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색인간-46화 (46/217)

제13장 배당 (2)

양재동에 위치한 카오스 제약의 생산 공장들을 둘러보고 있었다.

처음에는 이곳 양재동에 부지를 매입하고는 카오스 연구소 건물과 카오스 생산 공장, 그리고 대형 창고 건물까지 신축하였다.

그 이후 카오스 생산 공장에서 위암 치료제 신약 그린터치 정을 대량 생산하면서 국내와 미국에 수출을 했다.

망고 건설회사가 부실공사를 하지 않고 제대로 공사를 마무리 해주었기에 박 사장에게 추가 공사도 맡겼다.

카오스 생산 공장 4개동을 한꺼번에 신축하는 공사였다.

그게 얼마 전에 차례대로 다 완공이 되었다.

“이제 생산율이 높아졌기에 안심이 되는군.”

물론 자동화 생산설비까지 갖추고 생산직 사원들도 모집했다.

노사분규 이런 것들이 일어나면 곤란하기에 최대한 많은 공정에 자동화 생산설비를 설치했다.

생산직 사원들의 수는 최소화하였기에 모집을 해도 수십 명에 불과했다.

시험 가동을 하여 특별히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기에 본격적으로 가동률을 높여서 대량 생산을 하였다.

비만 치료제 신약 카오스 슬림과 치매 치료제 신약 카오스 큐가 제2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데 통과를 하여 곧 제3상 임상시험에 착수할 수 있을 거였다.

이미 국내 특허청에 특허 신청을 해놓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또한, 미국에도 특허 신청을 해놓은 상황이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통과되어 특허 등록이 될 거였다.

임상시험도 잘 통과하게 되면 시판도 할 수 있었다.

그럼 국내와 미국, 나아가 전 세계로 판매할 수 있기에 5개동의 생산 공장으로도 부족해질 수 있었다.

“흐음, 남는 부지는 있지만 주위의 땅을 좀 더 매입하여 부지를 확보하는 것이 좋겠군. 그리고 망고 건설의 박 사장에게 10개동의 생산 공장 신축 공사를 맡겨야겠어.”

감리를 철저히 한 것도 있었지만 망고 건설의 박 사장도 부실공사가 되지 않도록 많은 신경을 써서 공사를 하여 완공했다.

그렇기에 믿을 수가 있고 추가로 공사를 또 맡기려는 거였다.

현수가 옆에 서 있는 김 부장에게 주위 부지를 추가 매입하라고 지시했다.

보유하고 있는 부지는 약간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정장 주머니에서 흰색의 삼송 핸드폰을 꺼낸 현수가 망고 건설의 박 사장에게 전화했다.

“박 사장님, 잘 계시지요?”

-예, 덕분에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공사를 잘 마무리 해주셔서 이번에 또 공사를 맡기려고 하는데 어떻습니까?”

-또 공사가 있습니까?-

“물론입니다. 신축 공사를 했던 생산 공장 건물과 똑같은 것으로 10개동을 신축하려고 합니다.”

-아, 그렇습니까?-

“예, 자세한 것은 만나서 하는 것이 좋겠군요.”

-그럼 제가 내일 오전에 회사로 방문할까요?-

“그게 좋겠습니다. 오전 11시에 회사로 오십시오. 같이 점심도 먹을 테니 말입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내일 오전 11시에 회사로 찾아뵙겠습니다.-

“예, 저도 그렇게 알고 있겠습니다.”

통화를 종료한 현수가 미스 김에게 내일 오전 11시에 망고 건설의 박 사장과 미팅 약속을 했다고 알려주었다.

최근에 신축 공사를 완공하여 가동 중인 4개동의 생산 공장들을 전부 둘러본 현수는 보안 시스템도 확인했다.

보안 요원들이 잘 배치되어 있었으며 감시카메라와 각종 보안 장비까지 설치를 해놓았다.

