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색인간-36화 (36/217)

제10장 전생의 원수들 중의 한 명을 찾아내다 (3)

스스스스!

현수가 건너편 건물 옥상으로 순간 이동하여 태연하게 내려다보았다.

아스팔트에 사채업자 윤동석과 건장한 부하 직원 2명이 많은 피를 흘리면서 쓰러져 있었다.

옥상에서 뛰어 내렸기에 목뼈가 부러지더라도 이상하게 보는 사람은 없을 거였다.

“으음, 원수 윤성규를 아직 만나지 못하여 죽이지는 못하였지만 곧 찾아내어서 죽여주마.”

경찰차 2대가 현장에 나타났다.

차 문을 열고 정복을 입은 경찰관들이 다가와 사건 현장을 보고는 시민들을 뒤로 물러나게 하였다.

그리고 사건 현장을 보존하기 위하여 폴리스라인을 설치했다.

시신들을 그냥 방치하고 시민들이 계속 쳐다보면 곤란하기에 천으로 일단 덮었다.

강력계 형사들과 과학수사대가 현장에 곧 도착할 거였다.

상황을 잠시 내려다보던 현수가 머리를 끄떡였다.

“경찰이 사건현장에 나타났으니 이제 정리를 하겠군.”

스스스스!

현수가 순간 이동을 펼쳐 약 1킬로미터 떨어진 상가 건물에 나타났다.

두리번거리면서 주위를 살펴보고 사람이 없었기에 투명화 마법을 해제하고 모습을 드러내었다.

감시카메라도 설치되지 않았다는 것을 살펴보았었기에 알고 있었다.

아주 태연하게 걸어 나오더니 슈퍼에 들어갔다.

곧장 생수를 한 병 구입하여 계산했다.

“수고하세요.”

“예, 안녕히 가세요.”

슈퍼를 나온 현수가 생수를 마시면서 주차장으로 향했다.

주차증과 만원을 함께 내밀었다.

차키와 잔돈을 받고 검은색 에스유브이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를 타고 주차장을 나와 도로를 달렸다.

사건 현장과는 약 1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이라서 전혀 상관이 없게 보인다.

누구도 의심할 수 없고 완벽한 살인이었다.

“으음, 아무리 악당이라고 하더라도 죽이는 것은 마음이 편하지 않군.”

앞으로 악당들이 점점 늘어날 것이기에 가능하다면 그런 자들을 은밀히 제거하여 세상을 조금이라도 밝게 만들 생각도 있었다.

물론 살인을 정당화하려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전생의 원수였던 자들은 절대 살아 있어서는 안 되었다.

“나의 복수와 세상을 위해서라도 죽여야 하는 자들이야.”

반드시 현수 자신의 손으로 9명의 원수들을 다 죽일 생각이다.

오늘은 9명의 원수들 중에 한 명인 윤성규를 만나지 못했다.

그렇지만 사채업자 윤동석과 부하 직원 2명을 간단히 죽였다.

조만간 기회를 봐서 원수 윤성규를 죽일 계획이다.

전생의 미래에서는 아주 막강한 재력과 권력을 가진 원수들이었다.

그렇지만 회귀한 밀레니엄인 지금에는 미약한 존재들이었다.

앞으로 사채업자로 크게 성장을 할 테지만 그걸 현수가 지켜보고 있지는 않을 거였다.

더 자라기 전에 싹을 잘라버리듯이 9명의 원수들을 전부 찾아내어 죽여 버릴 계획이다.

지금의 현수는 초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막강한 마법도 익히고 있다.

현재의 원수들을 찾아내어 죽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나의 원수들은 영문도 모르고 죽겠군.”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앞으로는 길거리에도 많은 감시카메라가 설치된다.

그렇기에 철저히 대비를 하는 것이 좋았다.

얼굴을 그대로 드러내놓고 활동하지 않고 가면을 쓰거나 하는 변장을 해서 추적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일이었다.

