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색인간-62화 (62/217)

제17장 카오스 모터스 2 (2)

2001년 9월 중순.

제1회 부산 국제 모터쇼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가 되었다.

인간과 자연이 숨 쉬는 미래라는 주제로 열렸다.

11개국 208개 업체가 참가하였다.

서울에서 모터쇼가 2년마다 개최되기는 하지만 지방으로는 부산이 처음이었다.

그런 만큼 부산 시민들의 관심도 컸다.

지난 8월 23일에 195억 달러를 조기 상환하면서 IMF 관리 체제가 완전히 종료되었다.

그랬기에 더욱 활기찼다.

카오스 모터스 부스에는 직원들이 긴장한 모습이었다.

부스에는 전시할 장소만 만들어 놓고 비어 있었다.

그래서인지 관계자들과 관람객들도 관심이 많았다.

특별 무대에는 3대의 차 즉, 카오스5는 천으로 덮어 놓았기에 아직 일반에 공개하지 않았다.

저벅저벅!

고급 정장으로 차려입은 현수가 등장하자 많은 사람들이 주시했다.

“허엇, 김현수 사장이다.”

“대한민국 제일 부자.”

“우와, 잘 생겼다.”

“진짜 멋져.”

웅성웅성!

많은 사람들이 현수에 관하여 말하면서 소란스러워졌다.

파파팟! 파팟!

많은 기자들이 일제히 카메라 셔터를 눌러 사진을 찍었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김현수 사장입니다.”

짝짝짝짝!

여기저기에서 박수를 쳤다.

많은 사람들이 현수를 주시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카오스 모터스의 신차를 공개하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할 말은 많지만 먼저 신차 카오스5부터 공개를 하겠습니다.”

스윽!

현수의 손짓에 직원들이 신속하게 나오더니 천으로 덮어 놓은 것을 잡아당겼다.

3대의 차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검은색과 흰색, 그리고 은색의 카오스5였다.

“우와, 멋지다.”

“잘 빠졌다.”

“세련된 디자인이야.”

“차가 너무 멋있다.”

기자들은 신차 카오스5를 보고 사진을 찍느라 정신없었다.

현수가 손짓을 하자 직원 한명이 은색의 카오스5로 다가가면서 스마트키의 버튼을 눌렀다.

방향지시등이 깜빡거리더니 잠금장치가 풀렸다.

태연하게 이번에는 시동 버튼을 눌렀다.

그랬더니 바로 시동이 걸렸는데 내연기관의 자동차와는 다르게 소음이 거의 없었다.

그렇지만 전조등 밑에 설치되어 있는 5개의 주간 안전 주행등이 환하게 들어왔다.

그제야 운전석 차 문을 열고 타더니 시동을 걸고 움직여 현수 앞으로 다가와 멈추었다.

차 문을 열고 직원이 내리더니 스마트키를 현수에게 건네고 특별 무대를 내려갔다.

현수가 입가에 미소를 보이면서 카오스5에 관한 제원과 상세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엄청나다.”

“가격이 전혀 비싸지 않아.”

“대단한 성능이야.”

“디자인이 멋지고 성능도 좋아.”

얼마 후에 현수의 모든 설명이 끝이 났다.

완성차 업체의 직원들도 구경을 하고 있었는데 경악한 표정이었다.

말도 안 되는 엄청난 전기차가 등장한 거였다.

그동안 전기차는 인프라가 전혀 구축되지 않아서 쉽게 사업을 진출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충전소 설치 문제와 배터리 문제도 있고 그랬다.

그랬는데 전기차 카오스5는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전기차와는 크게 달랐다.

내연기관의 자동차와 다르게 엔진이 없다.

그렇다고 전기차의 배터리도 없었다.

에너지 칩이라는 것으로 배터리를 대체하는 것이라서 충격적이었다.

에너지 칩 2개를 장착하면 무려 3천 킬로미터를 주행할 수 있다고 한다.

풀 충전도 충전기에 꽂아서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손쉽게 충전이 가능하다.

