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색인간-51화 (51/217)

제14장 유명세 (3)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로 대로변에 위치한 20층짜리 현송 빌딩을 한 달 전에 현수가 130억 원에 매입을 했었다.

신축한 지는 8년이 되었기에 오래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빌딩의 모습이 너무 평범하여 돋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위치가 좋아서 현수가 매입을 한 거였다.

IMF 관리 체제이기에 시세가 많이 하락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비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남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현수는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바로 매입을 해버렸다.

시중은행인 최고은행에 근저당권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한꺼번에 다 갚고 소유권이전등기도 완료하여 합법적으로 현수의 소유가 되었다.

현송 빌딩이라는 이름도 마음에 들지 않았기에 갤럭시 빌딩으로 바꾸었다.

카일 건축 설계 사무소에 의뢰를 해놓은 설계가 나오자 갤럭시 빌딩(구 현송 빌딩)의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했다.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아니라 외관까지 다르게 바꾸는 공사였다.

이런 공사는 사실 망고 건설회사가 한 번도 해보지 않아서 쉽지 않을 테지만 현수의 조언으로 공사를 맡게 되었다.

물론 리모델링 공사 경험이 풍부한 인물들을 영입했기에 자신감도 생겼다.

현수가 망고 건설의 박 사장과 인연이 생기면서 팍팍 밀어주니 회사가 급격하게 성장을 하고 있었다.

그동안 연속으로 대형 공사를 하면서 벌어들인 돈이 많아서 회사 보유금도 상당했다.

현수와 건장한 경호원들, 그리고 김일수 고문 변호사, 망고 건설의 박 사장까지 압구정로 대로변의 갤럭시 빌딩 맞은편에 서서 살펴보고 있었다.

한창 외관 공사 중이라서 가까이 가면 위험하기 때문이었다.

놀랍게도 갤럭시 빌딩 바로 오른쪽에 위치한 20층짜리 빌딩 2개동과 왼쪽에 위치한 20층짜리 빌딩 3개도 최근에 현수가 매입했다.

그러니까 갤럭시 빌딩까지 포함하면 전부 6개동이나 되는 거였다.

이밖에도 현수는 무지막지한 현금으로 강남구에 위치한 상가건물들이나 빌딩들을 매입했다.

이렇게 현수가 매입하여 소유하고 있는 상가 건물과 빌딩까지 전부 포함하면 83개동이었다.

부동산 전문 회사라면 이해가 되지만 개인이 이렇게 엄청난 부동산들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는 게 놀라웠다.

현수가 무지막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이 모든 일들이 가능한 거였다.

겨우 24살에 불과한데 한국 부자 순위 3위에 올라 있었다.

지금도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가 폭발적으로 성장을 하고 있었기에 제대로 보유한 지분의 가치를 인정한다면 한국 부자 순위 1위도 가능했다.

그렇기에 대기업들이나 재벌들, 그리고 정치인들까지 주시하고 있는 거였다.

현수가 고개를 살짝 돌리면서 망고 건설의 박 사장에게 말했다.

“박 사장님, 리모델링 공사는 언제쯤 끝나겠습니까?”

“예, 현재 빌딩 외장공사와 내장공사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데 두 달 정도면 가능할 거 같습니다.”

“부실 공사 없이 차질 없게 완공해 주세요.”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좋습니다. 김 변호사님, 회사 설립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예,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기에 이번 주 금요일까지는 가능할 거 같습니다.”

“마음에 드는군요.”

“그런데 얼마 전에 카오스 전자 주식회사를 설립하셨는데 또 회사를 설립하시다니 무리하는 거 아닙니까?”

“결코 무리가 아닙니다. 나의 계획에 다 들어 있는 일입니다.”

자신감에 찬 현수의 말에 김일수 고문 변호사가 머리를 끄떡였다.

현수의 지시로 갤럭시 엔터테인먼트 주식회사를 설립하려고 절차가 진행 중에 있었다.

자본금 5천억 원에 100%의 지분을 현수가 보유하는 신규 사업이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연예 기획사를 비롯하여 영화제작과 영화투자를 하면서 다른 투자 사업까지 할 계획이다.

여기에 영화관 사업까지 하겠다는 거였다.

막대한 돈이 들어가는 사업인데도 불구하고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감에 찬 모습에 놀랐다.

이번에는 현수가 카오스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고 갤럭시를 사용했다.

어차피 주시하는 사람들은 현수가 하는 사업이라는 것을 알 거였다.

‘후후후, 지금은 갤럭시 엔터테인먼트 주식회사에서 다양한 사업 분야를 총괄하겠지만 나중에는 사업을 분리하여 자회사로 만들 거야.’

단기간에 엄청난 성장을 하게 될 것이기에 자회사가 다른 대기업과 맞먹게 될 거였다.

출발은 미미하지만 결과는 창대할 거라는 것을 현수는 믿었다.