초능력과 마법을 펼칠 수 있는 현수에게는 마음만 먹으면 완벽한 알리바이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빰빠라밤!

경쾌한 트럼펫 소리가 나자 점퍼 주머니에서 흰색의 삼송 핸드폰을 꺼내었다.

번호를 보니 청담 부동산의 김 중개인이었다.

재빨리 차를 길가에 정차하고는 통화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김 사장님, 청담 부동산의 김 중개인입니다.-

“예, 좋은 매물이 나왔습니까?”

-예, 그렇습니다. 서초동에 단독주택과 20층짜리 폴리 빌딩이 매물로 나왔습니다.-

“서초동의 단독주택은 몇 평이나 됩니까?”

-건평은 65평형이며 2층이라서 130평형의 고급 주택입니다. 정원이 150평이기에 전부 280평입니다.-

“흐음, 나쁘지 않군. 얼마에 매물로 나왔습니까?”

-21억 원에 나왔는데 절충하면 20억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격은 나쁘지 않군요. 마침 내가 나왔으니 서초동에서 만나 보러 갔으면 하는데 말입니다.”

-좋습니다. 그럼 일단 서초동으로 오셔서 전화를 주십시오. 저도 바로 현장으로 달려가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잠시 후에 보는 것으로 하죠.”

-예 알겠습니다.-

통화를 종료한 현수가 씨익 웃었다.

서초동의 2층짜리 고급 주택에 대지까지 포함하여 215평이면 나중에 허물고 상가 건물을 신축해도 되었다.

그게 아니라면 조금 수리를 해서 살아도 되고 말이다.

자세한 것은 현장으로 가서 살펴보고 나서 결정하기로 마음먹었다.

아직은 여유자금이 있었기에 이렇게 기회가 되면 부동산을 매입하고 있었다.

올해가 다 지나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부동산을 매입하여 보유하는 것은 훗날 큰 수익을 안겨줄 거였다.

“이 집입니다.”

“흐음, 괜찮아 보이는군요.”

“이 집 주인이 신경을 써서 12년 전에 신축하여 지금까지 살았다고 합니다. 아들의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어쩔 수 없이 매물로 나온 겁니다.”

“요즘같이 IMF 관리 체제에서는 다들 어렵지요.”

“그건 그렇습니다. 일단 안으로 들어가셔서 살펴보시죠.”

“그게 좋겠군요.”

현수는 청담 부동산의 김 중개인을 따라 대문 안으로 들어갔다.

넓은 정원이 잘 가꾸어져 있었다.

신축한 지 12년이나 되었다고 하였지만 2층짜리 고급 건물이라서 그런지 아직은 깨끗하면서 그렇게 낡았다고는 보이지 않았다.

그만큼 신경을 써서 관리를 한 모양이었다.

2층짜리 고급 주택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이집은 중소기업 사장인 아들과 그의 부모가 함께 살던 집이라서 관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건평은 65평형이며 2층이기에 130평형의 고급 주택입니다. 정원이 150평이기에 넓은 편이고 전부 280평입니다. 1층에는 방이 4개이며 2층에도 4개입니다. 욕실은 1층과 2층에 각각 2개씩 4개입니다.”

“흐음, 특별히 고쳐야 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군요.”

“예, 그렇습니다. 도배를 새로 하고 입주 청소만 하면 바로 들어와 살수도 있는 그런 집입니다.”

이사를 나갔는지 살림이 없고 깨끗하게 치워져 있었다.

물론 이 집을 구입한 주인의 마음에 따라서 인테리어 공사를 새로 할 수도 있었다.

위치도 좋고 넓어서 부동산 가치로도 나쁘지 않았다.

가격 절충을 해봐야 하겠지만 20억 원이면 매입을 하는 것이 좋았다.

“김 사장님, 어떻습니까?”

“좋군요. 20억 원이면 매입한다고 하십시오.”

