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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인간-81화 (81/217)

제22장 카오스 그룹 출범 1 (3)

스윽! 슥슥!

현수와 삼송그룹 이 회장이 나란히 앉아서 파운드리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그런 후에 서로 파운드리 계약서를 바꾸어서 다시 사인을 했다.

동시에 의자에서 일어나더니 손을 내밀어서 악수를 했다.

짝짝짝짝!

파운드리 계약을 지켜보던 사람들이 일제히 박수를 쳤다.

양측의 변호사들이 단어 하나까지 세심하게 살펴보고 빠진 것이 있으면 추가를 했었다.

그렇게 작성한 파운드리 계약서에 현수와 삼송그룹의 이 회장이 사인을 한 거였다.

현수가 파운드리 계약서를 김일수 고문 변호사에게 주고 자리를 옮겨 소파에 앉았다.

모두들 물러가고 삼송그룹의 이 회장과 이용 전무, 그리고 삼성전자 부사장 이경수만 남고 모두들 밖으로 나갔다.

카오스 전자 김덕용 영업이사와 한동규 영업부장, 그리고 현수의 경호원 10명 중에 5명이 함께 밖으로 나가서 대기하기로 했다.

현수와 김일수 고문 변호사가 나란히 소파에 앉고 등 뒤에는 현수의 건장한 5명의 경호원들이 서 있었다.

굳이 경호원들을 남겨둘 필요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현수는 그대로 서 있도록 했다.

일단은 50나노 D램 반도체 1억 개를 개당 1.6달러에 납품을 해주기로 했다.

기술적인 도움은 카오스 전자의 직원들이 삼송전자 반도체 공장으로 파견 나와서 해주기로 했다.

설계도와 기술적인 부분은 유출이 되면 곤란하기에 철저히 관리하기로 했다.

설사 유출이 되더라도 일부에 불과했다.

5개 부분으로 나누어서 직원들에게 나누어 줄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 밖에도 세계 특허가 되어 있어서 함부로 복제를 할 수도 없었다.

삼송전자 반도체 공장에서는 어쨌든 카오스 전자의 50나노 D램 반도체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게 되면 많은 기술적인 도움을 받고 배우고 익히게 될 거였다.

미모의 여비서들이 쟁반을 들고 들어오더니 티 테이블에 찻잔을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물러갔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찻잔을 내려놓은 이 회장이 현수에게 말했다.

“이제는 카오스의 규모도 커졌는데 언제까지 사장을 할 건가?”

“안 그래도 가을에 아마 10월에 상황을 보고 카오스 그룹으로 출범하게 될 거 같습니다.”

“흐음, 드디어 그룹이 되는군.”

“예, 최근에 테헤란로의 대로변에 위치한 50층짜리 최고 타워 빌딩이 매물로 나와서 매입을 하였는데 외관과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흐음, 그럼 최고 타워 빌딩을 그룹 본사 빌딩으로 활용하려는 건가?”

“예, 그렇게 될 거 같습니다. 그리고 2개의 회사를 설립할 겁니다.”

“호오, 한꺼번에 2개의 회사를 설립한다고?”

“그렇습니다. 하지만 당분간은 어떤 분야인지는 공개하지 않고 비밀입니다.”

“흐음, 어떤 회사를 설립할지 궁금하군?”

“아마, 모두들 엄청난 충격을 받을 겁니다.”

“그 정도인가?”

“예, 그래서 먼저 소문이 나면 김이 빠질 거 같아서 일체 공개하지 않고 비밀로 하는 겁니다. 8월에 배당을 실시하고 여름휴가가 지나고 나서 9월 초가 되면 공개할 겁니다.”

“······”

“······”

어떤 회사를 설립하려는 것인지 모두들 궁금하게 생각했다.

김일수 고문 변호사까지도 전혀 모르는 일이었다.

“회장님, 커피는 잘 마셨습니다.”

