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색인간-69화 (69/217)

제19장 갤럭시 멀티플렉스 영화관 개관 (3)

“저 빌딩의 영화관으로 가보자.”

“좋아 가자.”

삼삼오오 사람들이 미오 빌딩으로 들어갔다.

명동의 20층짜리 미오 빌딩에는 명동 갤럭시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있었으며 상영관이 20개나 되었다.

중국 관광객들이나 일본 관광객들이 많이 명동을 찾아와 쇼핑을 한다.

그러다가 영화관의 간판과 대형 영화 포스터를 보고는 많이 들어왔다.

최신 시설에 다양한 영화들을 상영하니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찾아와서 영화를 관람한다.

현수의 갤럭시 엔터테인먼트 주식회사가 한국영화 제작에 많은 투자를 했었다.

그런 영화들이 속속 개봉을 하여 흥행에 성공하면서 높은 투자 수익을 올렸다.

공공의 적들이 이번 주에 개봉하여 흥행 중인데 벌써 100만 명을 돌파했다.

310만 명의 관객이 관람하면서 흥행에 성공한다는 것을 알고 영화제작에 투자한 거였다.

이미 3주 전에 개봉을 하였던 메모리 로스트도 많은 관객들이 관람한 영화였다.

200만 명의 관객이 관람하여 이미 흥행에 성공했다.

이번 주 일요일까지는 상영을 하기에 약 50만 명이 추가되어 총 250만 명을 기록한 영화가 될 예정이다.

갤럭시 엔터테인먼트 주식회사는 75억 원의 투자 수익을 예상하고 있었다.

이미 4개의 영화들이 개봉하여 흥행에 성공했다.

그 덕분에 정산을 하여 입금된 금액이 263억 원이었다.

개봉을 하여 상영 중인 영화도 2편이나 되었으며 곧 개봉 예정작들도 3편이나 되었다.

이렇게 영화제작에 투자를 하여 수익을 많이 올리자 충무로에서는 갤럭시 엔터테인먼트 주식회사를 예의 주시했다.

유동 인구가 많고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강남역에도 강남역 갤럭시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개관을 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었다.

여기에도 상영관이 20개나 되었기에 다양한 한국영화들과 외화들이 고르게 상영되고 있었다.

현수의 지시로 서초구와 송파구, 동작구, 영등포구, 용산구, 성동구, 광진구, 동대문구, 마포구, 서대문구, 이렇게 10개의 구에 각각 갤럭시 멀티플렉스 영화관 공사에 착수했다.

나중에 임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수가 보유하고 있는 빌딩에 임대를 받고 공사를 진행하는 거였다.

그래야 안정적으로 영화관 사업을 할 수 있었다.

각 영화관들은 20개의 상영관으로 하게 되었다.

명동 갤럭시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강남역 갤럭시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인기를 끌자 더 이상 영화관 사업을 미룰 이유가 없었다.

서울의 10개 구에 각각 현수가 보유하고 있는 빌딩에 갤럭시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들어오기에 다른 입주자들도 환영이었다.

영화관 확장 사업이 잘 진행되어 안정이 되면 서울 전역으로 확대하고, 나아가 전국의 각 광역시에도 갤럭시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현수의 집무 책상에는 수백 개의 많은 시나리오들이 있었다.

그런데 현수가 시나리오를 제대로 읽는 것인지 아니면 장난을 치는 것인지 페이지를 빠르게 넘겼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시나리오를 읽는 것이 아니라 장난을 치고 있는 것이라고 착각할 정도였다.

그렇지만 현수는 장난을 치는 것이 아니었다.

속독법으로 시나리오를 빠르게 넘기고 있지만 다 읽고 있었다.

얼마나 빠른 것인지 시나리오 한 권을 다 읽는데 불과 5분도 걸리지 않았다.

두 시간 정도 지나자 집무 책상에 있던 343작품의 시나리오를 전부 읽었다.

“흐음, 흥행에 성공하는 영화는 불과 16편에 불과하군.”

