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장 전생의 원수들 중의 한 명을 찾아내다 (4)
“어디 다녀오세요?”
“예, 잠시 볼일이 있어서 나갔다가 오는 길입니다.”
현수가 엘리베이터 앞에 서서 기다리는 동안에 힐끔 보았더니 이지연이 흰색의 BMW323i의 차 문을 열고 신발 상자를 꺼내더니 상체를 숙였다.
뒷모습이 아주 섹시했다.
뒤쪽 허벅지와 종아리로 이어지는 선도 좋고 매끄럽게 보였다.
이지연이 빨간 하이힐을 벗고 흰색 운동화로 갈아 신었다.
운전을 할 때 하이힐은 자칫 사고의 위험성이 있었다.
그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운전을 할 때면 조금 불편하더라도 이렇게 준비해놓은 흰색의 운동화로 갈아 신고 운전을 했다.
이게 어떻게 보면 현명한 거였다.
어느새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였기에 살짝 아쉬움이 남았지만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흰색 운동화로 갈아 신은 이지연이 고개를 돌려 엘리베이터를 쳐다보고는 머리를 살짝 옆으로 흔들더니 운전석에 앉았다.
“나에게 사귀자고 말해야 하는데 자꾸 피하는 거 같아. 그래봐야 오래 버티지는 못할 거야. 나의 치명적인 매력에 빠지지 않는 남자는 없으니까 말이야.”
이제까지 많은 남자들이 접근하였지만 이지연이 거부하거나 거리를 두었었다.
이지연이 작정하고 나서면 넘어가지 않을 남자는 거의 없었다.
얼굴 예쁘고 몸매 좋고 머리도 좋으면서 집안까지 좋다.
여기에 그만큼 치명적인 매력까지 있었다.
그랬기에 현수도 얼마 버티지 못하고 사귀자고 접근할 거였다.
부우웅!
부드럽게 차가 출발하여 지하 주차장을 나갔다.
한편, 현수는 펜트하우스로 들어와서 입고 있던 옷을 벗고 욕실에 들어갔다.
벽거울로 현수 자신의 육체를 꼼꼼하게 살펴보았다.
“확실히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육체가 멋지게 근육질로 변하는군.”
이제는 복근도 아주 선명하고 전신이 잘 발달된 근육질의 멋진 몸이었다.
그렇다고 헤비급의 보디빌더와 비교할 수는 없고 경량급의 보디빌더와는 비교할 수는 있었다.
“후후후, 보디빌더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이 정도면 나름 멋진 근육질 육체야.”
현수는 샤워를 하기 직전에는 이렇게 벽거울로 자신의 변화된 몸을 살펴보면서 감상하고 평가도 한다.
누가 지켜보고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부끄럽거나 하지는 않았다.
힘이 장사인 역도 선수들이 몇 명이나 붙어도 현수의 괴력을 당할 수는 없다.
1톤이 넘는 무게의 물건들도 번쩍 들어 올릴 수 있었다.
이것은 근육에 스며든 초능력의 영향이었다.
현재 현수가 보유하고 있는 염력으로는 기차까지 공중으로 들어 올리거나 날려 버릴 수 있었다.
그야말로 괴물 같은 무시무시한 초능력의 염력이었고, 약 1천 킬로미터의 먼 거리까지 마음만 먹으면 순간이동이 가능하다.
중국이나 일본까지 순간이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데 아직 시험을 해보지는 않았다.
마법도 현재는 3서클이다.
조만간 네 번째 서클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만약 현수가 4서클이 되면 마법 공간이 걸린 아티팩트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아티팩트의 마지막 공정이라 할 수 있는 각인 작업이 그만큼 어렵기에 4서클이 아니면 실패한다.
경지에 따라서 차이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가로와 세로가 5미터인 정사각형의 마법 공간을 형성할 수 있었다.
이것만 가능해도 아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5서클에 오른다면 아공간도 형성할 수 있었다.
마법 공간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넓은 것이 바로 아공간이다.
아공간은 기본이 약 1킬로미터이다.
마법의 경지가 높아진다면 덩달아 아공간도 확장이 되기에 마력만 충분히 불어넣어 준다면 풍선에 바람을 넣는 거처럼 아주 넓게 확장이 가능하다.
“4서클에 올라서 아쉬운 대로 마법 공간만 보유해도 좋겠어.”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마나샤워!”
파파팟!
기이한 빛이 일어나더니 현수의 육체 전체를 휘감더니 순간 사라졌다.
전신의 땀구멍에서 각종 노폐물과 땀이 섞여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예전보다는 악취가 심하지는 않지만 약간의 악취는 있었다.
쏴아아아!
샤워기에서 세찬 물줄기가 쏟아졌다.
일단 전신의 땀구멍에서 흘러나온 각종 노폐물들과 땀이 섞인 것들을 물로 씻어내었다.
그런 다음에 목욕타월에 오렌지 향의 바디클렌저를 듬뿍 묻혀서 거품을 많이 내어 전신을 문질렀다.
부드러운 거품의 촉감이 좋고 오렌지 향도 좋았다.
현수의 손이 미치는 곳은 잘 문질렀다.