“식사라도 대접을 하고 싶은데 바쁜 사람이라서 잡을 수도 없군.”

“마음만 받겠습니다. 그럼.”

현수가 소파에서 일어나자 김일수 고문 변호사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회장에게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갔다.

이 회장이 이 용 전무와 이 경수 부사장를 번갈아보며 말했다.

“으음, 도대체 무슨 회사를 2개나 동시에 설립한다고 그럴까?”

“저의 생각에는 예사롭지 않습니다.”

“그럴 테지. 철저히 비밀로 하는 것을 보면 말이야.”

“······”

“······”

이런 식이라면 삼송그룹도 기업순위 2위로 밀려나는 것이 점점 빨라질 거 같았다.

카오스 중공업을 10조 원에 설립하고 카오스 조선소를 공사 중에 있었다.

아직 사업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회사를 동시에 2개나 설립할 계획이라니 놀라웠다.

9월 초가 되면 공개할 것이라고 했으니 기다려보면 알 수가 있겠지만 궁금증이 무럭무럭 피어올랐다.

“흐음, 과연 어떤 회사를 설립하려는 걸까?”

“회장님, 저의 생각으로는 카오스 중공업처럼 대단한 회사로 생각됩니다.”

“그렇겠지. 그게 뭘까?”

“혹시 항공사라도 설립하려는 걸까요?”

“항공사?”

“그게 아니라면 우주 산업이 될 수도 있고 말입니다.”

“흐음, 2개의 회사라고 했으니 항공사와 우주 산업이 될 수도 있겠군.”

모두들 머리를 갸웃거렸다.

아직은 무엇인지 확신을 할 수가 없었다.

규모가 큰 산업일 테니 일단 항공사와 우주 산업으로 생각한 거였다.

정확한 것은 9월 초가 되어야 알 수 있었다.

한편, 밖으로 함께 걸어 나오던 김일수 고문 변호사가 현수에게 말했다.

“9월 초에 2개의 회사를 정말 설립하실 겁니까?”

“예, 그렇습니다.”

“으음, 어떤 분야의 회사를 설립하실지 궁금하군요.”

“궁금하더라도 조금만 참아주세요. 그냥 말하는 것보다는 실물을 보고 그러면 더 이해가 될 테니 말입니다.”

“실물을 보면 이해가 된다고요?”

“그렇습니다.”

현수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면 예사롭지 않았다.

평범한 회사는 분명 아니었다.

‘도대체 어떤 회사들을 설립하려는 걸까?’

모두들 삼송전자 본사 사옥 빌딩 앞으로 걸어 나왔더니 차들이 대기해 있었다.

“김 변호사님은 곧장 법률사무소로 들어가실 겁니까?”

“예, 그렇습니다.”

“알겠습니다. 나는 들릴 곳이 있어서 말입니다.”

각자의 차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경호원이 차 문을 열어주자 검은색 롤스로이스 실버스퍼의 뒷좌석에 앉았다.

재빨리 경호원들도 나누어 차에 탔다.

부우웅!

차들이 줄지어 출발했다.

도심을 20분 정도 달려서 도착한 곳은 월드 백화점이었다.

경호원이 차 문을 열어주자 현수가 내렸는데 월드 백화점으로 들어가지 않고 별관인 명품관으로 들어갔다.

건장한 경호원이 10명이나 되었기에 사람들이 쳐다보고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고급 정장 차림의 현수를 보고는 누구인지 알았기 때문이었다.

현수가 연예인은 아니지만 대한민국 부자 순위 1위인데 겨우 25살에 불과하다.

그랬기에 어린아이들조차 다 알고 있는 유명인이었다.

현수에게 사인이라도 받으려고 접근하다가 건장한 경호원들 때문에 더 이상 가까이 접근은 할 수가 없었다.

바쉐론 콘스탄틴 수제시계 매장에 진열되어 있는 다양한 수제시계들을 살펴보았다.

