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색인간-42화 (42/217)

제12장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범 (1)

“흐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현수가 잠시 고민을 했다.

모른 척을 하고 차를 타고 가버리면 되었다.

그렇지만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생각한다면 그렇게 해서는 안 되었다.

직접적으로 현수나 가족에게 피해는 없지만 죄 없는 평범한 시민들이 피해를 입었다.

그것도 10대 후반에서 20대 후반까지의 젊고 예쁜 여자들이 범행 대상이었다.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아 차 문을 닫았다.

시동도 걸지 않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머릿속에 전생에 보았었던 뉴스 보도와 인터넷 검색으로 알아낸 것들을 떠올렸다.

양하준은 현재 31살이며 신장은 182센티미터에 몸무게는 80킬로그램이었다.

제법 웨이트 트레이닝 운동을 하여 근육질 몸이었다.

얼굴은 기생오라비처럼 잘 생겼으며 피부까지 매끄럽고 좋았다.

남성스러운 미남이 아니라 여성스러운 만화에서 나오는 주인공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여성이라면 잘 넘어가고 빠지는 제비 같은 느낌이었다.

이런 놈이 머리까지 좋아서 외과 의사이기에 여자들이 더욱 호감을 보이는 거였다.

집안도 상류층이라서 조건까지 아주 좋았다.

2001년 현재에는 2번의 살인에 성공한 상태였다.

방금 식당으로 함께 들어간 여자도 성관계를 가진 후에 잔인하게 죽인다.

세 번째 살인 피해자가 되는 거였다.

경찰이 대대적으로 수사에 착수를 하지만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범 양하준을 잡지는 못했다.

머리가 좋아서 흔적들을 남기지 않았으며 알리바이까지 완벽하게 마련해 놓았다.

그랬기에 용의선상에 올라도 금방 벗어나 버렸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면서 계속 살인은 일어났다.

무려 28번의 연쇄 살인에 성공한다.

2007년 6월 초에 29번째 여성과 뜨겁게 성관계를 가진 후에 메스로 깊은 상처를 남겨서 출혈과다로 죽게 만들지만 운이 좋아서인지 시민이 빨리 발견하면서 병원 응급실로 후송되면서 아슬아슬하게 목숨은 건지게 된다.

살인을 많이 하다 보니 살짝 방심한 모양이었다.

양하준에게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실수였지만 무고한 여성들로 보아서는 정말 하늘의 도움이라 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 덕분에 수사에 활력을 되찾으면서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범 양하준을 검거하게 된다.

만약에 29번째 살인에 성공했다면 얼마 후에 30번째 살인도 일어났을 거였다.

어쨌든 2007년 6월 중순에 양하준이 경찰에 체포되어 구치소에 수감이 되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계속 재판을 받고 결국 2008년 3월에 항소에서 사형이 확정되어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많은 피해자를 만들고 사형이 확정되었지만 사형을 집행하지 않아서 교도소에서 살았다.

2011년 4월 초에 다른 수감자와 시비가 붙어 쓰러지면서 머리를 다쳐 뇌출혈이 일어났다.

며칠 병원의 침대에 누워 있다가 깨어나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그게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범 양하준의 일이었다.

“으음, 내가 모르는 척하면서 그냥 넘어가게 하는 것은 정말 아닌 것 같아. 무고한 여성들을 위해서라도 내가 나서서 놈을 제거해야 해. 살아 있어 봐야 여성들만 죽이는 나쁜 놈이야.”

현수가 알기로 사이코패스는 반사회성 인격 장애를 가진 자로 분류된다.

자기감정에 미숙하고 감정을 억제하지 못한다.

자신의 감정과 고통에 매우 예민하지만 타인에 대한 공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누구와도 정서적 유대감을 맺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죄를 짓고도 자신의 잘못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거짓말과 속임수에도 능하고 충동적이며 자신의 행동을 잘 제어하지 못하는 특징도 있다.

그렇기에 이런 사이코패스를 가진 자가 연쇄 살인범이 된다면 재앙이 되는 거였다.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범 양하준이 전형적인 그런 놈이었다.

집안이 상류층으로 아주 좋고 양하준 자신도 머리가 좋아서 외과 의사였다.

사람을 살려야 하는 의사가 오히려 연쇄 살인을 저지르니 엽기적인 놈이었다.

의사가 연쇄 살인범이니 정말 아이러니했다.

“으음, 3번째 범행 시간이 새벽 1시에서 2시 사이로 경찰이 추정하였으니 맞겠어. 그곳에 내가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 좋겠군.”

양하준이 여자와 함께 식사하고 나오면 이곳에서부터 미행을 해도 되었지만 그럼 자칫 미행을 눈치챌 수도 있었다.

“워낙 머리가 좋은 놈이니 조금이라도 이상하다고 생각하면 살인을 하지 않으니까 말이야.”

현수가 고개를 살짝 돌려서 24시 강남 뼈해장국집 안을 쳐다보았더니 여자와 식사하면서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저런 놈이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범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겉으로만 사람을 보면 안 되는 거였다.