크게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하지만 작품성이 있고 흥행 수익이 수억 원에 불과한 작품들도 25편이나 되었다.

너무 흥행에 성공하는 영화에만 투자를 하면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라서 곤란하다.

그래서 거의 수익을 올리지만 못하지만 그렇다고 손해는 나지 않는 작품성이 뛰어난 작품들에도 영화제작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흥행작 16편에 작품성이 뛰어난 작품 25편해서 총 41편에 투자를 하는 것으로 하면 되겠군.”

꾸욱!

현수가 인터폰을 눌러 미스 김에게 말했다.

“기획부 김 부장 부르고 커피 한잔 부탁합니다.”

-예, 사장님.-

현수가 경영하는 회사들은 6개나 되었다.

카오스 제약을 비롯하여 카오스 모터스, 카오스 에너지, 카오스 전자, 갤럭시 엔터테인먼트, 스타 건물관리였다.

각 회사마다 사장실이 마련되어 있었지만 테헤란로에 위치한 카오스 빌딩의 사장실 즉,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의 사장실에서 6개 회사의 업무를 총괄해서 함께 본다.

2002년인 올해의 11월에 배당을 실시하면서 카오스 그룹으로 변경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똑똑!

노크소리가 나더니 미스 김이 쟁반에 원두커피를 담아 가져왔다.

“고마워요.”

“천만에요.”

“집무 책상의 343편의 시나리오를 전부 갤럭시 엔터테인먼트 주식회사의 기획부 김 부장이 오면 가져갈 것이니 카트를 여유 있게 준비해 주세요.”

“예, 사장님.”

잠시 후에 갤럭시 엔터테인먼트 주식회사의 기획부 김 부장이 사장실로 들어왔다.

현수가 다 읽은 343편의 시나리오 중에 별도로 나누어 놓은 41편의 시나리오를 손으로 가리키면서 말했다.

“여기 분류해놓은 41편의 시나리오 영화제작에 투자를 할 것입니다. 투자금액을 표시해 놓았으니 참고하여 처리하세요.”

“예, 사장님.”

“나머지 시나리오도 전부 가져가세요.”

“예, 알겠습니다.”

비서실의 비서들이 카트를 10대나 가져오더니 시나리오를 나누어 담아 가져갔다.

의자에서 일어난 현수가 찻잔을 손에 들고 조심스럽게 창가로 걸어갔다.

블라인드를 수평으로 하여 창밖을 내다보았다.

테헤란로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빌딩 숲과 자동차의 물결, 그리고 시민들의 모습들을 내려다보며 원두커피를 마셨다.

한남동의 어느 고급 저택 앞에 검은색 롤스로이스 실버스퍼와 검은색 벤츠 S280, 그리고 바로 뒤에 검은색 그라니아가 멈추었다.

건장한 경호원들이 내리더니 차 문을 열어주었다.

고급 정장으로 차려입은 현수가 내렸다.

“흐음, 이 집이군?”

미래그룹 이구영 회장의 저택이었다.

근처에는 이구영 회장의 자식들이 살고 있었는데 이지연의 부모도 있었다.

저택의 대문 앞에는 집사와 경호원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최 집사가 현수에게 인사를 했다.

“최 집사입니다. 김현수 사장님이시지요?”

“그렇습니다.”

“제가 저택으로 모시겠습니다.”

“그렇게 하시죠.”

최 집사를 따라 현수가 저택으로 들어갔다.

10명의 경호원들 중에 5명은 차에서 대기하고 5명만 현수를 따라갔다.

저택으로 들어갔더니 미래그룹 이구영 회장과 비서, 그리고 이지연이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나 미래그룹 이구영 회장이오.”

“처음 뵙겠습니다. 김현수라고 합니다.”

“한번 보고 싶었는데 오늘 이렇게 보는구려.”

“······”

“이쪽으로 앉으시오.”

“예, 감사합니다.”

이구영 회장이 소파에 앉자 현수도 맞은편의 소파에 앉았다.

