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색인간-31화 (31/217)

제9장 복수의 서막 (1)

청담동 제우스 빌라 지하 3층 주차장.

제이제이 수입차 매장에서 두 대의 트럭에 각각 붉은색 페라리와 노란색의 람보르기니를 싣고 왔다.

현수에게 관심이 생긴 이은희가 직접 차를 인도하려고 온 거였다.

현수와 경호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붉은색 페라리와 노란색의 람보르기니를 조심스럽게 내렸다.

고가의 스포츠카이기에 작은 흠집조차 용납하지 않았다.

차 내부에도 흠집이 생기면 곤란하기에 비닐이 채워져 있었다.

펜트하우스 전용 주차장에는 검은색 벤츠 S280과 검은색 그라니아, 검은색 에스유브이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은색의 스포츠카 포르쉐 911이 각각 주차되어 있었다.

대현자동차의 대형 세단인 검은색 그라니아는 경호원들이 주로 타고 다닌다.

어쨌든 현수가 소유자이며 전부 4대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에 붉은색 페라리와 노란색의 람보르기니까지 구입했으니 전부 6대로 늘어나게 되었다.

흰색의 BMW 323i가 다가오더니 빈자리에 주차를 했다.

차 문을 열고 내린 사람은 이지연이었다.

오늘은 흰색 리본 블라우스에 감색 재킷을 입고 미니스커트를 입었다.

현수와 눈이 마주쳤기에 서로 머리를 까딱하면서 인사했다.

이지연은 신고 있던 흰색 운동화를 벗더니 검은색 하이힐로 갈아 신었다.

운전은 하이힐을 신으면 위험하기에 흰색 운동화로 갈아 신고 운전을 하는 모양이었다.

현수는 그게 아주 현명한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이지연은 흰색 운동화를 신발주머니에 넣고는 조수석 바닥에 내려놓았다.

명품 핸드백을 손에 들고는 차 문을 닫았다.

또각또각!

이지연이 현수에게 다가와 말했다.

“이 차들은 뭐에요?”

“이번에 두 대를 구입했습니다.”

“어머, 그래요?”

이지연은 현수가 검은색 벤츠 S280과 검은색 그라니아, 검은색 에스유브이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은색의 스포츠카 포르쉐 911까지 4대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랬는데 오늘 보니 붉은색 페라리와 노란색의 람보르기니까지 구입한 모양이다.

그럼 전부 6대로 늘어나게 되는 거였다.

페라리나 람보르기니는 고가의 스포츠카라고 하는 것을 이지연도 알고 있었다.

두 대의 트럭들이 차를 내려놓자 한쪽으로 이동시켜 대기했다.

제이제이 수입차 매장의 딜러 이은희는 미소를 보이고 있지만 현수 곁에 서 있는 이지연이 신경 쓰였다.

“차들을 한번 꼼꼼하게 살펴보세요.”

“예, 그래야 할 거 같습니다.”

현수가 나서서 강렬한 붉은색의 페라리부터 꼼꼼하게 살펴보기 시작했다.

트렁크도 열어보고 차 문을 열어서 내부까지 살펴보았다.

흠집이 생기지 않도록 해놓은 비닐까지 전부 제거한 상태라서 바로 시승도 가능했다.

차키를 꽂아 돌렸더니 바로 시동이 걸렸다.

계기판에 불이 들어오자 멋있었다.

엔진음도 아주 매력적이었다.

현수가 직접 지하 3층 주차장을 천천히 한 바퀴 돌아보고 왔다.

그런 다음에 이번에는 노란색의 스포츠카 람보르기니를 외형부터 살펴보고 나서 내부도 꼼꼼하게 살펴보았다.

역시 차키를 꽂아 돌려서 시동을 걸었다.

지하 3층 주차장을 천천히 한 바퀴 돌아보고 돌아왔다.

차에서 내리는 현수에게 다가온 이은희가 말했다.

“이상이 없으면 차량인도증에 사인을 해주세요.”

“예, 그래야지요.”

스윽! 슥슥!

현수가 차량인도증에 각각 사인을 해주었다.

“타고 다니시다가 이상이 있거나 문제점이 있으면 연락주세요.”

“예, 수고했습니다.”

이은희가 현수에게 인사를 하고는 뒤돌아섰다.

살짝 아쉬운 듯한 표정이지만 최대한 내색을 하지 않았다.

대기해 있는 트럭의 조수석에 타고 떠났다.

페라리와 람보르기니를 경호원들이 빈자리에 주차해 주고는 차키를 현수에게 돌려주었다.

“사장님,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그래요.”

경호원들이 떠나자 현수는 이지연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멋진 스포츠카를 두 대나 구입하시다니 대단하세요.”

“감사합니다.”

“사업이 잘 되시는 모양이네요.”

“예, 그렇습니다.”

현수는 겸손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당당하게 대답했다.

그게 건방지거나 나쁘게 보이지 않았다.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거였다.

