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색인간-38화 (38/217)

제11장 계속되는 복수 (1)

2000년 12월 31일 저녁이었다.

현수가 밀레니엄 회귀를 한 지도 어느새 거의 1년이 되었다.

어떻게 보면 짧은 시간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제일 먼저 교통사고를 피하였고 럭키복권 1등에 3번이나 당첨이 되었었다.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를 설립하여 신약을 개발하여 임상시험을 거쳐 시판을 하였다.

지금은 2가지 신약을 개발하여 제1상 임상시험 중이었다.

9명의 원수들 중에 한 명인 사채업자 윤성규를 깔끔하게 제거했다.

연말이기에 어제 오후에 경기도 파주의 별장에 내려와 있었다.

“아, 좋다.”

깊은 밤에 약간의 눈이 내렸다가 그쳤다.

겨우 2센티미터 정도의 눈이 쌓인 거라서 눈이 많이 내렸다고 하기에는 그랬다.

그렇지만 주위가 과수원이었기에 운치가 있어서 좋았다.

부모님과 동생 현민이, 그리고 막내 여동생 유라와 함께 모여서 식사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현민이는 서울의 최고 대학 경영학과에 합격을 하여 내년 2월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3월에는 최고 대학에 입학을 하여 대학생이 되어 공부하게 된다.

아직 시간이 있었지만 며칠 전에 현수가 나서서 최고 대학 교문 인근에 위치한 18평형 오피스텔을 하나 구입해 주었다.

필요한 것들도 구입하여 꾸며 놓았기에 들어가서 살면 된다.

저녁 식사를 배불리 먹고 나서 이렇게 거실 소파에 모여앉아서 커피와 과일을 먹으면서 대형 TV를 시청하고 있었다.

연말 시상식이나 쇼프로가 방송되고 있었다.

‘으음, 전생에서 보던 똑같은 프로인데도 불구하고 느낌이 다르군.’

현재의 상황이 전생과는 다르기에 그렇게 느껴지는 모양이었다.

그렇다고 가족들에게 이것을 내색할 수도 없었다.

현수의 조언대로 얼마 전에 가사 도우미 10명과 경비요원 30명을 모집하여 배치했다.

그 덕분에 경비가 강화되어 별장이 안전해졌다.

부모님과 현민이, 그리고 유라까지 넓고 럭셔리한 별장에 적응을 하여 불편함 없이 잘 살고 있었다.

고향 집은 안전하게 철거가 되었다.

땅을 고르는 정지작업을 마치고, 튼튼한 기초공사를 하여 250평형의 3층짜리 고향 집 외형이 자리를 잡았다.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시간이 많이 걸린다.

별장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도록 럭셔리하게 인테리어 공사를 할 예정이다.

멋지게 정원도 750평형으로 하였기에 완성되면 볼만 할 거였다.

다만 부실 공사가 안 되도록 감리를 철저히 하고 있으며 급하게 완공할 필요도 없었다.

넓고 럭셔리한 3층짜리 별장이 자리하여 그곳에 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3층짜리 럭셔리 별장 500평형에 수영장까지 있는 넓은 정원 1200평형을 포함하면 1700평이나 되었다.

옆에는 고향 집 신축 공사가 진행 중인데 건평은 3층에 250평형이고 정원은 750평형으로 1천 평이었다.

고향 집과 별장까지 포함하면 전부 2700평이나 되었다.

럭셔리한 별장만 하더라도 무려 1700평형이나 되었기에 구경을 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렇지만 젊은 경비요원들이 배치되어 있어서 가까이 접근하지는 못하였다.

어쨌든 파주 일대에서는 가장 넓고 럭셔리한 곳으로 소문났다.

TV프로에서 취재를 요청하였지만 정중하게 거절했다.

별장 내부의 럭셔리한 모습이 공개되어 봐야 좋을 것도 없었다.

오히려 가난한 사람들에게 위화감만 조성할 뿐이었다.

