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장 카오스 중공업 2 (1)
벌컥벌컥!
흥분한 정 회장이 물을 마시고 회의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카오스 모터스 주식회사를 신생 전기차 업체라고 생각해서 무시를 했었다.
전혀 경쟁 상대로도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랬는데 이번에 7종의 모델 신차들을 선보였기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국내 1위의 내연기관 완성차 업체인 대현 자동차인데 위기를 느낄 정도였다.
한발 늦은 감이 있기는 하지만 제대로 반격을 해서 짓밟아 주려고 마음먹었다.
“당장 대책을 꺼내 봐.”
“예, 회장님. 먼저 우리도 신차 출시를 앞당겨서 선보이면서 파격적으로 할부 행사를 하는 겁니다.”
“파격적인 할부 행사?”
“예, 그렇습니다. 고객들이 손쉽게 차를 구입할 수 있도록 아예 5년 즉, 60개월 할부를 하는 겁니다.”
“호오, 60개월 할부?”
“예, 그렇습니다. 그럼 매월 납입하는 금액이 얼마 되지 않기에 충분히 고객들이 혹할 겁니다. 어차피 할부를 하면 할부수수료가 붙기에 우리의 손해는 없습니다.”
“흐음, 그거 괜찮군.”
“대현백화점 상품권 100만 원을 제공하는 겁니다.”
“대현백화점 상품권 100만 원으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고?”
“예, 회장님.”
“그것도 괜찮아 보이는군. 다른 의견은 없어?”
“좀 더 연구해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뭐야? 겨우 두 가지 아이디어밖에 없어? 모두들 월급 받아먹고 그 자리에 있으려면 똑바로 해.”
“······”
“······”
“일단은 신차를 출시하면서 두 가지 방법을 써봐.”
“예, 회장님.”
정 회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먼저 회의장을 나갔다.
간부들은 서로 의견을 나누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했다.
당장은 좋은 생각들이 없었기에 일단 신차 출시를 앞당겨서 파격적으로 할부 행사인 60개월 할부와 대현백화점 상품권 100만 원을 제공하는 것으로 했다.
후에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추가로 선보이는 것으로 했다.
나름 대책이라고 내어놓은 것이지만 이런 정도로는 고객들의 마음을 되돌리기는 어려웠다.
2천만 원짜리 전기 중형 승용차 카오스5로 인하여 소비자들의 수준이 높아져 버렸다.
제원이나 성능이 우수하고 에너지 칩으로 유지비도 싸다.
한번 풀 충전으로 3천 킬로미터를 주행할 수 있었기에 출퇴근 위주로 하는 사람들은 한두 달에 한번 풀 충전하는 사람도 있었다.
다양한 편의장치도 아주 훌륭했다.
특히, 후진 주차를 할 때 모니터에 나타나는 영상을 보면서 하기에 효과적이었다.
기본적으로 흰색 줄이 표시되고 핸들을 조작하는 것에 따라 파란색으로, 위험할 때에는 붉은색으로 표시가 되었다.
조용하고 승차감도 좋고 내부의 인테리어도 고급스러웠다.
이런 점들로 인하여 만족도가 아주 높았다.
이번에 카오스 모터스 주식회사에서 선보인 7종의 모델 신차들 중에 서민들은 1200만 원짜리 전기 소형차 모델인 아폴로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1500시시에 출력은 200마력으로 파워가 강력했다.
에어컨을 켜고 경사진 언덕을 올라가는 것에도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였다.
실내도 넓고 고급스러웠다.
영업직에 있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디자인이 세련되고 멋있었다.
내연기관 소형차들과 디자인을 비교하면 훨씬 더 잘 빠졌다.
이러니 예약 주문 계약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돈에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1억 원짜리 전기 스포츠카 카오스S1으로 예약 주문 계약을 했다.
제원이나 성능이 엄청났다.
여기에 세련된 디자인의 멋진 스포츠카라서 해외 유명 스포츠카인 포르쉐나 페라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특히 내연기관 스포츠카는 아니지만 고성능이라서 절대 성능이 뒤지지 않고 오히려 앞섰다.
시간이 흘러 2002년 5월 16일 목요일이 되었다.
오전 10시에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의 사장실에 현수를 비롯하여 가족들이 모였다.
김일수 고문 변호사와 한만수 고문 세무사, 간부 5명도 자리했다.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의 2002년도 두 번째 배당이면서 누적까지 포함하면 여섯 번째 배당이다.
자본금이 15조 원이었는데 5조 원을 올려서 20조 원으로 상향 조정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 보유금이 34조 8,960억 원이 남았다.
“회사 보유금 34조 8,960억 원 중에서 이번에는 30조 원을 배당하고 나머지 4조 8,960억 원은 남겨두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
“······”
“······”
“······”
현수의 말에 가족들과 모두들 멍한 표정이었다.