내연기관의 엔진과 전기차의 배터리가 없기에 차체의 무게도 아주 가벼웠다.

고성능에 실내 인테리어도 아주 고급스러웠다.

여기에 각종 편의장치가 설치되어 있었고, 차의 가격도 내연기관 자동차 중형차와 비교해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휘발유차나 경유차와는 다르게 에너지 칩을 사용하지만 연료비는 아주 싸다.

전기 충전을 하기 때문이었다.

“나는 무조건 산다.”

“나도 산다.”

“나도 살 거야.”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연료비가 싸기에 타면 탈수록 이익이었다.

특별 무대에서의 충격적인 발표가 끝이 났기에 카오스 모터스의 부스로 3대의 카오스5가 이동해 전시되었다.

아름다운 레이싱 모델들이 자리를 잡고 포즈를 취하였다.

많은 관람객들이 카오스 모터스 부스를 찾아왔다.

전시되어 있는 3대의 카오스5를 구경했다.

신문과 방송의 뉴스에 카오스 모터스의 전기차 카오스5가 보도되었다.

다음날 오전에 완성차 업체의 간부들과 사장들이 부산 국제 모터쇼에 방문했다.

이들은 곧장 카오스 모터스의 부스를 찾았고, 전시되어 있는 전기 중형차 카오스5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엄청난 화제를 일으키면서 많은 사람들이 사전예약 주문을 하였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올해가 지나기 전인 12월 23일에 전격적으로 주문 고객들에게 인도를 한다는 거였다.

한시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1만 대 사전예약 주문은 충격적이었다.

아직 생산 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지지도 않았는데 벌써 주문 고객들에게 인도한다니 믿어지지 않았다.

대당 2천만 원인데 1만 대면 무려 2천억 원이었다.

추가 옵션도 있었기에 주문자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는 있었다.

믿어지지 않게도 불과 5일 만에 사전예약 주문 1만 대가 매진되었다.

현수의 지시로 카오스5에 들어가는 각종 부품들을 확보하여 대형 창고에 보관을 해놓으려고 했었다.

그렇지만 그게 실패했다.

하청업체와 계약하는 문제도 예상한대로 완성차 업체의 압력과 방해로 눈치를 보면서 선뜻 계약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흐음, 역시 완성차 업체의 압력과 방해가 있었군. 그렇다고 물러날 수는 없지.”

하청업체와 계약하는 최선이면 좋겠지만 그게 실패했으니 차선책을 시도해야 했다.

그것은 바로 모든 부분을 자체 생산하는 방식이었다.

대규모 생산 공장이 없는 카오스 모터스 주식회사이기에 주문이 들어와도 생산하여 소비자에게 인도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모두들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지만 현수는 아니었다.

5D 프린터기 100대를 만들어서 마법 공간에 보관하고 있었다.

완성차 업체처럼 수백만 대를 생산하여 판매할 수는 아직 없지만 사전예약 주문 1만 대는 얼마든지 만들어 소비자에게 인도할 수 있었다.

어느새 시간이 흘러 2001년 11월 15일 목요일이 되었다.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의 네 번째 배당을 실시하게 되었다.

지난 8월 16일에 세 번째 배당을 실시했었는데 대단했었다.

자본금을 1조 원에서 무려 5배나 올린 5조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배당금도 무려 12조 원을 배당하게 되어 8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현수가 9조6천억 원을 배당받았다.

부모와 동생들이 각각 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6천억 원씩 배당받았다.

이번 네 번째 배당에서는 자본금이 5조 원인데 5조 원을 올려서 10조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럼 회사 보유 금이 16조 8,920억 원이 되는데 여기에서 무려 15조 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나머지 1조 8,920억 원은 회사 보유금으로 남겨두기로 했다.

엄청나게 주문이 밀려들고 있었기에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의 모든 생산 공장에서는 풀가동을 하여 위암 치료제 신약 그린터치 정을 생산하여 인도했다.

