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색인간-26화 (26/217)

제7장 위암 치료제 시판 (4)

며칠 후에 현수가 휴가를 내고 자리를 비웠다.

펜트하우스에서 신약을 복용할 것이기에 나름 준비를 했다.

든든하게 식사를 하고 나서 속옷만 입은 채로 룸으로 들어가서 신약을 복용하고 침대에 누워 얇은 이불을 덮었다.

마음을 편하게 가지려고 하면서 천장을 바라보았다.

기운이 빠져 나가면서 무기력해졌다.

신약은 다 좋은데 복용하면 무기력해지는 것이 최대의 부작용이었다.

그렇지만 처음에는 일주일 정도 무기력해졌다가 회복했었다.

지금은 여러 번 복용하면서 줄어들어서 이틀만 무기력해지면 회복되었다.

이번에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틀만 무기력해지면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으음, 이 무기력해지는 것은 적응이 되지 않는군.”

그렇다고 다른 방법이 없었다.

룸의 천장을 바라보다가 머릿속에서 책들을 꺼내어 파노라마처럼 펼쳐놓고 들여다보면서 시간을 보내었다.

가만히 침대에 누워만 있었다면 진짜 시간이 가지 않고 지루했을 거였다.

그렇지만 책들을 파노라마처럼 펼쳐놓고 들여다보니 그렇게 지루하지도 않고 새로운 지식을 각인하여 좋았다.

침대에 누워만 있었기에 다른 할 일이 없어서 오직 책만 읽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휙 지나갔다.

이틀이 불과 몇 시간 지난 듯한 기분이었다.

신기한 것은 무기력해지면 생리현상 즉, 똥과 오줌을 누고 하면 속옷과 침대가 엉망이 되어야 하는데 아니었다.

소변과 대변을 누지 않고 그냥 몸에서 흡수를 하여 영양분으로 소비를 해버렸다.

그 영향으로 오히려 살도 3킬로그램 정도 빠졌다.

어쨌든 이틀의 시간이 지나면서 무기력해진 몸이 회복되었다.

“이제 끝났군.”

스윽!

상체를 일으킨 현수가 씨익 웃었다.

“신약을 복용하기 전보다 60% 정도는 더 초능력이 높아진 거 같군.”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굳이 직접 초능력을 펼쳐보면서 시험을 해보지 않더라도 그게 느껴졌다.

룸에서 나온 현수가 욕실부터 들어가서 샤워를 하여 깔끔하게 씻고 나왔다.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은 후에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여 인근의 중국집에 배달을 시켰다.

자장면과 짬뽕, 그리고 탕수육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배달하는 사람이 주문한 것들을 가져왔다.

메인 주방의 식탁에 차려놓고 먹었다.

“모처럼 먹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아주 맛있군.”

1회용 용기들을 모아서 쓰레기통에 버리고 커피믹스를 한잔 타서 거실로 이동했다.

커튼을 살짝 젖힌 후에 창밖의 한강을 내려다보았다.

“오늘 하루는 푹 쉬고 내일은 좀 더 강력한 물약을 복용해보자.”

신약과는 다르게 물약은 몇 배나 강력하기에 무기력해지는 것도 오래간다.

그렇지만 회복을 하면 훨씬 초능력이 높아진다.

그것을 전생에서 몇 번이나 경험했었던 현수였다.

밀레니엄 회귀를 한 후에는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한번 시도를 해보려는 거였다.

이틀 동안 침대에 누워만 있었기에 수정 여의주의 농축 마나도 흡수하여 마력으로 가공하여 마력의 띠에 불어넣을 거였다.

부모님들이나 동생들, 그리고 카오스 제약 회사는 굳이 확인하지 않더라도 나름 잘 돌아가고 있을 거였다.

밀린 업무를 다 처리해 놓았기에 며칠 휴가로 자리를 비우더라도 크게 지장은 없을 거였다.

두 시간 정도 거실 소파에 앉아서 TV를 켜고 뉴스를 시청했다.

혹시나 했었는데 역시나 특별히 큰 사건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투명한 수정 여의주와 브라질산 자수정 여의주를 들고 수련실로 들어갔다.

바닥에 내려놓고 가부좌를 틀고는 눈을 감았다.

정신을 집중하여 오라클 마나심법을 운용했다.

츠츠츠츠!

투명한 수정 여의주와 브라질산 자수정 여의주에 들어 있던 농축 마나가 강제로 끌려나오기 시작했다.

농축 마나를 현수가 입속으로 끌어당겨서 마력으로 가공하여 심장 옆에 회전하고 있는 마력의 띠에 불어 넣었다.

3개의 서클이 회전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바로 그 옆에 마력의 띠에 마력을 불어넣었다.

현수가 정신을 집중하여 작업을 하였기에 시간이 흐르는 것을 잘 인지하지 못했다.

한 번에 농축 마나를 흡수할 수 있는 최대의 양을 흡수하고는 더 이상 욕심을 부리지 않고 멈추었다.

“어리석게 욕심을 부리다가는 탈이 나니까 중지하는 것이 현명해.”