겉은 미남이고 멀쩡한데 여자를 그냥 죽이니 얼마나 무서운 놈인지 죽을 때 여자들이 알게 되었다.

그렇지만 그때에는 늦었다.

여자의 연약한 힘으로는 제대로 반항을 하지 못하고 겁에 질려 허무하게 죽었다.

죽은 28명의 여자들 중에 23명은 외모가 뛰어난 미녀들이었다.

여기에서 인지도가 있는 패션모델과 레이싱 걸, 여자 탤런트, 여자 영화배우 등도 있었다.

만약 오늘 현수가 나서서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범 양하준을 제거해 버린다면 더 이상의 여자 피해자는 나오지 않을 거였다.

“으음, 내가 경찰은 아니지만 사회 정의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내 손으로 놈을 죽여야 해.”

부우웅!

시동을 걸더니 부드럽게 출발했다.

양하준과 여자가 뼈해장국을 먹고 식당에서 나왔다.

주차해두었던 고급 승용차를 타고 30분을 달려 청계산의 초입에 도착했다.

한적한 곳에 주차를 하더니 시동을 껐다.

자연스럽게 양하준과 여자가 키스를 했다.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둘은 뒷좌석으로 이동했다.

양하준이 애무를 하자 여자의 신음소리가 커졌다.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기에 마음 놓고 뜨겁게 차안에서 사랑을 나누는 거였다.

여자의 팬티를 내리더니 양하준이 허리를 움직이면서 뜨겁게 사랑을 불태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양하준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한 번의 사정을 여자의 몸속에 해버렸다.

그럼에도 멈추지 않고 여자에게 키스를 하더니 애무를 하였다.

여자의 숨이 거칠어지고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다시 기운을 차린 양하준이 허리를 움직였다.

좁은 차 안이지만 자세를 바꾸어 가면서 즐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양하준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번에도 사정을 하였기에 두 번이나 한 거였다.

그제야 만족하였는지 미소를 보였다.

“어땠어?”

“너무 좋았어요.”

“나도 그랬어.”

여자가 벗어 놓은 팬티를 다시 입고 흐트러진 옷매무새도 점검했다.

그런 후에 양하준이 안대를 꺼내더니 여자에게 씌웠다.

여자는 전혀 반항을 하지 않았다.

뭔가 이벤트를 하려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양하준이 준비해놓은 주사기를 꺼내더니 여자의 팔에 약물을 주입했다.

강력한 마취제였다.

여자가 영문도 모르고 반항도 하지 못하고 마취가 되어 무기력해졌다.

정신은 깨어 있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 그런 상황이었다.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였다.

여자와 태연하게 어깨에 메더니 약 30미터 정도 숲속으로 들어갔다.

“큭큭큭, 여기가 좋겠군.”

양하준이 여자를 풀에 눕혔다.

씌워놓은 안대를 벗겨주었다.

여자는 살짝 당황한 표정으로 양하준을 쳐다보았다.

말을 하고 싶어도 마취가 되어 할 수가 없었다.

흰색의 라텍스 장갑을 끼더니 메스를 꺼내었다.

수술이나 해부 등에 쓰이는 작고 날카로운 칼이 메스이다.

메스는 종류와 칼날 번호도 다양했다.

양하준이 메스를 손에 들고 있는 모습이 아주 섬뜩했다.

그제야 마취되어 풀에 누워 있는 여자가 무슨 상황인지 인식을 하였다.

“큭큭큭, 왜 이러는지 궁금하지? 너는 몸매가 좋아서 즐기기에는 좋은데 하찮은 것이 주제 파악을 못하고 자꾸 나와 결혼을 하려는 욕심을 부렸어. 나에게 부담을 주니 그게 네가 죽는 이유야.”

“······”

황당한 이유였지만 양하준은 부담을 받는 것이 싫었다.

계속 만날 수가 없었기에 오늘 죽이기로 작정을 한 거였다.

푸욱!

양하준이 아주 태연하게 여자의 목을 메스로 찔렀다.

그런 다음에 그어 버리니 피부가 벌어지면서 피가 콸콸 쏟아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여자가 허무하게 죽었다.

“이제 깔끔하게 흔적을 지우면 되겠군.”

치밀하고 꼼꼼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기에 한두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벽하게 죽은 여자에 몸이나 옷에 묻은 양하준의 지문이나 흔적들을 지우고 돌아갈 거였다.

여자의 시신은 그냥 이곳에 방치하듯이 내버려두면 하루가 될지 며칠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에게 발견이 되어 경찰에 신고할 거였다.

그 동안에 양하준은 확실한 알리바이를 만들어 두고 외과 의사 생활을 할 것이기에 경찰이 추적해 오더라도 얼마든지 빠져 나갈 수가 있었다.

“홀드 퍼슨!”

파팟!

갑자기 양하준의 몸이 마비가 되었다.

‘허엇, 이게?’

누군가 양하준의 등 뒤에 나타났다.