이런 현수의 조언을 듣고 부모님과 현민이, 그리고 유라도 이해를 했다.

꾸욱!

현수가 포크로 깎아놓은 배를 찍어서 베어 먹었다.

“어머니, 배가 시원하고 달콤해서 맛있네요.”

“그래. 맛있다니 좋구나.”

“올해 사과 농사와 배 농사가 풍작이지요?”

“그럼. 냉장창고에 많이 쌓여 있는데 저것들을 어떻게 다 처분해야 할지 고민이다.”

“그럼 1월 8일 월요일에 출근하니까 10일쯤에 회사 직원들에게 선물로 나누어 줄까요?”

“회사 직원들에게?”

“예, 연말 보너스를 주기는 하였지만 싸게 팔기보다는 제가 어머니에게 돈을 드리고 구입하는 것으로 해서 회사 직원들에게 선물로 나누어 주는 것이 인심을 얻고 좋을 거 같습니다.”

“그럼 나야 좋지만 아들 돈이 많이 들어갈 텐데?”

“그래봐야 얼마 되지 않습니다.”

“알았어. 그럼 그렇게 해.”

“예, 그럼 제가 1월 3일 수요일에 서울로 올라간 후에 8일 월요일에 출근하니까 10일 수요일 오전에 맞추어서 어머니께서 11톤 트럭으로 사과박스와 배 박스를 가득 실어서 회사로 보내 주십시오.”

“알았어.”

“아들이라고 싸게 주려고 하지 마시고 시세대로 정가에 주십시오. 그럼 제가 돈을 어머니 농협 계좌로 송금해 드리겠습니다.”

“그래 알았다.”

이렇게 하여 냉장창고에 가득한 사과박스와 배 박스를 한꺼번에 다 처분할 수 있게 되었다.

“혹시나 해서 말씀을 드리는데 2월 중순 경에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하고자 합니다.”

“뭐, 배당을?”

“어머, 아들 정말 배당을 할 거야?”

“예, 아버지와 어머니.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의 위암 치료제 그린터치 정이 국내와 미국에 엄청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첫 배당을 실시하고 회사 자본금도 100억 원에서 1조 원으로 높이려고 합니다. 지분대로 배당을 하더라도 아마 수천억 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분기마다 그러니까 3개월 마다 배당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뭐? 그럼 1년에 4번 배당하겠다는 거야?”

“예, 아버지.”

“아들, 정말 그렇게 배당을 해도 되는 거야?”

“그럼요. 앞으로 위암 치료제 그린터치 정이 남미와 북미, 유럽, 중동, 아시아 국가들까지 수출이 확대된다면 지금보다 수십 배 많은 매출과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겁니다.”

“큰오빠, 정말 그 정도야?”

“그래.”

“형, 정말 대단해.”

동생들의 말에 현수가 씨익 웃었다.

부모님들도 현수를 대견하게 바라보았다.

“이것은 겨우 시작에 불과합니다. 최근에는 제가 비만치료제 신약 카오스 슬림과 치매치료제 신약 카오스 큐를 개발하여 제1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입니다.”

“으음, 한꺼번에 두 가지 신약을 임상시험 중이라고?”

“예, 아버지. 국내에도 비만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미국에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비만으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비만치료제를 선보여서 치료를 해주면서 돈도 많이 벌고 싶습니다. 그리고 치매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치매치료제를 개발하였으니 역시 치매 환자들과 환자 가족들에게도 희망이 될 것이고 말입니다.”

“큰오빠, 정말 대단하다.”

“형, 대단해.”

“아들, 놀라워.”

“으음, 현수야 대단하구나.”

“감사합니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현민이와 유라도 고마워.”

현수가 이번에는 사과를 포크로 찍어서 먹어 보았다.

아삭하면서 과즙이 많고 약간 새콤하면서 달콤해서 더 맛있었다.

“어머니, 이 사과 부사지요?”

“그래. 맛있지?”

“예, 직원들에게 선물하면 좋아하겠습니다.”

“그럴 거야.”

