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장 전생의 원수들 중의 한 명을 찾아내다 (2)
파주 신축 별장에 현수와 가족들이 거실에 다 모여 있었다.
3층짜리 별장은 천장이 2층처럼 높아서 전체가 6층 높이나 다름이 없었다.
건평이 무려 500평형이며 각 층마다 거실이 하나씩 마련되어 있었다.
집안에 거실이 3개나 되는 집은 처음 볼 거였다.
방도 각 층마다 5개씩에 욕실과 화장실도 설치되어 있었다.
방은 아주 럭셔리하게 꾸며져 있었으며 보통 아파트의 침실보다 더 넓었다.
이밖에도 드레스실과 수납공간이 아주 넉넉히 마련되어 있어서 공간 활용을 하기 좋았다.
각 층마다 게스트 룸 2개와 가사 도우미 룸이 2개이며 별도로 마련되어 있었기에 기본 방에 포함되지 않았다.
거실은 아주 넓은 통 창으로 되어 있어서 채광이 좋으며 조망도 좋았다.
메인 주방과 보조 주방도 마련되어 있었다.
3층까지 계단으로 올라가려면 힘들 수도 있었기에 실내 엘리베이터까지 설치해 놓았다.
더욱 별장이 럭셔리하고 멋진 것은 외관이 웅장한 궁전처럼 되어 있다는 거였다.
정원이 1200평형이기에 건평까지 포함한다면 무려 1700평형이었다.
외국의 대저택과 비교를 하더라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넓고 럭셔리했다.
넓은 정원에 길게 수영장이 만들어져 있었다.
또한, 지금 정원에는 푸른 잔디가 심어져 있었으며 분수대까지 설치되어 있었다.
별장의 지하에는 거대한 창고가 만들어져 있었다.
그리고 정원의 지하에는 별장의 지하와 서로 연결되어 있었으며 200대의 차들이 동시 주차할 수 있는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었다.
1층의 넓은 거실에 가족들이 모여앉아 과일과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아버지와 어머니, 별장으로 옮기니 어떻습니까?”
“크흠, 너무 좋다.”
“아들, 정말 너무 좋아.”
“다행입니다. 현민이와 유라 너희들은 어때?”
“형, 너무 좋아.”
“큰오빠, 나도 너무 좋아. 방도 아주 넓고.”
“모두들 좋다고 하니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곧 고향 집도 허물고 철거를 하여 다시 신축하는데 건평은 이전보다 좀 더 넓게 250평형으로 할 생각입니다.”
“허엇, 250평이나?”
“어머, 아들 너무 넓은데?”
“아버지와 어머니, 이 별장의 건평이 500평형입니다. 고향 집이 완공되면 절반에 불과합니다.”
“듣고 보니 그렇군.”
“하긴 이렇게 넓은 별장에 익숙해지다 보면 고향 집이 좁게 생각될 수도 있겠어.”
“예, 되도록 집은 넓은 것이 좋습니다. 큰 단점이라고 한다면 넓어서 청소가 힘듭니다. 그렇지만 이것도 가사 도우미들을 고용하여 그들에게 맡긴다면 전혀 걱정할 것이 아닙니다.”
“·······”
“·······”
“돈이 없고 가난하게 산다면 가사 도우미들을 고용하기가 부담스럽겠지만 저도 그렇고 부모님들도 이제 엄청난 부자이니 작은 돈에 집착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건 그래.”
“아들 말이 맞아.”
“예, 그래서 하는 말입니다.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에 등기 이사로 되어 있어서 매달 월급이 나오지 않습니까.”
현수의 말에 부모님들이 머리를 끄떡였다.
월급이 각각 2천만 원씩이었기에 연봉으로 친다면 2억 4천만 원이나 되었다.
여기에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를 현수가 자본금 100억 원으로 설립하였을 때 부모님과 현민, 유라에게 각각 5%씩 지분을 나누어 주었었다.
그러니까 가족들에게 5%씩 전부 20%의 지분을 나누어 주었고, 나머지 80%의 지분이 현수의 소유였다.
