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색인간-27화 (27/217)

제8장 초능력과 마법 수련 (1)

기장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야산의 초입.

이른 아침 즉, 오전 6시가 넘은 시간이라서 사람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현수가 은색의 포르쉐 911을 세워두고 야산으로 들어갔다.

오늘부터 며칠 동안 머물면서 초능력과 마법을 충분히 연습할 계획이다.

초능력은 염력과 순간이동이라서 익숙하다.

그렇지만 마법은 제대로 펼쳐본 적이 없었다.

시험 삼아서 라이트 마법 같은 것은 몇 번 펼친 적이 있었지만 제대로 연습하여 익숙해졌다고는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인적이 거의 없는 이런 한적한 야산의 초입에서 은밀히 마법 연습을 하려는 거였다.

현수의 전방 10미터 앞에 지름이 3미터가 넘는 바위가 있었다.

땅에 푹 박혀 있었는데 대충 보아도 무게가 5톤은 넘어 보였다.

어쩌면 그 이상의 무게일 지도 모른다.

저울로 정확한 무게를 측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흐음, 처음부터 너무 큰 바위는 부담스러우니까 적당한 것으로 선택하여 연습을 해보자.”

3미터가 넘는 바위 옆으로 수박의 약 3배 정도 크기의 바위가 있었다.

150킬로그램은 훨씬 더 나가게 보였다.

염력을 시험하기에는 적당했다.

스윽!

오른손을 치켜들더니 염력을 펼쳐 바위를 공중으로 들어 올렸다.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순식간에 바위가 공중으로 두둥실 떠올랐다.

누군가 이것을 보았다면 경악했을 거였다.

“어? 이거 생각보다 너무 쉬운데?”

예상보다 훨씬 손쉽게 공중으로 바위를 들어 올렸다.

이전보다 초능력이 강해졌기에 이런 것이 손쉽게 가능해졌다.

현수의 손짓에 따라 바위가 공중을 가로질러 이동되었다.

전후좌우와 상하까지 마음대로 조종이 가능했다.

이번에는 멀리 날려 보내어 보았다.

100미터 이상 날아가다가 바위가 멈추었다.

다시 손짓으로 끌어당겼다.

너무나 손쉽게 바위가 끌려왔다.

“호오, 이거 재미있는데?”

염력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으면 짜증이 나겠지만 이렇게 마음대로 되면 신이 난다.

물론 재미까지 있었다.

파도치는 바다까지는 약 300미터 거리였다.

“이번에는 바다까지 날려 보내었다가 다시 회수를 해봐야겠군.”

염력으로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시험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손짓으로 바위를 바다를 향해 날려 보내었다.

“허엇, 된다.”

약 300미터 거리의 바다까지 손쉽게 바위가 도달했다.

현수가 손짓을 하며 공중에 둥둥 떠 있는 바위를 염력으로 조종해보았다.

거부감이 전혀 없이 생각하는 대로 바위가 움직였다.

약 200미터 거리를 더 날려 보았다.

이른 아침이기에 사람들이 없어서 시험을 해보기에는 좋았다.

약 500미터가 넘는 제법 먼 거리까지 바위가 날아갔다.

호기심에 계속 더 먼 거리까지 바위를 이동시켜 보았다.

거대한 바위가 아니라서 그런지 염력으로 조종하기가 어렵지 않았다.

약 1천 미터 정도까지 날려 보내었더니 염력이 미치는 기운이 약해지는 것을 느꼈다.

손짓을 하여 다시 바위를 끌어당겼다.

무리를 하면 더 멀리까지 바위를 보낼 수 있겠지만 그럼 통제가 되지 않을 거 같았다.

바위가 크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어쨌든 약 1천 미터까지 바위를 날려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중요했다.

보통 여자나 성인 남자 정도는 염력으로 얼마든지 날려 버릴 수가 있을 거 같았다.