어느새 시간이 흘러 자정이 되었다.

댕댕댕댕댕!

제야의 종소리가 울러 퍼졌다.

2000년이 지고 2001년 새해가 되었다.

현수와 가족들은 거실에 모여앉아서 자축을 하면서 준비해놓은 생크림 케이크를 놓고 어머니가 촛불을 껐다.

그제야 가족들이 한 조각씩 나누어 먹었다.

2001년 1월 3일 수요일 오후에 현수는 경기도 파주의 럭셔리한 별장을 나와 서울로 올라왔다.

며칠 파주의 별장에서 푹 쉬었더니 좋았다.

8일 월요일에 출근하니 여유 시간이 많았다.

투명한 수정 여의주와 자수정 여의주, 그리고 장미수정 여의주를 하나씩 바닥에 내려놓고 가부좌를 틀었다.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한 후에 오라클 마나심법을 운용하였다.

농축 마나를 몸속으로 끌어당겨서 마력으로 가공한 후에 심장 옆에서 회전하고 있는 3개의 서클과 마력의 띠에 각각 불어넣었다.

이렇게 두 시간을 작업하고 나면 아주 상쾌하고 몸이 활력으로 충만해진다.

만족한 표정으로 원래의 자리에 가져다 놓았다.

그런 다음에 파주의 별장에서 어머니가 싸주신 음식들을 식탁에 차려놓고 배불리 식사를 한 후에 다음 작업을 떠올렸다.

“이럴 때에는 신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겠어.”

룸에 생수와 먹을 것들을 준비하여 신약을 복용하고 침대에 누웠다.

역시나 무기력해졌기에 가만히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다가 눈을 감았다.

머릿속에 책들을 꺼내어 파노라마처럼 펼쳐놓고 들여다보면서 각인 작업을 하였다.

방대한 양의 책들을 기억해 놓았기에 어떤 책들인지는 펼쳐서 읽어봐야 알 수 있었다.

운이 좋으면 현수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책들도 있을 수 있었다.

아주 강력한 물약이 아니었기에 알약을 복용하면 이틀이면 무기력해진 몸이 정상으로 회복된다.

짧아서 좋지만 확실하게 초능력을 끌어올리려면 강력한 물약이 좋았다.

“으음, 너무 서둘 거 없어 알약의 신약만 복용해도 조금씩 초능력 경지가 높아지니 말이야. 다음에 기회를 봐서 물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하는 것이 좋겠어.”

무기력해진 몸이라서 다른 일을 일체 할 수가 없었다.

그랬기에 더욱 책을 읽는 것에 집중할 수 있었다.

어느새 이틀이 휙 지나고 무기력해진 몸이 회복되었다.

스윽!

침대에 누워 있던 현수가 상체를 일으켰다.

“휴우, 이제 끝났군.”

잠시 스트레칭을 한 후에 침대에서 내려왔다.

룸을 깨끗하게 치우고 청소를 했다.

그런 다음에 이번에는 투명한 수정 여의주와 자수정 여의주, 그리고 장미수정 여의주를 하나씩 들고 수련실로 들어갔다.

지난 이틀 동안 침대에 누워만 있었기에 농축 마나를 흡수하면 활력으로 충만해지고 좋아진다.

그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가부좌를 틀고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했다.

츠츠츠츠!

농축 마나를 몸속으로 끌어당겨서 마력으로 가공하여 심장 옆에 회전하고 있는 3개의 서클과 마력의 띠에 각각 불어넣었다.

두 시간 정도 농축 마나를 흡수한 후에 오라클 마나심법을 중지했다.

“오늘은 더 이상 무리하지 말고 여기까지 하는 것이 좋겠어.”

농축 마나를 무리하게 흡수하다가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었다.

그렇게 하기 보다는 안전 위주로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좋았다.

투명한 수정 여의주와 자수정 여의주, 그리고 장미수정 여의주를 들고 수련실에서 나와 원래의 자리에 두었다.