그리고 손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라고 하더라도 염력을 이용하여 문질렀기에 간단하게 해결이 되었다.
물로 깨끗하게 한번 씻어낸 후에 다시 오렌지 향의 바디클렌저로 전신을 문질렀다.
이렇게 두 번이나 세 번 정도는 문질러서 물로 씻어내어야 악취가 나지 않고 피부도 매끄럽고 뽀송뽀송해졌다.
“아, 시원하고 좋다.”
요즘에는 마나샤워로 몸속의 노폐물들을 빼내고 향이 좋은 바디클렌저로 샤워를 하니 너무 좋았다.
수건으로 몸의 물기를 닦고는 입었던 옷과 속옷, 그리고 사용한 수건까지 드럼 세탁기에 넣고 돌렸다.
거실로 나와 메인 주방으로 걸어가서 양 문 냉장고를 열어 시원한 생수를 한 병 꺼내어 마셨다.
빈 병을 휴지통에 버리고 거실로 이동하여 소파에 앉았다.
“역시 뭐라고 해도 넓고 럭셔리한 집이 최고야.”
스윽!
손짓으로 염력을 펼쳐 거실 한쪽에 장식품처럼 놓아두었던 자수정 여의주와 장미수정 여의주를 끌어당겼다.
거실 바닥에 살며시 내려놓고는 현수도 소파에서 일어나 거실 바닥에 가부좌를 틀었다.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하더니 오라클 마나심법을 운용했다.
츠츠츠츠!
농축 마나를 몸속으로 끌어당겼다.
이렇게 몸속으로 들어온 농축 마나들은 마력으로 가공을 하여 심장 옆에 자리를 잡고 회전을 하고 있는 3개의 서클과 마력의 띠에 각각 불어넣었다.
마력의 띠가 많이 굵어지고 선명해져 있었는데 조만간 서클로 변할 거였다.
아직은 마력이 조금 부족하다.
그렇지만 며칠만 더 마력을 끌어모으면 네 번째 서클 형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었다.
남들이 보기에는 현수가 거실 바닥에 앉아서 명상을 하는 것처럼 보일 거였다.
펜트하우스에는 현수 혼자였기에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서 좋았다.
어느새 두 시간이 휙 지나갔다.
충분히 농축 마나를 흡수하였기에 오라클 마나심법을 중지했다.
감았던 눈을 뜨더니 자연스럽게 가부좌도 풀고는 일어났다.
스윽!
염력으로 거실 바닥에 놓아두었던 자수정 여의주와 장미수정 여의주를 원래의 자리로 옮겼다.
커튼을 젖혀서 창밖의 아름다운 한강을 바라보았다.
강남 최고 종합병원 장례식장.
사채업자 윤동석과 바로 옆에는 부하 직원 2명의 장례식장이 각각 마련되어 있었다.
지금도 의문이기는 하지만 같이 옥상에서 뛰어내려 죽었기 때문이었다.
자살이라면 유언장을 남겼을 텐데 전혀 그런 것도 없었다.
타살이 의심되기는 하는데 타살 흔적은 없고 목격자도 나오지 않았다.
의문이 많은 죽음인 것은 분명하지만 부검까지 해보았지만 타살의 흔적은 없었다.
그래서 의문스럽기는 하지만 자살로 수사를 종결했다.
사채업자 윤동석의 외동아들인 사채업자 윤성규와 그의 어머니가 상복을 입고 있었다.
서둘러 준비를 마치고 발인을 진행했다.
관을 장례 버스에 실고 유가족들과 친척들이 버스에 탔다.
매장을 할 것인지 아니면 화장을 할 것인지 고민을 하다가 화장을 하기로 했다.
길가에 검은색 에스유브이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운전석에 앉아 있는 현수는 사채업자 윤성규를 쳐다보고 있었다.
“으음, 드디어 만나는구나. 윤성규!”
전생의 미래에서는 80대였지만 지금은 20대였기에 젊은 청년의 모습이지만 현수는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쌍둥이도 아니고 외동아들이었기에 비슷한 사람은 아니었다.
이윽고 승용차들과 버스가 줄지어 양재동에 위치한 서울추모공원 화장터를 향해 출발했다.
잠시 그 모습을 바라보던 현수도 부드럽게 출발을 했다.
수백 미터나 거리를 두고 여유롭게 뒤따라갔다.
어느 화장터로 향하는지 알고 있는데 굳이 가까이 따라가서 눈치라도 챈다면 곤란하다.
그냥 여유롭게 거리를 두고 뒤따라가는 것이 좋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목적지인 양재동에 위치한 서울추모공원에 도착했다.
주차장도 아주 넓었기에 현수는 의도적으로 약 150미터의 거리를 두고 한적한 곳에 주차를 했다.
현수가 차 문을 열고 내렸는데 고급 정장 차림이 아니라 골프 티셔츠에 면바지를 입고 흰색 운동화를 신었다.
“후후후, 오늘 사채업자 윤성규가 딱 죽기 좋은 날씨구나.”
태연하게 걸어서 승화원이라고 하는 곳으로 들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채업자 윤동석의 차례가 되어 화장장으로 들어갔다.
