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색인간-34화 (34/217)

제10장 전생의 원수들 중의 한 명을 찾아내다 (1)

부아앙!

강렬한 붉은색 페라리가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앞에서 달리던 차들이 속도를 늦추거나 차선을 바꾸면서 피했다.

그 덕분에 속도를 좀 더 높여서 달릴 수 있었다.

명품 스포츠카 페라리라서 그런지 운전하는 맛이 달랐다.

세단보다는 불편했지만 나름 운전하는 재미는 있었다.

“후후후, 좋아 아주 좋아!”

수백 미터를 빠르게 달렸더니 신이 났다.

전방에 차들이 신호대기 중이라서 더 이상 속도를 내어서 달릴 수가 없었다.

속도를 팍 줄이면서 멈추었다.

다른 차들의 운전자들이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았다.

이런 사람들의 시선은 많이 받았기에 무시해 버렸다.

다시 녹색등이 켜지자 차들이 출발했다.

현수의 페라리도 다시 출발하여 도로를 달리다가 양재동에 도착했다.

저 멀리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의 생산 공장과 카오스 연구소가 보였기에 씨익 웃었다.

정복을 입은 경비원들에게 접근하여 일시 정지를 했다.

“모두들 수고합니다.”

“······”

“······”

운전석에 앉아 있는 현수를 발견하고는 거수경례를 하였다.

“사장님, 통과하십시오.”

정문을 통과한 현수가 카오스 연구소의 출입문 옆의 빈자리에 주차했다.

몇 대의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지만 강렬한 붉은색의 페라리가 주차하자 돋보였다.

차 문을 열고 내린 현수는 고급 정장을 입고 있었는데 멋있었다.

오늘은 경호원들을 대동하지 않고 혼자 왔다.

보안요원들이 현수에게 인사했다.

어느새 연락을 받았는지 백 영두 소장이 다가와 인사했다.

“사장님, 어서 오십시오.”

“백 소장님, 준비는 되어 있습니까?”

“예, 준비되었습니다.”

“나의 예상보다 늦지 않아서 좋군요.”

현수는 백 소장과 보안요원들과 함께 보안 시스템 과정을 거친 후에야 연구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현수가 팀을 나누고 다시 연구원들에게 각자 임무를 나누어 맡겼다.

그랬는데 어느새 각자 임무를 완수하고 팀장이 신약을 완성했다.

보고를 받은 현수가 오늘 당장 카오스 연구소를 방문한 거였다.

위암 치료제 그린터치 정은 국내에 시판하는 것과 미국에 수출하여 시판하는 물량을 만들어 낸다고 생산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문량을 생산량이 아직 따라가지 못하고 있었다.

대형 생산 공장 4개 동을 동시에 신축 공사 중이지만 완공되려면 아직 좀 더 시간이 필요했다.

이런 상태에서 카오스 제약의 김현수 사장은 발 빠르게 두 가지 신약을 개발하고 있었다.

신약이 뚝딱 개발되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이것은 제약 업계의 연구원이라면 상식이었다.

아무리 우수한 박사급의 연구원이나 수석 연구원이라도 이건 무리였다.

그렇지만 현수는 연구원들에게 신약을 개발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먼저 신약을 개발한 것을 연구원들에게 나누어 재료를 만들도록 지시한 거였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신약에 대한 정보 유출이 되지 않도록 하는 조치였다.

그러니 연구원들이 따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렵지 않게 뚝딱 만들어 내었고, 그것을 다시 팀장이 나서서 융합하여 완전한 신약으로 만들어 내는 데 성공한 거였다.

이제 이 신약을 이용하여 카오스 연구소에서 동물들을 대상으로 바로 비임상시험을 시행할 거였다.

이게 통과가 되면 본격적으로 임상시험을 하기 위하여 임상시험계획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임상시험심사위원회에 제출하여 승인을 받고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연구원 여러분들, 그동안 수고가 많았습니다. 비만치료제 신약 카오스 슬림과 치매치료제 신약 카오스 큐가 개발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연구원 여러분들도 잘 아시겠지만 동물들을 대상으로 하는 비임상시험을 시행할 겁니다.”

“사장님, 퇴근은 언제 할 수 있습니까?”

“처음 이 신약 프로젝트를 할 때 말했지만 2개의 팀으로 나누어 신약 개발을 한다고 했습니다. 3개월 동안 퇴근하여 집에 들어갈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이제 한 달이 되었는데 그럼 2개월은 더 퇴근할 수 없다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어쩌면 그 기간이 더 늘어날 수도 있고 말입니다. 대신에 여러분들에게 두 가지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예? 두 가지 선물이요?”

“그렇습니다. 첫째는 오늘 특별 보너스로 모든 연구원들에게 1천만 원을 드립니다.”

“허엇, 1천만 원이나 말입니까?”

“우와, 특별 보너스가 1천만 원이야.”

