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장 자동차 업계의 변화의 바람 (2)
카오스 모터스 주식회사 사장실.
현수와 김일수 고문 변호사, 미래 엔지니어링의 사장 이세운과 황성훈 고문 변호사, 실무자 2명과 연구원 3명이 함께 자리했다.
이지연이 연말에 의견을 내었고 그것을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깊은 고민을 했었다.
결국 이구영 회장을 비롯하여 사장단에서 카오스 모터스와 협의하여 부품을 납품하기로 결정되었다.
그래서 미팅 약속을 하고 오늘 이렇게 서로 만난 거였다.
엔진이나 핵심적인 부품은 제외하고 어지간한 자동차 부품들은 다 생산해본 경험이 있었다.
지금도 완성차 업체에 부품들을 납품하고 있었다.
현수는 어떤 부품을 납품받으면 좋을지 목록을 작성해 놓았다.
그것을 보여주었다.
꼼꼼하게 체크를 하면서 파악을 하고는 머리를 끄떡였다.
충분히 미래 엔지니어링에서 생산할 수 있는 부품들이었다.
연구원들과 실무자들이 의논을 하여 부품의 단가를 계산해보고 견적을 내어 이세운 사장에게 보여주었다.
그런 후에 다시 현수에게 보여주었다.
“이 정도면 부품 단가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렇군요. 하지만 카오스 모터스 주식회사에서는 부품 납품비를 미루지 않고 전액 현금으로 지불합니다.”
“호오, 그렇습니까?”
“예, 그래서 부품 단가를 조금 더 낮추었으면 합니다.”
현수가 요구하는 것이 무리한 것은 아니었다.
다른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는 것과 비교를 해보더라도 조금 더 비쌌다.
카오스 모터스 주식회사에서 현금 결제를 해준다고 하니 충분히 부품 단가를 낮추어 줄 수 있었다.
“얼마나 낮추기를 원하는 겁니까?”
“나도 무리하게 낮추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합리적으로 5% 정도 낮추어 주십시오.”
“으음, 그 정도라면 좋습니다.”
이렇게 하여 양측의 변호사 입회하에 자동차 부품 납품 계약서를 작성했다.
자세히 읽어보면서 합리적인 계약 조건인지 아닌지 파악했다.
특별히 문제가 되는 내용은 없었다.
다만,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하면 피해가 크기에 손해배상 부분을 명확하게 써놓았다.
“특별히 문제가 될 사항은 없습니다.”
“이제 사인을 하셔도 됩니다.”
“그래요?”
현수와 미래 엔지니어링의 이 세운 사장과 자동차 부품 납품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한 부씩 나누어 가지면서 손을 내밀어 악수를 했다.
짝짝짝짝!
지켜보던 사람들이 박수를 쳤다.
이로써 깔끔하게 자동차 부품 납품 계약이 이루어졌다.
부품 납품에 필요한 샘플들을 미래 엔지니어링에 넘겨주면 그것을 보고 똑같이 만들어 내어 납품하면 된다.
아주 복잡하고 많은 기술력을 요하는 그런 부품들은 아니었다.
규격이나 소재가 약간씩 고급이라서 다를 뿐이었기에 얼마든지 똑같은 품질로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신경이 쓰였는데 자동차 부품 납품 계약이 원만하게 이루어졌기에 모두들 얼굴들이 밝았다.
커피를 한잔씩 마시면서 긴장했던 마음을 풀었다.
“아직 20대에 불과한데 6개의 회사들을 설립하고 경영하다니 대단합니다.”
“감사합니다.”
“나의 짐작인지는 모르겠지만 후속 모델도 준비하고 있지요?”
“물론입니다.”
“으음, 정말로 준비하고 있었다는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굳이 숨길 이유가 없기에 알려드리는 겁니다.”
갑자기 현수가 소파에서 일어나 집무 책상으로 가더니 서랍을 열어 상자와 스케치북을 들고 돌아왔다.
스윽!
현수가 상자를 열더니 뭔가를 꺼내었다.
놀랍게도 자동차 피규어(모형 장난감)20개였다.
소형차와 3종, 중형차 3종, 대형차 3종, 쿠페 3종, 컨버터블 3종, 에스유브이 3종, 스포츠카 2종 해서 전부 20종의 모델이었다.
자연스럽게 티 테이블에 3종의 모델로 나누어 정열 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게 바로 최근에 출시한 전기 중형 승용차 카오스5입니다. 검은색과 흰색, 은색으로 선보인 겁니다.”
“흐음, 그렇군요.”
“옆의 모델 2종도 같은 디자인과 내부가 조금씩 다른 전기 중형 승용차 카오스5입니다. 검은색과 흰색, 은색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고객이 선택할 수 있도록 기본 색상 이외의 색상은 옵션으로 주문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첫 출시를 한 전기 중형 승용차 카오스5는 3가지 모델 중에 하나에 불과하다는 뜻입니다.”
