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장 초능력과 마법 수련 (3)
터벅터벅!
현수가 캐주얼 복을 입고 흰색 운동화를 신고 해운대해수욕장의 해변을 천천히 걸었다.
백사장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거나 걸었다.
현수의 왼편으로는 파도가 치고 있었으며 오른편으로는 공원처럼 잘 꾸며져 있었다.
그 가운데 길을 산책을 하듯이 여유롭게 걸었다.
제법 현수처럼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중에 애완견을 데리고 나온 사람들도 있었다.
한가롭게 보이는 평일의 낮이었기에 산책을 하는 것도 정신 건강이나 육체적인 건강에도 좋을 거 같았다.
길옆에 벤치가 설치되어 있었다.
현수가 벤치로 가서 앉았다.
뒤쪽으로 고개를 돌려 보니 비둘기 3마리가 내려앉아서 땅에 떨어져 있는 것들을 쪼아 먹고 있었다.
마침 현수 주위에는 사람들이 없었다.
“홀드 퍼슨!”
파팟!
놀랍게도 쪼아 먹고 있던 3마리의 비둘기들이 몸이 마비되어 픽 쓰러졌다.
포박 마법을 펼치니 손가락 하나조차 까딱할 수 없는 상태였다.
유효시간은 20분이었다.
3마리의 비둘기들도 몸이 마비가 되어 깜짝 놀랐을 거였다.
그렇지만 영문도 모르고 몸이 마비되어 움직이지 못하니 다른 방법이 없었다.
잠시 그 모습을 바라보던 현수가 입가에 미소를 보였다.
현수를 제외하고 누구도 3마리의 비둘기가 몸이 마비되어 쓰러져 있는 것을 몰랐다.
3분 정도 주시를 하다가 해제를 시켰다.
그랬더니 3마리의 비둘기들이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크게 놀랐는지 날갯짓을 하며 공중으로 날아오르더니 도망치듯이 사라졌다.
“흐음, 내가 너무 비둘기들에게 겁을 주었나?”
충분히 놀랐을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아무 사람에게 홀드 퍼슨 마법을 펼칠 수도 없었다.
원래는 사람을 상대로 펼치는 마법이기에 비둘기에도 통한 거였다.
큰 맹수들에게 얼마나 통할지는 시험해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었다.
벤치에서 일어나 다시 해변가를 천천히 걸으면서 혼자만의 산책을 하였다.
“어느새 내가 부산 해운대에서 일주일을 보내었군. 내일 오전에는 체크아웃을 하고 고향 집으로 이동해야겠어.”
그동안 기장군의 한적한 야산 초입으로 아침 일찍 가서 혼자만의 마법을 반복 연습을 했었다.
그 덕분에 염력과 순간이동도 능숙해졌다.
마법도 1서클과 2서클, 그리고 3서클 마법들까지 많이 반복 연습을 하여 나름 익숙해지고 조금은 능숙해졌다.
파라다이스 호텔 스위트룸으로 돌아와서는 자수정 여의주 2개와 장미수정 여의주 2개에 들어 있는 농축 마나를 흡수했었다.
3개의 서클에도 마력이 충분히 충전이 되었으며 그 옆에 회전하고 있는 마력의 띠에도 상당량의 마력이 충전되었다.
아직 네 번째 서클을 형성하기에는 마력이 부족했다.
그렇지만 매일 이렇게 마력을 충전한다면 그 시일이 앞당겨질 거였다.
오늘은 부산에 머무는 마지막 날이다.
그래서 저녁에는 무엇으로 먹을지 잠시 고민을 하다가 횟집에서 회를 먹기로 했다.
손목에 차고 있는 롤렉스시계를 보았더니 오후 4시가 약간 넘은 시간이었다.
지금 저녁을 먹기에는 이른 시간이었다.
파라다이스 호텔로 돌아가기에도 그랬다.
“흐음, 저녁을 먹기에는 분명 이른 시간이지만 그렇다고 저녁 늦게 횟집에서 회를 먹는 것도 그렇군.”
해운대해수욕장 해변가를 좀 더 걸으면서 산책을 하였다.