“예, 1천만 원의 특별 보너스를 지급합니다. 또한, 저녁에 식사 후에 보안요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각자 집에 전화 통화를 할 수 있습니다. 가족들의 안부를 물어보시고 특별 보너스 1천만 원이 입금되었는지도 알아보세요.”

“·······”

“·······”

“두 번째 선물은 최근에 석사급과 박사급의 연구원들을 포함 전부 100명 영입하였습니다. 며칠 동안의 연수 과정도 마쳤기에 현재 2개의 팀으로 나눈 상태이기에 신인 연구원들을 50명씩 나누어 지원을 해드리겠습니다. 그럼 동물들을 대상으로 하는 비임상시험을 빠르게 마칠 수 있을 겁니다. 그래야 카오스 제약의 직원들이 신속하게 본격적으로 임상시험을 하기 위하여 임상시험계획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임상시험심사위원회에 제출하여 승인을 받고 동시에 특허청에 신약 특허 신청도 할 수 있습니다. 임상시험을 시작해야 제1상 임상시험을 할 수 있고 그래야 연구원 여러분들도 퇴근하여 집에 갈 수 있습니다.”

현수의 말에 연구원들이 머리를 끄떡였다.

보통 다른 연구소에서도 이런 과정을 거친다.

그렇기에 감시가 심하거나 대우가 나쁘거나 하지 않았다.

오히려 카오스 연구소는 연구원의 대우가 좋은 편이었다.

현수가 신입 연구원 100명을 50명씩 나누어 2개의 팀에 팀원으로 지원해 주었다.

“그럼 백 소장님께서 업무 분담을 해주시겠습니다.”

“예, 사장님. 백 소장입니다. 연구원 여러분들에게 업무 분담을 해드리겠습니다. 잘 들으세요.”

이번에는 백 소장이 나서서 2개의 팀에게 업무 분담을 해주었다.

한꺼번에 유능한 신입 연구원들을 대거 지원해 주었기에 비임상시험을 하는 것도 힘겹지 않았다.

만약 혼자나 몇 명의 연구원이 했다면 일도 많고 힘들었을 거였다.

그렇지만 50명의 신입 연구원들이 지원되었기에 편하게 비임상시험을 진행하고 빨리 끝낼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오늘 저녁에 가족과 전화 통화를 하고 1천만 원씩 특별 보너스도 받는다.

연구원들이 사기가 오를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연구원들은 야근이나 숙식이 밥 먹는 거처럼 일상이었다.

다른 연구소는 박봉에 대우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카오스 연구소는 연구원들의 대우가 최고였다.

최신 장비에 비싼 장비도 갖추어져 있었다.

연구 여건이 아주 좋고 숙식을 하는데 숙소도 호텔급이고 식사는 거의 레스토랑 급이었다.

카오스 제약의 카오스 연구소에서 신약 개발에 착수했다는 정보를 각 제약 회사들이 입수했다.

“이것들 뭐지?”

“또 카오스 제약이야?”

“이 자식들 도대체 뭐야?”

그렇지만 경비가 삼엄하고 보안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었기에 자세한 정보는 알 수가 없었다.

연구원들을 퇴근시키지 않고 카오스 연구소에서 숙식을 하면서 연구하도록 하였기 때문이었다.

가족들과의 통화도 10일에 한 번씩 보안요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짧게 안부만 확인하는 식이었다.

물건 반입이 일체 되지 않았다.

연구원들의 속옷부터 생필품까지 필요한 물건들은 전부 보안요원이 감시하고 카오스 제약 직원이 담당한다.

그러니까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거의 없었다.

“보안이 너무 까다로워.”

“이렇게 보안이 심한 곳은 처음 봐.”

“카오스 연구소 이 자식들 뭐지?”

카오스 제약의 직원들이나 간부들, 그리고 카오스 연구소의 연구원들이나 보안요원들까지 몇 단계의 보안 시스템을 거쳐야 하기에 아주 까다로웠다.

전화도 사용할 수 없고 인터넷도 할 수 없었다.

외부인을 만나거나 통화할 수도 없었다.

불과 10일 만에 비임상시험이 통과되었다.

말도 안 되는 짧은 기간이었다.

그만큼 이번에 개발한 신약의 약효가 대단하다는 거였다.

본격적으로 임상시험을 하기 위하여 임상시험계획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임상시험심사위원회에 제출했다.

승인을 받고 임상시험을 시작하려면 기다려야 했다.

그동안에 특허청에 신약 특허를 신청했다.

또한, 미국에도 똑같이 특허 신청을 하고 로스앤젤레스(LA)에 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했다.

이 소식이 제약 업계에 알려지면서 난리가 났다.

“또 카오스 제약이야?”

“이것들 도대체 뭐지?”

“어떻게 이런 일이?”

“이번에는 두 가지 신약을 개발했어.”

“말도 안 돼!”

