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색인간-70화 (70/217)

제19장 갤럭시 멀티플렉스 영화관 개관 (4)

스윽!

현수가 큰 딸기를 손에 들고 베어 물었다.

그 모습을 이구영 회장과 이지연이 멍하게 바라보았다.

“이런 말을 하기는 그렇지만 카오스 모터스 주식회사를 자본금 1조 원으로 설립하였을 때에도 기존의 완성차 업체들은 아주 무시를 했었습니다. 24살짜리 사장이니 더욱 그랬을 겁니다. 하지만 불과 1년이 지났을 뿐인데 어떻습니까?”

“······”

작년 9월 중순에 제1회 부산 국제 모터쇼에서 카오스 모터스 주식회사에서 전기 중형 승용차 카오스5를 선보이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사전 예약 판매 1만 대 매진이었다.

12월 23일에 고객들에게 인도를 해주었다.

이후 예약 판매 주문을 받았는데 엄청난 인기로 약 50만 대가 넘었다.

다음 달인 3월 초에 정상적으로 고객들에게 차를 인도할 예정이었다.

“완성차 업체들은 그제야 상황을 인식하고는 견제를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내연기관의 자동차가 아니라 전기 중형 승용차 카오스5이기에 넓게 보면 분야가 다릅니다. 완성차 업체들의 기술력으로는 나의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으음, 그건 나도 인정하오.”

“대량 생산을 하려고 하청업체들과 계약하려고 했지만 압력과 방해를 하였지요. 그래서 미래 엔지니어링과 전략적으로 부품 납품 계약을 했습니다.”

“으음, 그건 신의 한 수였소.”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3월에 예약 판매 주문을 받은 차들을 고객들에게 인도를 시작할 겁니다. 4월 초에는 완성차 업체들이 경악할 일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완성차 업체들이 경악할 일을 준비한다니 그게 무슨 말이오?”

“어차피 아시게 될 일이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저는 4월 초에 전기 소형차 모델 1종, 중형차 모델 1종, 대형차 모델 1종, 쿠페 모델 1종, 컨버터블 모델 1종, 에스유브이 1종, 스포츠카 모델 1종까지 7종의 신차들을 한꺼번에 선보일 생각입니다.”

“허엇, 한꺼번에 7종의 신차들을 말이오?”

“그렇습니다.”

현수의 말에 이구영 회장이 경악했다.

무슨 찍어내는 떡도 아니고 신차를 한꺼번에 7종이나 선보인다니 믿어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현수 옆에 앉아 있는 이지연은 놀라지 않았다.

이미 현수에게 들어서 알고 있었으며, 2억 원짜리 고성능의 전기 스포츠카 카오스S1을 선물 받았다.

잠깐 현수와 함께 둘만의 시승식 즉, 30분의 짧은 드라이브를 했었다.

충분히 완성차 업체들이 경악할 만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제가 이미 20종의 신차를 개발해 놓았으며 그중에 일부라 할 수 있는 7종의 신차들을 4월 초에 선보이려는 겁니다.”

“허엇, 20종의 신차를 이미 개발했다고 했소?”

“그렇습니다. 누구도 나를 상대하여 이길 수 없습니다. 4월 초에 7개 모델의 신차들을 선보이고 예약 판매 주문을 받으면 7월초부터 고객들에게 인도를 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미래 엔지니어링이 많이 바빠질 겁니다.”

“······”

이구영 회장은 순간 멍한 표정이었다가 정신을 차렸다.

25살의 젊은 사업가로 보았기에 아직은 애송이라는 생각도 있었다.

그랬는데 현수의 말을 들어보고는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다.

이것은 괴물을 넘어서 두려울 정도였다.

이제야 현수가 조선업에 진출하겠다는 것이 장난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현수와 경쟁하는 회사들은 두려움에 떨어야 할 거 같았다.

‘으음, 이게 진면목인가?’

현수가 단기간에 대한민국 부자 순위 1위가 되고 보유하고 있는 6개 회사들도 승승장구를 하고 있었다.

대한민국 기업 순위 11위에 올라 있었지만 곧 새로 정리가 되면 순위가 4위나 5위가 될 것으로 보고 있었다.

무시무시하고 두려울 정도였다.

‘이런 젊은 경영자가 나와 적이 아니라는 것이 정말 다행이군. 그리고 손녀 지연이와 잘 어울리고 말이야.’

경쟁 상대에게는 공포이지만 반대로 같은 편에게는 아주 든든한 히든카드였다.

앞으로 현수가 얼마나 더 성장할지 지켜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았다.

현수와 이지연이 함께 저택의 출입문을 나와 대문을 향해 걸었다.

“오늘 완전히 할아버지 마음을 사로잡아 버렸어요.”

“그렇습니까?”

“예, 정말 대단했어요. 특히 조선업에 진출하겠다니 저도 놀랐어요.”

“앞으로 나에게 반드시 필요한 산업입니다. 지금은 6개 회사에 불과하지만 올해 안으로 카오스 그룹으로 화려하게 변신하고 더욱 성장을 할 겁니다.”

