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색인간-79화 (79/217)

제22장 카오스 그룹 출범 1 (1)

망고 건설 컨테이너 사무실.

김이 모락 피어나는 찻잔이 놓여 있고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노란색의 망고도 접시에 담겨 있었다.

“예? 최고 타워 빌딩을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오늘 부동산매매계약서를 작성하고 사인을 했습니다.”

“으음, 정말 놀랍군요.”

망고 건설의 박 사장이 놀란 표정으로 현수를 쳐다보았다.

테헤란로 대로변에 위치한 50층짜리 최고 타워 빌딩은 인근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기에 테헤란로의 랜드마크나 다름이 없었다.

그런 최고 타워 빌딩을 매입했다니 놀라웠다.

“며칠 후에 빌딩의 외관과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위한 설계도가 나오니까 이번에도 공사를 맡아주셔야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번에도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거제도의 카오스 조선소 공사도 지금보다 좀 더 빨랐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흐음, 그러시다면 중장비와 인력을 더 투입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추가 공사비가 더 들어갈 테니 계산을 해드리겠습니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제가 더 신경을 쓰겠습니다.”

“이래서 제가 박 사장님을 좋아합니다.”

“저도 김 사장님을 존경합니다. 앞으로도 많이 도와주십시오.”

“알겠습니다. 그리고 하반기에는 카오스 기업들을 끌어모아서 카오스 그룹으로 출범하게 될 겁니다.”

“아, 드디어 그룹으로 출범을 하시는군요.”

“예, 테헤란로 대로변에 위치한 50층짜리 최고 타워 빌딩이 카오스 타워 빌딩으로 이름이 바뀌고, 외관과 내부 공사가 진행이 되겠지만 자연스럽게 카오스 그룹으로 출범이 이어질 거 같습니다.”

“그렇군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망고 건설 박 사장이 머리를 끄떡였다.

현수를 처음 보았을 때에는 20대 초반의 젊은 사장으로만 생각했었다.

그랬는데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회사들을 설립하고 초고속 성장을 시켰다.

지금은 대한민국 부자 순위 1위이며, 대한민국 기업 순위 4위였다.

회사들이 지금도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었기에 대한민국 기업 순위 1위에 오르는 것도 시간 문제였다.

삼송그룹과 대현그룹, 우대그룹이 1위와 2위, 3위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조만간 그 자리에서 밀려날 것으로 보고 있었다.

그만큼 현수의 카오스 기업들이 무서울 정도로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었다.

테헤란로 대로변에 위치한 50층짜리 최고 타워 빌딩도 오늘 매입을 하였다니 놀라웠다.

정확한 시세는 모르지만 2,500억 원에서 3천억 원을 할 것으로 보였다.

그런 것을 어렵지 않게 매입해 버리는 무시무시한 재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정말 엄청나다.’

거제도에 카오스 중공업과 카오스 조선소를 짓겠다고 공사 중인데 자본금이 무려 10조 원이나 되었다.

3가지의 신약 개발과 시판으로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카오스 제약, 그리고 전기 중형 승용차 카오스5를 출시하여 대박을 터뜨렸다.

얼마 전에는 7종의 모델 신차들을 선보여 완성차 업체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렇게 카오스 모터스 주식회사도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었다.

또한, 카오스 전자 주식회사에서는 세계 최초로 50나노 급 D램 반도체를 개발하여 공개했다.

지금은 엄청난 주문이 밀려들고 있어서 생산 공장에서는 풀가동을 하여 납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망고 건설이 추가 생산 공장 5개동을 신축 공사하고 있었기에 알고 있었다.

이 밖에도 갤럭시 엔터테인먼트 주식회사는 영화제작에 투자를 하여 흥행 대박을 터뜨리고 있었다.

또한,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개관하여 많은 사람들이 영화 관람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스타 건물관리 주식회사는 김현수 사장과 가족들의 부동산을 전문으로 관리해주고 있다고 알고 있었다.