고개를 살짝 돌려서 벽시계를 보았더니 3시간이 지났다.

가부좌를 풀고 간단히 스트레칭을 한 후에 바닥에 놓아두었던 투명한 수정 여의주와 브라질산 자수정 여의주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원래의 자리에 두고 거실로 이동했다.

시간이 지나면 자동적으로 농축 마나를 끌어 모아서 저장하고 있을 테니 다시 흡수할 수 있었다.

수정 여의주가 아니었다면 현수가 이렇게 빨리 서클을 형성하지는 못했을 거였다.

저녁이 되자 다시 준비를 하여 룸으로 들어갔다.

이번에는 신약이 아니라 물약을 복용할 거였다.

“으음, 살짝 긴장이 되는군.”

신약보다 몇 배나 강력한 물약이다.

그렇기에 복용을 하면 무기력해지는 것이 오래간다.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었기에 긴장이 되는 거였다.

분명한 것은 물약을 복용하고 몸을 다시 회복하면 이전보다 훨씬 더 초능력이 강력해지고 머리까지 좋아진다는 거였다.

그러니 시도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단순에 약물을 복용하고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역시나 몸이 빠르게 무기력해졌다.

전생에서는 운이 따라서 아카식 레코드에 빨려 들어간 적도 있었다.

어떻게 해서 그게 가능해진 것인지는 지금도 알지 못하였다.

아주 운이 좋으면 아카식 레코드에 빨려들어 가고 그게 아니더라도 충분히 머리가 좋아지고 초능력도 강력해졌다.

손해 볼 것이 없었는데 굳이 있다고 한다면 무기력해지는 것이 좀 오래간다는 정도였다.

아주 지루한 시간이 될 테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머릿속에서 책들을 꺼내어 파노라마처럼 펼쳐놓고 들여다보면서 새로운 지식들을 습득했다.

부아앙!

은색의 포르쉐 911이 경부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신나는 음악을 틀어 그것을 들으면서 운전을 하니 기분까지 좋아졌다.

검은색 에스유브이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나 검은색 벤츠 S280을 타고 다니다 보니 은색의 포르쉐 911은 아주 가끔씩만 탔다.

거의 주차만 해둔 셈이었기에 모처럼 이것을 타고 나와 장거리를 가는 거였다.

“흐음, 기름도 보충하고 잠시 휴식을 해야겠군.”

칠곡 휴게소로 들어가 먼저 주유소에서 기름부터 가득 채우고 나서 한 바퀴 넓게 돌아서 빈자리에 주차했다.

화장실에 들렀다가 손을 비누로 깨끗하게 씻었다.

그런 다음에 식당으로 들어가서 살펴보다가 소고기국밥으로 결정하여 주문을 했다.

밥을 말아서 배추김치와 함께 먹었더니 나름 맛있었다.

현수는 처음에는 서울에서 가까운 경기도 양평이나 가평을 생각했다.

그게 아니라면 강원도도 좋을 거 같았다.

그랬는데 갑자기 마음이 바뀌면서 부산으로 향하게 되었다.

해운대를 구경하고 기장이나 일광이라는 곳의 한적한 바닷가로 나가서 초능력과 마법을 시험하고 연습도 하는 것으로 했다.

남해나 배를 타고 무인도에 들어가 볼까도 생각을 했었다.

여러 가지를 생각해보다가 결국 부산 해운대로 결정한 거였다.

해운대 해변에 위치한 호텔들 중에 파라다이스 호텔에 숙박하기로 했다.

밤에만 조용히 나가서 조용한 기장이나 일광에서 초능력과 마법을 시험하고 연습하면 될 거 같았다.

어떻게 보면 가보지 못한 휴가를 간다고 생각하고 이렇게 결정한 거였다.

“아, 맛있게 잘 먹었다.”

자리에서 일어난 현수가 빈 그릇을 두는 곳에 가져다 두고 매점에서 커피 한잔을 구입하여 벤치에 앉아서 커피를 마셨다.

아이들이 포함된 가족들이나 연인들의 모습을 바라보니 나름 행복해보였다.

IMF 관리 체제 중에 있었지만 내년이면 끝나기에 조금만 더 참고 인내하면 되었다.

물론 현수에게는 해당이 되지 않는 말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에서 신약을 개발하여 임상시험을 마치고 시판을 하여 막대한 매출과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국내와 미국에 각각 특허를 신청하여 승인이 되었다.

그랬기에 앞으로 최소 10년 이상은 걱정하지 않고 판매할 수 있었다.

위암 치료제 그린터치 정을 알약 형태로 생산하고 판매하고 있었는데 물약과 주사제도 각각 개발 중에 있었기에 곧 시판을 할 수 있을 거였다.

어느새 손에 들고 있는 커피를 다 마셨다.

벤치에서 일어나 종이컵을 휴지통에 버리고 차로 걸어갔다.

차 문을 열고 타더니 시동을 걸고 부드럽게 출발했다.

칠곡 휴게소를 나와 고속도로로 진입을 하였다.

부아앙!