“멋져요. 그 야망!”

“내가 곧 조선업에 진출하면 미래그룹과 협력을 하는 일이 생길 겁니다.”

“어머, 정말 그러네요.”

“기대를 해도 좋을 겁니다.”

“고마워요.”

“천만에요.”

갑자기 이지연이 현수의 가슴에 안겼다.

얼떨결에 현수가 이지연을 안고 멍하게 서 있었다.

현수의 경호원들이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잠시 정적이 찾아왔지만 곧 서로 떨어졌다.

그제야 대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그래요.”

대기해 있는 검은색 롤스로이스 실버스퍼의 차 문을 경호원이 열어주었다.

현수가 이지연을 향해 손을 살짝 흔들고는 차에 타고 부드럽게 출발했다.

경호원들은 검은색 벤츠 S280과 검은색 그라니아에 나누어 타고 뒤따라갔다.

그 모습을 이지연이 바라보았다.

‘후후후, 조금 어색하고 불편한 자리이지만 잘 통과했어.’

얼마 후에 청담동 제우스 빌라 펜트하우스에 도착했다.

곧장 드레스 실로 들어가서 입고 있던 고급 정장을 벗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오늘은 아공간을 형성하고 며칠 후에는 신약을 복용하여 초능력의 경지를 끌어 올려야겠군.”

이런 작업이 끝이 나면 원수를 찾아내어 제거할 계획이다.

스윽!

염력을 펼쳐 투명한 수정 여의주 3개와 자수정 여의주 3개, 그리고 장미수정 여의주 3개를 각각 공중으로 들어 올리더니 끌어당겨서 수련실로 들어갔다.

수련실 바닥에 조심스럽게 일정한 거리를 두고 내려놓았다.

가부좌를 틀고 눈을 감으면서 정신을 집중했다.

츠츠츠츠!

오라클 마나심법을 운용하여 수정 여의주의 농축 마나를 끌어당겨 흡수하기 시작했다.

아공간을 형성하려면 많은 마력이 필요하다.

현수는 5개의 서클을 형성하였고, 심장 옆에 자리를 잡고 회전을 하고 있었다.

옆에는 마력의 띠가 하나 생성되어 회전을 하고 있었다.

5서클에서 6서클이 되려면 막대한 마력이 필요하다.

또한, 깨달음을 얻어야 올라갈 수 있었다.

결코 쉬운 수련이 아니라는 것을 현수 자신도 잘 알고 있었다.

수년이 걸릴지 아니면 10년 이상 걸릴지는 알 수가 없고, 장담도 할 수가 없었다.

두 시간이 지나자 농축 마나를 흡수하던 것을 중지했다.

충분한 마력을 확보했기에 이제는 아공간을 형성하려고 마음먹었다.

오라클 마법 서에 나와 있던 아공간 형성에 필요한 마법 주문을 떠올리고는 다시 한번 천천히 되새겼다.

조금의 실수도 있어서는 안 되는 작업이었다.

“으음, 실수 없이 단번에 성공을 해야 돼.”

그렇게 준비를 마치고 마법 주문을 중얼거리기 시작하였다.

단순히 마법 주문만 중얼거리는 것이 아니라 의지를 보이면서 마력을 불어넣었다.

우우웅!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막대한 마력이 한곳으로 농축되면서 공명음이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조금의 실수도 있어서는 안 되기에 정신을 더 집중하면서 마법 주문을 중얼거렸다.

약 30분 정도 지나갔다.

공명음은 더욱 커졌다.

작업이 마무리 단계라는 것을 현수도 인식하고 있었다.

‘조금만 더.’

마력을 더욱 불어넣으면서 마법 주문을 중얼거렸다.

파파파파팟!

현수의 전방 공중에 쌀알처럼 작은 것이 생성되었다.

풍선에 바람을 불어넣듯이 그렇게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였다.

금방 수박 정도로 커졌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계속 커지더니 5미터의 거대한 구체가 되었다.

신비로운 현상에 순간적으로 현수도 멍한 표정이었다.

그렇지만 그것은 순간에 불과했고 정신을 차려서 마력을 더욱 불어넣었다.

이제는 마법 주문은 다 중얼거렸기에 굳이 반복할 필요는 없었다.

계속 현수의 마력을 흡수한 아공간이 변하기 시작하였다.

5미터의 거대한 구체에서 문으로 바뀌었다.

거대한 문에 엔틱스러운 그런 문양들이 새겨지고 마법의 룬문자와 도형 등도 새겨졌다.

아공간 마법진이 새겨지고 있는 거였다.

조금은 답답할 정도로 느리게 진행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수의 마력을 더욱 많이 끌어당겨서 흡수했다.

번쩍!

푸르스름한 빛이 생겨나 내뿜더니 순간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이제 끝난 건가?’

더 이상 현수의 마력이 빨려들어 가지 않았기에 감았던 눈을 떴다.

공중에 5미터의 거대한 문이 떠 있었는데 신비스러웠다.