그랬더니 오후 5시가 되었기에 봐두었던 신해운대 횟집으로 걸어갔다.
신해운대 횟집으로 들어갔더니 넓었지만 손님들은 몇 명 없었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손님들이 들어와 빈자리를 채울 거였다.
광어와 우럭, 그리고 잡어의 모둠회 대자로 주문했다.
전복과 소라, 문어 등 각종 해산물도 테이블에 차려졌다.
여기에 술도 한잔해야 하기에 소주와 맥주를 주문했다.
사실 현수 혼자서 먹기에는 많은 양이었다.
보통은 3인이나 4인이 왔을 때 모둠회 대자로 주문한다.
그렇지만 현수는 혼자서 모둠회 대자로 주문한 거였다.
테이블에 푸짐하게 차려졌다.
“으음, 혼자서 실컷 먹겠군.”
맥주잔에 소주를 한잔 붓고는 다시 맥주를 채웠다.
숟가락을 맥주잔에 넣고 젓가락으로 탁 쳤더니 거품이 나면서 섞였다.
간단히 소맥이 만들어졌기에 한잔 마셨다.
해산물부터 먹어 보았다.
“역시 싱싱하고 맛있군.”
모둠회의 광어와 우럭, 잡어들도 싱싱해서 맛있었다.
현수가 소맥과 회를 맛있게 먹고 있는데 안으로 여자 3명이 들어왔다.
빈자리가 몇 개나 되었는데 하필이면 현수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
딱 봐도 20대 초반으로 보였으며 여행을 온 모양이었다.
‘여자들이 곁에 있으면 사건이나 사고에 휘말릴 확률이 높다고 하는데 말이야.’
아직은 손님들이 많지 않았지만 좀 더 시간이 지나면 회를 먹으려고 손님들이 속속 들어올 거였다.
그럼 자연스럽게 여자들에게 접근하여 수작을 부리는 자도 생길 수 있었다.
너무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럴 경우도 있었다.
현수는 기분 좋게 소맥을 마시고 회를 먹고 하면서 부산에 머물렀던 추억을 잘 마무리 하려고 했다.
어쩌면 그게 생각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으음, 느낌이 좋지 않아. 서둘러 먹고 마시고 일어나야겠어.’
아직은 특별히 이상한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 거 같았다.
나중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고 사건에 휘말리고 싶지도 않았다.
아직 모둠회 대자가 절반 이상으로 많이 남아 있는데 일어나는 것도 그랬다.
여자들이 옆자리의 현수를 쳐다보았지만 무시했다.
시선조차 마주치지 않으려고 했으며 모둠회를 팍팍 집어먹었다.
“저 남자 잘 생겼다.”
“내 스타일인데?”
“가서 말이라도 걸어볼까?”
“참아.”
여자들이 모둠회와 소주를 주문했다.
여자들이 나직하게 나눈 이야기를 현수는 다 엿들었다.
‘이거 점점 불길한데?’
술과 여자가 모이면 자연스럽게 남자들도 접근하게 마련이다.
그럼 자칫 시비가 일어나거나 사건이 터진다.
술도 한잔 했으니 싸움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
스윽!
손목에 차고 있는 롤렉스시계를 보았더니 오후 6시가 되지 않았다.
여직원이 튀김을 가져와 내려놓으면서 말했다.
“곧 나올 매운탕이 마지막이에요.”
“아, 그렇습니까?”
“예, 필요하신 것이 있으면 말씀하세요.”
“아닙니다. 이것으로 충분합니다.”
새우튀김과 오징어튀김, 고구마튀김, 깻잎튀김까지 있었다.
금방 튀긴 거라서 바삭하면서도 고소해서 맛있었다.
소맥을 한잔 마시니 잘 어울렸다.
잠시 후에 김이 모락 피어나는 매운탕이 나왔다.
“매운탕 국물이 진국이군.”
옆 테이블의 여자들이 주문한 모둠회와 소주도 나와 차려졌다.
3명의 남자들이 모여앉아서 회와 소주를 마시고 있었는데 3명의 여자들이 들어와 모둠회와 소주를 주문하는 것을 보았었다.
