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장 카오스 그룹 출범 2 (3)
정부와 청와대에서 고심을 하다가 사업 승인을 허가해 주었다.
정부에서 막대한 투자를 하는 것도 아니고 김현수 사장 개인의 자금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사업이 성공하면 막대한 세금을 거둘 수가 있기에 굳이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상황을 보니 충분히 산업을 성공시킬 수도 있어 보였다.
그런 점들을 고려하였기에 손쉽게 사업 승인 허가가 나온 거였다.
“후후후, 너무 손쉽게 사업 승인 허가가 나왔군. 필요 없는 신경전을 펼칠 필요가 없어서 좋군.”
카오스 항공 주식회사는 자본금 5조 원에 설립이 되었으며 사업도 승인 허가를 받았다.
그리고 카오스 로봇 주식회사도 자본금 5조 원에 설립이 되어 사업 승인 허가도 받았다.
본사는 서울에 둔다고 하더라도 생산 공장들은 막대한 이권이 걸린 산업이었다.
그래서인지 여러 지방 단체에서 유치를 하려고 경쟁이 치열해졌다.
“나는 저런 유치 작전에 휘둘리지 않아.”
서울 안에 생산 공장들이 있으면 좋겠지만 대규모 부지를 확보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다.
그래서 카오스 로봇 주식회사의 생산 공장은 경기도 과천시 외곽으로 결정했다.
유치 조건이 아주 좋았기 때문이었다.
카오스 항공 주식회사의 생산 공장은 경기도 성남시 외곽으로 했다.
서울공항이 위치해 있었기에 나중에 이곳을 적극 활용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카오스 로봇 주식회사와 카오스 항공 주식회사의 생산 공장 신축 공사를 망고 건설에 맡겼다.
한꺼번에 다 공사를 하기에는 무리였다.
그렇기에 대형 건설업체들과 공사 계약을 하였다.
두 회사의 생산 공장들을 몇 개씩 나누어서 동시다발로 공사를 진행시킨 거였다.
이렇게 해야 공사 기간이 크게 단축되고 빨리 완공할 수 있었다.
카오스의 현수는 현금결제를 해주기에 건설업체들이 가장 선호했다.
신사동 가로수 길의 직화구이 전문점 한우 백정은 3층짜리 상가 건물이며 이중에 1층과 2층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요즘 인기였다.
사실 이 3층짜리 상가 건물도 현수의 소유였다.
3개월 전에 개업을 하였는데 질 좋은 한우를 취급하고 실내 인테리어도 고급스럽게 되어 있으면서 칸막이도 설치되어 있어서 다른 손님들을 신경 쓰지 않아서 좋았다.
오늘 한우 백정 2층에는 현수가 전세를 내었기에 다른 손님들은 들어올 수가 없었다.
현수와 이지연, 그리고 20명의 경호원들이 배치되어 한우를 구워 먹고 있었다.
지글지글!
놀라운 것은 클론 1호가 한우 채끝등심부터 안심과 안창살, 새우살, 살치살, 꽃갈빗살, 등심, 갈빗살까지 불판에 올려서 구워주고 있었다.
테이블 한쪽에는 주물럭과 양념 소갈비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이지연은 잘 구워진 한우 꽃갈빗살을 먹으면서도 클론 1호를 힐끔거렸다.
“그렇게 신기합니까?”
“예, 너무 신기해요.”
이지연의 말에 현수가 피식거리면서 젓가락으로 꽃갈빗살을 집어먹었다.
이해를 하지 못할 것은 아니었다.
능숙한 직원처럼 클론 1호가 한우 고기를 태우지 않고 아주 잘 구웠다.
그래서인지 현수와 이지연은 접시에 담아주면 그것을 집어먹으면 되었다.
“얼마 전에 공개 발표를 보았는데 충격적이었어요.”
“으음, 그랬을 겁니다.”
“카오스 로봇 주식회사는 클론 1호라고 하는 실물이 있어서 그렇다고 하더라도 카오스 항공 주식회사는 진짜 자신 있어요?”
“물론입니다.”
“대한민국은 아직 항공기나 전투기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없어요. 그런데 어떻게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거죠?”
“다른 사람이라면 불가능하겠지만 나는 가능합니다. 천재이니까요.”
“예? 천재라고요?”
“지연씨는 내가 천재라는 것을 아직 몰랐습니까? 알고 있을 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
현수의 자화자찬이었지만 그걸 반박할 수가 없었다.
모든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었다.
“아무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얼마 후에 내가 멋진 여객기나 화물기, 그리고 전투기와 수송기까지 만들어 내어서 보여드릴 테니 말입니다.”
“나는 현수씨의 그런 자신감에 찬 모습이 좋아요.”
“남들은 나의 진정한 능력을 다 모릅니다. 불과 2년 전에 처음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를 자본금 100억 원에 설립한 것을 떠올려 보세요. 신생 제약 업체에서 신약을 개발한다니 얼마나 무시를 했겠습니까? 대기업 제약 회사들도 못하는 일인데 말입니다.”
“듣고 보니 정말 그러네요.”