작은 바위라고는 하지만 무게가 약 150킬로그램은 넘었기에 건장한 거구의 남자라도 얼마든지 염력으로 날려 버리는 것이 가능해보였다.

염력으로 끌어당긴 바위를 원래의 자리에 살며시 내려놓았다.

스스스스!

현수의 모습이 흩어지듯이 사라지더니 다시 나타난 곳은 한적한 곳이었는데 무려 약 5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이었다.

전생에서는 수백 킬로미터의 거리도 순간이동을 했었다.

그랬기에 5킬로미터 정도의 거리는 진짜 아무것도 아니었다.

다시 순간이동을 펼쳐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왔다.

“흐음, 순간이동은 별도로 연습을 하지 않아도 되겠어.”

처음 보았었던 무게가 5톤은 넘어 보이는 바위를 쳐다보았다.

저 바위를 염력으로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다면 승용차나 트럭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되는 거였다.

지금보다 염력이 더 강해진다면 기차나 비행기, 컨테이너선까지 움직여볼 마음도 있었다.

아직 그건 무리이고 5톤이 넘는 바위를 염력으로 움직여보는 것이 현재 목표였다.

스윽!

현수가 염력을 펼쳐 전방에 보이는 5톤 이상의 무게로 보이는 바위를 공중으로 떠오르게 해보았다.

조금은 묵직한 느낌을 받았지만 바위가 공중으로 떠올랐다.

“아직은 무리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게 되네?”

조금은 황당하기는 해도 기분은 좋았다.

확실히 작은 바위와는 느낌부터가 달랐다.

지름이 3미터가 넘는 바위였기에 염력을 시험하거나 연습을 해보기에는 좋은 물건이었다.

손짓으로 바다를 향해 날려 보내었다.

공중을 가로질러 바위가 날아갔다.

누군가 보았다면 경악했을 일이었다.

이른 아침이라서 보는 사람들이 없어서 다행이었다.

간단히 바다에 도달했고, 그 이상 날려 보내었다.

역시나 이 무거운 바위도 약 1천 미터까지 날려 보내자 염력이 미치는 기운이 약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흐음, 약 1천 미터까지 날려 보내는 것이 가능하군. 무리하면 좀 더 멀리까지 날려 보내겠지만 큰 의미는 없어. 사실 이 정도로도 충분해.”

현수가 염력으로 다시 바위를 끌어당겼다.

공중을 가로질러 날아온 바위를 조심스럽게 원래의 자리에 내려놓았다.

염력으로 1천 미터까지 날려 보내었다가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만약 그냥 날려 버리는 거라면 훨씬 더 멀리까지 가능했을 거였다.

염력이나 순간이동을 시험해보니 손쉽게 성공했다.

눈을 감고도 펼칠 수 있을 정도로 능숙한 것은 아니지만 마음을 먹으면 손쉽게 펼치는 것은 가능했다.

어제 저녁에 파라다이스 호텔 뷔페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배불리 먹고 스위트룸으로 돌아와서 자수정 여의주 2개와 장미수정 여의주 2개를 바닥에 내려놓고 농축 마나를 흡수했었다.

그랬기에 오늘 아침 일찍 이곳으로 이동해 와서 초능력을 펼쳤어도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준비해온 생수를 한 병 따서 마셨다.

그런 후에 마법을 펼치는 연습을 하기로 했다.

머릿속으로 순식간에 캐스팅을 한 후에 1서클 마법 중에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라이트 마법부터 펼쳐보았다.

파팟!

주먹만 한 빛의 구가 생성되었다.

전방의 공중에 떠 있었고, 주위를 밝혔다.

해가 수평선에 떠오르고 있었기에 그렇게 어둡지 않아서 그런지 엄청 밝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그래도 빛의 구를 생성했다는 것이 중요한 거였다.

이것은 겨우 시작에 불과했다.

이번에는 전방의 바위를 향해 빛으로 이루어진 마법 화살 한 발을 생성하여 쏘았다.