지금은 회사 설립을 진행 중이고 곧 정식으로 회사가 출범하게 되면 갤럭시 빌딩의 리모델링 공사가 완료된다.

그동안에 직원들을 모집하여 인재들도 영입을 해놓을 거였다.

현수는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를 설립할 때에는 부모와 동생 현민, 그리고 막내 여동생 유라에게 지분을 5%씩 나누어 주었었다.

그렇지만 카오스 전자 주식회사를 설립할 때에는 현수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개인자금을 투자하였다.

그리고 이번의 갤럭시 엔터테인먼트 주식회사도 그랬다.

앞으로도 회사들을 설립할 때에도 현수 혼자 진행할 거였다.

대신에 부모들과 동생 현민이, 그리고 막내 여동생 유라는 현수의 조언을 받고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에 각각 고급 아파트와 상가건물, 그리고 빌딩 등을 매입했다.

IMF 관리 체제에 있었기에 부동산이 크게 하락하여 충분히 투자 가치가 높았다.

막대한 배당금도 배당 받았기에 그 자금을 이용하여 부동산들을 매입했다.

원래의 가치보다 떨어진 상태라서 좋은 물건들이 많았다.

강남구 삼성역 부근의 카오스 전자 주식회사 연구소에 현수가 방문했다.

250평형 3층짜리 상가 건물을 사옥과 임시 생산 공장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바로 옆에 건평 500평형의 생산 공장을 신축 공사 중에 있었다.

완공이 되면 임시 생산 공장은 그곳으로 전부 옮길 거였다.

어쨌든 사옥은 지하 2층까지 있었으며 지하 2층은 주차장으로 이용되었다.

그렇지만 지하 1층은 주차장이 아니었다.

창고로 사용되던 곳이었는데 내부 공사를 하여 카오스 전자 연구소가 되었다.

보안요원들이 대거 배치되고 보안시스템도 설치했다.

보안이 강화되었기에 외부인이 함부로 출입할 수 없었다.

현수의 지시로 5명의 연구원들이 각자 맡은 임무대로 뭔가를 만들었다.

어떤 물건의 부속으로 보였지만 그게 정확하게 무엇인지는 몰랐다.

그랬는데 조립을 하여 완성을 하자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무선 진공청소기?”

“흐음, 디자인이 독특한데?”

“멋진 무선 진공청소기야.”

현수는 미래의 기술들을 많이 알고 있었기에 아주 획기적인 발명품을 선보인 거였다.

그게 바로 카오스 무선 진공청소기였다.

현재 출시되어 판매가 되고 있는 진공청소기는 전부 선이 있다.

그렇기에 사용을 하다 보면 먼 거리는 닿지 않고 바퀴에 걸리고 하면서 불편하다.

현수는 카오스 무선 진공청소기부터 선보이는 것은 생활가전 부분부터 시작하겠다는 의지였다.

처음부터 너무 최첨단으로 시작하면 모든 것들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는데 말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살짝 사람들도 충분히 인정을 할 수 있는 생활가전으로 시작하는 거였다.

라이즌이라고 하는 미국의 가전 업체가 1995년에 설립되었다.

분야는 생활가전이며 선풍기, 진공청소기, 헤어 드라이기, 공기 정화기, 세탁기 등 혁신적인 제품들을 출시하여 인기를 끄는 기업이다.

1995년 10월에 라이즌 진공청소기를 선보였다.

기존의 진공청소기에는 먼지봉투가 필수이며 치명적인 약점은 흡입력이 떨어진다는 거였다.

근본 원인은 먼지로 너무 자주 막히는 먼지봉투 구멍과 필터에 있다는 것을 알고 먼지봉투와 필터가 없는 진공청소기를 개발하여 선보인 거였다.

강력한 흡입력을 갖춘 라이즌 진공청소기였기에 인기를 얻었다.

지금은 개량된 라이즌3 진공청소기가 출시되어 판매되고 있었다.

그렇지만 현수의 지시로 개발한 카오스 무선 진공청소기에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우선 무선이고 흡입력은 2배 이상으로 더 강력했다.

여기에 헤파 필터를 채택하여 미세 먼지까지 잡아 주었다.

질질 끌고 다니는 그런 진공청소기가 아니라 손잡이 형태로 되어 있었기에 너무 사용하기 편리했다.

무선이니 충전하여 사용할 수 있으며 기본모드는 30분이고, 터보모드는 10분이었다.

카오스 진공청소기는 전체가 회색이며 중요 부분은 파란색으로 되어 있어서 디자인도 멋있었다.

현수가 지켜보는 가운데 연구원들이 다양한 것들을 설정해 놓고 시범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것도 15년 후 미래의 홈쇼핑에서 진공청소기를 판매하는 방송을 참고한 거였다.

원터치로 손쉽게 먼지통의 뚜껑을 열어 모아놓은 것들을 휴지통에 버릴 수도 있었다.