“이틀 동안 샤워를 하지 못했으니 욕실에 들어가서 샤워를 하는 것이 좋겠군. 마나샤워도 펼쳐서 몸속의 각종 노폐물들도 빼내고 말이야.”

입고 있던 옷과 속옷을 다 벗어 나체가 되어 메인 욕실로 들어갔다.

아주 넓고 럭셔리한 메인 욕실에는 대형 욕조도 배치되어 있었다.

여자라면 거품 목욕을 하기에 자주 사용하겠지만 현수는 남자라서 그런지 욕조에 몸을 담그고 거품 목욕은 거의 하지 않았다.

벽거울을 통하여 현수 자신의 육체를 꼼꼼하게 살펴보았다.

“흐음, 저번보다 좀 더 몸이 좋아졌군.”

샤워를 할 때 마다 마나샤워를 펼치다보니 몸속의 각종 노폐물들도 빠지고 지방도 빠졌다.

그 덕분에 근육질 몸으로 변하였고 점점 보기가 더 좋아졌다.

“마나샤워!”

파파팟!

기이한 빛이 일어나더니 현수의 육체 전체를 휘감더니 순간 사라졌다.

몸 전체의 땀구멍에서 각종 노폐물들과 땀이 섞여서 배출되었다.

전보다는 악취가 좀 더 심했으며 노폐물도 많았다.

“전보다 노폐물이 많이 빠졌으니 다행이야.”

일단 샤워기를 틀어서 세찬 물줄기가 쏟아지자 육체에 묻은 각종 노폐물들과 땀이 섞인 것들을 씻어내었다.

그런 다음에 라벤더 향이 나는 바디클렌저를 목욕타월에 듬뿍 묻혀서 거품을 내어 전신을 고르게 문질렀다.

손이 닿지 않는 등이나 그런 곳은 염력을 이용하여 팍팍 문질렀다.

물로 깨끗하게 씻어내었지만 악취가 조금 남아 있어서 바디클렌저로 한 번 더 몸을 구석구석 문지른 다음에 물로 씻어내었다.

“이제 악취는 나지 않는데 뭔가 부족한 듯한 느낌이야. 한 번 더 해야겠어.”

조금 번거롭지만 악취가 나는 것보다는 향긋한 냄새가 나는 것이 좋았기에 한 번 더 바디클렌저로 문지른 다음에 물로 씻어내었다.

세 번을 그렇게 씻어내었더니 이제는 향긋한 라벤더 향이 났다.

피부도 매끄러워지고 촉촉했다.

수건으로 젖은 몸의 물기를 깨끗하게 닦았다.

사용한 수건과 입은 옷, 그리고 속옷을 드럼 세탁기에 넣고 돌렸다.

커피를 한잔 타서 거실로 나왔다.

커튼을 살짝 젖혔더니 아름다운 한강의 모습이 펼쳐졌다.

잠시 그 모습을 내려다보며 원두커피를 마셨다.

“으음, 좋군.”

아름다운 한강의 모습도 좋고 원두커피의 향과 맛과 풍미도 아주 좋았다.

아직 회사에 출근을 하려면 시간이 많이 남았다.

“두 번째 원수를 찾아내서 제거를 하는 것이 좋겠군. 그게 생산적인 활동이니 말이야.”

직접 찾아가보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전생의 기억으로 원수들을 대충은 파악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현수가 마음을 먹으면 얼마든지 찾아가서 볼 수 있고 기습공격으로 제거할 수 있었다.

지금 현재는 원수들이 애송이에 불과하기에 더욱 제거하기가 쉬웠다.

“그놈은 강원도 홍천의 오지에 살면서 사냥과 약초를 채집하여 살고 있으니 말이야.”

오지라서 인적이 드물기에 현수가 은밀히 원수를 제거하기 좋았다.

원수 놈은 아직 크게 살인이나 나쁜 짓을 저지르지 않았기에 방심하고 있을 거였다.

누군가 자신을 죽이려고 온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못할 거였다.

그랬기에 현수가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제거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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