몇 잔의 소주를 더 마셨기에 용기를 내어 다가와 말을 걸었다.
‘불길한 느낌이었는데 바로 이거였나?’
거의 다 먹었기에 10분 정도만 더 후에 남자가 접근하였다면 현수가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하고 나갔을 거였다.
그럼 아무 일도 없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자칫 사건에 휘말릴 수도 있었다.
‘설마 아니겠지?’
3명의 여자에게 접근한 남자가 합석을 제안하였지만 거절을 당했다.
그럼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면 끝나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 남자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고 생각하여 벌컥 화를 내었다.
모둠회와 튀김, 그리고 매운탕이 남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자리에서 일어난 현수가 계산대로 걸어갔다.
지갑을 꺼내어 계산을 하고 보았더니 갑자기 남자가 여자의 뺨을 때렸다.
짜악!
찰진 소리가 나면서 여자의 고개가 돌아갔다.
느닷없이 여자는 모르는 남자에게 봉변을 당한 거였다.
‘으음, 느낌이지만 왠지 불길했어.’
일이 커질 거 같았다.
더 이상 이곳에 있으면 사건에 휘말리고 골치가 아파진다.
보통의 남자라면 위기에 처한 여자를 도와주었을 거였다.
하지만 현수는 아니었다.
이기적이고 모든 것을 자신 위주로 생각하여 조금도 피해를 입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전생에서는 장애로 고통받고 힘들게 살았었다.
오죽하면
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아는 여자들도 아니고 모른 척하는 것이 제일이야.’
현수는 너무나 태연하게 출입문을 열고 신해운대 횟집을 나가 버렸다.
분명 사건이 커질 테지만 이제는 현수와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츠츠츠츠!
투시 마법을 펼쳐 신해운대 횟집 안을 살펴보았다.
그랬더니 역시나 술을 마신 남자는 여자들과 시비가 붙었다.
“역시 여자와 술이 있는 곳이니 남자들이 접근하여 수작을 부리다가 거절을 당하면 저렇게 상처 입은 자존심에 흥분하여 사고를 치는군.”
현수가 소맥을 마셨기에 혹시라도 다른 사건에 휘말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 곧장 파라다이스 호텔로 걸어갔다.
누군가 이런 현수의 모습을 보았다면 여자를 도와주지 않았다고 비겁하다고 할 수도 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것은 현수와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침대에 누워 현수가 눈을 뜨더니 상체를 일으켰다.
침대 옆에 놓아두었던 흰색의 삼송 핸드폰을 집어 들어 살펴보았더니 오전 5시 48분이었다.
어제 소맥을 마시고 모둠회 대자를 먹었지만 머리가 아프거나 하지는 않았다.
속도 불편하지 않고 편한 것이 컨디션이 좋았다.
신해운대 횟집에서 보았던 3명의 여자들을 도와주지 않은 것이 살짝 미안했다.
그렇지만 현수가 나섰다면 분명 사건에 휘말렸을 거였다.
아는 여자들도 아니고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이런 일에는 휘말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었다.
“비겁하게 피하였기에 신경이 쓰이지만 어쩔 수가 없어. 피한 것은 현명한 짓이었어.”
침대에서 내려온 현수가 냉장고를 열어서 시원한 생수를 한 병 꺼내어 마셨다.
정신을 차린 후에 이번에는 자수정 여의주 2개와 장미수정 여의주 2개를 집어 들어서 바닥에 내려놓았다.
가부좌를 틀고 눈을 감더니 정신을 집중했다.
츠츠츠츠!
오라클 마나심법을 운용하여 농축 마나를 흡수했다.
몸속으로 끌어당긴 농축 마나를 마력으로 가공하더니 심장 옆에서 회전하고 있는 3개의 서클과 그리고 마력의 띠에 각각 마력을 불어넣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한두 달 후에는 네 번째 서클을 형성할 수 있을 거 같았다.
확실한 것은 되어봐야 알 수가 있지만 예감으로는 그랬다.
약 두 시간 정도 농축 마나를 흡수한 후에야 오라클 마나심법을 멈추었다.