지분 5%가 적은 거 같아도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에서 신약 즉, 위암 치료제 그린터치 정을 시판하면서 국내와 미국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지금도 엄청나게 수출하고 있었기에 매출과 수익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그렇기에 나중에 배당금을 배당하게 되면 엄청날 거였다.
“곧 겨울이 될 테니 난방비가 아까워서 보일러를 틀지 않고 그러시면 안 됩니다. 겨울에는 집이 따뜻해야 좋습니다.”
“그래 알았다.”
“아들 말대로 할게.”
“다시 한번 말씀을 드리지만 예전의 가난한 농부로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지금도 수천억 원의 부자이지만 앞으로는 한국의 재벌가가 될 테니 말입니다. 그리고 별장이 넓으니까 가사 도우미 10명에 건장한 경비요원으로 30명을 배치하겠습니다.”
“어머, 가사 도우미 10명에 경비요원 30명이나?”
“예, 이 마을에서 가장 부자로 알려졌습니다. 어떤 이상하거나 미친놈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미리 신변안전을 대비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현수의 말에 부모님과 현민, 그리고 유라가 머리를 끄떡였다.
“현민이는 서울의 최고 대학 경영학과에 합격을 하였기에 내년 2월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3월에는 최고 대학에 입학하여 다녀야 하기에 학교 부근에 오피스텔을 얻어줄 생각입니다.”
“그게 좋겠다.”
“그래 알았다.”
“유라는 아직 여고 2학년이지만 내년에는 여고 3학년입니다. 등교를 지원할 승용차를 지원하고 경호원 2명을 배치하겠습니다. 혹시라도 나쁜 의도로 접근하거나 납치를 하려는 자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뭐, 납치?”
“설마?”
“그렇게 방심하다가 납치가 되어 유라를 죽이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세상 그렇게 좋고 착하기만 하지 않습니다. 한번 방심이 결국 허무한 죽음에 이르는 겁니다. 곧 12월이 되면 한국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는 납치 살인 사건이 일어나니 말입니다.”
“납치 살인 사건?”
“예, 어머니. 꿈에서 보았던 뉴스 기사인데 여고생을 납치하여 돈을 요구하다가 범인이 결국 잔인하게 살해하고 강간한 후에 시신을 유기한 사건이죠. 며칠 후에 결국 범인이 붙잡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그 부모는 평생 상처를 안고 살아야 했지요.”
“·······”
“·······”
“어쨌든 돈이 많으면 좋기도 하지만 이렇게 돈 냄새를 맡고 접근하는 사기꾼들이나 각종 날파리들이 꼬이게 되는 겁니다. 나름 철저히 대비를 하지 않고 있다가는 무방비 상태로 당하는 거지요. 제가 괜히 돈을 써가면서 이러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가족은 이제 가진 것이 아주 많습니다. 조심해서 나쁠 것이 없다는 말입니다.”
“으음, 그건 현수의 말이 맞아.”
“나도 아들 말이 맞는 거 같아.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지.”
“예, 그래서 나름 위험에 대비를 하려는 겁니다. 이제는 돈이 많으니까 적은 돈을 쓰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알았다.”
“나도 이제부터는 적은 돈에 연연하지 않을게.”
“예, 저의 말을 믿어주시고 이해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게 다 우리 가족의 안전과 미래를 위해서 하는 말이었습니다. 5촌 당숙(6촌 내재종형제)과 이웃인 동건이네 부부만 보더라도 알 수 있었지 않습니까.”
아버지와 어머니가 단호하게 거절을 몇 번 하자 이제는 5촌 당숙도 집에 찾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이웃인 동건이네 부부는 결국 야반도주를 하였다.
자세한 이유는 알 수가 없었지만 추정하기로는 주식투자를 하였다가 사채 빚이 많아서 야반도주한 것으로 보고 있었다.
이제 더 이상 귀찮게 하지 않아서 좋았다.
끼이익!
검은색 에스유브이 랜드로버 디스커버리가 길가에 멈추었다.