“으음, 그럼 전기 중형 승용차 카오스5의 2가지 모델은 개발되어 있다는 겁니까?”
“물론입니다, 이 밖에도 여기 있는 피규어처럼 소형차 모델 3종, 대형차 모델 3종, 쿠페 모델 3종, 컨버터블 모델 3종, 에스유브이 모델 3종, 스포츠카 모델 2종 해서 전부 20종의 모델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기회를 보고 출시를 할 계획입니다.”
“으음, 20종의 모델이 개발되어 있다니 충격적이군요.”
“항상 남들보다는 두세 수는 앞서 나가야 실패가 없습니다. 경쟁자들이 추격을 해오더라도 얼마든지 따돌리고 앞서 나갈 수 있고 말입니다.”
“으음, 정말 충격적이군요. 이 정도로 앞서 나가다니 말입니다.”
“기존의 내연기관 완성차 업체들은 나를 만만하게 보고 있을 테지만 그들은 나의 경쟁 상대조차 되지 못합니다. 나는 그들보다 훨씬 앞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감히 추격조차 용납하지 못하도록 치고 나가고 앞서 나갈 테니 말입니다.”
“······”
“······”
“······”
현수의 말은 엄청나게 충격적이었다.
이런 준비된 현수와 경쟁을 하여 이기려면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이런 말은 하는 것은 오만해 보일 수도 있지만 미래 엔지니어링이 납품 계약을 한 것은 현명한 결정입니다.”
“으음, 나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현수의 말에 이세윤 사장은 인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
“3월에 예약 판매한 것들을 고객들에게 인도하기 시작한 후에 4월 초에는 여기 피규어처럼 소형차 모델 1종, 중형차 모델 1종, 대형차 모델 1종, 쿠페 모델 1종, 컨버터블 모델 1종, 에스유브이 모델 1종, 스포츠카 모델 1종까지 한꺼번에 선보일 생각입니다.”
“허엇, 그렇게 많은 차종을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이미 개발되어 있는데 미룰 필요는 없거든요. 조립 생산하여 완성하면 인도할 수 있습니다. 고객들의 선택의 폭도 다양해지고 좋을 겁니다. 그럼 기존의 완성차 업체들은 또 한 번 큰 충격을 먹을 겁니다.”
현수의 충격적인 말에 모두들 멍한 표정이었다.
이번에는 스케치북을 펼쳐서 개발해놓은 차종들의 생생한 그림들을 보여주었다.
피규어들과 생생한 그림들을 보니 더욱 실감이 났다.
“피규어들과 스케치북의 그림을 보면 어느 정도 실감이 나기는 할 겁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내가 20종의 모델들을 시제품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연구소에 보관되어 있으니 다음에 기회를 봐서 보여드리겠습니다.”
“예? 20종의 모델들 시제품을 만들어 놓았다고요?”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자신 있게 이렇게 공개를 해드리는 겁니다. 어쨌든 3월에는 예약 판매한 것들을 고객들에게 인도하고 4월 초에는 신차들을 한꺼번에 대거 선보일 겁니다.”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충격적이군요.”
“그럴 겁니다. 중요한 사실은 4월 초라고 해봐야 불과 3개월 정도 남았는데 내가 금방 드러날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듣고 보니 그건 그렇군요.”
“일단 부품을 공식적으로 납품을 하게 되면 앞으로 선보일 모델들의 부품들도 생산할 준비를 하셔야 할 겁니다.”
“으음,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군요.”
“전 세계 자동차 업계에 카오스 모터스의 태풍이 휘몰아치게 될 겁니다.”
현수의 자신감에 찬 말에 이세윤 사장이 머리를 끄떡였다.
근거가 없는 말이 아니고 충분히 가능한 말이었다.
이미 20종의 차종의 개발을 해놓고 시제품까지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상황을 봐가면서 신차들을 선보이고 출시할 것이기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거였다.
그리고 구입하여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전기 중형 승용차 카오스5가 성능이 좋고 가성비까지 좋아서 입소문을 낼 거였다.
전 세계로 수출되어 보급되는 것도 시간 문제였다.
기존의 내연기관 완성차 업체에게는 재앙이나 다름이 없었다.
미래 엔지니어링이 카오스 모터스에 납품 계약을 하였다는 소식이 완성차 업체에 알려졌다.
“뭐라고?”
“어떻게 이런 일이?”
“이건 배신이야. 배신!”
완성차 업체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카오스 모터스가 대량생산을 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방해를 하였었다.
그랬는데 미래 엔지니어링이 갑자기 납품 계약을 해버렸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카오스 모터스의 성장을 막기 어려워졌다.
“우리를 배신하다니 가만둬서는 안 돼.”
“우리의 힘을 보여줘야 해.”