얼마 전에 카오스 제약에서 위암 치료제 그린터치 정을 개발하여 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할 때만 하더라도 신생 제약 업체라서 크게 기대를 하거나 주시를 하지 않았었다.

그랬는데 특허청에 신약 특허를 하고 임상시험에 착수하더니 발 빠르게 제1상 임상시험이 진행되어 통과되었다.

제2상 임상시험도 바로 착수하여 빠르게 진행이 되었다.

워낙 신약의 약효가 뛰어나서 큰 부작용 없이 위암 말기 환자들의 상태가 호전되었다.

그제야 제약 업계에서 신생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를 주시했었다.

“제법인데?”

“그래봐야 아직 신생 제약 업체야.”

“운이 좋았을 거야.”

“그래봐야 제3상 임상시험을 통과하기는 어려워.”

어어 하는 상황에서 제3상 임상시험이 진행되었다.

제2상 임상시험에서 결정된 투여 용량을 환자와 대조군에 투여하여 해당 신약 처방법에 대한 유효성과 안전성이 확증하는 단계를 통과했다.

이로써 시판허가 신청과 승인을 받아 결국 시판을 하게 되었다.

국내의 많은 위암 환자들이 처방을 받아 위암 치료제 그린터치 정을 복용하여 효과를 크게 보았다.

위암이 빠르게 줄어들었고 얼마 후에는 수술 없이 약으로만 완치되었다.

이런 상황이니 미국에서도 특허가 통과되어 등록이 되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도 받아서 시판하게 되어 엄청난 매출과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제약 업계에서 아주 부러워했다.

“결국 성공했군.”

“신약으로 대박을 터뜨렸어.”

“정말 부럽다.”

그런 상황에서 또 카오스 제약에서 두 가지 신약을 선보인 거였다.

한국과 미국에 동시에 특허 신청을 하고, 본격적으로 임상시험을 하기 위하여 임상시험계획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임상시험심사위원회에 제출했다.

승인을 받고 임상시험을 시작하려면 기다려야 했는데 제약 업계에서 정보를 입수하고는 주시했다.

특별한 사유가 아니라면 무난하게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럼 제1상 임상시험에 착수할 수 있었다.

놀라운 것은 이번에 카오스 제약에서 비만치료제 신약 카오스 슬림과 치매치료제 신약 카오스 큐, 이렇게 두 가지라는 거였다.

어떻게 한꺼번에 두 가지의 신약을 선보일 수 있는지 놀라웠다.

“말도 안 돼!”

“어떻게 이런 일이?”

“카오스 이 자식들 뭐지?”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거지?”

다른 제약 업계에서도 막대한 투자금과 연구원들을 투입하였지만 단기간에 성과를 보이는 곳은 아직 없었다.

어떻게 신생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에서 두 가지 신약을 선보이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처음에 신생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가 자본금 100억 원으로 설립될 때만 하더라도 다른 제약 업계에서 무시했다.

다른 분야와는 다르게 우수한 연구진들과 기술력이 없으면 도전하기 어려운 분야가 바로 제약 업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개월 지나지 않아 떡 하니 신약을 선보였다.

한국과 미국에 각각 특허 신청을 하여 승인되어 등록이 되었으며 임상시험도 빠르게 통과했다.

결국 위암 치료제 그린터치 정이 시판되었고 한국과 미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었다.

이런 상태에서 이번에는 두 가지 신약을 동시에 선보였으니 놀라는 것이 당연했다.

“후후후, 제약 업계에서 깜짝 놀랐겠군.”

아무리 보안을 강화해도 일부 정보는 흘러나가게 되어 있었다.

카오스 연구소 내부에서는 워낙 철저히 보안을 유지하였기에 큰 상관이 없었다.

다만 외부적인 요인 즉, 신약 특허와 본격적으로 임상시험을 하기 위하여 임상시험계획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임상시험심사위원회에 제출하면 제약 업계에 자연스럽게 알려진다.

설사 카오스 연구소의 연구원들에게 접근하여 정보를 빼낸다고 하더라도 핵심적인 것들을 알아내지 못한다.

현수의 머릿속에만 핵심적인 것과 노하우를 다 알고 있었다.

카오스 연구소의 연구원들은 아주 일부분만 알고 있었다.

현수가 의도적으로 업무를 분산하여 연구원들에게 나누어 주면서 임무를 완수했기 때문이었다.

나중에 재료들이 다 준비되면 팀장이 재료들을 모아 융합을 하여 완전한 신약으로 만들어 낸다.

신약에 대한 데이터나 핵심적인 재료 등 기술과 공식 등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이런 것들이 없으면 아무리 우수한 연구원이라고 하더라도 제대로 신약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

그런 자신감이 현수에게 있었기에 과감하게 신약 개발을 추진한 거였다.

어느새 2000년도의 11월이 되었다.

가을이 지나가고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고향 집의 옆에 3층짜리 신축 별장이 드디어 완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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