“예, 알겠습니다. 제가 집주인에게 말을 해보고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하세요. 이번에는 인근에 있는 20층짜리 폴리 빌딩으로 가보죠.”

“예, 그게 좋겠습니다.”

현수는 청담 부동산의 김 중개인과 함께 대문을 나왔다.

각자 차를 타고 인근에 위치한 20층짜리 폴리 빌딩으로 이동했다.

20층짜리 폴리 빌딩의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서 빈자리에 주차했다.

1996년도에 신축을 하여 4년밖에 되지 않은 새 빌딩이었다.

그렇지만 IMF가 되어 상황이 변해버리자 빌딩 주인이 버티지 못하고 이번에 매물로 나온 거였다.

“얼마나 매물로 나왔습니까?”

“135억 원입니다.”

“가격을 절충하면 130억 원에 가능하겠습니까?”

“예, 그 정도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그렇게 가격 절충을 해보세요. 여기까지 왔으니 폴리 빌딩으로 들어가서 내부도 좀 살펴보고 싶군요.”

“예, 그렇게 하시죠.”

이렇게 하여 청담 부동산의 김 중개인이 현수를 안내해 주었다.

20층짜리 폴리 빌딩은 지하 3층에 지상 20층으로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해 있었다.

대로변 바로 뒤에 위치하여 위치도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만약 앞의 대로변에 위치해 있었다면 좀 더 가격이 높았을 거였다.

어쨌든 현수가 보기에 부동산 가치로써 나쁘지 않았다.

몇 년 후에는 약 4배 이상으로 오르기에 얼마든지 500억 원 이상 받을 수 있을 거였다.

그동안 임대를 놓아서 임대 수익도 올릴 수 있어서 좋았다.

보통은 은행에 담보대출로 높은 이자를 내는데 현수는 굳이 그렇게 할 생각이 없었다.

현수 자신이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은행 담보대출을 받지 않으면 높은 이자가 나가지 않고 임대를 놓으면 임대 수익도 올릴 수 있었다.

물론 나중에 매매하면 높은 시세 차익도 올릴 수 있고 말이다.

“주택과 이 폴리 빌딩까지 가격 절충이 되면 연락을 주세요.”

“예, 알아보고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청담 부동산의 김 중개인의 말에 현수가 머리를 끄떡였다.

김 중개인은 현수에게 부동산을 소개하여 많은 수수료를 챙겼다.

또한, 현수의 부모님도 강남구와 서초구, 그리고 송파구의 부동산을 여러 개 매입을 하였는데 모두 김 중개인이 소개한 거였다.

그러니까 김 중개인에게는 현수가 큰 고객이었다.

다음날 오후에 현수는 고문 변호사를 대동하고 건물주들을 만나서 부동산매매계약서를 작성하고 사인을 했다.

계약금과 잔금까지 한꺼번에 다 지불하였다.

법적인 소유권이전등기 절차와 임대해 있는 사람들에게도 통보를 해주고 담보대출이 되어 있는 은행의 근저당권 설정까지 해제시키기로 했다.

바로 주인이 현수로 바뀌었지만 법적인 절차까지 마무리가 되려면 며칠 기다려야 했다.

그렇지만 특별한 일이 없으면 현수가 주인이 된다.

현수가 지하 주차장에 주차해놓은 검은색 에스유브이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를 타고 먼저 출발했다.

“후후후, 올 한해는 나에게 많은 일들이 있었군.”

최후의 수단으로 밀레니엄 회귀를 성공했다.

그 이후 교통사고를 피하고 럭키복권 1등에 3번이나 당첨이 되었으며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도 설립했다.

집안에 일어나게 되는 일들도 깔끔하게 사전에 막아 버렸다.

부모들을 잘 설득하여 함께 주식투자를 하여 대박을 터뜨렸다.

그 자금을 이용하여 서울의 강남구와 송파구, 서초구에 위치한 부동산들을 투자해 놓았다.