하나의 회사를 관리하고 운영하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현수는 많은 회사들을 잘 경영하고 있으며 초고속 성장을 시키고 있었다.

얼마나 능력이 대단한지 미루어 짐작이 되었다.

곁에만 있어도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는 망고 건설 박 사장은 절실하게 느끼고 있었다.

“망고가 달고 맛있군요.”

“태국에서 수입한 망고입니다. 많이 있으니까 3박스를 가져가십시오.”

“으음, 3박스나 말입니까?”

“얼마 안 됩니다. 나누어 드셔도 되고 말입니다.”

박 사장의 말에 현수가 머리를 끄떡였다.

박 사장이 여비서를 손짓으로 부르더니 나직하게 망고 3박스를 경호원들에게 주라고 했다.

여비서가 경호원 두 명과 함께 나가는 것을 보았다.

창고에 보관하고 있는 망고 3박스를 차 트렁크에 실어 놓을 거였다.

망고 12과 5킬로그램짜리 박스로 3박스이니 제법 많았다.

앞으로는 더 달고 맛있고 비싼 애플망고도 생산되어 출시가 될 거였다.

지금은 태국산 망고도 달고 맛있었다.

하루에 몇 개씩 망고를 먹는 박 사장이기에 아예 박스 채로 쟁여놓고 망고를 먹는다고 알고 있었다.

얼마나 망고를 사랑하면 회사 이름을 망고 건설로 명명했는지 미루어 짐작이 되었다.

서울 신라호텔 일식당 아리아께.

모던함이 느껴지는 현대적 감각의 레스토랑으로 청정해의 해산물과 직접 엄선한 최고급 식재료로 정통 일식의 진수를 선보이는 곳이다.

특실에는 놀랍게도 삼송그룹의 이 회장과 그의 아들이면서 후계자인 이용, 그리고 현수가 마주 보고 앉아 있었다.

그러고 보니 특실 밖에는 건장한 경호원들이 배치되어 외부인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해놓았다.

이 회장이 김이 모락 피어나는 말차를 마시고 내려놓으면서 말했다.

“김 사장, 이렇게 만나게 되다니 반갑소.”

“저도 이 회장님을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이쪽은 나의 아들이면서 후계자인 이용 전무. 인사 하 거라.”

“이용 전무입니다.”

“김현수 사장입니다.”

“바쁜 분이 갑자기 나를 만나자고 하다니 무슨 일이오?”

“바로 말씀을 드릴 수는 있는데 우선 식사부터 하고 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어떻습니까?”

“으음, 그럽시다.”

삼송그룹의 이 회장을 마주하고 있으면서도 현수는 전혀 위축되지도 않고 긴장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여유로움까지 보였다.

‘25살의 애송이로 보았는데 나의 착각이구나. 대단한 인물이야.’

2년 전인 2000년도에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를 자본금 100억 원으로 설립하여 눈부신 성장을 이루었다.

불과 2년 만에 7개의 회사를 보유하였다니 믿어지지 않았다.

특히, 10조 원의 자본금으로 설립한 카오스 중공업과 카오스 조선소는 경악할 일이었다.

그랬는데 진짜는 그게 아니었다.

카오스 무선 진공청소기를 개발하여 판매하고 있는 카오스 전자 주식회사였다.

느닷없이 세계 최초로 50나노 급 D램 반도체를 개발하여 공개했다.

지금은 엄청난 주문이 밀려들고 있어서 생산 공장에서는 풀 가동을 하여 납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망고 건설이 추가 생산 공장 5개동을 신축 공사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아직 삼송전자조차 개발하지 못한 50나노 급 D램 반도체였다.

엄청난 개발 자금과 우수한 연구원들이 없으면 개발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반도체였다.