운전석에 현수가 앉아 있었는데 평소의 고급 정장 차림이 아니라 점퍼에 캐주얼 복 차림이었다.
흰색 운동화까지 신고 있었으며 운전기사나 경호원들이 없었다.
현수가 쳐다보고 있는 곳은 5층짜리 상가 건물이었는데 2층에 스피드 일수라는 간판이 붙어 있었다.
창문에도 대형 글자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누가 봐도 분명 사채업자 사무실이었다.
악질이라 소문난 사채업자 윤동석이 운영하는 일수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마침 인상이 더러운 사채업자 윤동석과 건장한 부하 직원 2명이 함께 상가 건물을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전생의 원수들 중에 한 명인 윤성규의 아버지 사채업자 윤동석을 여기에서 보게 되는군.”
돈 냄새를 기가 막히게 잘 맡는 사채업자 윤동석은 협박과 폭력을 행사하면서 사람들의 돈과 부동산까지 빼앗았다.
그 덕분에 승승장구를 하면서 사업이 크게 번창한다.
나중에 그걸 아들인 윤성규가 물려받고 대를 이어서 사채업자로 이름을 날린다.
문제는 현수와 지독한 악연이었고 수년을 고통받았었다.
결국 나중에 현수가 초능력이 생기면서 사채업자 윤동석과 그의 아들 윤성규까지 다 죽여 버리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때에 당한 원한들이 잊히지 않을 정도였다.
사실 밀레니엄 회귀한 이후에는 만난 적도 없고 엮이는 일도 아직은 없었다.
사회의 악이기에 그대로 두면 힘과 돈, 권력을 움켜쥐기에 약자들에게는 악마였다.
아직 성장하기 전에 제거를 해버리는 것이 약자들을 위해서 좋았다.
“원수들에게 지독하게 당해보고 고통을 받다 보니 알겠더군. 세상은 결코 약자들의 세상이 아니었어. 가진 자들이 세상을 지배하고 마음껏 권력을 행사하여 약자들을 짓밟았지. 법을 수호하는 자들조차 그들의 하수인이 되었으니 말이야. 하지만
인 나 김현수가 회귀한 이상 절대 그런 자들을 내버려 두지 않을 거야. 철저히 나의 기준에서 악한 자들은 심판을 내릴 거야.”
아주 무서운 말을 현수는 태연하게 중얼거렸다.
검은색 에스유브이 랜드로버 디스커버리에 현수 혼자 타고 있었기에 누구도 이런 현수의 말과 행동을 이해하지는 못할 거였다.
이해를 바라지도 않는다.
“후후후, 세상의 가장 꼭대기에
나 김현수가 앉아서 9명의 원수들과 그들과 관계된 자들까지 전부 무자비한 심판을 내릴 거야.”
현수의 전생 원수들 중에 이제 한 명을 찾아낸 것에 불과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현수의 전생 9명의 원수들 중에 한 명이 바로 윤성규였다.
사채업자인 윤동석은 윤성규의 아버지이며 9명의 원수들 중에는 들어가지 않지만 아들인 윤성규가 들어간다.
그러니까 다시 말해서 사채업자 윤동석은 현수의 직접적인 원수는 아니지만 아들 윤성규와 이어진 사람이기에 내버려 둘 생각이 없었다.
현수는 23살에 교통사고를 당하여 장애를 안고 고통을 받으면서 살았었다.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세상의 나쁜 놈들이 너무 많았고 그들 중에도 지독한 악당들도 있었다.
긴 세월을 살아왔기에 80대의 노인이 되었다.
뒤늦게 초능력도 보유하게 되었기에 아쉬움도 남았다.
결국 9명의 원수들을 다 죽이면서 원수를 갚기는 했다.
물론 현수 자신도 치명상을 입어 살기는 힘들었다.
아카식 레코드에서 입수한 영혼 이동 수법을 펼치기로 했다.
한 번도 펼쳐보지 않아서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어차피 다른 방법이 없었고 남아 있는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았다.
시공간을 열고 유체 이탈을 하여 영혼이 몸에서 빠져나왔다.