“모두들 나를 비웃었습니다. 무슨 23살짜리가 신약을 개발한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위암 치료제 신약 그린터치 정을 개발하고 특허 신청을 하였으며, 임상시험까지 통과를 하여 정식 시판을 하여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나아가 비만 치료제 신약 카오스 슬림과 치매 치료제 신약 카오스 큐도 개발에 성공하여 특허 신청을 하고, 임상시험을 통과하여 정식 시판되어 천문학적인 매출과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분기마다 수십조 원을 벌어들이고 있고 천문학적인 배당도 실시하여 대한민국 부자 순위 1위에도 올랐습니다.”
“예, 믿어지지 않는 결과에요.”
“카오스 전자 주식회사로는 세계 최초로 50나노 D램 반도체를 개발하여 공개 발표를 했습니다. 결국 삼송전자와 파운드리 계약을 하여 전 세계로 보급을 하고 있고 말입니다.”
“그래요. 정말 대단해요.”
“앞으로 카오스 중공업의 카오스 조선소가 완공되면 고부가 가치 산업인 초대형 엘엔지(LNG)선을 건조하여 기술력을 과시할 겁니다. 그리고 카오스 항공 주식회사에서는 여객기와 전투기 등을 만들고, 카오스 로봇 주식회사에서는 클론들을 만들어서 새로운 분야의 산업으로 막대한 매출과 수익도 올리고 말입니다.”
“······”
현수가 전기차와 배, 비행기, 로봇까지 다 만들어 낸다는 것이 놀라웠다.
아직 배와 비행기는 선보이지 않았지만 기술력이 대단해서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었다.
“내가 너무 사업 이야기만 했군요. 한우를 먹는데 방해가 되겠어요.”
“아니에요.”
“어제 부장으로 승진을 하였는데 이제야 축하 인사를 하는군요. 축하합니다.”
“호호, 고마워요.”
이지연은 미래패션의 과장급인 제3팀장으로 일하다가 어제 부장으로 승진을 했다.
축하를 해주는 일이지만 아쉬움이 있었다.
“으음, 그런데 미래패션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예? 안타깝다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미래패션이 지금처럼 경영이 되면 성장도 어렵고 몇 년 안으로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안 그래도 성장이 생각보다 되지 않아서 걱정이었어요. 좋은 방법이 있나요?”
“물론입니다.”
“어머, 그래요? 그게 무슨 방법이죠?”
“그냥은 알려줄 수 없습니다.”
“예? 그럼 제가 어떻게 하면 되나요?”
“멋진 수제시계를 선물해준다면 방법을 알려줄 수도 있습니다.”
“멋진 수제시계라면 어떤 것을 말하는 거죠?”
“6억 5천만 원짜리 파택필립 수제시계라면 좋겠군요.”
“예? 뭐라고요?”
경악한 이지연이 멍한 표정으로 현수를 쳐다보았다.
수백만 원에서 1천만 원 수준이라면 이지연이 현수에게 멋진 수제시계를 선물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6억 5천만 원짜리 파팩필립 수제시계라니 놀랐다.
“미래패션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인데 6억 5천만 원짜리 파택필립 수제시계라면 싸게 컨설팅을 받는 겁니다.”
“그래도 그건 내가 사줄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에요.”
허탈한 표정의 이지연을 보고 현수가 씨익 웃었다.
“그럼 다른 선물도 있습니다.”
“다른 선물? 어떤 선물인데요?”
스윽!
현수가 자신의 입술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
현수와 이지연은 아직 뽀뽀나 키스를 하지 않았다.
겨우 데이트를 하면서 손을 잡는 것이 전부였다.
“혹시 선불인가요?”
“선불도 되고 후불도 되기는 하는데 이왕이면 선불이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거 같은데요.”
“내가 생각하기에도 그런 거 같네요.”
이지연이 젓가락을 내려놓고 냅킨으로 입술을 닦고는 의자에서 일어났다.
현수가 쳐다보자 이지연이 양팔로 현수의 목을 휘감더니 얼굴이 다가왔다.
현수의 얼굴이 붉어졌지만 고개를 돌리지는 않았다.
현수와 이지연이 동시에 가슴이 두근 두근거렸다.
한우를 먹고 있는 중이라서 서로의 혀가 왕래를 하는 키스는 그렇고 입술에 뽀뽀를 하는 것으로 마음먹었다.
쪼옥!
이지연이 마음을 담아서 현수의 입술에 뽀뽀를 찐하게 해주었다.
“이 정도면 되었나요?”
“충분한 거 같습니다.”
“호호, 정말요?”
“예, 충분합니다.”
“그럼 어떤 방법인지 알려주세요.”
“좋습니다. 미래패션이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과감한 변신이 필요합니다. 먼저 패스트 패션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자가상표부착제 유통방식(SPA)이라고 하는데 말입니다.”
“스페인의 자라나 일본의 유니클로를 말하는 거죠?”
“그렇습니다. 유행에 맞추어 바로 바로 만들어내어 소재보다는 디자인을 우선시하고 가격이 저렴한 특징이 있습니다. 다품종 소량 생산 방식이지요.”