현수가 나서서 과수원의 대출금도 다 갚아 버리고 럭셔리한 별장도 신축했다.

고향 집도 허물고 새롭게 멋지게 신축할 거였다.

동생 현민이와 유라까지 용돈을 풍족하게 주면서 공부에만 집중하도록 만들었다.

모든 일들이 현수가 생각한대로 착착 진행이 되었다.

신약도 개발하여 임상시험을 통과하여 국내와 미국에 시판되고 있었다.

막대한 매출과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새로 2가지의 신약을 개발하여 임상시험에 곧 착수할 거였다.

이렇게 사업까지 잘 되고 있었다.

부모나 누구에게도 비밀로 하면서 초능력의 경지를 끌어 올리고 마법도 익히고 있었다.

“이제 나의 개인적이지만 원수들을 찾아내어 복수를 마무리하면 되는 거야.”

전생의 원수들이 무려 9명이나 되었다.

첫 번째 원수라고 할 수 있는 윤성규를 만나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그의 아버지인 사채업자 윤동석과 부하 직원 2명을 간단히 옥상에서 뛰어내리게 하여 죽여 버렸다.

“사채업자 윤동석의 장례식이 끝나면 기회를 봐서 윤성규를 죽이는 것이 좋겠군.”

전생의 미래에서는 사채업자 윤성규가 아주 악질이고 대단한 놈이었지만 지금 현재는 애송이에 불과하다.

얼마든지 현수가 마음을 먹으면 손쉽게 죽일 수 있었다.

다만 너무 노골적으로 살인을 하면 그렇기에 나름 의문사로 위장하여 죽일 생각이다.

그러니까 옥상에서 뛰어내려 죽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었다.

많은 의문점이 있겠지만 경찰이나 형사들이 수사를 하더라도 나올 것이 없는 그런 사건을 말하는 거였다.

“흐음, 이번에는 교통사고로 위장시켜서 죽여 버릴까?”

윤성규의 몸을 마법을 펼쳐 마비시킨 후에 주차해놓은 차를 염력으로 움직여서 깔아뭉개 버린다면 손쉽게 죽일 수 있었다.

이것도 경찰에서 수사를 하더라도 많은 의문점이 있지만 결정적인 증거나 그런 것은 없을 거였다.

생각을 해보면 이상하고 말이 안 되는 것도 있겠지만 어쨌든 방법은 아주 다양했다.

자꾸 옥상에서 추락사시키는 것은 곤란했다.

“하긴 너무 비슷한 사건이 자주 일어나면 그렇기는 해. 이번에는 다른 방법으로 죽이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

세상의 큰 악당이 될 놈들을 죽이는 거라서 죄책감이 전혀 없었다.

전생의 미래와는 다르게 밀레니엄 회귀한 이곳에서는 9명의 원수들을 아주 일찍 죽여서 세상에 피해를 끼치지 못하도록 할 거였다.

그게 현수에게도 좋고 피해를 당하는 약하고 착한 사람들에게도 좋을 거였다.

청담동 제우스 빌라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지하 3층 주차장의 펜트하우스 전용 주차장의 빈자리에 주차했다.

현수가 84평형도 보유하고 있었기에 3대의 차를 더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그게 아니더라도 전 세대가 3대씩 차를 주차해도 아직은 주차 공간이 남을 정도였다.

그만큼 주차장이 넓고 잘 갖추어져 있었다.

차 문을 열고 내린 현수가 차 문을 닫고 잠근 후에 뒤돌아서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이지연이 주차해둔 차로 걸어오다가 현수를 보고는 멈칫했다.

흰색의 미니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잘 어울렸다.

워낙 몸매가 좋고 얼굴이 예쁘니 아무 옷이나 잘 소화를 했다.

명품 핸드백을 어깨에 메고 빨간 하이힐을 신어서 각선미까지 뛰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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