이 시기의 국내 기업들은 아직 보안의 중요성을 모른다.

그렇기에 현수가 보기에는 아주 허술했다.

‘나는 그렇게 어리석게 무방비로 당하지는 않아.’

깜짝 놀랄 정도 이상으로 보안을 강화해 놓았는데도 불구하고 추가로 더 보안을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대단한 보안 시스템이지만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다니 놀라워.”

“보안을 더 강화하다니 대단해.”

“사장님이 보안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군.”

“진짜 놀랍고 대단하다.”

“김현수 사장은 보통 사람이 아니야.”

“엄청난 경영 능력이야.”

그래서인지 보안 요원들을 추가 모집하고, 나아가 보안 장비들도 대거 추가로 설치하게 되었다.

사장인 현수는 다른 회사들의 사장들과는 다르게 직접 업무를 간부들에게 지정해주고 중간에 보고를 받고 결과도 보고를 받았다.

책임유무가 확실했기에 간부들도 맡은 임무를 최선을 다해 열심히 완수할 수밖에 없었다.

시대를 앞서나가는 경영으로 나이는 24살에 불과하지만 엄청난 카리스마로 직원들을 통솔했다.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를 설립한 지 불과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성장을 시켜놓았다.

조만간 첫 배당을 실시하고 나면 많은 사람들이 경악할 정도로 놀랄 거였다.

“미스 김, 점심으로 뭐 먹고 싶습니까?”

“사장님께서 사주실 건가요?”

“물론입니다.”

“그럼 생선초밥으로 먹고 싶어요.”

“알겠습니다.”

미스 김이 먹고 싶은 생선초밥은 일식 레스토랑의 생선회와 생선초밥이 아니었다.

생선초밥을 전문으로 하는 퓨전일식 식당이었다.

우동과 돈가스, 그리고 카레덮밥까지 있어서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4명의 건장한 현수의 경호원들도 함께 그곳으로 이동했다.

깔끔한 실내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누가 봐도 일본식 인테리어였는데 요즘은 이런 인테리어가 유행이었다.

예약을 하지 않더라도 자리는 있었다.

나누어 앉아서 다양한 것들로 주문하여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테헤란로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 사장실.

현수와 망고 건설의 박 사장이 소파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공사를 완공했었던 것과 똑같은 모습의 생산 공장으로 10개동을 신축하는 공사입니다. 기술적으로는 크게 어렵지는 않을 겁니다.”

“그건 그렇습니다. 전부 5개동이나 완공했으니 말입니다.”

“이번에도 부실공사를 하지 않고 제대로 공사를 완공해주시면 됩니다.”

“예, 알겠습니다.”

이렇게 하여 고문 변호사를 불러서 계약서를 작성하고 사인을 했다.

현금결제 공사이기에 망고 건설의 박 사장도 좋아했다.

“이제 좋은 곳으로 식사나 하러 가시죠.”

“좋습니다. 오늘 점심은 제가 사드리겠습니다.”

“아닙니다. 부실공사 없이 제대로 공사를 완공해 주시면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점심을 사겠습니다.”

“으음, 제가 자꾸 김 사장님에게 얻어먹어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서로 좋은 인연으로 만났으니 앞으로도 지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예,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렇게 덕담을 나누었기에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소파에서 일어나 모두들 사장실을 나와 예약을 해놓은 일식 레스토랑 오사카로 이동했다.

어제 현수가 점심으로 생선초밥과 우동, 그리고 카레덮밥까지 먹었었다.

그래서 오늘은 한우를 구워 먹으면 했지만, 손님을 접대하는 것이기에 일식으로 했다.

고급 일식 레스토랑 오사카에서 고문 변호사와 망고 건설의 박 사장과 함께 일식을 즐겼다.

점심 식사 자리이고 오후에는 일도 해야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간단하게 소주 몇 잔과 맥주 두 잔을 마셨다.