자연스럽게 이지연이 현수 옆에 앉았다.

그 모습을 보고 이구영 회장의 얼굴이 한층 밝아졌다.

가사 도우미가 김이 모락 피어나는 찻잔을 티 테이블에 내려놓고 물러갔다.

25살의 김현수에 관한 뒷조사를 하여 모든 것들을 파악하고 있는 이구영 회장은 직접 현수를 보고는 속으로 살짝 놀랐다.

신장이 178센티미터에 75킬로그램으로 호리해보이지만 근육질이었기에 정장이 잘 어울렸다.

얼굴도 잘생긴 미남이며 피부가 매끄럽고 광택이 났다.

눈도 총기가 있었으며 헤어스타일이 세련되고 좋았다.

입고 있는 정장도 예사롭지 않았는데 수제 맞춤 고급 정장으로 보이고 반지는 끼고 있지 않았다.

대신에 손목에 롤렉스시계를 차고 있었다.

첫인상이 좋고 보통 25살의 젊은이들과는 무게감이 달랐다.

대한민국의 독보적인 부자 순위 1위이며 6개의 회사들도 잘 나가고 있어서 재계 순위 11위였다.

비공식적으로는 4위나 5위로 보고 있었다.

“손녀 지연이가 그토록 칭찬을 하더니 오늘 보니 인물이 훤하구려.”

“감사합니다.”

“미래 엔지니어링의 납품 계약을 해줘서 고맙소.”

“서로 상생하는 일이었습니다.”

“으음, 그래도 마음먹고 찾아보면 하청업체들이 있었을 거요.”

“······”

이구영 회장의 말 대로였다.

현수는 굳이 하청업체가 없었더라도 자체적으로 생산을 하였을 거였다.

아무리 완성차 업체의 압력과 방해가 있더라도 말이다.

어쨌든 미래 엔지니어링과 전략적으로 협력을 하게 되었기에 서로에게 이익이었다.

생산력을 지금보다 더 높이려고 생산 공장 옆에 10개동의 초대형 생산 공장을 신축 공사 중에 있었다.

로봇 팔 자동화와 최신 생산 설비도 갖추게 될 예정이다.

“나는 지금까지의 미래그룹을 만들기까지 많은 노력을 하였기에 대한민국 기업 순위 43위에 오를 수가 있었소. 6개의 계열사와 18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는데 김현수 사장도 회사를 6개나 설립하여 경영하고 있지요?”

“예, 그렇습니다.”

“카오스 제약을 설립하여 신약을 개발하고 시판하여 대박을 터뜨리다니 놀라웠소.”

“운이 좋았습니다.”

“흐음, 그게 어디 운으로 가능한 일이겠소.”

“······”

현수는 어려운 자리였기에 답변을 하거나 말을 하는 것도 신중해졌다.

함부로 말을 하였다가는 역효과가 생기니 그걸 바라지는 않았다.

이지연도 할아버지 이구영 회장 앞이라서 살짝 긴장을 했다.

현수가 신중하게 답변을 하고 말조심을 하자 안심이 되었다.

최 집사가 이구영 회장에게 다가와 나직하게 말했다.

“회장님, 식사 준비가 되었습니다.”

“아, 그래? 식사합시다.”

“예, 회장님.”

다이닝 룸으로 이동해서 보니 푸짐한 한식상이 차려져 있었다.

이구영 회장이 자리에 앉자 그제야 현수와 이지연이 나란히 의자에 앉았다.

“차린 것은 없지만 많이 드시오.”

“예, 잘 먹겠습니다.”

현수는 아주 예의 있게 행동했다.

말조심을 하고 행동에도 신중했다.

25살의 젊은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그런 진중한 행동이었다.

큰 인물이 될 것으로 보였다.

이미 대한민국에서는 거물 사업가였다.

차려진 음식들은 정갈하면서도 맛이 좋았다.

실력 있는 한식 조리사가 만든 것이 분명해 보였다.