투르비용이 설치된 수제시계가 현수의 눈에 들어왔다.

가격표를 보니 2억 3천만 원이었다.

그 옆에 진열되어 있는 정교한 시계 부품들이 다 보이고 움직이는 스켈레톤 수제시계도 멋지게 보였다.

가격은 1억 1,100만 원이었다.

확실히 고가의 수제시계였지만 예술성이 뛰어났다.

‘후후후, 세계 3대 수제시계 브랜드이니 고가로군.’

“마음에 드시는 시계가 있으십니까?”

“이것과 요것, 2개의 수제시계가 마음에 드는군요.”

“그러시면 손목에 한 번 차보시지요. 그냥 보는 것과 손목에 차보는 것은 느낌이 다르니까요.”

“그렇습니까?”

“그럼요.”

와이셔츠 차림의 남자 직원이 진열장에서 현수가 마음에 든다는 시계들을 꺼내었다.

현수가 손목에 차고 있는 롤렉스시계를 벗어놓고는 투르비용이 설치된 수제시계부터 손목에 차보았다.

확실히 럭셔리하면서 롤렉스시계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흐음, 멋지군요.”

“역시 손목에 차보시니 느낌이 다르시지요?”

“예, 그렇군요.”

현수가 손목을 움직이면서 다양한 각도에서 수제시계를 살펴보았다.

고가의 수제시계라서 그런지 잘 어울리고 멋있었다.

벗어놓고 이번에는 스켈레톤 수제시계도 생각보다는 잘 어울렸다.

멋도 있고 럭셔리한 그런 스켈레톤 고급 수제시계였다.

“시계가 어떻습니까?”

“흐음, 확실히 손목에 차보니 느낌이 다르고 좋군요.”

“예, 잘 보셨습니다.”

“두 가지 수제시계를 구입하겠습니다. 계산을 해주세요.”

“으음, 알겠습니다.”

현수가 스켈레톤 수제시계를 벗고 지갑을 꺼내어 펼쳐 신용카드를 내밀었다.

벗어놓은 롤렉스시계를 다시 손목에 찼다.

남자 직원이 신속하게 현수의 신용카드로 계산을 했다.

보증서를 작성하고 케이스에 수제시계를 각각 넣어서 포장했다.

그런 후에 신용카드와 영수증을 현수에게 내밀었다.

수제시계 케이스 두 개는 쇼핑백에 담아서 주었다.

“수고하세요.”

“예, 감사합니다.”

바쉐론 콘스탄틴 수제시계 매장을 나온 현수는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에 쳐다보았지만 무시하고 이번에는 페라가모 매장으로 들어갔다.

진열되어 있는 남성용 가죽 로퍼들을 살펴보다가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발견하고는 직원에게 말하여 샘플을 가져오도록 했다.

잠시 후에 직원이 가져온 남성용 가죽 로퍼를 신어보고는 머리를 끄떡였다.

페라가모 남성 드라이빙 블랙 슈즈, 페라가모 그랜디오소 간치오 로퍼도 한번씩 신어보고는 이렇게 3켤레를 구입하기로 했다.

아버지와 동생 현민이도 생각이 나서 같은 디자인으로 발길이만 다른 것으로 3켤레씩 각각 구입하기로 했다.

한꺼번에 9켤레를 구입하려는 거였다.

스윽!

현수가 신용카드를 직원에게 내밀어 계산했다.

잠시 후에 상자에 구입한 구두들을 담아 포장을 해주었다.

그렇게 신용카드와 영수증을 받았다.

구입한 9켤레의 구두들은 상자에 담아 포장을 해서 다시 쇼핑백에 담았다.

현수 자신의 것과 아버지, 그리고 동생 현민의 것을 구분하려고 살짝 상자에 표시를 했다.

이것들을 경호원들에게 맡기고는 페라가모 매장을 나와 샤넬 매장으로 들어갔다.