“그럼 미래패션이 살아날까요?”
“그럼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어머, 한 가지가 더 있다고요?”
“예, 이태리 명품 브랜드인 카라 비너스가 쓰러지기 직전입니다.”
“예? 카라 비너스가요?”
“그렇습니다. 미래패션에서 당장 카라 비너스와 접촉을 하여 브랜드를 인수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 많은 인수금이 필요할 텐데요?”
“생각보다는 많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1억 달러는 투자를 해야 브랜드를 인수할 수 있을 겁니다.”
“1억 달러?”
미래패션의 자산이 전부 2억 달러 수준이다.
패스트 패션인 자가상표부착제 유통방식(SPA)으로 바꾸는 것에도 많은 돈이 들어갈 거였다.
그런데 여기에 1억 달러를 투자하여 카라 비너스까지 인수하는 것은 무리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두 가지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은 무리에요.”
“그렇지만 미래패션에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만약 여기에서 두 가지를 성공하지 못한다면 끝나는 거죠.”
“······”
이지연의 고민이 깊어졌다.
미래 엔지니어링이 그나마 카오스 모터스 주식회사에 각종 부품을 납품하게 되면서 매출과 수익이 높아져 안정이 되었다.
그렇지만 미래그룹 전체로 보면 유동성 자금이 생각보다는 많지 않았다.
“두 가지 사업을 동시에 진행시킬 한 가지 방법이 나에게 있습니다.”
“그게 뭔가요?”
“나에게 투자를 받고 미래패션의 지분 일부를 넘기는 거지요.”
“예? 미래패션의 지분을요?”
“그렇습니다. 나에게 1억 달러의 투자를 받고 미래패션의 지분 49%를 넘기는 겁니다. 그게 아니라면 서로 반반씩 자금을 투자하여 합자회사를 설립해도 되고 말입니다.”
“······”
현수의 제안은 장단점이 있어서 선뜻 결정을 할 수가 없었다.
이지연은 미래패션의 사장도 아니고 부장에 불과하다.
물론 미래패션의 사장이 아빠였다.
또한, 미래그룹 이구영 회장의 손녀였다.
“아빠와 할아버지에게 말씀을 드려서 결정해야 할 거 같아요.”
“그래야지요. 좋은 소식 기다리겠습니다.”
“알았어요.”
어쨌든 현수의 조언으로 여러 가지 방법들 중에 선택하면 될 거 같았다.
현수가 마음만 먹으면 패션회사를 설립하여 패스트패션인 자가상표부착제 유통방식(SPA)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여기에 1억 달러를 투자하여 카라 비너스까지 인수할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이지연에게 미래패션에 대한 컨설팅을 해준 거였다.
고민은 좀 되기는 하지만 몇 가지 선택지가 있으니 잘 선택하면 미래패션이 지금보다는 좋아질 거였다.
이지연이 젓가락으로 갈빗살을 집더니 현수에게 내밀었다.
순간 멈칫하다가 갈빗살을 받아먹었다.
“컨설팅 진짜 고마워요.”
“천만에요.”
“아니에요. 진짜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아빠와 할아버지에게 말씀을 드려서 좋은 방법으로 결정되도록 노력할게요.”
“예, 그렇게 하세요.”
“그럼 이제 주물럭과 양념 소갈비를 구워 먹을까요?”
“좋습니다. 클론 1호, 주물럭과 양념 소갈비를 구워.”
-예, 주인님.-
클론 1호가 불판에 구워지고 있는 한우 고기를 접시에 옮기고 새로운 불판으로 갈아 끼웠다.
그런 다음에 주물럭과 양념 소갈비를 올려서 굽기 시작했다.
경험 많은 직원처럼 능숙한 모습이었다.
“아, 냄새 좋아요.”
“그렇군요.”
양념 소갈비라서 냄새가 좋을 수밖에 없었다.
잘 구워진 양념 소갈비를 클론 1호가 이지연과 현수의 접시에 각각 담아주었다.
먹어보니 부드럽고 고소하면서 양념 맛과 잘 어울렸다.
“어때요?”
“맛있어요. 그런데 양념 소갈비를 먹으니까 물냉면이 먹고 싶네요.”
“그렇다면 먹어야지요. 나는 된장찌개와 밥도 먹을 겁니다.”
현수가 주위를 둘러보니 경호원들이 한우 고기를 맛있게 구워 먹고 있었다.
호출 버튼을 누르자 여직원이 다가왔다.
물냉면과 된장찌개, 그리고 밥도 주문했다.
이지연은 잘 먹는데도 불구하고 에스라인 몸매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걸 봐서는 운동도 열심히 하는 모양이었다.
많이 잘 먹는데 운동을 하지 않고 그러면 살이 찌면서 몸매가 망가진다.
그럼 더욱 살이 찌고 악순환이 연결된다.
조금만 방심하면 그런 결과를 초래하기에 에스라인 몸매를 유지하려면 신경을 많이 써야 했다.
그냥 몸매가 유지되는 것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