그렇지만 몸을 움직일 수 없는 마비 상태이기에 고개를 돌리지 못하였다.

누가 이런 짓을 하는 것인지 알고 싶었지만 알 수가 없었다.

스윽!

현수가 손짓으로 염력을 펼쳐 양하준이 손에 들고 있던 메스를 빼앗았다.

죽은 여자의 손으로 메스가 이동되었고, 그걸 쥐었다.

양하준은 이런 상황에 경악했다.

그렇지만 목소리가 흘러나오지 않고 몸도 마비가 되어 움직일 수가 없었다.

죽은 여자가 손에 메스를 쥐고 있었는데 천천히 양하준의 목을 푹 찔렀다.

‘으아악!’

양하준이 비명을 내질렀지만 목에서 비명소리가 흘러나오지 않았다.

양하준의 목에서 피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죽은 여자가 손에 쥐고 있던 메스를 뽑더니 멍하게 있는 양하준의 한쪽 눈을 푹 깊게 찔렀다.

한쪽 눈이 작살이 나 버렸다.

지독한 고통에 비명을 내지르려고 하였지만 목소리가 흘러나오지 않았다.

“네가 여자를 죽였으니 너도 똑같이 여자의 손에 죽는 거야.”

“······”

목에서 피가 콸콸 쏟아지고 한쪽 눈에는 메스가 깊게 박혀 있었다.

죽은 여자가 손을 놓게 만들었다.

메스는 그대로 양하준의 눈에 박혀 있었다.

누군가 이것을 보았다면 경악했을 거였다.

지독한 고통에 양하준은 미칠 거 같았다.

모든 것이 자신이 계획한대로 되었는데 왜 갑자기 이런 황당한 상황이 된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전혀 예상에 없었던 일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우연히 현수가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범인 양하준을 발견하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었다.

3번째 여자를 죽이고 흔적까지 지우고 알리바이까지 만들어 놓을 것이기에 완전범죄가 되었을 거였다.

‘어떻게 나의 계획이 어긋난 거지? 내가 무얼 실수한 거지?’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지금의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완전범죄가 되어야 하는데 아니었다.

많은 피가 몸 밖으로 빠져나가자 무기력해졌다.

양하준을 하늘을 보고 눕게 하면 자칫 현수의 모습이 드러날 수도 있었다.

그래서 그냥 염력으로 조종하여 땅을 보도록 엎드리게 해놓았다.

많은 피를 쏟은 양하준이 몸을 부르르 떨다가 축 늘어졌다.

“드디어 죽었군.”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범 양하준을 그냥 내버려두었다면 앞으로 많은 여자들이 죽었을 거였다.

또한, 국민들의 따가운 문책을 경찰들이 받았을 거였다.

나름 경찰들도 대대적으로 조사를 하였지만 워낙 지능적이라서 범인에 대한 단서조차 잡지 못했다.

그만큼 양하준은 대단한 놈이었는데 현수를 만나게 되면서 허무하게 당하였다.

잠시 그 모습을 바라보던 현수의 모습이 흩어지듯이 사라졌다.

스스스스!

다시 나타난 곳은 약 1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어느 막힌 골목이었다.

골목 입구의 빈 자리에 주차를 해두었는데 태연히 차 문을 열고 타더니 시동을 걸었다.

부우웅!

부드럽게 검은색 에스유브이 랜드로버 디스커버리가 출발했다.

도심의 밤거리를 가로질러 청담동 제우스 빌라를 향해 달렸다.

지하 3층 주차장의 펜트하우스 전용 주차장에 주차했다.

차 문을 열고 내린 현수는 한차례 검은색 에스유브이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를 돌면서 살펴보고는 머리를 끄떡였다.

스피드 세차장에서 깨끗하게 세차를 하였기에 특별히 이상한 점은 없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펜트하우스로 올라갔다.

곧장 펜트하우스의 드레스 실로 들어가서 입고 있던 옷을 벗었다.

“으음, 시간이 늦었으니 그냥 자야겠지만 연속으로 살인을 하였기에 찝찝한 기분이 드니 간단히 샤워만 하고 자는 것이 좋겠군.”

메인 욕실로 들어가서 샤워기를 틀었다.

쏴아아아!

샤워기에서 세찬 물줄기가 쏟아졌다.

일단 물을 전신으로 맞은 후에 목욕타월에 장미향이 나는 바디클렌저로 거품을 내어 전신을 문질렀다.

그런 다음에 물로 깨끗하게 씻어내었다.

향긋한 장미향이 나자 기분까지 좋아졌다.

수건으로 젖은 몸을 닦고 메인 욕실을 나와 고급 속옷과 편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평소였다면 벽거울로 육체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그랬을 거였다.

하지만 지금은 시간이 늦었기에 그런 것들을 생략하고 샤워만 간단히 했다.

“오늘은 토요일이니 출근하지 않아도 되니까 늦잠을 좀 자야겠군.”

알람 시간을 오전 11시로 맞추고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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