가부좌를 풀고 일어나더니 자수정 여의주 2개와 장미수정 여의주 2개를 집어 들어서 소형 여행자용 은색의 하드 케이스 가방에 넣었다.
“호텔 조식을 먹고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체크아웃을 하면 되겠군.”
지갑과 흰색의 삼송 핸드폰을 챙겨서 스위트룸을 나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내려가서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호텔 조식이 뷔페식으로 차려져 있었는데 호텔의 고급 뷔페 레스토랑과 비교할 수는 없었다.
굳이 설명하자면 한식 뷔페 정도의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침식사를 하기에는 충분했다.
크림수프와 샐러드, 그리고 빵과 치즈, 과일 쨈을 챙겨서 먹기 시작했다.
다양한 음식들이 차려져 있었기에 4번 정도 접시에 담아 와서 배불리 먹었다.
“이 정도면 든든하게 잘 먹었어.”
레스토랑에서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스위트룸으로 올라갔다.
옷과 속옷을 벗고 욕실로 들어갔다.
“마나샤워!”
파파팟!
기이한 빛이 일어나더니 현수의 육체 전체를 휘감더니 순간 사라졌다.
몸 전체의 땀구멍에서 땀과 각종 노폐물들이 섞여서 배출되었다.
지독한 악취가 났지만 처음보다는 훨씬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그래도 지독한 악취였다.
재빨리 샤워기를 틀어서 일단 물로 씻어 내었다.
그런 다음에 목욕타월에 비누를 묻혀서 거품을 내어 전신을 골고루 문질렀다.
등이나 구석진 곳은 손이 닿지 않았지만 염력을 이용하여 문지를 수 있었다.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세찬 물줄기로 씻어 내었지만 이것으로는 부족하다.
이번에는 장미향이 나는 바디클렌저로 거품을 내어 전신을 문질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독한 악취가 약간 남아 있었다.
“한 번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3번이나 연속으로 바디클렌저로 거품을 내어 전신을 문지른 후에 물로 씻어내었더니 더 이상 악취는 나지 않았다.
“앞으로 몇 번만 더 마나샤워를 펼치면 몸속의 각종 노폐물도 거의 사라지겠어.”
그럼 더 이상 지독한 악취는 나지 않을 거였다.
생각보다는 몸속의 각종 노폐물들이 많았던 모양이었다.
어쨌든 마나샤워를 펼치면 지독한 악취가 나지만 샤워를 하면 된다.
몸에 활력으로 충만해지고 혈액순환도 좋아진다.
여기에 피부까지 좋아지고 피지 제거에도 좋다.
피부가 탱탱해지고 광택까지 나기에 인물이 훤하게 된다.
이렇듯이 좋은 점이 많아서 마나샤워를 앞으로도 자주 펼칠 생각이다.
수건으로 젖은 몸을 깨끗하게 닦았다.
욕실을 나와 속옷을 입고 고급 정장으로 갈아입었다.
소형 여행자용 은색의 하드 케이스 가방에 짐들을 넣고 지퍼로 잠궜다.
“이제 나가서 체크아웃을 하고 고향 집으로 가면 되겠어.”
고향 집에서 이틀을 푹 쉬었다가 서울로 돌아가서 다음날 출근을 하면 된다.
이번 부산 방문으로 인하여 초능력과 마법 연습까지 충분히 했다.
자칫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들의 사건에 휘말릴 수도 있었는데 잘 피했다고 생각했다.
“좀 비겁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피한 것은 현명한 결정이었어.”
엉뚱한 사건에 휘말려 봐야 좋을 것이 없었다.
소형 여행자용 은색의 하드 케이스 가방을 끌고 스위트룸을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 로비 층으로 내려갔다.
프런트로 곧장 다가가서 미녀 호텔리어에게 체크아웃을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호텔비를 계산하고는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주차되어 있는 은색의 스포츠카 포르쉐 911의 차 문을 열고 타더니 시동을 걸었다.
“후후후, 이제 고향 집으로 출발이다.”
부우웅!
파라다이스 호텔을 빠져나와 도로를 달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하였고 속도를 높였다.
그렇게 현수는 고향 집을 향해 달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