취할 정도로 술을 마시게 되면 일에 지장이 생기기에 조금만 마신 거였다.

회사로 돌아온 현수는 사장실의 창가에 서서 테헤란로를 내려다보았다.

스윽!

환기를 시키는 아주 작은 창문을 열었다.

그런 다음에 마법을 펼쳐 몸속에 남아 있는 알코올 성분들을 끌어모아 밖으로 날려 보내었다.

보통 사람들은 할 수 없는 것이지만 현수는 마법을 익혔기에 얼마든지 이런 것이 가능했다.

알코올 성분들이 공기 중으로 퍼져 흩어졌다.

잠시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씨익 웃었다.

“후후후, 간단히 숙취해소를 해버리는군.”

다시 작은 창문을 닫았다.

마법을 펼쳐 몸 밖으로 강제로 알코올 성분들을 끌어모아서 공기 중으로 퍼져 흩어지게 만들어 버렸는데 현수 자신도 이런 것이 신기했다.

“오늘은 퇴근하여 펜트하우스에 들어가면 아티팩트를 만들어 봐야겠어.”

이미 현수가 세공사에게 특별 주문 제작을 해놓은 18K 금반지 5개와 금팔찌 5개가 각각 준비되어 있었다.

보석을 일체 박지 않은 심플한 디자인이지만 안쪽에 마법의 룬문자와 도형을 정교하게 새긴 마법진이었다.

아무리 현수가 금반지와 금팔찌에 정교하게 새긴다고 하더라도 세공사를 능가할 수 없었다.

아니, 초보 세공사의 수준보다도 못할 거였다.

그것을 현수 자신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경험이 많은 수준 높은 세공사에게 특별 주문 제작을 한 거였다.

이렇게 기본은 준비되었지만 주얼리에 불과하다.

여기에 마력을 불어넣으면서 각인 작업이 성공해야 진정한 아티팩트가 되는 거였다.

“아티팩트를 생각하니 빨리 퇴근하여 펜트하우스로 들어가고 싶다.”

아무리 사장이라고 하더라도 마음대로 일찍 퇴근을 하면 직원들의 눈치가 보인다.

그래서 되도록 퇴근 시간에 맞추어서 퇴근을 해야 했다.

한편, 양원 건설 양만호 사장은 죽은 아들 양하준에 대하여 의문점이 많아서 전직 형사 출신의 사람들을 동원하여 철저히 조사를 하도록 지시했다.

아들 양하준이 사이코패스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살인은 믿어지지 않았다.

머리도 좋고 공부도 잘해서 천재였다.

그런 아들 양하준이 외과의사가 되어 얼마나 든든하고 자랑스러웠는지 모른다.

그랬는데 황당한 사건으로 죽어 버려서 허탈했다.

“아들은 연쇄 살인범이 아닐 거야.”

어쨌든 사건을 철저히 조사한 전직 형사 출신의 사람들 보고에 의하면 이랬다.

아들 양하준이 자신의 차에서 김경희와 뜨겁게 사랑을 나눈 후에 죽이려고 숲속으로 함께 들어갔다는 거였다.

안대도 보이고 주사기로 강력한 마취제를 김경희에게 주입했다.

손에 흰색의 라텍스 장갑을 끼고 김경희의 목에 메스로 깊게 찔러 치명상을 입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김경희는 많은 피를 흘리고 죽었다.

아들 양하준이 왜 살인을 저질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아들 양하준도 죽었다는 거였다.

“으음, 이게 뭔가 좀 이상해.”

김경희가 메스로 아들 양하준의 목을 푹 찌르고 한쪽 눈도 찔러 작살을 내놓았다.

그러니 사건 현장에 나란히 죽어 있었던 거였다.

아들 양하준이 사이코패스이고 머리까지 좋았기에 철저히 준비하여 범행을 저질렀기에 김경희와 같이 죽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김경희가 반항을 하였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제압을 했을 텐데 말이다.