퍼억!

놀랍게도 마법 화살이 바위에 10센티미터 정도 깊게 박혔다.

바위를 맞추어도 빛의 마법 화살이 튕겨질 것으로 생각했었다.

“흐음, 이 정도면 사람에게는 치명적이겠어.”

신기하게도 바위에 박힌 빛의 마법 화살이 1분 정도 지나자 소멸되었다.

그렇지만 바위에 박혔던 흔적은 남아 있었다.

이번에는 약 30미터 떨어져 있는 나무들 중에 한 나무를 선택하여 빛의 마법 화살을 생성하여 쏘았다.

슈우웅! 퍼억!

이번에도 현수가 의도한 대로 정확하게 날아가 나무에 명중되었다.

호기심에 순간이동을 펼쳐 나무 앞에 나타났다.

자세히 살펴보았더니 빛의 마법 화살이 바위보다 더 깊게 박혀 있었다.

나무가 타거나 불이 나지는 않았다.

1분 정도 지나자 빛의 마법 화살이 소멸되었다.

나무에 있는 흔적을 살펴보았더니 15센티미터 정도 깊게 박힌 흔적이었다.

만약 사람이었다면 20센티미터 이상도 박혔을 것으로 미루어 짐작이 되었다.

현수가 마음만 먹으면 빛의 마법 화살을 생성하여 쏘아서 사람을 얼마든지 죽일 수도 있었다.

이게 겨우 1서클 마법이었다.

현수는 현재 3서클 마법사이기에 2서클 마법과 3서클 마법까지 펼칠 수 있었다.

그것을 시험해보기 위하여 이곳에 있는 거였다.

바위나 나무를 표적으로 삼고 1서클부터 2서클, 3서클 마법까지 펼쳐서 시험을 해보았다.

손목에 차고 있는 롤렉스시계를 보았더니 어느새 시간이 오전 9시가 살짝 넘었다.

집에 있던 사람들이나 등산, 산책을 하려는 사람들이 밖으로 나올 거 같았기에 마법 연습을 중지했다.

“으음, 첫날인데 3시간 정도 초능력과 마법 연습을 하였으니 충분해. 내일 다시 일찍 와서 연습을 하면 되니까 말이야.”

은색의 포르쉐 911의 차 문을 열고 타더니 시동을 걸고 출발했다.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가 식당들이 늘어서 있는 것을 보고는 그중에 해장국을 파는 식당 앞에 멈추었다.

빈자리에 주차하여 차 문을 열고 내린 현수가 식당으로 들어갔다.

오전 9시가 약간 넘은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11명의 손님들이 삼삼오오 앉아서 해장국을 먹고 있었다.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3명의 손님들은 해장국을 먹으면서도 소주까지 마시고 있었다.

현수는 해장국과 파전을 주문했다.

옆 탁자의 손님이 파전을 먹는 것을 보고는 맛있어 보여서 주문한 거였다.

잠시 후에 김이 모락 피어나는 해장국과 파전이 나왔다.

싱싱해보이는 파가 많이 들어갔으며 오징어와 조개류도 보였다.

호기심에 파전부터 간장에 찍어서 먹어 보았는데 맛있었다.

해장국도 특별해보이지는 않았지만 국물을 떠먹어보니 아주 시원했다.

기대 이상으로 음식 솜씨가 있는 식당이라서 마음에 들었다.

느긋하게 해장국을 먹으면서 파전도 먹었다.

‘내일도 이곳에서 아침을 먹어야겠군.’

초능력의 염력과 순간이동은 어느 정도는 능숙하다고 할 수 있었다.

신약을 복용하고 무기력해지면서 침대에 누워 있었을 때에도 염력은 자주 사용하여 생수를 마시고 음식도 먹을 수 있었다.

그 영향으로 염력과 순간이동이 비교적 능숙한 편이었다.

그렇지만 마법은 아니었다.