이번 배당도 상당할 것이라고는 예상했었다.
그런데 예상보다 훨씬 많은 배당금을 배당한다는 거였다.
이렇게 되면 8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현수는 24조 원을 배당받는다.
현수의 아버지와 어머니, 동생 현민, 막내 여동생 유라는 각각 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1조5천억 원을 배당받게 되었다.
현수가 워낙 압도적으로 24조 원의 배당금을 배당받아서 그렇지 가족들의 배당금도 1조5천억 원으로 엄청난 거였다.
“다음은 이번에 처음으로 카오스 모터스 주식회사와 카오스 에너지 주식회사의 배당을 실시하겠습니다.”
“······”
“······”
“먼저 카오스 모터스 주식회사는 자본금이 1조 원인데 4조 원을 올려서 5조 원으로 상향 조정하겠습니다. 그리고 회사 보유 금이 12조 원인데 10조 원을 배당하고 나머지 2조 원은 남겨두겠습니다.”
현수가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었기에 8조 원을 배당받게 되었다.
그리고 가족들이 각각 5%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5천억 원씩 배당을 받게 되었다.
“다음은 카오스 에너지 주식회사의 배당을 실시하겠습니다. 먼저 자본금이 5천억 원인데 1조5천억 원을 올려서 2조 원으로 상향 조정하겠습니다. 그럼 회사 보유 금이 4조 3,500억 원이 남는데 이중에 3조 원을 배당하고, 나머지 1조 3,500억 원은 남겨두겠습니다.”
현수가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었기에 2조 4천억 원을 배당 받고, 가족들은 각각 5%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서 1,500억 원씩 배당받게 되었다.
이렇게 하여 오늘 3개 회사의 배당을 실시하여 현수는 합계 34조 4천억 원을 배당받게 되었다.
현수의 아버지와 어머니, 동생 현민, 막내 여동생 유라는 각각 합계 2조 1,500억 원을 배당받게 되었다.
이번 배당으로 인하여 현수는 대한민국 부자 순위 1위를 굳혔다.
현수의 아버지와 어머니, 동생 현민, 막내 여동생 유라는 각각 5위부터 6위와 7위, 8위에 올랐다.
“김일수 고문 변호사님은 3개 회사의 배당에 관한 법적인 것들을 깔끔하게 처리해 주세요.”
“예, 알겠습니다.”
“한만수 고문 세무사님도 세금 문제를 잘 처리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번에도 국세청에서 깜짝 놀라겠군요.”
“으음, 그럴 겁니다.”
“각 간부들도 이번 배당에 관하여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잘 처리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 사장님.”
“예, 알겠습니다.”
“모두들 각자 맡은 임무대로 실수 없이 잘 처리해 주실 것으로 믿고 오늘의 배당을 마치겠습니다.”
모두들 소파에서 일어나 사장실을 나갔다.
미스 김과 비서들이 사장실로 들어오더니 티 테이블에 놓인 찻잔들을 치웠다.
“이제 나가서 점심으로 한우 어떻습니까?”
“그게 좋겠다.”
“아들, 나도 좋아.”
“형, 나도 찬성이야.”
“큰오빠, 나도 좋아.”
현수가 흰색의 삼송 핸드폰을 집어 들더니 압구정 갈빗집에 전화하여 알아보았더니 자리가 있다고 했다.
그래서 30분 이내에 간다고 하면서 36명으로 예약을 했다.
경호원들까지 대동하기에 인원이 좀 많았다.
압구정 갈빗집.
지글지글!
숯불 위의 불판에 생 갈비가 익고 있었다.
가족들이 좋아하고 현수도 좋아하며 경호원들도 좋아한다.
오늘은 특별히 사장 비서실의 미스 김과 여비서 4명까지 자리하고 있었다.
그랬기에 모두들 맛있게 먹었다.
계산은 오늘 가장 배당을 많이 받게 되는 현수가 하는 거라서 모두들 부담이 없었다.
어머니가 현수의 밥그릇에 갈비를 올려주면서 말했다.
“아들, 카오스 중공업의 조선소 공사는 잘 진행되고 있는 거야?”
“예, 예정대로 공사가 차질 없이 착착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그거 다행이야.”
“으음, 나는 정부에서 사업 승인을 내주지 않으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했었어.”
“10조 원을 투자하는 사업인데 국민들의 여론으로도 정부가 반대하기는 힘들었을 겁니다.”
“듣고 보니 그건 그래.”
“대규모 공사라서 완공이 되려면 내년 하반기는 되어야 할 겁니다.”
“그건 그렇고 배를 건조하려면 수주를 받아야 하는데 그건 어떻게 할 거야?”
“저는 다른 조선소들처럼 수주에 신경 쓰고 그러지 않을 겁니다.”
“뭐? 그게 무슨 소리야?”