준비한 강력한 마취제를 김경희에게 주입한 흔적도 있었다.

그랬기에 더욱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사건 현장에 다른 놈이 있었나?”

마치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가 김경희를 죽이는 양하준을 보고 똑같이 죽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했었지만 그런 흔적들은 없었다.

담당 형사가 조사를 하다가 2건의 살인 사건이 양하준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거의 수법이 비슷했기 때문이고, 그렇게 연쇄 살인범으로 밝혀진 거였다.

“으음, 허무하게 여자를 죽이고 자신도 당하다니 멍청한 놈.”

양원 건설의 양만호 사장은 만약 아들 양하준을 죽인 놈이 있다면 복수를 해주려고 했었다.

그렇지만 조사를 해 보았더니 아들 양하준과 김경희가 서로 싸우다가 함께 치명상을 입고 죽은 것으로 결론이 났다.

더 이상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집안의 수치로 생각되었기에 조용히 아들 양하준을 가슴에 묻기로 했다.

이런 것들을 보면 현수가 아주 치밀하게 사건을 조작했다.

흔적도 전혀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범 양하준을 죽여 더 이상의 여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한 거였다.

28명이나 살해되는 여자들이 죽지 않고 계속 살아갈 것이기에 역사가 바뀌었다.

스윽!

현수가 왼 손목에 차고 있는 롤렉스시계를 보고는 씨익 웃었다.

“드디어 퇴근 시간이군.”

인터폰을 눌러서 미스 김에게 퇴근한다고 말하면서 차를 대기시키라고 했다.

의자에서 일어나 옷걸이에 걸어 두었던 재킷을 걸치고는 사장실 문을 열고 나왔다.

건장한 4명의 경호원들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 로비 층으로 내려갔다.

1층 로비 층에는 정복을 입은 보안요원들과 경비대원들이 대거 배치되어 있었다.

사장인 현수와 경호원들이 나타나자 상체를 숙여 인사했다.

현수는 그렇게 인사를 받고 머리를 끄떡이면서 대기해 있는 검은색 벤츠 S280으로 다가갔다.

경호원이 재빨리 차 문을 열어주자 뒷자리에 탔다.

“펜트하우스로 갑시다.”

“예, 사장님.”

부우웅!

운전기사가 부드럽게 차를 출발시켰다.

얼마 지나지 않아 청담동 제우스 빌라에 도착했다.

곧장 지하 3층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펜트하우스 전용 주차장으로 다가가는데 흰색의 BMW323i의 차 문을 열고 내리는 이지연을 보았다.

‘으음, 여전히 아름답군.’

등허리까지 내려오는 갈색 파마머리에 아름다운 얼굴과 풍만한 가슴, 그리고 환상적인 에스라인 몸매를 보유하고 있었다.

여기에 잘 어울리는 흰색의 셔츠에 면바지, 그리고 블루 색상의 트렌치코트를 입고 있었다.

흰색 운동화를 벗고 하이힐로 갈아 신었다.

이지연이 운전을 할 때에는 이렇게 안전을 위하여 흰색 운동화로 갈아 신는다.

명품 샤넬 핸드백을 어깨에 메고는 차 문을 닫고 뒤돌아섰다.

마침 검은색 벤츠 S280에서 내리는 현수와 마주쳤다.

현수와 경호원들, 그리고 이지연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현수와 이지연이 함께 있었다면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을 테지만 경호원들이 4명이나 있었기에 말을 하지 않고 서로를 쳐다보기만 했다.

이지연은 먼저 사귀자고 말을 하였지만 현수는 대답을 미루더니 아직까지 대답을 하지 않았다.

10층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추자 이지연은 어쩔 수 없이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내렸다.

다시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올라가더니 12층에서 멈추었다.

“사장님, 그럼 들어가십시오.”

“예, 모두들 수고했어요.”

현수가 펜트하우스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을 보고서야 건장한 4명의 경호원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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