머릿속에는 확실하게 다 알고 있었지만 펼쳐본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하게 알고 있는 거라서 그런지 거부감이 들거나 하지는 않았다.

다만 반복 연습을 한 것이 아니었기에 능숙하게 펼치지는 못하였다.

자동차 운전으로 비교하자면 초보운전이라서 운전이 서툰 것과 비슷했다.

그렇지만 마법도 연습을 하다 보면 금방 익숙하고 능숙해질 것으로 보였다.

해장국과 파전을 다 먹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계산을 하고 나서 계산대 옆에 설치해놓은 소형 자판기 커피를 한잔 뽑아서 그것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아직은 오전 10시도 되지 않았기에 마땅히 커피를 마실 곳이 없었다.

있다고 하더라도 아직 문을 열지는 않았다.

자판기 커피를 한잔 마시면서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살펴보았다.

“흐음,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조용히 은밀하게 초능력과 마법 연습을 하기에는 좋은 장소야.”

높은 산이 아니라 언덕에 불과한 야산이 있어서 더 좋았다.

이른 아침에는 이런 곳으로 등산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다른 좋은 산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랬기에 오히려 현수가 조용히 은밀하게 연습을 하기에 좋은 거였다.

다 마신 종이컵을 휴지통에 버리고 은색의 스포츠카 포르쉐 911을 타고 숙소인 파라다이스 호텔로 돌아왔다.

스위트룸에는 현수 혼자 묵고 있었기에 남들의 간섭이나 방해를 전혀 받지 않아서 좋았다.

그렇지만 호텔비가 비싸다.

여유가 있는 현수라서 얼마든지 지불할 용의가 있었다.

그랬기에 현수에게는 비싼 호텔비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자수정 여의주 2개와 장미수정 여의주 2개를 바닥에 놓고 가부좌를 틀고 눈을 감으면서 정신을 집중했다.

츠츠츠츠!

농축 마나를 끌어 당겨 입으로 흡수한 후에 마력으로 가공하여 심장 옆에 회전하고 있는 3개의 서클과 그리고 마력의 띠에 나누어 불어 넣었다.

마법 연습을 한다고 마력을 제법 사용하였기에 충전을 한다고 생각하고 채워 넣었다.

“후후후, 좋아 아주 좋아.”

얼마 후에 마력으로 충만해지자 기분까지 좋아졌다.

무리하게 더 농축 마나를 흡수하지 않았다.

오라클 마나심법을 중지하고 감았던 눈을 떴다.

자수정 여의주 2개와 장미수정 여의주 2개를 각각 나누어 한쪽에 두었다.

반나절 정도면 다시 농축 마나가 채워지기에 걱정할 것이 없었다.

흰색의 삼송 핸드폰을 집어 들어서 아버지에게 전화하여 안부를 물어보았다.

“아버지, 별일은 없죠?”

-그래, 현수 너는 어떠냐?-

“저도 좋습니다.”

-그럼 다행이다.-

“며칠 후에 집에 가겠습니다.”

-그래 알았다.-

통화를 종료한 후에 이번에는 어머니에게 안부 전화를 했다.

“어디 아프거나 한 곳은 없으시죠?”

-그래. 현수 너는 식사 잘 챙겨 먹고 있지?-

“그럼요. 잘 먹고 있습니다.”

-항상 잘 챙겨 먹어.-

“예, 어머니. 현민이와 유라도 학교 잘 다니죠?”

-그래. 나름 친구들과 어울린다고 바쁘다.-

“혹시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은 아니죠?”

-그건 아니니까 걱정 마.-

“알겠습니다. 며칠 후에 집에 갈게요.”

-그래. 알았다.-

통화를 종료한 현수가 이번에는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의 김 부장에게 몇 가지 물어보았는데 이상 없이 잘 돌아가고 있었다.

오히려 미국의 주문량이 폭증하고 있다는 좋은 소식이었다.

휴가를 보내려고 며칠 자리를 비웠지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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