연구원들의 청소 시범이 끝이 나자 현수가 꼼꼼하게 카오스 진공청소기를 살펴보고는 머리를 끄떡였다.

“이 정도면 충분히 출시하여 판매할 수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두들 수고했어요.”

현수는 즉시 생산을 지시했다.

그리고 요즘 인기가 많은 여자 탤런트 이영희와 1억 원에 광고 계약을 하였다.

삼송전자나 우대전자에서도 진공청소기를 출시하여 12만 원에 판매를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미국 수입제품인 라이즌 진공청소기가 24만 원으로 비싸지만 가장 인기가 많았다.

그런데 현수는 카오스 무선 진공청소기를 무려 50만 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미국 수입 라이즌 진공청소기보다 배 이상으로 비쌌다.

과연 이게 팔릴까도 의문이었다.

“너무 비싸.”

“좋기는 한데 말이야.”

“너무 무모해.”

이영희를 내세운 광고 촬영이 곧 시작될 거였다.

그동안에 현수의 지시로 카오스 전자 주식회사에서는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홈페이지를 제작해주는 회사에 의뢰하여 만든 거였다.

굳이 이런 것을 직접 만들 생각은 돈과 시간 낭비이기에 하지 않았다.

어쨌든 카오스 전자 주식회사의 홈페이지가 만들어지자 카오스 무선 진공청소기에 관한 제원과 기술력을 나열하고 동영상도 만들어 등록했다.

미래의 홈쇼핑에서 선보이는 그런 자세한 방송을 참고하여 제작한 동영상이었다.

그런 만큼 소비자들이 동영상을 보면 크게 놀랄 거였다.

여기에 요즘 인기가 많은 여자 탤런트 이영희가 광고 촬영을 하면 그 영상도 등록할 거였다.

“후후후, 이 정도로는 약간 부족하니 간접광고(PPL)도 해야겠군.”

현수의 지시로 직원들이 나서서 드라마 촬영을 하는 관계자들을 만나 제작비 지원을 하는 조건으로 간접광고(PPL)도 하였다.

무리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드라마의 장면 중에 집에서 청소를 할 때 카오스 무선 진공청소기로 하는 거였다.

서민의 집이라면 말이 안 되지만 부자 집이나 재벌 집에서 사용하는 거라서 잘 어울렸다.

이영희를 내세운 광고가 TV에 등장하고 드라마에도 간접광고(PPL)로 나왔다.

그러다 보니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호기심에 알아보기 시작했다.

비싸도 좋은 제품을 선호하는 부자들이 구입하기 시작했다.

상류층과 재벌가에서 사용하니 자연스럽게 입소문이 났다.

제법 산다고 하는 사람들은 너도나도 구입해 사용했다.

“너무 좋다.”

“진짜 신기하다.”

“흡입력이 장난이 아니야. 그리고 얼마나 편리하다고.”

디자인도 독특하면서도 세련되었다.

여기에 50만 원으로 다른 청소기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비싸다.

비싸서 아무나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오히려 장점이 되었다.

비싼 명품에 열광을 하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였다.

직원들은 처음에 출시될 때만 하더라도 카오스 무선 진공청소기가 50만 원으로 너무 비싸다고 생각해서 잘 팔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무리 요즘 인기가 많은 여자 탤런트 이영희가 광고를 하더라도 말이다.

그랬는데 직원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인기를 얻으면서 잘 팔렸다.

홈페이지로 자세한 설명과 동영상으로 보여주고, 나아가 드라마에도 간접광고(PPL)가 나왔기 때문이었다.

어느새 카오스 전자 주식회사의 사옥 옆에 신축한 건평 500평형의 생산 공장이 완공되어 생산설비를 갖추고 카오스 무선 진공청소기를 생산했다.

이 시대에는 노동력이 싸기에 정규직원이 아닌 비정규직원들을 대거 모집하여 일을 시켰다.

그렇지만 현수는 아니었다.

대부분의 공정을 로봇팔의 자동화 공정으로 처리했다.

그렇다고 모든 공정을 로봇이 담당할 수는 없기에 사람의 손도 필요하다.

최소한의 적은 인원으로 생산직 사원을 뽑아서 일을 시켰다.

다른 생산 공장들과 다르게 약 80%가 로봇이고, 나머지 20%가 생산직 사원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현수는 연구원들에게 업그레이드 된 강력한 모터를 제시했다.

기존의 카오스 무선 진공청소기보다 흡입력이 더 강력해지고 사용 시간도 50%정도 더 늘어나게 했다.

연구원들이 개발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설계도를 현수가 연구원들에게 주니 그것을 보고 부품들을 만들어 내어 나중에 조립 완성하여 실험을 해보면 되는 거였다.

그러니 개발 속도가 다른 회사들은 비교가 되지 않았다.

카오스 무선 진공청소기의 인기로 인하여 카오스 전자 주식회사는 빠르게 자리를 잡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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