속도를 높여 달리기 시작하였다.

한적한 평일의 오후였기에 차들이 막히지 않아서 좋았다.

그렇다고 무자비하게 과속하여 달리지는 않았다.

얼마 후에 경부고속도로를 빠져나와 부산의 해운대로 이동했다.

예약을 해놓은 파라다이스 호텔로 들어가서 빈자리에 주차를 하고는 내렸다.

“특급호텔이라서 그런지 시설이 좋군.”

소형 여행자용 은색의 하드 케이스 가방을 꺼내었다.

이것을 끌고 로비 층으로 올라와서 프런트에 서 있는 미녀 호텔리어에게 다가가서 말했다.

“예약을 했는데 확인을 좀 부탁합니다.”

“예, 그러시면 제가 확인을 해볼게요.”

스위트룸으로 예약한 것을 확인하고는 머리를 끄떡였다.

“스위트룸으로 예약하셨어요?”

“예, 그렇습니다.”

“안내를 해 들리겠습니다.”

대기해 있던 남자 호텔리어가 현수를 스위트룸으로 안내해 주었다.

간단한 구조 설명을 해주었다.

현수가 팁을 주자 인사를 하고 스위트룸을 나갔다.

커튼을 젖히자 해운대의 푸른 바다가 눈에 들어왔다.

파도치는 모습과 해변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정말 멋지군. 한강을 내려다보는 것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어.”

입고 있는 옷과 속옷까지 다 벗고 욕실로 들어가서 샤워를 하면서 현수 자신의 육체를 살펴보았다.

적당한 근육질에 신장은 178센티미터라서 크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작지도 않았다.

밀레니엄 회귀를 하였을 때에는 65킬로그램으로 호리한 편이었는데 지금은 살이 좀 붙어서 70킬로그램이었다.

인물은 좋은 편이었는데 관리를 하니 세련되고 멋있었다.

소형 여행자용 은색의 하드 케이스 가방을 열어서 준비해온 속옷과 캐주얼 복으로 갈아입었다.

그런 다음에 자수정 여의주 2개와 장미수정 여의주 2개를 꺼내었다.

너무 붙여서 놓아두는 것보다는 조금씩 떨어져 놓아두는 것이 훨씬 공기 중에 분포되어 있는 마나를 흡수하기 좋을 거였다.

다른 사람이 보면 수정 장식품 정도로 생각할 거였다.

“오늘은 쉬고 내일 아침 일찍 기장이나 일광으로 나가서 초능력과 마법 연습을 하는 것으로 하면 되겠어.”

스윽!

손목에 차고 있는 롤렉스시계를 보았더니 저녁 6시가 살짝 넘었다.

파라다이스 호텔에 있는 뷔페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돌아오면 될 거 같았다.

지갑과 흰색의 삼송 핸드폰을 챙겨서 스위트룸을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내려갔다.

직원의 확인을 거친 뒤에 뷔페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가족 단위의 손님들과 연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접시에 음식들을 담고 있었다.

호텔 뷔페 레스토랑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의 옷차림이 나름 신경을 쓴 모습이었다.

직원의 안내로 자리를 지정받았다.

컵에 물을 부어주고는 물러갔다.

그제야 현수가 물을 느긋하게 마시면서 사람들을 살펴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접시를 손에 들고 차려진 음식들을 적당히 담아 자리로 돌아와 먹기 시작했다.

호텔 뷔페라서 그런지 음식들이 고급이었다.

IMF 관리 체제에 있었지만 이곳은 마치 딴 세상에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사람들의 처지나 환경이 다 똑같을 수는 없겠어. 나만 해도 승승장구하고 있으니 말이야.’

여유 자금의 일부를 이용하여 강남구나 서초구, 송파구에 각각 고급 아파트와 상가 건물, 그리고 빌딩까지 매입을 했다.

부모님들도 현수의 조언을 받아들여서 상가건물이나 빌딩, 그리고 고급 아파트를 몇 채씩 매입을 했다.

부동산이 크게 떨어진 상태이기에 지금 여유가 된다면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도 좋았다.

주식시장은 과열을 보이고 있었다.

버블 즉, 거품이 커지고 있었는데 터진다면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많을 거였다.

그걸 생각하면 안타까움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현수가 나서서 막을 수도 없었다.

‘내가 나선다고 해도 누가 믿어주겠어?’

아직은 현수의 인지도가 높지 않았다.

어차피 현수와는 상관없는 사람들이기에 무시하기로 했다.

내년에 IMF 관리 체제가 끝이 나면 부동산도 폭등을 하게 될 거였다.

현수의 카오스 제약 주식회사는 국내에 특허 등록이 되어 있고 위암 치료제 그린터치 정을 시판하여 엄청난 매출과 수익을 동시에 올리고 있었다.

미국에서도 특허 등록이 되었으며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이 나면서 위암 치료제 그린터치 정을 시판하게 되었다.

시판이 된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놀랍게도 한국의 매출을 뛰어 넘었다.

유럽과 아시아, 남미 등의 전 세계로 확대 시판되는 것도 시간 문제였다.

0