반가운 소식으로는 비만 치료제 신약 카오스 슬림과 치매 치료제 신약 카오스 큐의 제3상 임상시험이 통과되었다.

시판 승인을 받아 최근에 시판을 시작하였다.

국내와 미국에서 약효를 인정하는 의사들이 많이 주문을 했다.

그러다 보니 예상보다 빠르게 매출과 수익이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었다.

‘허엇, 15조 원을 배당한다니 말도 안 돼.’

‘진짜 엄청나다.’

‘이게 말이 되는 건가?’

‘새로운 신약 2가지도 벌써 인기가 좋아서 다음 배당에는 얼마나 매출과 수익이 생겼을지 궁금하군.’

8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현수는 12조 원을 배당받게 되었다.

현수의 부모님과 동생 현민, 그리고 막내 여동생 유라는 각각 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서 7,500억 원씩 배당되었다.

세금을 제하더라도 상당한 배당금이었다.

현수는 김일수 고문 변호사와 한만수 고문 세무사, 그리고 5명의 부장들에게도 각각 지시를 내렸다.

각자 맡은 임무대로 신속하고 깔끔하게 실수 없이 배당에 관한 일들을 처리할 거였다.

배당 회의가 끝이 나자 신문 기자들과 방송국 기자들이 정보를 입수하여 보도했다.

안 그래도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가 분기 즉, 3개월마다 배당을 실시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주시를 하고 있었다.

3개월 전의 세 번째 배당에서는 자본금을 1조 원에서 5조 원으로 상향 조정을 했었다.

그리고 배당금은 12조 원이었다.

현수가 9조 6천억 원을 배당받았고, 부모와 동생들이 각각 6천억 원씩 배당받았었다.

그런데 이번 네 번째 배당에서는 자본금을 5조 원이나 더 올려서 10조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여기에 15조 원을 배당하였다.

현수가 12조 원이고 부모와 동생들이 각각 7,500억 원이었다.

천문학적인 배당이라서 또 한 번 국민들이 경악했다.

“이제는 놀랍지도 않다.”

“어떻게 이런 엄청난 배당을 실시할 수 있는 거지?”

“이거 사실이야?”

“도저히 믿어지지 않아.”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배당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이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비만치료제 신약 카오스 슬림과 치매치료제 신약 카오스 큐가 시판이 되고 있었기에 다음 배당에서는 더 많은 배당이 될 거라는 예상이었다.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니었다.

기정사실이라 할 수 있었다.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가 위암 치료제 신약 그린터치 정을 생산하여 시판을 하면서 엄청난 매출과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거였다.

그런 상황인데 2가지 신약들이 시판되고 있으니 매출과 수익이 엄청날 거라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안 그래도 현수가 대한민국 부자 순위 1위인데 2위와의 격차가 엄청나게 벌어지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 더욱 크게 격차가 생길 거였다.

많은 배당금을 배당받은 현수의 부모님과 동생들도 대한민국 부자 순위가 크게 올라갔다.

아직은 20위권이지만 3개월 후에 배당을 실시하여 배당금을 많이 받는다면 10위권을 뛰어넘어 10위권 이내로 진입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청담동 제우스 빌라 지하 3층 주차장.

현수와 이지연이 주차되어 있는 카오스5 3대를 살펴보고 있었다.

검은색과 흰색, 그리고 은색이었다.

부산 국제 모터쇼에 전시한 차들은 시승용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카오스 모터스 주식회사 사옥 빌딩 1층 로비 층에 전시판매장을 마련해 놓았다.

매일 수백 명의 사람들이 찾아와서 전시되어 있는 카오스5 3대를 살펴보았다.

1만 대의 사전예약 주문 1만 대는 매진이었다.

그렇지만 내년 3월부터 출시되는 카오스5는 예약 주문을 받고 있었다.

워낙 화제성이 높고 인기가 좋아서 매일 5천대 이상 예약 주문을 받았다.

이미 어제 오후까지 예약 주문을 받아놓은 것만 32만 6300대였다.