반도체에 관한 인프라가 전혀 구축되어 있지 않았던 카오스 전자에서 세계 최초로 50나노 급 D랩 반도체를 개발하여 공개하였으니 삼송전자가 받은 충격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세계 최고의 반도체 회사를 꿈꾸고 있는 삼송전자이기에 더욱 그랬다.

‘어떻게 카오스 전자에서 50나노 급 D랩 반도체를 개발하였을까?’

그 정도로 우수한 연구원들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어느 날 불쑥 등장하였기에 놀라고 경악한 거였다.

일본풍의 유니폼을 입은 미모의 여직원이 일식 요리들을 가져와 차려주었다.

확실히 최고급 식재료를 이용하여 만든 정통 일식이라서 그런지 훌륭했다.

현수와 이 회장, 그리고 이 용 전무는 일식을 먹으면서도 각자 마음속으로는 상대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했다.

“으음, 내가 알기로 김현수 사장은 럭키복권 1등에 3번이나 당첨이 되어서 그것으로 사업자금으로 활용했다는데 놀랍소.”

“운이 좋았습니다.”

“내가 보기에도 확실히 그런 거 같소. 주식에도 투자하여 막대한 수익을 올렸고 말이오.”

“그렇습니다. 운이 좋아 제법 수익을 보았습니다.”

불법적인 주식투자가 아니라 합법적으로 대륙 증권사에서 매수를 하였다가 두 달 정도 후에 크게 올라서 매도를 한 거였다.

그렇기에 아무리 정밀하게 조사를 해봐도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지독하게 운이 좋아 높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결론이 났다.

“주식투자에도 능력이 있는 줄을 몰랐소.”

“제가 남들보다는 모든 면에서 좀 뛰어나기는 합니다.”

“······”

“······”

남들이 이런 말을 하였다면 교만하다고 생각했을 거였다.

하지만 현수가 하는 말이니 반박을 할 수가 없었다.

남들보다 뛰어나기에 불과 2년 만에 7개의 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거였다.

“그건 그렇고 2000년 6월 중순에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를 자본금 100억 원에 설립하여 신약 개발에 성공하고 임상시험까지 통과하다니 대단했소.”

“처음부터 돈이 되는 신약을 개발하기로 마음을 먹고 시작한 겁니다. 위암 치료제 신약 그린터치 정을 개발하고 임상시험을 통과하니 자연스럽게 시판이 되어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이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 이후에도 비만치료제 신약 카오스 슬림과 치매치료제 신약 카오스 큐도 개발하여 임상시험을 통과하고 시판하여 전 세계에서 매출과 수익을 올리고 있지요.”

신생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를 단기간에 신약을 개발하여 세계적인 제약 회사로 만들어 버렸다.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그 이후의 일들을 자세히 말하지 않더라도 모두 성공하여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었다.

대한민국 부자 순위 1위이며 대한민국 기업 순위 4위에 있었다.

사상 유래가 없는 일이라 할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많은 대기업들과 재벌들이 현수를 주시하고 있었다.

각종 일식 요리로 배불리 먹었다.

후식으로는 매실차와 녹차 아이스크림이 나왔다.

그제야 이 회장이 현수를 쳐다보며 말했다.

“김 사장, 이제 본론을 꺼내 보시오.”

“좋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삼송전자에서 파운드리를 맡아 줄 수 있습니까?”

“지금 나에게 파운드리라고 했소?”

“그렇습니다.”

파운드리는 반도체 설계만 전담하고 생산은 외주에 주는 업체로부터 반도체 설계 디자인을 위탁받아 생산하는 기업을 말한다.

주로 특수 용도의 고부가가치의 반도체를 소량 생산한다.

파운드리는 반도체 제조 과정만을 전담하는 위탁 생산 업체이다.

삼송전자를 파운드리 업체로 카오스 전자 주식회사에 50나노 D램 반도체를 생산하여 납품하라는 뜻이었다.

이것은 삼송전자와 이 회장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일이었다.