“선주들이나 선주사들이 배 수주를 하지만 저는 그런 것도 없이 자체적으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건조할 겁니다. 일반적인 그런 초대형 원유운반선이 아니라 엘엔지(LNG)선박으로 말입니다.”
“배를 수주받지도 않고 배를 건조하겠다니 무모한 거 아니야?”
“아버지, 제가 누굽니까? 아버지의 자랑인 김현수입니다. 절대 무모한 짓은 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있기에 배를 건조하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카타르에서 초대형 엘엔지(LNG)선박을 많이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수주를 받지 않고 배를 건조했다가 팔리지 않으면 낭패를 당할 텐데?”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습니다. 설사 건조한 배가 팔리지 않는다면 엘엔지(LNG)수송에 사용할 겁니다.”
“뭐? 해운회사라도 만들겠다는 거냐?”
“예, 못할 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러시아에서 앞으로 엘엔지(LNG)선박이 필요해지는데 북극해를 가로지르는 항해를 해야 하기에 그것에 적합한 엘엔지(LNG)쉐빙선도 건조할 겁니다.”
“으음, 어련히 알아서 하겠느냐마는 그래도 걱정이 되는구나.”
“충분히 아버지가 걱정하시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저는 미래를 내다보면서 사업을 한다는 겁니다. 절대 무모한 짓은 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제가 해왔던 사업들을 보시면 아시지 않습니까.”
“으음, 그건 그래.”
“모두들 무모하다고 하는 제약 회사를 설립하여 신약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그것도 하나가 아니라 무려 3개의 신약을 말입니다. 그 영향으로 천문학적인 배당을 실시하여 배당금도 배당받고 말입니다. 이제는 카오스 모터스 주식회사와 카오스 에너지 주식회사의 배당도 실시했습니다. 앞으로는 카오스 전자 주식회사의 배당도 시작될 겁니다.”
“······”
“더욱 충격적인 사실을 하나 알려드릴까요?”
“더욱 충격적인 사실이라니 그게 뭐냐?”
“카오스 조선소가 완공이 되어 각종 배들을 건조하게 되면 군함과 이지스함, 그리고 항공모함까지 건조할 겁니다.”
“뭐? 군함과 항공모함까지?”
모두들 현수의 말에 경악했다.
다른 조선소에서 군함을 건조하고 있기에 카오스 조선소도 그럴 가능성이 있었다.
그렇지만 대한민국에서 항공모함을 건조할 거라니 믿어지지 않았다.
“아버지, 저의 말을 믿으세요.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대한민국도 15년 정도 후에는 얼마든지 가능한 일입니다.”
“그래도 항공모함이라니 너무 나갔다.”
“저는 앞으로 5년 정도 후에는 항공모함을 직접 건조할 생각입니다.”
“뭐? 항공모함을 직접 건조한다고?”
“예, 나라에 돈이 없으니 제가 항공모함을 한 척 건조하여 해군에 척 기부를 할 생각입니다.”
“······”
“······”
“······”
“······”
현수의 충격적인 말에 모두들 멍한 표정이었다.
항공모함 한척을 건조하려면 수조 원은 들어갈 텐데 그것을 건조하여 해군에 기부하겠다니 황당하면서도 경악할 일이었다.
다른 사람이 이런 말을 하였다면 미쳤다고 할 거였다.
하지만 현수가 하는 말이었기에 결코 농담이나 무시할 말이 아니었다.
“아버지, 내년 하반기에 카오스 조선소가 절반 이상으로 완공이 된다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건조하는데 착수할 겁니다. 그리고 카오스 항공사를 설립하여 여객기와 화물기, 그리고 전투기도 만들 겁니다.”
“뭐? 항공사를 설립하여 여객기와 전투기를 만들겠다고?”
“그렇습니다.”
“여객기를 만드는 것도 보통의 기술력으로는 불가능한데 전투기라니 그게 정말 가능하냐?”
“물론 가능합니다. 아버지, 제가 하는 일입니다.”
“으음, 그럼 방위산업까지 하겠다는 거구나.”
“예, 전투기를 만들 것이니 말입니다.”
“이 말을 기자가 들었다면 경악했을 거다.”
“그럴 겁니다. 일단 내년 하반기에 공식적으로 발표를 할 테니 기대를 하셔도 좋습니다.”
“으음 나는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서는구나.”
“겨우 이 정도에서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저는 우주선을 만들어서 달과 화성까지도 진출할 생각인데 말입니다.”
“뭐라고?”
“형, 너무 나갔어.”
“큰오빠, 달과 화성으로 진출한다니 그게 가능해?”
현수가 무슨 공상과학 영화에 관하여 말하는 것도 아니고 너무 비현실적이었다.
갈비를 먹고 있던 경호원들과 비서실의 미스 김과 여비서들도 속으로는 황당하다는 생각이었다.
누구라도 현수의 말을 들으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어쩌면 정상이다.
그렇지만 그것은 현수의 능력을 모르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