관에 불이 붙고 활활 타기 시작하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사채업자 윤성규가 어머니에게 잠시 화장실을 다녀온다고 나갔다.
그것을 20미터 이상 떨어져 있었지만 현수가 듣고는 먼저 남자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것도 모르고 사채업자 윤성규가 남자 화장실로 들어오더니 소변기 앞에 서서 소변을 누었다.
현수는 자연스럽게 세면대에서 손에 비누칠을 하고 손을 씻고 있었다.
마침 화장실에 사람들이 다 나가고 현수와 사채업자 윤성규만 남았다.
투시 마법을 펼쳐 변기실까지 살펴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아주 좋은 기회였다.
“홀드 퍼슨!”
파팟!
소변을 다 누고 사채업자 윤성규가 세면대로 이동하여 손을 씻으려고 하다가 몸이 마비가 되어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황당하고 당황한 모습이었다.
“그만 잠들어라. 슬립!”
파팟!
사채업자 윤성규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쏟아지는 잠에 버티지 못하고 자신도 모르게 잠들었다.
화장실 바닥에 쓰러지려는 것을 염력으로 붙잡았다.
“깔끔하게 보내주마. 블링크!”
현수가 잠든 사채업자 윤성규를 자신의 아버지인 사채업자 윤동석의 화장장으로 이동시켰다.
나무 관과 시신이 불이 붙어 활활 잘 타고 있었다.
이런 불구덩이에 잠든 사채업자 윤성규가 이동되었다.
마법의 영향으로 몸에 불이 붙어 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깨어나지 않았다.
현수는 태연하게 남자 화장실에서 나와 투시 마법을 펼쳐 화장장을 살펴보았다.
“역시나 깔끔하군.”
현수의 원수인 사채업자 윤성규에게 고통을 주고 하다가 천천히 죽게 만드는 것이 좋지만 그럼 흔적이 많이 남는다.
하지만 이렇게 마법을 이용하여 불타고 있는 화장장으로 이동시켜 버린다면 자신의 아버지 시신과 함께 불타버리기에 아주 깔끔하게 죽이는 거였다.
사채업자 윤성규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잠시 화장실에 다녀온다고 하고 나가더니 돌아오지 않았기에 실종이 되는 거였다.
그렇지만 실상은 자신의 아버지 시신과 함께 불타서 재가 되어 버릴 거였다.
슬립 마법에 걸린 상태이기에 자신의 몸이 불타고 있어도 깨어나지 못하였다.
영영 그렇게 깨어나지 못하는 상태로 화장이 되어 재가 되는 거였다.
어떻게 보면 아주 깔끔하게 복수를 하고 죽이는 거였다.
다만 화풀이를 하지 못하여 그게 아쉬웠다.
현수는 태연하게 매점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커피를 한잔 구입해 와서 원수인 사채업자 윤성규가 화장이 되고 있는 것을 투시 마법을 펼쳐 지켜보았다.
살은 거의 다 타고 백골이 보이고 처참한 모습이었다.
‘으음, 이제 9명의 원수들 중에 한 명을 처리했군. 나머지 8명도 하나씩 제거할 거야.’
30분 정도는 더 지나야 완전히 재가 된다.
그렇지만 현수는 더 이상 지켜볼 필요가 없어졌다.
원수인 사채업자 윤성규와 그의 아버지 사채업자 윤동석의 시신까지 거의 다 불타서 백골만 남은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전생의 미래에서는 그토록 지독하고 악랄했었던 사채업자 윤성규였다.
그런 자가 허무하게 저렇게 불타버리니 속이 시원하면서도 뭔가 아쉬움도 남았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너무 쉽게 죽인 거 같아서였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밖으로 나와 남아 있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커피를 다 마시고 휴지통에 버렸다.
마치 산책을 하는 사람처럼 여유롭게 걸어서 주차를 해두었던 검은색 에스유브이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로 다가갔다.
차 문을 열고 타더니 시동을 걸고 부드럽게 출발했다.
부우웅!
한적한 길을 따라 달리다가 서울추모공원을 벗어났다.
“후후후, 이제 사채업자 윤성규는 실종이 되어 시신조차 찾아내지 못할 거야. 자신의 아버지 유골과 함께 산이나 바다에 뿌려지겠군. 나는 어디 가서 맛있는 식사나 해야겠어.”
아침부터 서둘러 펜트하우스를 나왔었다.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때웠기에 점심은 좀 푸짐하게 먹고 싶었다.
복수를 해서인지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남들은 전생의 미래에 원수였지만 밀레니엄으로 회귀한 이후에는 서로 아직 연관된 것이 전혀 없었다.
그런 만큼 굳이 복수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였다.
그렇지만 현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어차피 악랄하고 나쁜 놈이기에 일찍 죽여서 복수를 해버리는 것도 현수나 사회로 봐서도 좋았다.
그래서 과감하게 마법까지 펼쳐서 깔끔하게 죽여 버린 거였다.
마침 화장장이기에 불구덩이 속으로 이동시켜 시신을 불태워 버렸다.
이것보다 더 완벽하고 깔끔하게 일처리를 하기는 어려울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