완성차 업체에서 미래 엔지니어링이 납품하던 각종 부품들의 주문을 팍 줄여 버렸다.
그럼 자연스럽게 타격을 입을 거였다.
미래 엔지니어링에서 머리를 숙이고 들어올 것으로 예상을 하였는데 어찌된 일인지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
완성차 업체에서 이렇게 보복을 할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어느 정도 타격은 있었지만 카오스 모터스에서 현금 결제를 해주었기에 크게 흔들리지는 않았다.
카오스 모터스의 김현수 사장이 보여주었던 20종의 신차 피규어와 스케치북 그림도 보았기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었다.
그랬는데 현수의 초대로 연구소를 찾아갔더니 그곳에는 20종의 신차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것을 꼼꼼하게 살펴보고는 흔들리지 않는 확신이 생겼다.
몇 종의 신차들을 1년에 한 번씩 선보이기만 하더라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가 있었다.
입소문이 나면서 미국에서도 주문이 들어오고 있었다.
자동차를 위탁 판매하는 회사들이었는데 시판 승인을 받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1월 말에 미래 엔지니어링에서 생산한 각종 부품들의 샘플을 확인한 현수가 승인을 하자 본격적으로 대량 생산을 하여 납품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흘러 2월 12일이 설날이었다.
9일 토요일 정오까지만 일하고 연휴에 들어가는 회사들이 대부분이었다.
13일 수요일가지 설날 연휴였다.
현수는 파주의 고향 집으로 내려가서 설날 연휴를 보내었다.
가족들과 함께 모여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하니 좋았다.
“역시 집밥이 최고야.”
15일 금요일 오전 10시에 배당이 예정되어 있었다.
기존의 위암 치료제 신약 그린터치 정은 국내와 전 세계로 수출이 되어 엄청난 매출과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여기에 비만 치료제 신약 카오스 슬림과 치매 치료제 신약 카오스 큐도 국내와 전 세계로 수출이 되어 인기였다.
이번 배당은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수련을 위해서 오늘 오후에는 서울로 올라가야겠군.”
설날연휴 마지막 날인 13일 수요일 오후에 현수는 부모에게 말을 하고는 먼저 서울로 올라갔다.
펜트하우스로 들어온 현수가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면서 쌓인 먼지를 보고 대청소를 하였다.
그런 다음에 거실 소파에 앉아서 쉬고 있는데 이지연이 찾아왔다.
양손에는 명절음식을 싼 보자기를 들고 있었다.
“뭘 이렇게 많이 가져왔어요?”
“집에서 많이 싸줘서 다 못 먹으니 나누어 먹으려고요.”
“그렇다면 잘 먹어야겠군요.”
이지연이 가져온 명절음식을 그릇에 덜어서 탁자에 놓았다.
남는 것들은 다른 용기에 옮겨 담고 빈 그릇들은 깨끗하게 설거지를 해서 돌려주려고 한쪽에 두었다.
클래식 피아노 음악을 틀어놓고 현수는 이지연과 마주보고 앉아서 식사를 했다.
며칠 서로 떨어져 있었다고 할 이야기가 많았다.
남들이 듣기에는 사소한 이야기이지만 둘에게는 관심이었다.
“미래 엔지니어링이 완성차 업체의 횡포로 신경이 쓰였는데 대량 주문과 현금결제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어요. 정말 고마워요.”
“천만에요. 앞으로 미래 엔지니어링은 카오스 모터스 덕분에 승승장구 하게 될 겁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현수가 신차 20종을 개발하고 시제품까지 만들어 놓은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이었다.
앞으로 각종 부품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기에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건 그렇고 15일에 배당을 할 건가요?”
“물론입니다. 이번 배당은 사상 최대가 될 것입니다.”
“어머, 그래요?”
“예, 기존의 위암 치료제 신약 그린터치 정은 국내와 전 세계로 수출이 되어 엄청난 매출과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만 여기에 비만치료제 신약 카오스 슬림과 치매 치료제 신약 카오스 큐도 국내와 전 세계로 수출이 되어 인기입니다. 1년에 4번씩 배당이 계획되어 있는데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배당이 실시될 겁니다. 그리고 배당금은 계속 늘어나 수십조 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정말 대단해요. 이러다가 세계 부자 순위 1위도 되겠어요.”
“당장은 어렵지만 앞으로는 그렇게 될 겁니다. 카오스 모터스와 카오스 에너지, 카오스 전자, 갤럭시 엔터테인먼트까지 성장하여 매출과 수익이 높아질 것이니 말입니다.”
현수의 말에 이지연이 머리를 끄떡였다.
잘생겼고 매력 있고 능력까지 엄청난 현수였기에 이지연이 푹 빠질 수밖에 없었다.
현재에도 대한민국 부자 순위 1위인데 다가오는 15일에 배당을 실시하면 2위와의 격차가 더 많이 벌어질 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