오늘도 약 5천대는 예약 주문을 할 것이기에 33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었다.

현수는 부산 국제 모터쇼에 출품할 카오스5 3대와 전시판매장에서 전시할 3대, 그리고 현수 자신이 보유하면서 타고 다닐 것으로 3대해서 전부 9대를 완성했었다.

현수의 소유 카오스5 3대는 등록과 보험가입까지 해놓았다.

“진짜 멋있어요.”

“사실 겉으로 보기에는 내연기관의 자동차와 비슷해 보이지만 엔진이 없습니다.”

“전기차처럼 배터리도 없다면서요?”

“그렇습니다. 내연기관차의 엔진룸에 엔진이 없기에 여기의 공간은 제2의 트렁크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여기의 한쪽에는 에너지 칩을 꽂아두는 곳이 있습니다. 그 덕분에 차체가 알루미늄 합금이지만 전체적으로 무게가 훨씬 가볍습니다.”

“정말 대단하네요.”

“제로백이 4초이며 300마력이라서 출력도 높습니다.”

“맞아요. 내부도 고급스럽게 잘 꾸며져 있어요.”

“그렇습니다. 내부를 신경 많이 써서 만들었습니다. 핸들에 가죽을 적용하고, 시트도 고급 대형차에 들어가는 것으로 채택을 했습니다. 이 밖에도 계기판과 센터페시아도 편리하고 멋지게 설치되어 있습니다.”

스마트키를 채택하였고, 각종 편의장치까지 설치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천만 원이라는 가격은 아주 매력적이었다.

디자인도 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부드러운 곡선으로 한층 세련되었다.

공기역학적으로도 더 좋아서 연비가 절약될 거였다.

“한번 타보고 싶네요.”

“그럼 타봐야지요.”

“그래도 돼요?”

“물론입니다. 지금 당장 시승을 해보죠.”

“정말 괜찮겠어요. 사람들이 알아보고 그러면 어떻게 해요.”

“그럼 조수석보다는 뒷자리에 내가 타는 것이 좋겠군요. 조수석에는 경호원이 앉고 말입니다.”

“그렇게 해요.”

이렇게 하여 이지연이 흰색의 카오스5의 운전석에 앉고 경호원 한 명을 조수석에 태웠다.

현수는 뒷좌석에 앉았다.

꾸욱!

이지연이 스타트 버튼을 눌렀다.

그랬더니 바로 시동이 걸렸는데 워낙 조용하고 진동이 없어서 시동이 걸리지 않은 착각을 했다.

그렇지만 계기판에 불이 들어왔기에 시동이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진동도 없고 너무 조용해서 시동이 안 걸린 줄 알았어요.”

“그랬을 겁니다. 이제 부드럽게 출발을 해보세요.”

“알았어요.”

부우웅!

이지연이 운전을 하여 카오스5가 부드럽게 출발했다.

현수의 경호원들은 다른 차들을 타고 뒤따라왔다.

“어떻습니까?”

“진짜 조용하고 승차감도 좋아요.”

“고급 세단으로 생각하고 승차감도 신경을 썼거든요.”

“출력이 300마력에 제로백이 4초라니 한번 시도해 볼까요?”

“좋습니다.”

현수가 허락하자 이지연이 힘껏 밟아서 속도를 높였다.

스포츠카를 보유하고 있고 운전도 하기에 이지연의 운전 실력은 뛰어나다.

그랬기에 카오스5를 운전해 보면서 얼마나 좋은지도 알게 되었다.

전기 중형 승용차이지만 스포츠카의 성능과 비교를 해도 손색이 없었다.

여기에 조용하고 승차감도 아주 좋았다.

다양한 기능들도 갖추어져 있어서 편리했다.

2천만 원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내연기관의 중형차들이 2천만 원인데 같은 가격이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카오스5를 구입하여 타고 다닐 거 같았다.

휘발유나 경유보다 훨씬 유지비가 적게 들어가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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