그런 후에 시공간으로 들어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갔다.
서기 2000년의 김현수의 젊은 시절로 이동하는 데 성공했다.
노인 현수의 영혼이 젊은 날의 현수 몸으로 스며들었다.
같은 영혼이기에 거부감 없이 스펀지에 물이 스며들 듯이 그렇게 두 영혼이 하나로 융합되었다.
그렇게 밀레니엄 회귀에 성공한 거였다.
젊은 현수의 영혼은 온실 속의 화초처럼 너무 착하지만 약했다.
이런 영혼으로는 세상을 제대로 살아가기 힘들었다.
곧 교통사고를 당하여 장애를 안고 평생 고통을 받으면서 무능하게 살다가 늙는다.
그것은 죽기보다 싫었다.
늙은 현수의 영혼이 우세하게 젊은 현수의 영혼을 흡수하였다.
그게 지금의 현수 자신이었다.
무한한 가능성도 있고 머릿속에는 넘쳐나는 지식들도 있었다.
생각에서 깨어난 현수가 사채업자 윤동석과 건장한 부하 직원 2명이 근처의 식당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점심 식사를 하러 가는 모양이었다.
“사채업자 윤동석 그게 너의 마지막 점심 식사가 될 거다. 많이 먹어둬라.”
부우웅!
현수가 검은색 에스유브이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를 출발시켜서 약 1킬로미터 정도 이동하여 어느 주차장으로 들어가 빈자리에 주차했다.
차 문을 열고 내린 현수가 차키를 맡기고 주차 증을 받고 나왔다.
어느 상가 건물로 들어가더니 주위에 감시카메라나 사람들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순간이동을 펼쳐 사라졌다.
30분 정도 지나서 사채업자 윤동석과 건장한 부하 직원 2명이 점심 식사를 먹고 식당에서 나왔다.
10층짜리 상가 건물로 들어가는데 갑자기 몸이 마비가 되어 전혀 움직일 수가 없었다.
크게 당황했지만 말조차 할 수가 없었다.
투명화 마법을 펼쳐 모습이 보이지 않는 현수가 씨익 웃으면서 은밀히 뒤에서 접근했다.
감시카메라와 사람들이 없었기에 사채업자 윤동석과 건장한 부하 직원 2명을 양손으로 붙잡았다.
누군가 뒤에서 붙잡았기에 깜짝 놀랐다.
스스스스!
현수와 이들이 동시에 사라지더니 다시 나타난 곳은 10층짜리 상가 건물의 옥상이었다.
어찌된 상황인지 몰라서 멍한 표정이었다.
우두둑! 우둑!
현수가 무자비하게 이들의 목뼈를 동시에 마력을 써서 부러뜨렸다.
사채업자 윤동석과 건장한 부하 직원 2명이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허무하게 죽었다.
현수가 마력을 펼쳐 죽은 이들을 붙잡고 있었다.
“잘 가라.”
스윽!
현수가 손짓을 하자 죽은 자들이 일제히 옥상에서 몸을 날렸다.
이미 죽었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옥상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조작한 거였다.
10층 상가 건물의 옥상에서 뛰어 내리더라도 운이 좋으면 중상을 입고 죽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러면 곤란해지기에 깔끔하게 먼저 목뼈를 부러뜨려서 죽인 다음에 이렇게 옥상에서 뛰어내린 거처럼 조작한 거였다.
그럼 확실하게 죽으니 경찰이 출동하여 조사를 하더라도 자살한 것으로 나올 거였다.
대낮에 일어난 일이기에 많은 목격자들도 있을 테니 의도적으로 현수가 사건을 이렇게 조작한 거였다.
“꺄아악!”
“허엇, 3명이 동시에 옥상에서 뛰어 내렸다.”
“으아, 이게 뭐야?”
“어서 신고해.”
시민들이 난리가 났다.
사채업자 윤동석과 건장한 부하 직원 2명이 10층 상가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린 상황이기에 주변이 피로 흥건했다.
처참한 모습이었기에 비명을 지르는 시민들까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