아공간의 문이 수련실보다 더 부피가 컸기에 부서지거나 해야 하는데 전혀 아니었다.

마치 빛이나 그림자처럼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랬기에 아공간의 문이 공중에 떠 있기는 하지만 현실의 공간과 다른 공간에 존재하고 있는 거였다.

공간과 공간 사이에 자리를 잡고 있는 거였다.

이렇게 생성된 아공간은 현수의 마력으로 창조된 거라서 마치 영혼처럼 서로 이어져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 아공간은 5미터 크기였지만 문을 열면 그 속에는 또 다른 공간이 존재하고 있었다.

“으음, 나의 아공간이 이렇게 창조되었군. 얼마나 넓은지 볼까.”

처음 생성하는 아공간은 마법사의 능력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했다.

스윽!

현수가 손짓을 하자 공중에 둥둥 떠 있는 거대한 아공간의 문이 열렸다.

순간 칠흑같이 어두운 굴속을 들여다보는 듯했다.

순식간에 아공간이 환해지면서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펼쳐졌다.

“후후후, 나의 아공간이지만 정말 대단하군.”

현수가 자신의 아공간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순식간에 용량 즉, 아공간의 넓이가 다 느껴졌다.

최소 10킬로미터에서 최대 100킬로미터까지 차등적으로 생성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현수의 아공간은 가로와 세로, 높이가 각각 똑같은 정사각형이며 넓이는 무려 100킬로미터나 되었다.

이것은 아공간을 처음 창조하였을 때 모습이고 소유자의 능력에 따라서 계속 무한 확장을 한다.

앞으로 얼마나 더 확장이 이루어질지 모르지만 지금 현재의 용량 즉, 넓이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과학이 발전한 지구의 현대에서 마법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그걸 현수가 익혔다.

이렇게 수련을 하여 5서클 마법사가 되면서 아공간을 창조하는 데 성공했다.

앞으로 중요하거나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물건들을 전부 아공간에 넣어서 안전하게 보관하면 될 거 같았다.

스윽!

현수가 손짓으로 염력을 펼쳐 투명한 수정 여의주 하나를 끌어당겨서 아공간에 넣어보았다.

정상적으로 아공간에 수납이 되었다.

아공간이 100킬로미터로 아주 넓기에 눈으로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현수는 끝까지 느껴졌다.

아공간의 깊은 곳이 아니라 아공간 문에서 가까운 입구 부근에 수정 여의주가 수납되어 있는 것이 느껴졌다.

손짓으로 꺼내었다가 다시 넣어보았다.

그랬더니 그 자리가 아니라 조금 다른 공간에 수납이 되었다.

호기심에 몇 번을 반복해 보았는데 역시나 수정 여의주는 수납할 때마다 공간의 위치가 조금씩 달라졌다.

“정말 신기하군.”

투명한 수정 여의주를 다시 아공간에서 꺼내었다.

손짓을 하자 아공간의 문이 스르르 닫혔다.

그리고는 소환 해제로 인하여 사라졌다.

현수는 현재 많은 마력을 소모하였기에 배터리로 비유하자면 고갈 직전이었다.

약 3%정도 마력이 남았다고 할 수 있었다.

“엄청나게 마력을 소모하였으니 다시 충전을 해야겠군.”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하더니 오라클 마나심법을 운용했다.

츠츠츠츠!

수정 여의주에 들어 있는 농축 마나를 끌어당겨 흡수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흡수한 농축 마나들은 마력으로 가공을 하여 심장 옆에 자리를 잡고 회전하고 있는 5개의 서클과 그 옆의 마력의 띠에 각각 불어 넣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빠르게 마력으로 채워졌다.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즉, 약 95% 정도의 마력만 충전했다.

그제야 오라클 마나심법을 중지하고 감았던 눈을 떴다.

“아, 마력으로 충만해졌군.”

성공적으로 아공간을 창조했고, 소비한 마력도 충전했다.

어떻게 보면 힘든 고비를 잘 넘은 거라 할 수 있었다.

가부좌를 풀고 일어나더니 염력을 펼쳐 수련실의 문을 열고 수련실 바닥에 놓아두었던 수정 여의주 9개를 공중으로 들어 올려서 밖으로 나갔다.

원래의 자리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그런 다음에 태연하게 거실로 나가서 커튼을 살짝 젖히면서 창밖을 내려다보았다.

한강의 야경이 아름다웠다.

잠시 서서 멍하게 바라보았다.

마음이 탁 트이는 것이 기분이 좋아졌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청담동 제우스 빌라 펜트하우스를 잘 매입했어.”

168평형으로 아주 넓고 럭셔리해서 살기에는 좋았다.

전생의 미래에서는 장애로 고통받고 삶이 힘들었었다.

그랬는데 밀레니엄 회귀 이후에는 초능력과 마법을 익혔다.

여기에 미래의 기억을 이용하여 사업을 하여 대성공을 거두면서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아카식 레코드에서 입수하였던 방대한 책들을 읽으면서 크게 도움이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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