몇 번 만나고 하다 보니 능력도 있고 매력적이고 귀티까지 나서 호감이 상승했다.

이지연은 요즘 마음속으로 현수와 사귀는 것이 어떨까 하고 고민 중이었다.

10층에 엘리베이터가 멈추더니 문이 열렸다.

“그럼 올라가세요.”

“예, 그럼.”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올라갔다.

살짝 아쉬운 표정으로 이지연이 출입문을 열고 들어갔다.

츠츠츠츠!

현수가 가부좌를 틀고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한 상태에서 오라클 마나심법을 운용하고 있었다.

수련실의 바닥에는 투명 수정 여의주와 자수정 여의주, 그리고 장미수정 여의주가 놓여 있었다.

농축 마나를 몸속으로 흡수하여 이것을 마력으로 가공한 후에 심장 옆에 회전하고 있는 3개의 서클과 마력의 띠에 각각 불어넣었다.

매일 이렇게 농축 마나를 마력으로 가공하여 흡수하기에 엄청난 양이었다.

몸이 적응할 시간도 있어야 한다.

만약 너무 무리를 하게 되면 부작용이 발생하여 치명적이 될 수도 있었다.

그것을 현수 자신이 잘 알고 있었기에 결코 무리하지는 않았다.

안정적으로 마력을 흡수하고 있다.

네 번째 서클을 형성하는 것도 멀지 않았다.

두 시간 정도를 농축 마나를 흡수하고 마력으로 가공했다.

오라클 마나심법을 중지하고 감았던 눈을 떴다.

“후후후, 오늘도 충분한 양의 농축 마나를 흡수하여 마력으로 가공했어.”

마력으로 충만했기에 자신감도 덩달아 상승했다.

바닥에 놓아둔 투명 수정 여의주와 자수정 여의주, 그리고 장미수정 여의주를 들고 수련실을 나왔다.

원래의 자리로 가져다 놓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수정 장식품이지만 현수에게는 보물이었다.

입고 있던 옷과 속옷을 다 벗고 나체가 되어 메인 욕실로 들어갔다.

벽거울을 통하여 현수 자신의 육체를 꼼꼼하게 살펴보았다.

신장은 여전히 178센티미터이며 몸무게는 조금 늘어나서 73킬로그램이었다.

전체적으로 고르게 근육이 생겨나 보기가 좋았다.

특히 복근이 이전보다 더 선명해졌다.

프로 보디빌더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반인의 몸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었다.

요즘은 샤워를 하기 전에 이렇게 현수는 자신의 발달된 근육질의 몸을 잠깐 감상한다.

조금씩 변화되는 자신의 몸이 멋지고 좋았다.

전생에서는 장애를 가진 사람이었기에 고통을 받고 생활고에도 시달리면서 살았었다.

이제는 밀레니엄 회귀를 하여 교통사고를 피하였기에 정상인들처럼 걸어 다닐 수 있었다.

여기에 럭키복권 1등에 3번이나 당첨이 되었으며 사업도 한다.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위암 치료제 그린터치 정을 개발하여 시판하게 되어 막대한 매출과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전생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잘 나가는 사람이었다.

“후후후, 나는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아. 그리고 나의 앞길을 가로막는 자들은 다 치워 버리겠어.”

현수가 눈을 번뜩이면서 씨익 웃었는데 섬뜩했다.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일을 처리할 생각이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신강제약의 이석열 상무와 김 과장이었다.

현수에게 압력을 행사하고 앞길을 막으려고 했지만 전부 실패했다.

단순히 겁을 주거나 약간의 폭력행사를 하는 수준이 아니었다.

가장 확실한 방법 즉, 깔끔하게 흔적을 남기지 않고 죽여 버리는 거였다.

초능력과 마법을 익혔기에 현수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마나샤워!”

파파팟!

기이한 빛이 일어나더니 현수의 육체 전체를 휘감더니 순간 사라졌다.

전신의 땀구멍에서 각종 노폐물이 땀과 함께 섞여 나오기 시작했다.

약간의 악취가 나기는 했지만 참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너무 악취가 심했었다.

몇 번이나 마나샤워를 펼쳤기에 이제는 각종 노폐물도 많이 빠진 상태다.

그랬기에 몸속에 남아 있는 각종 노폐물들은 거의 없었다.

물론 생활을 하면서 조금씩 노폐물들이 몸속에 쌓이기에 가끔씩 마나샤워를 펼쳐서 빼주는 것이 좋았다.

쏴아아아!

샤워기에서 세찬 물줄기가 쏟아졌다.

일단 이렇게 물로 간단히 씻어내고 나서 목욕타월에 향이 좋은 바디클렌저로 거품을 내어서 몸을 문질러 씻어낼 생각이다.

한 번으로는 부족하기에 악취를 전부 없애고 깔끔하게 되기 위해서는 3번 정도 해주는 것이 좋았다.

조금은 번거롭기는 하지만 악취가 나는 것보다는 좋았다.