이용 전무도 속으로 크게 놀랐지만 흥분하지 않고 조용히 이 회장과 김현수 사장을 지켜보았다.

상대를 무시하고자 꺼낸 말은 아니었다.

“카오스 전자에서 세계 최초로 50나노 D램 반도체를 개발하여 공개하고, 출시까지 한 것은 정말 대단하오. 그렇지만 그게 언제까지 지속될 거 같소.”

“삼송전자와 다른 반도체 회사들이 열심히 개발하여 추격을 해오겠지요.”

“그것을 알면서 나에게 파운드리를 제안하는 거요?”

“후후후, 그렇습니다. 삼송전자 뿐만 아니라 대만이나 일본, 미국의 반도체 회사들까지 전부 연구 개발을 하더라도 나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으음, 그건 어디에서 나오는 자신감이오?”

“물론 반도체에서 나오지요. 한번 보여드릴까요?”

현수의 자신감에 찬 말에 이 회장과 이 용 전무가 머리를 갸웃거렸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스윽!

현수가 자연스럽게 바지 주머니에서 케이스를 하나 꺼내었다.

딸깍!

뚜껑을 열고 젖히더니 하나를 꺼내어 보여주었다.

“이것이 바로 50나노 D램 반도체입니다. 이미 보셔서 아시겠지요.”

“으음, 보았소.”

“그런데 이것은 겨우 시작에 불과합니다.”

현수가 50나노 D램 반도체를 다시 케이스에 놓고 새로 꺼내 보여준 것에 이 회장과 이용 전무가 눈을 번뜩였다.

“이게 바로 40나노 급 D램 반도체입니다. 2003년 3월에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나아가 생산과 출시는 3월 중순으로 예정하고 있습니다.”

“······”

“······”

이 회장과 이 용 전무는 겉으로는 태연하려고 했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살짝 굳어진 표정으로 속으로 크게 놀랐을 거라는 것을 미루어 짐작했다.

최근에 세계 최초로 50나노 D램 반도체를 공개 발표를 하고 생산과 출시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벌써 40나노 급 D램 반도체를 개발해 놓았다니 경악할 일이었다.

말은 2003년 3월에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나아가 생산과 출시는 3월 중순으로 예정하고 있다지만 내일 당장에라도 공개 발표를 할 수 있었다.

실물을 만들어 내었으니 말이다.

물론 진짜인지 확인 작업을 해봐야 하겠지만 현수의 얼굴 표정을 보니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현수가 씨익 웃으면서 40나노 급 D램 반도체를 케이스에 넣고, 다시 새로운 것을 꺼내어 보여주었다.

“이것은 30나노 급 2GB DDR3 D램 반도체입니다. 2004년 1월 초에 공개하고 생산은 1월 중순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 이게?”

“말도 안 돼!”

이 회장과 이 용 전무는 너무 놀라서 경악했다.

사실 50나노 D램 반도체를 따라잡는 것도 언제가 될지 장담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현수가 40나노 급 D램 반도체를 보여주었다.

다른 반도체 회사들이 50나노 D램 반도체를 선보이는 것을 보고는 기선을 제압하려고 40나노 급 D램 반도체를 선보이면 작살나는 거였다.

또 한발 앞서 나가게 되는 거였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믿어지지 않게도 30나노 급 2GB DDR3 D램 반도체도 개발해 실물을 가지고 있었다.

2004년 1월 초에 공개하고 생산은 1월 중순이라고 하는데 이것도 마음만 먹으면 내일 당장에라도 공개 발표를 할 수 있었다.

이제야 현수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실감났다.

반도체로는 더 이상 경쟁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미 개발해놓은 반도체만 하더라도 앞으로 5년에서 10년 정도 앞서 있었다.

다른 반도체 회사들이 연구 개발하여 선보이면 카오스 전자에서는 더 수준이 높은 새로운 반도체를 개발하여 선보일 거였다.

현수가 무시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삼송전자에 파운드리를 제안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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