놓았고 말이야.’

미국의 록히드 마틴의 F-22 랩터 5세대 전투기의 성능이나 제원을 많이 참고하여 설계를 했었다.

현수가 설계한 전투기는 4.5세대 전투기였다.

스텔스 기능만 제외하고는 모든 것들이 F-22 랩터 5세대 전투기의 성능을 뛰어넘었다.

스텔스 모드가 채택된 5세대 전투기도 설계를 해놓았다.

사실상 6세대 전투기라 할 수 있는 고성능이었다.

‘후후후, 대한민국에서 4.5세대 전투기만 조립 완성해서 선보여도 난리가 날 거야.’

미국이나 선진국의 도움 없이 순수하게 카오스 항공 주식회사의 기술력만으로 4.5세대 전투기를 조립 완성해서 선보이는 것이니 말이다.

현수가 설계를 마치고 가상 프로그램으로 성능 테스트를 해보았는데 아주 마음에 들었다.

카오스 항공 주식회사의 생산 공장이 한창 공사 중이기에 완공이 되고, 생산 시설을 갖추면 본격적으로 대한민국 차세대 전투기 사업인 가칭 KF-X 전투기를 시범 생산할 거였다.

F15-K 전투기나 F16 전투기들은 현수가 설계한 KF-X 전투기에는 상대가 되지 못할 거였다.

원 역사에서는 대한민국에서 미국의 전투기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고 독자적으로 전투기를 개발하는 사업 즉, 대한민국 차세대 전투기 사업인 가칭 KF-X 전투기 사업에 착수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라서 논란이 아주 많았지만 결국 2020년에 성공을 한다.

시제기를 선보이고 개발을 2030년까지 완료하여 8조 원을 투입하여 한국형 전투기 180대를 양산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앞으로 40년 이상 사용할 주요 전력으로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군의 작전적 효율과 안보적 측면 등을 고려해 우수한 성능의 전투기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었다.

사업 기간이 2015년부터 2030년까지이다.

전생의 미래에서는 이렇게 대한민국 차세대 전투기 사업인 가칭 KF-X 전투기 사업에 착수하여 성공을 거두게 된다.

하지만 현수는 이것보다 아주 빠르게 2003년에 4.5세대 전투기인 KF-X 전투기를 조립 완성하여 시제기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말도 안 될 정도로 빠르게 조립 완성하여 시제기를 선보이기 위하여 조립 작업에 클론2 100대를 투입할 생각이다.

현수가 카오스 항공 주식회사를 자본금 5조 원에 설립하고 생산 공장을 신축하고는 있지만 아직 겉으로 드러난 것은 없었다.

스윽!

현수가 감고 있던 눈을 뜨더니 왼 손목을 치켜들어 차고 있는 바쉐론 콘스탄틴 수제시계의 시간을 보았다.

오후 5시가 다 되었다.

퇴근이 오후 6시이기에 한 시간 정도 남았다.

“흐음, 참 잘 만든 수제시계야.”

현수가 보유하고 있는 고가의 롤렉스시계와 하이엔드 수제시계까지 여러 개였기에 번갈아가며 차고 다닌다.

현수에게는 수천만 원이나 억대의 하이엔드 수제시계라고 하더라도 부담이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일반 시민들에게는 너무 고가라서 쉽게 구입할 수 없었다.

“내가 이 정도 사치는 얼마든지 부릴 수 있지.”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던 현수는 자신이 열심히 사업을 성공하여 개인재산을 많이 모았다.

그랬기에 당당하게 돈을 쓸 수 있었다.

고가의 이런 하이엔드 수제시계까지도 말이다.

“흐음, 어려운 사람들이나 소외된 하층민들까지 내가 어느 정도는 돈을 써서라도 도와줘야겠군.”

그냥 돈을 사회단체에 기부할 수도 있으며, 그게 아니라면 문화재단이나 사회사업재단, 그리고 장학재단을 각각 설립하여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도 있었다.

카오스 그룹이 출범하였으니 이제는 충분히 역량이 되었다.

그랬기에 회장인 현수의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었다.

전생의 미래에서는 교통사고로 인하여 장애를 얻어 평생 고통을 받고 살았었다.

그랬기에 국가로부터 받았던 약간의 비용으로 삶을 이어갔었다.

밀레니엄 회귀를 한 이후에는 천문학적인 개인재산을 보유하게 되었으며, 카오스 그룹까지 출범시켰다.

돌이켜보면 대단한 성공 신화였다.

“흐음, 갑자기 생각한 것인데 나쁘지 않겠어.”

문화재단을 설립하여 1만석에서 2만석 규모의 실내 원형 경기장인 아레나 급 경기장이나 3만석 규모의 슈퍼 아레나 급의 경기장을 신축해서 스포츠 경기를 하거나 공연 등을 하면서 문화 공간으로 이용해도 좋을 거 같았다.

사회사업재단과 장학재단을 각각 설립해도 좋지만 문화재단까지 3개나 되면 그것도 그랬다.

“그냥 카오스 문화재단만 설립하고, 사회사업과 장학 사업까지 하는 것으로 하면 관리하기도 좋고 그렇겠어.”

대기업들이나 재벌들은 재단 하나쯤은 다 보유하고 있었다.

카오스 그룹도 현재 재계 순위 4위인데 재단을 하나 정도는 보유하는 것이 여러 가지로 좋을 것 같았다.

“이번에 파주 별장으로 내려가서 가족들과 상의를 해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겠군.”

현수 혼자 마음먹으면 얼마든지 추진할 수 있지만 그래도 가족과 먼저 상의를 해보고 나서 추진해도 되었다.

아마 부모님이나 동생들도 현수가 문화재단을 설립한다고 하면 반대는 하지 않을 거였다.

어쩌면 기부금을 지원받을 수도 있었다.

3만석 규모의 슈퍼 아레나 급의 실내 원형 경기장을 일단 서울에 신축하면 좋을 것 같았다.

카오스 문화재단이 설립되고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이 된다면 슈퍼 아레나 급의 실내 원형 경기장을 어디에 신축하는 것이 좋을지 잘 살펴보고 그때 가서 결정할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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