진열되어 있는 신상품들을 살펴보던 여성들이 고급 정장 차림의 현수가 들어오자 모두들 쳐다보았다.

건장한 경호원들 때문에 가까이 다가가지는 못하고 쳐다만 보았다.

다양한 물건들이 나누어 진열되어 있었는데 그중에 여성용 핸드백들을 살펴보았다.

“저 샤넬 플랩백이 좋아 보이는군요. 볼 수 있을까요?”

“예, 손님.”

여직원도 눈치가 있었기에 건장한 경호원들과 함께 들어온 현수를 예사롭게 보지 않았다.

한 여직원은 현수를 알아보고는 나직하게 동료 여직원들에게 말해주었기에 모두들 깜짝 놀랐다.

현수는 막내 여동생 유라와 어머니, 그리고 이지연에게 선물할 거라서 디자인이 조금씩 다른 것으로 선택을 했다.

확실히 럭셔리하고 고가의 여성 신상 핸드백이었다.

여성들이라면 샤넬 신상 핸드백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거였다.

선택하는데 오래 걸리지 않고 신속하게 3가지의 신상 핸드백을 선택했다.

여직원에게 신용카드를 내밀자 계산을 하고, 동료 여직원들은 3가지의 신상 핸드백의 보증서를 작성하고 포장했다.

쇼핑백에 각각 나누어 담았다.

3개의 쇼핑백에 각각 살짝 표시를 하여 누구에게 줄 선물인지 구분을 했다.

이렇게 해야 착오 없이 원하는 사람에게 선물로 줄 수 있었다.

‘으음, 이제 쇼핑을 다 했군.’

여직원이 내미는 신용카드와 영수증을 받고, 3개의 쇼핑백은 경호원에게 넘겼다.

샤넬 매장을 나왔더니 검은색 롤스로이스 실버스퍼가 다가와 멈추었다.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멍하게 쳐다보았다.

벤츠도 흔하지 않은 시대인데 최고급 럭셔리 카인 롤스로이스 실버스퍼이니 놀란 눈으로 쳐다보는 것이 당연했다.

경호원이 차 문을 열어주자 현수가 뒷좌석에 앉았다.

경호원들은 신속하게 나누어 차에 타고 출발했다.

현수는 차창 밖을 멍하게 바라보았다.

‘전생의 미래에서는 장애로 고통을 받았기에 대부분을 룸 안에서 생활했었어. 이런 가족들의 선물을 구경하고 사줄 수도 없었어. 수중에 돈도 없었고 말이야. 밀레니엄 회귀한 이후에는 돈이 넘쳐나도록 있어서 마음껏 선물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군.’

페라가모 구두들도 백여만 원으로 고가이기는 하지만 샤넬 신상 핸드백은 수백만 원이었다.

그렇지만 오늘 현수가 구입한 바쉐론 콘스탄틴 수제시계는 2억 3천만 원과 1억 1,100만 원이었다.

두 개를 합하면 3억 4,100만 원이었다.

오늘 월드 백화점 명품관에서 현수가 쇼핑한 것만 약 4억 원이었다.

서민들의 연봉으로는 거의 20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오후 1시가 다 되었기에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이 끝날 시간이었다.

아직 현수는 점심 식사를 하지 않았기에 사리원 냉면 집에 도착하여 차에서 내렸다.

칸막이가 설치된 구석 자리로 안내를 받았다.

물냉면과 비빔냉면, 왕만두, 그리고 수육 대자로 주문했다.

경호원들도 현수 주위에 앉아서 물냉면과 왕만두, 수육을 시켜 먹으면서 경호를 했다.

‘여름이라서 그런지 이제는 시원한 이런 냉면이 맛있어.’

현수는 유명인이라서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렇지만 현수를 모르는 사람도 있었는데 건장한 경호원들이 10명이나 주위에 배치되자 뭔가 대단한 사람으로 생각했다.

그나마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는 자리라서 사람들의 시선은 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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