현수가 깨작거리지 않고 맛있게 잘 먹는 모습을 이구영 회장이 보고는 살짝 머리를 끄떡였다.

천박하거나 하지 않고 아주 복스럽고 맛있게 먹는 모습이 좋게 보였다.

옆에서 식사하고 있는 손녀 이지연과 잘 어울렸다.

재벌가는 정략결혼도 많이 하는데 사귀고 있지만 결혼을 하게 된다면 미래그룹의 앞날도 환해질 것으로 보였다.

“음식은 입에 맞으시오?”

“예, 아주 맛있습니다.”

“밥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더 먹으시오.”

“예, 한 그릇 더 주십시오.”

“최 집사, 여기 밥 한 그릇 더 주게.”

“예, 회장님.”

황금색의 방짜유기 밥그릇이 테이블에 놓였다.

밥뚜껑을 열었더니 윤기가 나는 찰진 밥이 담겨 있었다.

최상의 쌀로 지은 밥이기에 밥맛이 아주 좋았다.

방짜유기 밥그릇에 밥을 담았기에 더 좋게 보이는 것도 있었다.

현수는 너무 체면을 차리지 않고 예의를 지켜가면서도 맛있게 밥을 먹었다.

밑반찬들과 찌개도 훌륭했다.

‘밥을 몇 그릇이라도 먹을 수 있을 정도이지만 깔끔하게 두 그릇만 먹자.’

이구영 회장과 이지연이 밥 한 그릇을 먹을 동안에 현수는 두 그릇의 밥을 맛있게 다 먹었다.

그렇다고 교양 없이 밥을 허겁지겁 먹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후식은 자리를 거실로 옮겨서 먹게 되었는데 과일이었다.

사과와 배를 비롯하여 멜론과 딸기, 거봉 포도까지 있었다.

“밥을 맛있게 잘 먹는 것을 보니 나의 기분도 좋았소.”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가 보니 현재로 만족하지 않을 거 같은데 앞으로 어떤 분야에 진출하고 싶소?”

“조선업에 진출하고 싶습니다.”

“허엇, 조선업을 말이오?”

“그렇습니다.”

“으음, 조선업에 진출하고 싶다니 의외구려.”

배를 설계하고 만드는 공업이 바로 조선업이다.

대한민국의 주력 사업 가운데 하나로서 사업 규모가 아주 크다.

“그럼 조선소를 인수하겠다는 거요?”

“그건 아닙니다.”

“그게 아니라니 무슨 뜻이오.”

“직접 바닷가에 부지를 마련하여 조선소를 설립할 생각입니다.”

“그럼 엄청난 자금이 들어가고, 필요한 인력들도 대거 준비해야 할 텐데 말이오.”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진출해야 하는 산업입니다.”

“중국 조선소들과의 경쟁이 심해서 쉽지 않을 텐데 말이오.”

“어느 산업이나 경쟁자는 있기 마련입니다. 저는 고부가가치 산업인 엘엔지(LNG, 액화천연가스)선과 엘엔지 쉐빙선도 건조할 생각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고도의 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거 알고 있소?”

“물론입니다. 저는 지금까지도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독보적인 기술력과 경영으로 세계 제일의 기업가로 우뚝 설 겁니다.”

“으음, 엄청난 야망이구려.”

“25살 젊은이의 무모한 야망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자신 있습니다. 불과 2년 만에 6개의 회사들을 설립하였고, 일부는 초고속 성장을 하였습니다.”

“그건 나도 알지만 조선업은 처음 진출하는 거 아니오.”

“물론 그렇습니다. 제가 처음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를 자본금 100억 원에 설립하였을 때 모두들 무시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3가지 신약을 개발하여 시판하면서 자본금이 15조 원으로 상향 조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대한민국 부자 순위 1위가 되었고 말입니다. 또한,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는 재계 순위 11위인데 조만간 4위나 5위로 상승할 것이고 말입니다.”

“······”

현수의 말이 사실이기에 이구영 회장이 반박을 하지 못했다.

단기간에 엄청난 성공 신화를 일으킨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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