샤워를 마치고 수건으로 젖은 몸을 깔끔하게 닦은 후에 속옷과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거실로 나왔다.

살짝 커튼을 젖혀서 아름다운 한강을 내려다보았다.

“언제보아도 아름다운 한강의 모습이야.”

현수는 168평형 청담동 제우스 빌라를 구입하여 살고 있는 것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사실 혼자 살기에는 너무 넓지만 상관없었다.

신강제약 본사 빌딩 옥상.

점심식사를 하고 옥상으로 올라온 김 과장이 한쪽에서 종이컵의 커피를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일반 자판기 커피가 아니라 커피전문점에서 파는 아메리카노 커피였다.

나름 커피를 고급으로 즐기는 거였다.

거리를 둔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자판기 커피를 마시거나 담배를 피웠다.

실세인 이석열 상무의 줄을 잡고 있는 김 과장이기에 신강제약에서는 나름 잘 나가는 과장들 중에 하나였다.

신생 카오스 제약의 투자 건만 잘 해결하였으면 부장으로 승진을 했을 텐데 그게 아쉬웠다.

방법을 찾아보려고 하였지만 약점이 보이지 않았다.

퍼억!

“으아악!”

느닷없이 김 과장이 비명을 지르면서 옥상에서 추락했다.

비명소리에 직원들이 고개를 돌려 쳐다보았다.

일부 직원들이 뛰어와 난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20층이나 되는 빌딩 옥상에서 추락했으니 그것으로 김 과장은 끝장이었다.

뛰어내려서 자살한 것은 아니었다.

양손에는 담배를 피우면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김 과장이 옥상에서 추락한 거였다.

아마 추락한 김 과장 자신조차 왜 이런 상황이 되었는지 이해하지 못할 거였다.

인도의 보도블록에 처박히면서 김 과장은 즉사했다.

죽는 것이 억울했는지 눈을 감지 못하고 부릅뜨고 있었다.

“꺄아악!”

“죽었어.”

“엄마야!”

인도를 걸어가던 사람들 중에 여자들이 피범벅이 된 김 과장의 시신을 보고 비명을 지르고 난리였다.

대낮에 일어난 황당한 사건이었다.

스스스스!

약 500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커피전문점 콜롬비아의 화장실 변기 실에서 문을 열고 나온 현수가 태연하게 세면대에 서서 비누칠을 하여 손을 깨끗하게 씻었다.

즐거운지 입가에 살짝 미소를 짓고 있었다.

화장실을 나온 현수가 아이스 아메리카노 커피를 한잔 구입하여 밖으로 나왔다.

출입문 옆에는 몇 대의 차들을 주차할 수 있었다.

은색의 스포츠카 포르쉐 911의 차 문을 열고 타더니 커피를 한 모금 마신 후에 컵홀더에 커피 잔을 끼웠다.

시동을 걸었더니 멋진 엔진음이 났다.

커피전문점 콜롬비아에 있던 손님들이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았다.

“후후후, 깔끔하게 김 과장을 염력으로 밀어 추락사 시켰으니 흔적이 남지 않았어.”

죽이기 전에 설명을 해주거나 다른 수법을 쓰지 않고 깔끔하게 무방비 상태로 서 있는 김 과장을 염력으로 밀어 버렸었다.

그랬더니 황당하고 허무하게 빌딩 옥상에서 그만 추락사한 거였다.

아마 김 과장 자신도 황당하고 허무했을 거였다.

신강제약의 이석열 상무도 함께 처리하려고 했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김 과장이 옥상에서 추락한 것은 의문점들이 많아도 목격자들이 많았다.

그랬기에 누가 보더라도 실수로 추락하거나 아니면 자살한 것으로 생각할 거였다.

이석열 상무는 다른 방법으로 처리할 거였다.

부우웅!

부드럽게 은색의 스포츠카 포르쉐 911이 출발했다.

한편, 신강제약은 난리가 났다.

시민들의 신고를 받고 경찰차와 경찰들이 사건 현장으로 출동했다.

대낮에 일어난 일이기에 목격자들이 너무 많았다.

신강제약의 직원들도 상당수 김 과장이 추락사한 것을 목격하였기에 소문이 순식간에 퍼졌다.

상무실의 소파에 앉아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 이석열 상무는 부하직원의 황당한 보고를 받았다.

“뭐라고?”

“김 과장님이 옥상에서 추락사했습니다.”

“멀쩡하던 김 과장이 왜 자살했단 거야?”

“자살이 아니라 목격자들의 말에 의하면 실수로 옥상에서 추락했다고 합니다.”

“그, 그게 말이 되나?”

“의문점이 있지만 사실입니다.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서는 누군가 김 과장님을 확 밀어 버린 것도 아니었습니다.”

너무나 황당하고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그렇지만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고 난리였다.

이석열 상무는 심복인 김 과장이 허무하게 추락사해버리자 머리가 아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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